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진창의 영어공부 M122
입력 2019.05.25 03:13
'나를 유혹할 수 있는 건 유혹뿐이다(I can resist everything except temptation).'
작가 오스카 와일드의 촌철살인입니다.
'플라이트(Flight ·사진)'는 대마초, 술, 마약의 유혹에 길들어버린
베테랑 조종사의 일그러진 자화상입니다.
"기체를 뒤집겠다." 조종사가 관제사에게 알립니다.
승무원 포함 102명을 태운 여객기가 급강하하는 절체절명 상황입니다. 원인은 기체 결함.
여객기는 뒤집힌 채 수평 상태로 날다가 들판에 불시착합니다. 승무원 2명과 승객 4명이 사망합니다.
기적적으로 96명의 목숨을 구한 조종사 휘터커는 영웅이 됩니다.
사고 진상 규명을 위한 청문회가 열리기 전까진….
권투선수 알리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흡연을 하지 않지만 성냥을 가지고 다닌다.
죄를 짓고 싶어질 때 나는 성냥불을 손에 대고 자문한다.
알리, 이 정도 열도 못 견디면서 지옥 불의 열을 견딜 수 있겠나
(Ali, you can't bear even this heat, how would you bear the unbearable heat of Hell)?"
휘터커는 지옥 불이 두렵지 않은가 봅니다.
사고 전날 여승무원 마르케스와 폭음했고 아침엔 코카인을 흡입했습니다.
그게 드러나자 변호사는 그의 약물검사 보고서를 무효화해 줍니다.
한편 승무원이 기내 술 서빙을 하지 않았는데도 쓰레기통에서 보드카 빈 병이 발견됩니다.
그걸 죽은 마르케스가 마셨다고 말해버리면 휘터커는 계속 영웅으로 남게 됩니다.
'기회는 한 번만 노크할 수도 있지만 유혹은 계속해서 초인종을 누르는 법
(Opportunity may knock only once, but temptation leans on t he doorbell)'이지요.
청문회 전날에도 폭음한 휘터커가 비로소 자각합니다.
유혹이 초인종을 누를 때마다 기꺼이 문을 열어준 건 자신이었음을.
알리의 은유를 대입해보자면
그 순간 휘터커가 켠 성냥불은 어둠에서 자신을 건져 올리려는 양심의 불빛입니다.
청문회에서 그는 운명을 가를 질문을 받습니다.
"보드카를 마르케스가 마셨습니까?"
결말은 가려둡니다.
출처 : 조선닷컴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5/24/201905240356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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