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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영 News English

[윤희영의 News English 산책] 옥스브리지의 '기괴한' 면접

류진창의 영어공부 0009

입력 2008.10.16 21:01

“지금 이 순간 옥스포드 건물 위로 몇 대의 비행기가 날아가고(be flying over Oxford at this moment) 있을까.”

“달팽이도 사고(思考)가 가능할까.”  

“계란은 어떤 모양인가.”

영국의 최고 명문대학 옥스브리지(또는 켐포드=옥스포드+캠브리지)의 면접 시험관들(interviewers)은

기괴한 질문들을 하는 것으로 악명 높다(be notorious for asking bizarre questions).
 

올해도 수험생들은 새 면접 시즌을 준비하고(applicants prepare themselves for the new interview season) 있지만,

 이들 대학의 입학사정 과정(admission process)이

과연 신화적 지위를 누릴(deserve the mythic status)만한 가치가 있는 것일까.

면접 성공을 위한 비결(a recipe for interview success)은 있을까.

면접 문제는 정답(계란 모양의 경우 ‘타원형’)을 이끌어내려는(elicit the correct answer) 것이 아니라

학생의 분명한 논법(clear reasoning)을 보고자 하는 것이다.

달팽이의 경우, 사고를 하기 위해 어떤 ‘장치’가 필요(what ‘equipment’ is needed to think)하며,

 연체동물(mollusk)도 그런 장치를 가질 수 있는지를 명쾌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옥스브리지 면접 응시생들은 기괴한 문제뿐 아니라 괴짜 면접관들(eccentric interviewers)을 만나 당황하기 일쑤다.

 한 응시생은 신발을 신지 않은 꾀죄죄한 옷차림의 철학 교수(a scruffy philosophy professor wearing no shoes)와 면접을 하기도 했다.
 

응시생은 그 교수 양말의 수 많은 구멍 중 하나로 삐져나와 있는 큰 발가락(a big toe protruding through one of the many holes in his socks)을

쳐다보며 면접을 봐야 했다고 BBC방송 인터넷판은 소개했다.
 

다른 남자 응시생(another male candidate)은

시험관이 여학생 면접 순서로 착각한 듯 눈도 마주치지 않은 채(avoiding eye contact) ‘제인!’ 하며 불러 당혹해 하기도 했다.

 그런 상황들에서(in such situations) 가장 바람직한 것은

동요하지 말고 의연하게 대처(the best hope is keeping a stiff upper lip)하는 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그런 기괴한 일은 흔하지 않다(such quirkiness is rare)고 옥스포드의 한 학장은 말한다.

 그는 “나는 30여 년간 면접을 해오면서 엉뚱하고 별난 질문(an off-the-wall question)은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다만 교수들은 자유롭게 자신들의 질문을 선택(be free to choose their own questions)할 수 있고,

 동등한 기회를 침해(infringe equal opportunities)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한 예로 옥스포드의 한 의과대학 여학생은

이력서에  무심코 정치사(political history)에  관심이 있다고 적었다가(casually include it in her personal statement)

면접시간의 절반 동안 정치사에 관한 질문을 받아야 했다.

또 어떤 교수는 면접 전에 응시생들에게

시 또는 한 구절의 문장을 주고 수 분 동안 읽도록(give candidates a poem or passage to read a few minutes before the interview) 하기도 한다.

 내용뿐 아니라 해당 시 또는 문장들의 구조나 전개방식까지 파악하는 지 테스트 해보기 위해서다.

이는 공통된 텍스트를 이용해 응시생들을 비교하는 방법이 되는(provide a way of comparing candidates using a common text) 것이다.
 

수험생들은 옥스브리지가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주요 부분(the vaunted centerpiece)인

개인지도 시스템(tutorial teaching system)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음을 면접관에게 보여줘야 한다.

 계란 모양이나 달팽이의 인식력(egg-shapes or the cognitive abilities of snails) 등

어떤 질문을 받더라도 면접관과 소통이 이뤄지도록 노력(try to develop a rapport with the interviewer)해야 한다.

 요즘 옥스브리지 시험관들은 면접에 들어오는 학생들을 안정시키기 위해 애를 쓴다(try to relax students)고 한다.

“수험생들은 늘 경직돼 있기(be usually petrified) 때문”이다. 면접 전에 커피 미팅을 갖기도 한다.
 

하지만 어떤 수험생들은 아무리 안도감을 주려고 해도 두려움을 떨쳐버리지 못한다(no amount of reassurance will dispel the fear).

한 남학생은 눈물을 흘리며 면접실에서 나오는 자기 앞의 여학생을 보고(see the girl before him emerge from the interview room in tears)

  “도대체 어떤 악한 도깨비들이 기다리고 있는 걸까(what vicious ogres lie ahead)”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말한다.

옥스브리지의 면접관들은 “응시생들은 자신들을 차별화할 필요가 있다(need to differentiate themselves)”고 강조한다.

 “서로 경쟁하는 것(compete against each other)이지 면접관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다”는 얘기다.

옥스브리지에 응시하는 학생들의 성적은 모두 뛰어나기 때문에

실수를 피하기 위해 조심하기 보다는(rather than tiptoeing around to avoid mistakes)

질문들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가치가 있다(be worth actively engaging with the questions)고 말한다.

면접시험이 이렇게 어렵다 보니 영국에서도 개인상담(private consultations)를 해주는 업체도 생겨나

가정방문(home visit) 1회에 250파운드(약 58만원)를 받고 있다.

또 ‘면접준비 주말’ 상담은 숙식 포함 850파운드(£850 including food and accommodation)를 받는다.

이력서 작성의 무제한 지원(unlimited support in drafting personal statement) 서비스도 있다.
 

하지만 옥스브리지의 면접관들은 “그런 개인 지도는 최악의 실수 들을 피하는 데는(to eliminate the worst mistakes)

 조금 도움이 될지 몰라도 당락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말한다.

면접관들은 개인지도 여부와 상관없이 

실력이 미치지 못하는 응시생들을 뽑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be very rare to choose entrants who are out of their depth)”고 밝혔다.


출처 : 조선닷컴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10/16/200810160157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