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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도의 무비 識道樂

[이미도의 무비 識道樂] [32] Life is short

류진창의 영어공부 M032

입력 2017.08.26 03:04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탄생한 지 올해로 200주년입니다.

하버드대를 나온 그는 1845년부터 2년 2개월 2일간 월든 호숫가에서 독거 생활을 하였지요.

 '삶의 주요 목적'과 '소박한 삶'을 사색의 주된 과제로 삼아 지은 불후의 명작 '월든(Walden)'을 남겼고요.

저는 '월든'을 대표하는 명문장으로 '나는 어디서, 무엇을 위해 살았는가' 편에 있는 글을 꼽습니다.

'없어도 되는 게 많을수록 그만큼 부자다

(A man is rich in proportion to the number of things which he can afford to let alone).'

얼마만큼 소유하고 있느냐로 부를 평가하지 말고 얼마나 비우며 살 수 있느냐로

부를 평가하라는 가르침입니다.

즉, 소로에게 진정한 부는 물질적 부가 아니라 '비울수록 더 자유로워지는' 정신적 부라는 뜻이지요.

 

 

소로의 수많은 은유 중 우릴 으뜸으로 사로잡는 명구(名句)도 하나 있지요.

"숲을 산책하고 왔더니 내 키가 나무보다 커졌다

(I took a walk in the woods and came out taller than the trees)."

'나'는 어떤 존재인지, 내 삶의 목적은 무엇인지에 대해

이전보다 더 '큰 그림'으로 볼 줄 아는 성숙한 영혼이 '나무보다 큰 키'이지요.

영화 '나의 산티아고(I'm Off Then·사진)'는

독일 코미디언 하페 케르켈링의 '산티아고 길' 여행기입니다.

부와 명성을 다 가진 그는 과로로 무너집니다.

급기야 죽을 수도 있다는 진단을 받자 숨 가쁜 일상에 잠시 이별을 고합니다.

그러곤 791㎞를 홀로 걷습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고통의 길 위에서 그는 되뇌곤 합니다. "인생은 짧아(Life is short)."

영화의 원작인 하페의 에세이 '그 길에서 나를 만나다'는 영화엔 다 못 담은 깨달음들,

특히 짧은 인생을 어떻게 살지에 대한 통찰로 가득합니다.

'너무 많은 걸 원하지 말자'는 그중 하나이고요.

42일간 '기나긴 고행의 숲'에서 그는 그렇게 더 큰 나무가 되어 돌아온 것입니다.

출처 : 조선닷컴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8/25/201708250319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