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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영 News English

[윤희영의 News English] 어이없어 웃음 나오는 한국 비난

윤희영 에디터
입력 2019.12.19 03:12

“중국 TV 예능 프로그램 촬영 중 출연자가 죽은 것은 한국 탓이다(Korea is to blame).” 대만 가수 겸 배우이자 유명 방송인인 재키 우(吳宗憲)가 중국 예능 프로 ‘追我吧(Chase Me)’ 출연 중 심장마비로 사망한(die of a heart attack) 대만계 캐나다 배우 가오이샹(高以翔·Godfrey Gao)의 죽음을 한국 때문이라고 비난해(blame Korea for his death)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arouse a controversy).

그는 최근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지난달 27일 가오가 예능 촬영 도중 쓰러져 숨진 것에 대해 한국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take all the responsibility)"고 언성을 높였다(raise his voice).

"나는 그가 죽은 날 상하이에서 영화 촬영 중이었다. 사망 소식을 듣자마자 한국인들에게 책임이 있다고(be responsible for it) 욕하기 시작했다(start swearing). 한국의 예능 프로는 어리석기 짝이 없다(be extremely imbecilic). 터무니없는 생산 가치를 요구하는 것으로 악명 높다(be notorious for demanding preposterous production values). 그런데 중국 예능 프로가 베끼면서 한국의 유독한 노동 문화 영향을 받아(be influenced by its toxic work culture) 출연자들을 몰아붙이다가 죽음까지 몰고 온 것이다."

재키 우는 한국의 '1박 2일'을 모방한 중국의 또 다른 예능 '兩天一夜(2 Days & 1 Night)'에 자신이 출연했던 경험담을 늘어놓기도(recount his experience) 했다. "넌더리가 나서(feel disgusted) 프로듀서와 대판 싸웠다(have a big row). 쓰촨성에서 녹화했는데 칭청산(靑城山) 1만 계단을 올라가라고 했다. 죽는 줄 알았다. 숨을 거의 쉴 수 없었다(barely breathe). 그런데 내려왔더니 한 번 더 올라가라고(climb one more time) 하더라. 촬영 분량이 더 필요하다고 2만 계단을 올라가라니 말이 되나."

재키 우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도 같은 주장을 되풀이했다(reiterate his contention). "그런데 왜 한국 잘못이라고 탓하느냐고? 한국이 그런 예능의 창시자(originator) 아닌가. 중국 예능이 따라 하게 한 책임이 있지 않은가. 매 순간 모든 각도에서 촬영하기 위해(in a bid to film every second and every angle) 카메라 수십 대를 동원하고, 1시간짜리 프로를 만들기 위해 1000시간을 촬영한다. 한국의 잘못된 작업 방식(working methods)을 모방하게 해서 가오를 죽게 했으니 결국 한국 책임 아닌가."

한국 네티즌들은 격분하고 있다(be incensed).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논리(crazy logic)냐." "이 작자는 뇌가 없는 인간(brainless) 아닌가. 한국을 모욕하지 말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에선 "대만에 가서 돈 쓰지 말자"는 주장까지 한다. 예능 프로에나 나올 법한 재키 우의 엉뚱하고 터무니없는 발언(outrageous and ludicrous utterance)이 자칫 한국인과 대만인의 감정싸움으로 번지지(grow into an emotional dispute) 않을까 하는 우려마저 나온다.

원글: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2/18/201912180370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