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윤희영 News English

[윤희영의 News English] 함부로 해서는 안 되는 말

윤희영 에디터
입력 2020.01.02 03:12 | 수정 2020.01.07 15:07

삼사일언(三思一言)이라는 경구(警句·epigram)가 있다. 말을 한 번 하기 전에(before making a remark) 세 번 생각하라는 뜻이다. 무심코 입 밖에 낸(inadvertently blurt out) 한마디가 다른 사람에게 뜻하지 않은 불신감이나 모욕감을 줄(give rise to an unexpected distrust or feeling of insult) 수 있어서다.

'솔직히 말하자면(To be honest)' '사실대로 말하자면(To tell you the truth)' 이런 말은 피해야 한다. 상대에게 나 자신에 대한 경고 신호를 보내는(raise a red flag) 꼴이 된다. 지금까지 한 얘기는 모두 못 믿을 것이었다는 인상을 줘 진실성을 의심하게(doubt your veracity) 만든다.

'기분 나쁘게 듣지 말고(No offense)' '매몰차게 들릴지 모르지만(Not to be mean, but)'도 삼가야 한다. 악의가 없다 해도(mean no harm) 상대는 공격적인 발언(offensive comment)이 나올 것으로 예단하고 모욕을 감수할 채비를 하며(brace for an insult) 경계심을 품는다.

'근데 그게 실제로는(Well, actually)…' 이 말은 '나는 맞고, 당신은 틀리다'라는 어감으로 들린다. '내가 이해하고 있기로는(From what I understand)' 또는 '내가 갖고 있는 정보로는(From the information I have)'으로 바꿔 말하면 상대의 동의를 구하는 정중함이 느껴진다.

'어리석게 들릴지 모르겠지만(may sound stupid)' '어리석은 질문(silly question)이지만'이라는 표현은 겸양의 미덕(virtue of modesty)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특히 직장에선 더 그렇다. 본인 스스로 자신감이 없다고(lack confidence) 공표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그리 총명한 사람은 아닌가 보다'라는 선입견을 심어 되돌리기(take it back) 힘들어진다.

'내가 당신이라면(If I were you)' '해봤어?' 이런 말은 '내가 너보다 낫다'라는 전제를 강요하며 거들먹거리는 느낌을 풍긴다(give off a condescending vibe). 상대의 생각이나 노력은 깡그리 무시하는 듯한 언사다. '이미 시도해봤겠지만' '사람마다 다른데, 내 경우에는'이라고 말을 꺼내는 게 바람직하다.

'내가 전에도 말했듯이(As I previously stated)…' 이 표현도 함부로 내뱉어서는(speak out bluntly) 안 된다. 몇 차례 얘기했는데 말을 듣지 않는다고 나무라는(tell them off) 것처럼 받아들여진다. 쓸데없이 공격적으로(in an unnecessarily aggressive way) 타박하면서 훈계하는(find fault with them and admonish) 인상을 줘서 불쾌감을 주고 반감을 일으킨다(give an unpleasant feeling and arouse antipathy).

'당신 기분이 어떤지 잘 아는데'라는 말은 특히 슬픈 일이나 마음의 고통을 겪고 있는(go through a sad event or a heartache) 사람에겐 절대 해선 안 된다. 가령 본인이 부모 또는 배우자를 잃은 경험이 있다 하더라도 상을 당한 다른 사람에게 그런 말은 위로가 되기는커녕 야속하게만 느껴진다(feel bitter).

원글: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1/01/202001010177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