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영 에디터
입력 2020.01.16 03:12 | 수정 2020.01.17 13:50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빈이 1997년 사망했을(pass away) 당시 윌리엄 왕세손은 15세, 동생 해리 왕손은 13세였다. 따스한 형제애(warmhearted fraternal love)로 서로 보듬으며 슬픔과 괴로움을 함께 이겨냈다(overcome their sadness and anguish).
윌리엄이 결혼한 이후에도 형제는 평생의 동반자(lifelong companion)가 될 것처럼 그지없이 정겨운 모습(indescribably affectionate attitude)을 보였다. 그랬던 형제의 유대감(brotherly bond)에 금이 가기(be cracked) 시작한 것은 해리가 메건 마클과 결혼하겠다고 밝히면서부터였다.
형은 탐탁해하지 않았다(be uneasy about it). 세속적인 이혼녀(worldly divorcee)였기 때문이 아니다. 노예 후손이라는(descend from slaves) 이유도 아니었다. 엄마의 유언처럼 남겨진(be left like her will) 한마디 때문이었다. 다이애나는 입버릇처럼 말하곤(harp on a string) 했다. "엄마·아빠는 서로 잘 모르는 채 결혼했다. 크거든 서둘러(in haste) 결혼하지 말라"고 했다.
윌리엄은 엄마의 충고에 주의를 기울여(heed his mother's advice) 8년 교제 끝에 결혼했다. 그런 형 입장에선 만난 지 수개월밖에 안 된 이혼녀 여배우와 결혼식을 올리겠다는(go down the aisle) 동생의 성급함을 막아설(fend off his hastiness) 수밖에 없었다. 메건에게 홀딱 빠진(be besotted with her) 해리는 말을 듣지 않았다. 아름다운 형수와 결혼한 형을 부러워했던 그는 보란 듯이 서둘렀다.
형제의 갈등은 결혼식 준비(nuptial preparations) 과정에서 샬럿 공주가 신부 들러리(bridesmaid)로 입을 드레스를 놓고 케이트와 예비신부(bride-to-be) 메건이 말다툼을 하면서(have a tiff) 심해졌다. 케이트가 눈물을 쏟았다는(be reduced to tears) 소문까지 돌았다.
메건이 결혼식 때 다이애나가 생전에 썼던 왕관을 쓰겠다고(put on a tiara) 고집을 피워 동서들(sisters-in-law)의 사이는 더 벌어졌다. 해리는 메건이 원한다면 물불을 가리지 않았다(go through fire and water). 결국 여왕이 허락하지 않았지만, 해리의 감정 폭발을 일으키는(provoke his emotional outburst) 계기가 됐다. 이후 사이가 틀어진(fall out with each other) 아내들 때문에 갈라진 형제는 곳곳에서 불편한 기색(air of discomfort)을 보였다.
그러다가 외골수 성향인(be single-minded) 형은 케이트의 침착함과 냉철함 덕분에(thanks to her calmness and level-headedness) 본분을 지킨 데 비해, 잘생기고 쾌활했던(be good-looking and jovial) 동생은 너무 개방적이어서 왕실을 답답해하던 메건의 뜻을 좇아 '해피 엔드'를 찾아가겠노라(head off into the sunset) 독립을 선언하고 돌아선 것이다.
윌리엄이 열 살, 해리가 여덟 살 때 엄마가 운전하던(be at the wheel) 차 안에서 해리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고 한다. "형은 어차피 왕이 될 거고, 나는 아니잖아. 대신 나는 내가 원하는 거 아무거나 할 수 있어."
원글: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1/15/202001150367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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