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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도의 무비 識道樂

[이미도의 무비 識道樂] [60] Run from it or learn from it

류진창의 영어공부 M060

입력 2018.03.17 03:08



'라이온 킹(The Lion King·사진)'은 '햄릿'의 무대를 아프리카로 옮긴 작품입니다.

사자 왕은 위기에 빠진 어린 왕자 심바를 구하다가 목숨을 잃습니다.

사악한 동생의 계략에 왕이 말려든 것입니다. 새 왕과 충복 하이에나들의 폭정이 시작됩니다.

추방된 심바는 유배지에서 과거의 악몽을 잊어갑니다.

한편 독재자의 압제가 극에 달하자 주술사가 심바에게 찾아옵니다.

자신이 왕자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는 심바는 왕국을 되찾자는 주술사의 간청을 뿌리칩니다.

늙은 주술사는 지팡이를 죽비처럼 내려쳐 주문합니다.

 

 

"과거로부터 도망치든가, 과거에서 배우든가 하나를 택해요(Run from it or learn from it)."

이건 '햄릿' 3막 1장에 있는 햄릿의 독백 '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을 변주한 것입니다.

셰익스피어 전작(全作)에서 가장 유명하고, 그 뜻에 대한 견해가 무척 분분한 대사입니다.

뒤따르는 대사를 통해 함의를 들여다봅니다.

"어느 쪽 삶이 더 당당한가.

이대로 가혹한 운명의 돌팔매와 화살을 참아내는 것일까,

아니면 파도처럼 몰려오는 고난들에 대항해 종지부를 찍는 것일까

(Whether 'tis nobler in the mind to suffer the slings and arrows of outrageous fortune,

or to take arms against a sea of troubles, and by opposing end them)?"

햄릿이 운명의 기로에서 자살을 동경하는 거라면 앞의 독백은

'사느냐 ,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여야 하겠지요.

반면에 어떤 삶의 방식을 선택할지에 대해 고민하는 거라면 독백 앞부분은

 '이대로 괜찮은가, 안 괜찮은가'로 돼야 하겠고요.

심바는 '이대로 평생 침묵하며 고통받아야 할지,

아니면 아버지를 죽인 숙부에게 복수해야 할지'를 놓고 고뇌한 끝에 '과거에서 배우기로' 합니다.

평화를 되찾기 위한 심바의 귀환이 시작됩니다.

출처 : 조선닷컴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3/16/201803160261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