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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이철원

중국 ETF, 수익률 상위 10개 싹쓸이

최근 한 달 국내 ETF 투자 성적
김승현 기자(조선일보)
입력 2024.10.08. 00:50 업데이트 2024.10.08. 00:50

그래픽=이철원


지난달 말 중국 정부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 발표 이후 중국 증시가 급등하면서 국내 상장된 중국 관련 ETF(상장지수펀드) 수익률도 고공 행진하고 있다. 수익률 상위 10개 ETF는 모두 중국 관련 상품이 차지했고, 특정 지수 하루 상승률의 2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의 한 달 수익률은 130%를 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중국 증시가 상승세를 탈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향후 발표될 재정 정책 방향과 개별 기업 실적들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조언한다. 국경절 연휴(10월 1~7일)로 문을 닫았던 중국 주식시장은 8일 다시 개장한다.


◇국내 수익률 톱10, 중국 ETF 싹쓸이

7일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9월 5일~10월 4일)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인 ETF 1~10위(레버리지 포함)는 모두 중화권 상품이었다. 미래에셋운용의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합성H)’는 한 달 수익률 130%를 기록했다. 이 상품은 알리바바, 텐센트 등이 포함된 홍콩 항셍테크지수의 하루 변동률을 2배로 추종한다. ACE 중국본토CSI300레버리지(합성)과 TIGER차이나전기차레버리지(합성) 등도 같은 기간 95%가량의 수익률을 내며 상위권을 차지했다. 레버리지 ETF들을 제외한 수익률 순위를 보더라도 상위 1~10위는 50~80%대 수익률을 보인 중국 관련 ETF들이었다.

지난 1개월간 순자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ETF 2위에도 중국 관련 상품이 올랐다. ‘TIGER차이나전기차SOLACTIVE’는 해당 기간 동안 4810억원이 늘었는데, 단기 자금 보관용인 KODEX 머니마켓액티브(6610억원)를 제외할 경우 일반 주식형 ETF 중에는 가장 순자산이 많이 늘었다.

중국 펀드 수익률은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도 높다. 7일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내에서 중국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 186개의 1개월 수익률은 30.7%로 지역별 펀드 중 가장 높았다. 북미 펀드(5.0%), 일본 펀드(4.2%)와 비교하면 6~7배 높다.

◇해외도 ‘中 수혜주’ 찾기

중국 투자 상품의 수익률 수직 상승은 지난달 말 나온 중국 정부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영향을 줬다. 상하이종합지수는 경기 부양책이 발표된 지난달 24일부터 중국 국경절 연휴 시작 직전인 30일까지 16.5% 급등했다. 상하이-선전 증시에서 우량 기업 300곳을 뽑아 만든 CSI300과 홍콩 항셍지수는 지난 한 달간 각각 25.8%, 33.7%가량 올랐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중국 매출 비율이 높은 수혜주 탐색에 나섰다. 영국계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최근 카지노 리조트인 윈리조트와 반도체 기업 퀄컴, 리튬 기업 앨버말 등이 중국 경기 부양책에 따라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기업들의 중국 매출 비율은 29~60%대로 높은 편이다.

◇“재정 확대 여부도 따져봐야”

국내외 전문가들도 당분간 중국 증시 상승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프랑스 금융 그룹 SG(소시에테제네랄)는 최근 ”중국 증시가 중국 정부의 재정 부양책으로 최대 15% 상승할 것”이라고 봤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달 예정된 중국 재정 정책 발표, 10~11월 주택 시장 현황 등에 따라 증시 장기 상승 국면이 지속될지 갈릴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털(경제 기초 체력) 관점에서 중국 통화정책은 방패, 재정정책은 창”이라며 “재정정책의 변화와 강도는 이달 3~4주 차에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 상임위의 결정이 중요한데, 재정적자 편성과 채권시장 약세가 확인되지 않는다면 증시 장기 반전 기대는 약화될 수 있다”고 했다.

또 한편에선 “중국 소비 수요 회복을 통한 개별 기업 실적 개선이 필요하다”며 개별 종목 주가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기도 했다. 김승현 한국투자신탁운용 ETF 컨설팅 담당은 “매크로(거시 경제) 측면에서는 중국 제조업 지수의 반등이 필요하고, 개별 기업 측면에서는 소비 수요 회복을 통한 실적 반등이 확인되어야 한다”고 했다.

원글: https://biz.chosun.com/stock/stock_general/2024/10/08/KLJJ3ABFKNH5OXWDQ4LQTZCSDI/
일러스트=이철원 ALL: https://ryoojin2.tistory.com/category/일러스트=이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