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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도의 무비 識道樂

[이미도의 무비 識道樂] [68] He doesn't care what I lack

류진창의 영어공부 M068

입력 2018.05.12 03:08



'색깔별로 나눠야 하는 건 세탁물뿐이다

(Laundry is the only thing that should be separated by color).'

인종차별 행위에 일침을 가하는 은유입니다.

아카데미 작품상을 탄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The Shape of Water·사진)'도

인종차별, 을(乙)에 대한 갑(甲)의 차별 등에 일침을 가합니다.

 

 

갑은 1962년 미국 항공우주연구소 백인 보안 총책이고, 을은 남미에서 잡혀온 괴생명체 '그것'입니다.

연구소는 인간 모습 양서류 '그것'이 우주 개발 사업에 어떤 쓸모가 있을지 연구합니다.

성과에 목매는 보안 총책은 '그것'을 고문까지 합니다.

불완전한 존재인 '그것'은 흑인 청소부 등 연구소 안 다양한 을을 상징하는 캐릭터로도 비칩니다.

보안 총책에게 맞서는 주요 인물은 여성 청소부 엘라이자입니다.

말을 못하는 그녀는 있어도 없는 존재같이 일합니다.

 놀라운 건 그녀만이 지적 존재이기도 한 '그것'과 교감한다는 사실.

그녀는 '그것'을 '그'라고 칭하기에 이릅니다.

보안 총책은 최고급 캐딜락 차를 몰며 지위를 과시합니다.

이 대목에서 흑인 해방운동가 맬컴 엑스의 명구(名句)를 소개합니다.

'인종차별은 매년 신차종을 내놓는 캐딜락과도 같다

(Racism is like a Cadillac, they bring out a new model every year).'

20세기 중반 미국 상류층이 최고로 꼽던 차는 캐딜락입니다.

맬컴 엑스의 은유는 매년 신차가 나오듯 인종차별도 지속적이고 다양하게 표출됐음을 지적한 건데요,

'그것'을 다루는 보안 총책의 폭력도 더 악랄하게 잦아집니다.

엘라이자는 '그'를 탈출시킬 계획을 짠 후 친구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그녀가 '그'를 지켜주려 하는 이유가 크고 깊은 울림을 퍼뜨립니다.

"그는 있는 그대로 나를 바라봐요.

그는 내가 부족하고 불완전해도 상관 안 해요(He doesn't care what I lack)."

출처 : 조선닷컴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5/11/201805110295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