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대체 거래소 ‘넥스트레이드’ 내달 4일 출범
김승현 기자(조선일보)
입력 2025.02.26. 00:35 업데이트 2025.02.26. 06:43
다음 달 4일부터 상장 주식을 사고팔 수 있는 곳이 기존 한국거래소 외에 하나 더 생긴다. 국내 최초 대체 거래소(ATS: Alternative Trading System)인 ‘넥스트레이드’가 문을 여는 것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시간이 12시간으로 늘어나고, 수수료 경쟁으로 거래 비용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넥스트레이드 개장으로 나타날 변화에 대한 궁금증을 문답으로 풀어봤다.
Q.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
주식 거래 시간이 늘어난다. 기존 국내 주식시장의 거래 시간은 한국거래소 기준 오전 9시~오후 3시 30분이다. 넥스트레이드가 개장하면 거래 시간은 오전 8시~오후 8시로 늘어난다. 넥스트레이드가 프리마켓(오전 8시~오전 8시 50분), 애프터마켓(오후 3시 30분~오후 8시) 등을 운영해 기존 정규 거래 시장 외에도 주식을 사고팔 수 있기 때문이다. 직장인은 출근길이나 퇴근 이후에도 주식 거래가 가능해진다. 이 때문에 기존과 달리 오후 3시 30분 이후 발생한 글로벌 이슈에도 개인 투자자들이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다만, 한국거래소의 예상 체결가 표출 시간(오전 8시 50분~9시)과 종가 단일 매매가 시간(오후 3시 20분~3시 30분)에는 시세 조종 방지와 시가·종가의 원활한 산출을 위해 넥스트레이드 거래가 일시 중단된다.
Q. 한국거래소, 넥스트레이드 중 골라서 주문을 낼 수 있나.
그렇다. 투자자들은 기존 MTS·HTS(모바일·홈트레이딩시스템)상에서 거래 수수료, 거래 속도, 호가 등 거래소 간 서비스를 비교한 뒤 특정 거래소를 골라서 주식을 매매할 수 있다. 선택하지 않으면 증권사의 ‘최선 집행 기준’에 따라 마련된 자동 주문 전송 시스템(SOR: Smart Order Routing)을 통해 비용, 체결 가능성 등에서 투자자에게 가장 유리한 조건의 거래소로 주문이 들어간다.
Q. 모든 주식을 넥스트레이드에서 거래할 수 있나.
그렇지는 않다. 넥스트레이드의 거래 종목은 800종목이다. 시장 안정성 확보를 위해 출범일 이후 10일간은 변동성이 작은 롯데쇼핑·제일기획 등 10종목만 거래가 가능하다. 3월 말까지 800종목으로 순차적으로 확대한다. 국내 증시 시가총액 1, 2위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다음 달 24일부터 거래할 수 있다. 상장지수펀드(ETF: Exchange Traded Fund)와 상장지수증권(ETN: Exchange Traded Note )은 당분간 넥스트레이드에서 거래되지 않는다. 금융 당국은 관련 법령 개정안 시행과 매매 인가가 마무리되는 올 연말이나 내년 초쯤 거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Q. 거래 비용이 낮아지나.
넥스트레이드는 매매 체결 수수료를 한국거래소 매매 체결 수수료(0.0023%)에서 20~40%가량 내릴 계획이다. 특히 넥스트레이드는 출범 이후 4월 30일까지 시장의 모든 거래에 대해 거래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다. 거래 비용에 민감한 단기 매매 투자자나 대량 매매를 하는 경우에는 수수료 절감 혜택을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Q. 호가 방식도 다양해지나.
‘중간가 호가’와 ‘스톱 지정가 호가’라는 호가 방식이 새로 도입된다. 중간가 호가는 최우선 매수·최우선 매도 호가의 중간 가격으로 가격이 조정되는 방식이다. 스톱 지정가 호가는 주가가 특정 가격이 되면 투자자가 원하는 지정가로 주문을 넣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현재 주가가 1만2000원인 A 주식을 시장가가 1만1000원에 도달할 경우 1만500원에 지정가로 매도한다”는 식의 주문을 넣을 수 있다. 이는 특정한 손실 한도 내에서 자동으로 매도 주문이 실행돼 손실 폭을 제한하는 효과가 있다. 새로운 두 가지 호가 유형은 넥스트레이드뿐 아니라 한국거래소에도 적용된다.
Q. 다른 유의 사항은.
넥스트레이드 전체 시장의 하루 가격 변동 폭은 한국거래소 전 거래일 종가의 ±30%다. 한국거래소의 서킷브레이커(매매 일시 정지)나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매 호가 일시 정지) 등 시장 안정 장치는 넥스트레이드에도 적용된다. 또한 기업의 주요 공시가 넥스트레이드의 ‘애프터 마켓’ 시간대에 나올 경우 해당 종목에 대한 거래가 일시 중단될 수 있고, 한국거래소 공시 확인 후 거래 재개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향후 넥스트레이드도 공매도가 허용될 것으로 보인다.
원글: https://biz.chosun.com/stock/stock_general/2025/02/26/HBXJQSNJM7K2TLMOMJR54XWJPI/
일러스트=이철원 ALL: https://ryoojin2.tistory.com/category/일러스트=이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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