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진창의 영어공부 M011
입력 2016.09.24 03:02
"그녀는 '변화를 일으키는 사람'입니다."
힐러리 클린턴이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확정되자 빌 클린턴은 지지 연설 중 아내를
'change-maker'라고 칭했습니다. 이 표현을 떠올릴 때면 저는 사르트르의 명구,
즉 'Life is C between B and D'가 생각난답니다.
B는 Birth(탄생), D는 Death(사망), C는 Choice(선택)입니다.
나서 죽을 때까지 누구나 무수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고, 어떤 선택은 우리의 운명까지 바꿔놓지요.
저는 사르트르의 Choice를 Change로 바꿔보곤 합니다.
더 나아지려는 변화는 우리네 인생에서 으뜸으로 중요한 과제이니까요. 이런 은유가 있습니다.
'If nothing ever changed, there'd be no butterflies(변화하지 않으면 나비가 될 수 없다).'
변화를 거부하는 이는 나비가 못 되는 애벌레와 같다는 함의인데요,
요즘대로라면 국민안전처가 바로 그런 애벌레일 것입니다.
대지진이 소재인 애니메이션이 있습니다. 한 원시인 가장(家長)의 위기 탈출 모험을 그린
'크루즈 패밀리(The Croods· 사진)'입니다. 이 가장이 가장 싫어하는 건 호기심입니다.
반면 그의 딸은 제일 좋아하는 게 호기심입니다. 그래서 이름이 Eep입니다.
발음이 If를 닮았지요. 둘은 곧잘 충돌합니다.
호기심은 나쁘고 변화는 더 나쁘다고 믿는 가장은 툭 하면 외칩니다.
"Anything new is bad(새로운 건 뭐든지 나빠)" 그러면서 그는 누구도 동굴 밖에 못 나가게 합니다.
새로움에 대한 두려움 때문입니다.
'두려움은 창조자가 우리에게 심어준 창의력을 잘못 사용하는 결과
(Fear is nothing but a misuse of the creativity God instilled in you)'라는 걸 못 깨친 탓이지요.
대단원에서 가장 혼자만 동굴에 갇힙니다.
그제야 그는 난생처음 위대한 도전을 합니다. '머리 쓰기' 도전입니다.
호기심 많은 딸이 했던 수많은 질문의 답을 스스로 찾아가면서 비로소 그는 '나비'가 됩니다.
출처 : 조선닷컴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9/23/201609230322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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