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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도의 무비 識道樂

[이미도의 무비 識道樂] [8] You complete me

류진창의 영어공부 M008

입력 2016.07.16 03:13

 

 

"Show me the money."

무명의 흑인 미식축구 선수가 백인 스포츠 에이전트에게 그렇게 요구합니다.

'나에게 돈을 보여줘'라는 뜻일까요? 아닙니다.

 '(말로만 나를 키워주겠다고 하지 말고) 떼돈을 들고 와서 너의 능력을 증명해봐'입니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독자들한테는 마치 '겉 다르고 속 다른' 영어처럼 보일 수 있는 표현이지요.

로맨스 영화 '러브 스토리(Love Story)'에도 그런 유의 표현이 있습니다.

 'Love means never having to say you are sorry'입니다. 겉만 보면 그 뜻이

'사랑은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는 거야'처럼 보이고, 그렇게 알려져 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사랑한다면 미안해해야 할 짓이나 일을 저지르지 않는 거야'거든요.

영화 '제리 맥과이어(Jerry Maguire· 사진)'의 주인공 제리는 한때 잘나갔던 스포츠 에이전트입니다.

회사에 체질 개선을 요청하는 경영 제안서를 냈다가 괘씸죄에 걸려 해고된 건데요,

하루아침에 깡통 차게 된 그가 막장에 떨어지지 않은 건 흑인 풋볼 선수 로드가 그를 신뢰하고 따라준 덕분입니다.



제리에겐 로드 말고도 구원투수가 또 있습니다.

그의 '착한' 신념을 믿고 따라 나온 경리 직원 도로시입니다. 둘의 관계는 사랑으로 발전합니다.

문제는 그 사랑에 대해 제리가 확신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명성을 쌓아 로드에게 떼돈을 벌어줘야 하고 가정의 경제도 일으켜야 하는 과제가

그를 미친 듯이 일에만 몰두하게 만든 결과입니다.

로드가 맹활약해 경기를 승리로 이끌던 날 제리가 비로소 깨닫습니다.

사랑은 함께 서로를 채워주는 것임을…! 그가 도로시에게 달음질쳐 가 고백합니다.

"You complete me(당신은 나의 부족한 델 채워주는 내 반쪽이야)."

겉만 보면 도로시를 향한 칭찬이 맞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작품의 설정상 사과의 뜻도 담겨 있지요.

'해야 할 땐 꼭 미안한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사랑이니까요.

출처 : 조선닷컴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7/15/201607150289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