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영 에디터
입력 2019.12.17 03:12
‘남자는 모두 늑대’라고 몹쓸 인간(wicked man) 취급을 한다. 그런데 그 여자 주변 ‘늑대’는 어떤 인간인지 몰라도, 실제 늑대는 전혀 그렇지 않다(be a far cry from it).
늑대는 일부일처제(monogamy)로 살아간다. 처음 짝짓기한 상대와 평생을 함께한다(share their lives). 그 상대가 죽으면 새로운 짝을 만나는 경우는 있어도, 곁에 두고 살면서 바람을 피우지는(have an affair) 않는다.
미국 국립공원 옐로스톤에선 암컷이 죽자 수컷이 새끼들을 함께 키웠던(raise their pups together) 굴에 은거하며(retreat into the den) 사흘 동안 울부짖는(howl for the next three days)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그 수컷은 6개월 후 암컷과 함께 살았던 지역에서 사체로 발견됐다(be found dead).
우연이 아니다(be no accident). 늑대는 인간보다 더 극진하게 가족을 우선시하고(prioritize family), 연장자를 보살피며(care for the elderly), '요람에서 무덤까지(from cradle to grave)' 도와가며 살아간다. 새끼는 부모·조부모뿐 아니라 형제·자매, 친삼촌·외삼촌, 고모·이모 등 무리 전체가 아끼고 보호해준다. 나이 들거나 아프거나 상처 입은 가족에겐 계속 먹이를 갖다주며 끝까지 보살핀다(feed and support them to the last). 절대 버리지 않는다.
늑대는 우두머리를 힘세고 용감한(strong and brave) 순서로 정하지 않는다. 현명하고 영리한(wise and clever) 지도자를 뽑는다. 젊은 애송이(whippersnapper)가 새 우두머리가 돼도 나이 들어 물러난 전임자를 정중히 대한다(treat the old deposed predecessor with great respect). 둘이 지혜와 경험을 모아 승산 없는 상대와 싸움은 피하고(avoid hopeless fights) 최대한 많은 사냥에 성공해 무리를 먹여 살릴 먹이를 확보한다.
위급한 상황이 벌어질 경우엔(on pressing emergencies) 죽음을 무릅쓰고 자신이 항상 맨 앞에 선다(stand in the lead at the risk of its life). 무리 내 경쟁자는 절대 죽이지 않는다. 일단 지위가 확고해진 뒤엔 패배한 늑대도 제 삶을 살아가게 해서(let the defeated wolf live its own life) 무리에 힘을 보태게 한다.
늑대 사회의 또 하나 특징(outstanding characteristic)은 최종 결정을 암컷이 내린다는(make the final decision) 점이다. 사냥을 언제, 어디서, 어떻게 할 것인가부터 굴을 파는(dig a den) 것에 이르기까지 주요 결정은 우두머리 수컷과 암컷 부부가 함께한다. 그런데 애매한 경우엔 수컷이 아닌 암컷의 최종 결정에 따른다.
인간 사회에서와 같은 베갯머리송사로 수컷을 구슬려(have him in her pocket) 그리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어쨌든 늑대 무리의 수컷 우두머리는 결정적 순간에 실질적 수장인 암컷의 지휘를 받는 셈이다.
이런 섭리 때문에(due to the providence of this sort) 여우 같은 여자(foxy female)는 본능적으로 곰 같은 남자(bearlike male)보다 늑대 같은 남자(wolfish man)에게 꼬리를 보여주는가보다.
원글: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2/17/201912170000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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