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러스트=이철원

산후조리원 비용 2주 286만원...산모 10명 중 7명 산후조리원行 원하지만 비용 꾸준히 증가

정해민 기자
입력 2025.02.05. 12:00 업데이트 2025.02.05. 14:30

일러스트=이철원


산후조리원에서 산후조리를 하는 산모가 평균 286만5000원(2주 기준)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모 10명 중 7명은 출산 후 산후조리원에 머물기를 바라고 있지만, 인건비 상승 등으로 산후조리원 비용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이다.

5일 보건복지부는 ‘2024년 산후조리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모자보건법에 따라 2018년 처음 실시한 후 이번이 세 번째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23년에 출산한 산모 중 지역과 연령에 따라 추출한 3221명의 표본 산모를 대상으로 지난해 9~10월 동안 온라인으로 실시했다.

산후 조리 이용 비용은 첫 조사 때부터 꾸준히 증가했다. 이번 조사에서 산모들은 산후조리원과 집(본인 집·친정·시가)에서 각각 286만5000원, 125만5000원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후조리원 이용 비용은 2018년 220만7000원에서 지난해 286만5000원으로 늘었다. 집에서 하는 산후조리 비용도 같은 기간 95만8000원에서 지난해 125만5000원으로 증가했다.


복지부는 “산후조리원 이용 비용 증가는 전반적인 물가 상승 등 복합적 영향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집에서 하는 산후조리 이용 비용은 2021년 산모·신생아 건강 관리 지원 기준이 확대됨에 따른 서비스 이용 증가의 영향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정부는 향후 산후조리원에 대한 의무 평가를 진행해 소비자들의 알 권리를 보장하는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산후조리원에서 소비자들에게 비용, 건강 관리, 위생 등 측면에서 얼마나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지 평가하고, 이를 국민들에 알리는 방향을 모색 중에 있다”며 “산후조리원 평가는 국회에서도 여러 의원들이 법을 발의해주셔서 활발히 논의 중이라 법이 통과가 되면 저희도 맞춰서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후조리원 평가 항목에는 시설 안전 규정 준수 여부, 종사자 전문성, 위생 등 항목이 포함될 전망이다.

산후 조리 장소는 산후조리원(85.5%·중복 응답), 본인 집(84.2%), 친정(11.2%), 시가(1%) 등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선호하는 산후조리 장소는 이전 조사들과 마찬가지로 산후조리원(2024년 조사 기준 70.9%), 본인 집(19.3%), 친정(3.6%) 등 순으로 나타났다. 산후 조리 기간은 평균 30.7일이었다. 본인 집(22.3일)에서 산후조리한 기간이 가장 길고, 친정(20.3일), 시가(19.8일), 산후조리원(12.6일) 등이 뒤를 이었다.

응답자 중 출산 직전 취업 상태였던 산모는 82%였다. 이 중 58.1%가 출산 휴가를, 55.4%가 육아 휴직을 사용했다고 응답했다. 남편 중 출산 휴가와 육아 휴직을 사용한 비율은 각각 55.9%, 17.4%였다. 앞선 2021년 조사에서 남편의 육아 휴직 이용률은 9%였는데, 이번에 약 2배로 늘어난 것이다. 다만 산모의 출산 휴가와 육아 휴직 이용률은 2021년에 각각 63.8%, 56.6%였는데, 이번 조사에서 감소했다. 이에 대해 복지부 관계자는 “조사 대상자 중 직장 근로자가 아닌 경우가 2021년 17.9%에서 2024년 22.6%로 늘어나 모집단의 특성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산후우울감을 경험한 산모는 68.5%였다. 산후우울감 경험 기간은 분만 후 평균 187.5일이다. 또 이 중 실제 산후우울증을 진단 받은 경우는 6.8%였다. 지난 2021년 조사에서는 52.6%의 산모가 평균 134.6일 동안 산후우울감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는데, 더 늘어난 것이다. 산후 우울감 해소에 도움을 준 사람은 배우자가 57.8%로 가장 많았고, 친구(34.2%), 배우자를 제외한 가족(23.5%), 의료인이나 상담사(10.2%) 등이 뒤를 이었다. 아무에게도 도움을 받은 적 없다고 응답한 비율도 23.8%에 달했다. 복지부는 “출산 이후 산모 대상으로 정신 건강 관리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산모가 본인의 건강 상태가 좋다(매우 좋음+좋음)고 생각하는 비율은 임신 중에 49.4%로 가장 높았고, 산후 조리 기간이 30.8%로 가장 낮았다. 또 산후조리 기간 동안 불편했던 증상으로 산모들은 수면 부족(67.5%·복수 응답)을 가장 많이 선택했으며, 이어 상처 부위 통증(41%), 유두 통증(35.4%), 우울감(20%) 등 순이었다. 모유 수유 비율은 90.2%로 2021년(91.6%)보다 소폭 감소했다. 모유 수유를 선택한 이유는 아기 신체 건강(86.7%), 아기 정서 발달(65.8%) 등이 있었고, 모유 수유를 안 하는 이유는 모유랑 부족(28.7%), 본인 건강 이상(16.4%) 등이 있었다.

응답자 산모 중 82.8%는 산후 조리와 관련된 내용들을 결정하는 데 있어 ‘주도적(매우 주도적+주도적인 편)’이었다고 응답했다. 또 산후 조리의 주된 목적은 ‘산모의 건강 회복(91.2%)’이 가장 많았고, 이어 ‘돌봄 방법 습득(6.2%)’, ‘아이와의 애착·상호 작용(2.2%)’ 등 순으로 나타났다.

산모들은 만족스러운 산후조리를 위해 ‘산후조리 경비지원(60.1%·복수 응답)’, ‘배우자 출산휴가 기간 확대(37.4%)’, ‘산모의 출산휴가 기간 확대(25.9%)’, ‘배우자 육아휴직 제도 활성화(22.9%)’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원글: https://www.chosun.com/national/welfare-medical/2025/02/05/BMCCKMEFFRDDJOJYXBRYJ4PFHU/
일러스트=이철원 ALL: https://ryoojin2.tistory.com/category/일러스트=이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