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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영 News English

[윤희영의 News English] '우리 집에 다녀가신 도둑님께'

류진창의 영어공부 1190

입력 2019.04.11 03:10 | 수정 2019.04.11 10:08


영국 데일리메일의 칼럼니스트 키티 딤블리 집에

도둑이 들었다(be broken into by a burglar). 그 도둑에게 공개편지를 썼다.

"어떻게 생긴 분인가요? 만화에 나오는 것처럼 훔친 물건 자루를 둘러메고

(carry a swag bag on your shoulder) 눈을 복면으로 가린(mask over your eyes) 그런 모습은 아니지요?

당신은 내 집을 침해한 것이 아니라 내 인생을 침해한(violate my life) 겁니다.

내 가정에 침입한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의 평화에 침입한(break into my peace of mind) 겁니다.

결혼 때 찍은 흑백사진(a black-and-white snap), 둘째를 낳고 처음 찍은 네 가족사진, 봤지요?

시댁 식구들에게서 기념 선물(anniversary gift from my in-laws)로 받은 그 사진의 액자는

 은으로 돼 있는데, 그것마저 가져가지 않아서 고마워요.

 

 

남편과 사랑의 정표로 주고받은(give each other as a love token) 편지,

어린 아들이 유아원 선생님 손을 빌려 써온 화이트데이 카드, 여섯 살 딸아이가 받아온

 '오늘의 체조선수' 증서('gymnast of the day' certificate)를 남겨두신 것도 감사하고요.

베갯잇(pillowcase) 하나도 가져가셨던데, 보석함에 있는 것들 싸가느라 그랬나 봐요.

훔쳐가신 것들의 금전적 가치(monetary value)에는 아무런 아쉬움 없습니다.

다만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제 마음은 너무 어지럽네요(reel from the loss).

당신이 팔아치우거나 버려버릴(sell or just throw away) 그것들이 돈으로는 몇푼어치 안 되지만

제 인생엔 소중한 존재들이거든요.

아 참, 21세 생일 때 아빠가 제게 선물해준 시계 박스의 축하 문구는 읽어보셨나요?

사파이어 반지도 하나 있지요? 그건 아프가니스탄 취재 갔다가 난생처음 내 돈 주고 산 귀중품이에요.

치장하려고(adorn myself) 산 것이 아니라 훗날 딸아이에게 엄마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뭔가를 했다는 증표로 물려주고 싶었던 겁니다. 내 남편 시계도 있을 거예요.

그이가 프러포즈해올 때를 기다리며 내게 반지를 끼워주면 나는 시계를 채워주려고

매달 100파운드(약 15만원)씩 저축해서 샀던 겁니다.

훔친 물건들을 가지고 집에 가서 자세히 살펴봤겠지요(sort through them).

 대부분 고급품(high-end)이 아니어서 실망했지요(be disappointed)? 우리 가족은 도둑맞은 것들은

그냥 물건일 뿐이니 또 사면 된다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터에서 살아 돌아온

남편을 감사히 여기며, 죽지 않고 다치지 않았으면 됐다고 하기로 했어요.

그런데 잠을 못 자요. 잠자리에 누워도 심장이 뛰어서 잠을 못 이뤄요(lie awake).

무슨 소리만 들려도 벌떡 일어나요(wake at any sound). 아이들은 걸핏하면 밤중에 일어나

(be apt to get up in the night) 우리 침대로 뛰어들어요. 불을 켜놓고 자요(sleep with the light on).

당신이 얼마나 나쁜 짓을 한 건지 아시겠어요? 우리 가족의 삶을 훔쳐간 거란 말이에요."

출처 : 조선닷컴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4/10/201904100392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