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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이철원

♥왼발, 오른발… 내딛는 발 따라 마음도 집중!

[5분 명상]
박희승 한국명상지도자협회 사무총장
입력 2024.02.14. 03:00

일러스트=이철원


걸으면서도 명상을 할 수 있나요? 물론이죠. 걷기 명상이 있습니다. 명상은 조용한 곳에서 앉아서 하는 것도 좋지만, 걷기처럼 몸을 움직이면서 하는 동중(動中) 공부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걸으면서 어떻게 명상할까요? 걸음은 평상시처럼 걷되 마음을 호흡에 집중하거나 발의 움직임에 집중하여 잡념을 비우고 걸으면 됩니다. 걷기 명상 할 때는 시선을 자기 키 정도 앞쪽 바닥에 두고 걷는 것이 좋습니다. 두리번거리면 마음이 시선을 따라 오락가락하며 산만해지지요. 그러니 시선은 아래로 바닥을 보되, 걸음걸이는 평상시처럼 걷습니다.

이렇게 걸을 때 땅을 내딛는 발에 마음을 집중해 보세요. 오른발을 내디디면서 마음도 오른발에 집중하는 것이죠. 다음에 왼발을 내디딜 때는 왼발에 집중하고요. 왼발과 오른발을 내디딜 때마다 마음이 왼발, 오른발과 하나가 되게 하는 것이죠. 이렇게 몸이 가는 대로 마음이 함께하면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면서 저절로 잡념이나 근심 걱정이 사라집니다.

그러다 발걸음을 놓치고 잡념 속에 걷는 자기를 알아차리면 다시 왼발 오른발의 동작으로 돌아와 집중하면 됩니다. 출퇴근할 때나 운동 삼아 걸을 때마다 왼발과 오른발을 내디딜 때마다 마음을 발에 집중하여 걸으면 마음이 고요해지고 편안해집니다. 걸으면 운동이 되니 몸에도 좋고 명상을 하면 마음 건강에도 좋으니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지요.

다만, 위험한 계단이나 사람이 많은 복잡한 거리에는 명상하면서 걷기보다는 전방이나 바닥을 주시하면서 넘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겠지요? /박희승·한국명상지도자협회 사무총장

원글: https://www.chosun.com/culture-life/relion-academia/2024/02/14/QWS6SFXP5ZD4BJRUFCMQJOGFZ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