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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미의 어떤 시] [151] 올드랭사인(Auld Lang Syne) 최영미 시인·이미출판 대표 입력 2023.12.25. 03:00 올드랭사인(Auld Lang Syne) 오래된 친구들을 잊어야 하나, 다시는 마음에 떠올리지 말아야 하나? 그토록 오래된 친구들을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흘러간 옛날을 위하여, 그대여 (…) 우리 다정한 축배를 들자, 흘러간 옛날을 위하여. 그래 너는 너의 술을 사고 나는 내 술을 살 거야! 우리 다정한 축배를 들자, 흘러간 옛날을 위하여. 우리 둘은 언덕을 뛰어다니며, 아름다운 데이지 꽃을 꺾었지: 우리는 발이 닳도록 돌아다녔지(…) -로버트 번스(Robert Burns, 1759~1796) 로버트 번스가 스코틀랜드의 민요를 채록해 곡을 붙인 ‘올드랭사인’은 오늘날 세계인이 애창하는 노래가 되었다. 1896년 배재학당 학생들이 올드랭사인..
♥[만물상] 안방 난로로 돌아온 ‘미스트롯3′ 김태훈 논설위원 입력 2023.12.24. 20:41 업데이트 2023.12.25. 01:24 드라마·영화·쇼비즈니스 같은 엔터테인먼트 세계엔 ‘3의 저주’ 징크스가 있다. 처음 두 기획이 흥행해도 세 번째에선 부진에 빠지는 현상을 뜻한다. 지난여름, 트로트 오디션 ‘미스트롯3′가 준비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도 많은 사람이 ‘3의 징크스’를 떠올렸다. 트로트 애호가들조차 “앞의 두 편에서 이미 다 보여준 것 아니냐” “새로운 게 있겠느냐”고 했다. ▶괜한 걱정이었다. 지난 목요일 닻을 올린 ‘미스트롯 3′는 새로움을 위해 과감한 모험을 택했다. 많은 가요 경연이 조(組)를 나눌 때 우승 후보를 톱시드에 앉히는 월드컵 방식을 따른다. ‘미스트롯 3′의 대진표는 이런 안이함을 버렸다. 첫 대결부터 우..
미스트롯3 예선~결승전(1회~12회) 노래모음(+원곡) ♥ 미스트롯3 예선~결승전(1회~12회) 노래모음(+원곡) 사진을 클릭하면 TV CHOSUN 미스트롯3 You Tube와 링크됩니다.. 사진 or 원곡:가수를 클릭하면 노래와 링크됩니다.. ♡합격(올하트) or 합격 ♡추가합격 ♡패자부활 참고(나무위키): 미스트롯3/방영 목록 마지막 수정=240307 ♥♥ TOP7 노래모음 ♥ 1위 - 정서주 (결승) 우리 어머니 (원곡: 이효정) (준결승) 바람 바람아 (작곡: 알고보니 혼수상태) (5R2차) 물레방아 도는데 (원곡: 나훈아) (5R1차) 정서주&오유진&안성훈 - 들꽃 (원곡: 주병선) (4R2차) 겨울장미 (원곡:심수봉) (4R1차) 팀메들리(뽕커벨) (3R) 비 내리는 영동교 (원곡:주현미) (2R) 삼바의 매력 (원곡:유재석) (예선) 동백아가씨 ..
[만물상] 간병 지옥 김민철 논설위원 입력 2023.12.22. 21:05 업데이트 2023.12.22. 23:30 1994년 9월 남해안 소도시에서 70대 노인이 90대 노모를 목 졸라 숨지게 한 사건을 취재한 일이 있다. 70대 노인은 아내가 세상을 떠나고 자신도 지병 악화로 노모를 모실 길이 막막해지자 수도권에 사는 자식 다섯을 차례로 찾아갔다. 그런데 모두 할머니를 모실 수 없다고 하자 아내 무덤 옆에서 노모 목을 조른 것이다. 넋이 나간 듯 “어머니를 더 이상 고생시키고 싶지 않았다”는 말만 중얼거리던 70대 노인 모습이 잊히지 않는다. ▶벌써 30년 가까이 된 일인데 간병 문제는 오히려 더 심각해졌다. ‘간병 지옥’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집안에 간병이 필요한 노인이 생기면 시한폭탄을 안게 된 것과 마찬가지다. ..
[단독] 임신 36주도 2000만원에 낙태… 그런데 처벌할 법이 없다 낙태죄 폐지 후 입법 공백 4년… 보호받지 못하는 태아 생명권 주형식 기자 입력 2023.12.22. 05:00 헌법재판소는 지난 2019년 모든 낙태를 처벌하는 형법 조항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헌재 결정의 취지는 일정 기간 이내 특수한 사정 때문에 하는 낙태도 있으니 해당 조항을 현실에 맞게 고치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국회는 4년이 넘도록 낙태 허용 범위 등을 규정하는 조항을 만들지 않고 있다. 낙태가 합법도 불법도 아닌 어정쩡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 산부인과에서는 ‘30주 이상’의 임신 말기 낙태 수술이 암암리에 이뤄지는 것으로 21일 나타났다. 만약 낙태 관련 법이 정비돼 있었다면 처벌 대상이 됐어야 할 행위들이다. 본지가 이날 서울에 있는 A 산부인과 관계자로부터 확보한 내..
[김도훈의 유행민감] K컬처의 미국 정복? J컬처의 역습이 시작됐다 김도훈 문화칼럼니스트 입력 2023.12.22. 03:00 업데이트 2023.12.22. 05:53 2023년은 한국 대중문화 미국 정복의 해였나? 빌보드만 보면 그렇다. 올해만 해도 방탄소년단 멤버 지민과 정국이 싱글 차트 1위에 올랐다. 아이돌 그룹 뉴진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스트레이 키즈, 에이티즈는 앨범 차트 1위에 올랐다. 빌보드 차트 정복은 강력한 팬덤의 집중적 첫 주 앨범 구매로 쟁취한 성취라는 말도 많다. 강력한 팬덤이 죄는 아니다. 강력한 팬덤도 성취다. 물론 뉴진스의 성과는 강력한 팬덤이 만들어지기 전이므로 더 의미가 있다. 내가 뉴진스 팬이라서 하는 소리 맞는다. 한편 넷플릭스에서는 ‘더 글로리’ ‘피지컬: 100′ 등이 미국에서도 높은 시청 시간을 기록했다. 이 정도면 한국 대중문..
[만물상] 모두를 감시하는 나라, ‘여행 기피국’ 된 중국 김홍수 논설위원 입력 2023.12.21. 20:10 업데이트 2023.12.22. 00:43 올 크리스마스 시즌, 여행 가성비만 보면 일본보다 중국이 훨씬 낫다. 도쿄 최고급 제국호텔의 1박 숙박비는 230만원에 달하는 반면 상하이 최고급 호텔 월도프 아스토리아의 스위트룸은 100만원 수준이다. 상하이 5성 호텔의 평균 숙박비는 50만원 정도로 도쿄의 절반도 안 된다. 황금 시간대 서울~도쿄 왕복 항공료는 100만원에 달하지만 서울~상하이는 50만원 선이다. 상하이가 가성비 여행지가 된 이유는 간단하다. 외국인들이 발길을 끊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중 중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47만명에 불과했다. 일본 방문객(1071만명)의 4% 수준이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상반기(856만명)에 비하면 ..
대규모 여론 조작, 과거보다 더 쉬워져 실리콘밸리=오로라 특파원 입력 2023.12.21. 03:38 업데이트 2023.12.21. 07:23 베스트 댓글 같은 빅테크 서비스 조작꾼들의 좋은 무기로 변질 대량의 정보가 최소한의 검열만을 거쳐 인터넷상에 공개되는 디지털 시대의 역설은 광범위한 여론 조작이 과거보다 훨씬 쉬워졌다는 점이다. 소셜미디어와 맞춤형 광고, 포털사이트의 ‘베스트 댓글’과 같은 빅테크 서비스들이 조작꾼들이 활용하기 좋은 무기로 변질됐기 때문이다. 과거엔 정보를 은폐해 여론 조작을 했다면, 이제는 특정 정보만 과도하게 노출하거나 보고 싶은 것만 보여주는 방식으로 현실을 왜곡하는 것이다. 지난 2016년 페이스북·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 정보 유출 사건은 빅테크 플랫폼이 처음으로 대규모 선거 조작에 쓰이며 충격을 안겼다. ..
[박찬용의 물건漫談]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는… ‘지포라이터’서 보수의 가치를 떠올리다 박찬용 아레나 옴므 플러스 피처 디렉터 입력 2023.12.21. 03:00 선진국의 저력은 다양성과 더불어 지킬 건 지키는 보수성 주식 상장 없이 90년째 그 자리… 무료 수선·교체도 여전 美 본사엔 한글 지포라이터도… ‘퐁, 치익’의 손맛 그리워 영화 ‘서울의 봄’에는 담배 피우는 장면이 많다. 1980년 결핵협회가 집계한 한국 남성 성인 흡연율이 79.4%였음을 생각하면 일리 있다. 영화 속 장군들은 아무 라이터나 안 쓴다. 주인공 전두광은 자기가 불을 붙이지도 않는다. 담배를 물면 옆 사람이 불을 붙여준다. 불을 붙일 때 끽연가라면 익숙할 소리가 들린다. 뚜껑을 열 때 퐁, 불을 붙일 때 치익. 지포 라이터 소리다. 지포 라이터가 나오는 장면을 보고 나는 ‘영화가 소품 고증에 공을 기울였구나’라고..
♥[만물상] 보복운전 대응법 김민철 논설위원 입력 2023.12.20. 23:21 업데이트 2023.12.21. 06:02 2017년 6월 일본 도메이고속도로에서 20대 남성이 모는 차가 40대 남성이 운전하는 승합차 앞에서 급정거를 반복했다. 그 직전에 두 사람은 휴게소에서 주차 문제로 가벼운 실랑이를 벌였는데 20대 남성이 고속도로까지 따라와 벌인 일이었다. 결국 4인 가족이 탄 승합차가 급정차하는 사이 뒤에서 대형 트럭이 덮쳤고 40대 남성과 아내가 숨지고 두 딸이 크게 다쳤다. 일본은 이 사건을 계기로 보복 운전 단속과 처벌을 크게 강화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사소한 시비로 상대 운전자를 위협하거나 불안을 느끼게 하는 보복 운전이 빈번하다. 경찰에 신고한 건수만 한해 4000~5000건에 이른다. 형사정책연구원이 2020년 진..
코드 브레이커 제니퍼 다우드나 전기 등장인물+사진 코드 브레이커 THE CODE BREAKER 제니퍼 다우드나, 유전자 혁명 그리고 인류의 미래 월터 아이작슨 저자(글) · 조은영 번역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02월 18일 ♥ 책 소개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인류를 구한 여성 2020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 제니퍼 다우드나의 첫 공식 전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스티브 잡스』의 저자 월터 아이작슨이 신작 『코드 브레이커』로 돌아왔다. 이 책은 2020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이자 크리스퍼 유전자 편집 기술의 선구자, 세계적인 여성 과학자 제니퍼 다우드나의 삶을 밀도 있게 그려낸다. 다우드나는 어린 시절 “여자가 무슨 과학을 한다고” 같은 업신여김을 당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연구자의 길로 나아갔다. 그리고 프랑스 미생물학자 에마뉘엘 샤르팡티에와 협업해 박테리아..
“냄비 물 더 끓어… ‘개구리’ 한국경제 빨리 꺼내 큰 틀 새로 짜라” 글로벌 컨설팅사 맥킨지의 ‘개구리 한국경제’ 보고서 안중현 기자 입력 2023.12.11. 16:21 업데이트 2023.12.12. 07:31 지난 2013년 “한국 경제가 성장의 한계에 직면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간하면서 한국 경제를 서서히 가열되는 ‘냄비 속 개구리’에 비유해 큰 주목을 받은 글로벌 컨설팅사 맥킨지가 10년 만에 후속 보고서를 냈다. 맥킨지는 11일 ‘한국의 다음 상승 곡선(Korea’s next S-curve)’이라는 보고서에서 “노동 생산성 감소와 국가 기간산업의 글로벌 경쟁 심화 등으로 냄비 속 끓는 물의 온도가 더욱 올라갔다”면서 “끓는 물의 온도가 내려가기만을 기다리지 말고 과감하게 끓는 물 속 개구리를 냄비 밖으로 꺼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한국 경제의 큰 틀을 대대..
‘안 해도 될 충고하면 꼰대’...직장인 45% “내가 꼰대 될까 무섭다” 김명진 기자 입력 2023.12.09. 09:38 업데이트 2023.12.11. 17:25 20∼50대 절반은 자신이 ‘꼰대’가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는 온라인을 통해 전국 만 19∼59세 직장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 꼰대 관련 인식 조사’ 결과를 9일 공개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꼰대라는 단어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꼰대 하면 생각나는 이미지를 묻는 말(중복응답)에 ‘권위적’이라는 응답이 62.0%로 가장 많았다. ‘고집이 세다(58.7%)’ ‘말이 통하지 않는다(53.7%)’ ‘참견하기 좋아한다(44.2%)’ 등의 답도 있었다. 꼰대인지 알아볼 수 있는 특징으로는 ‘굳이 안 해도 될 조언..
월터 아이작슨 책 '아인슈타인: 삶과 우주' 등장인물+사진+가계도 ♥ 키워드 Pick 취리히, 과학자, 알베르트, 물리학자, 독행, 노벨물리학상 ♥ 책 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국내도서 > 과학 > 교양과학 > 과학자 국내도서 > 시/에세이 > 인물/자전적에세이 > 과학자 국내도서 > 시/에세이 > 인물/자전적에세이 > 역사인물 국내도서 > 역사/문화 > 세계사 > 세계역사인물 국내도서 > 역사/문화 > 역사인물 > 세계역사인물 최근 공개된 자료를 토대로 쓴 아인슈타인 전기 천재적인 과학자 아인슈타인의 생애와 업적을 다룬 전기 〈아인슈타인: 삶과 우주〉. 최근에 공개된 은밀한 자료를 토대로 한 책으로, 아인슈타인에 관한 완벽한 전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인슈타인이 어떻게 위대한 과학적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었는지를 꼼꼼하게 보여주며, 그의 일생과 업적을 새롭게 인식..
♥[만물상] “알파고가 돌아왔다” 김성민 논설위원·디지털기획팀장 입력 2023.12.08. 20:53 업데이트 2023.12.08. 23:13 1년 전 미국 실리콘밸리 마운틴뷰에서 ‘구글 엔지니어링의 전설’이라던 인공지능(AI) 연구 총괄 선임 부사장 제프 딘을 만난 적이 있다. 오픈AI의 챗GPT가 막 출시됐지만 아직 주목받지 못하던 때였다. 회색 스웨터에 청바지 차림의 그는 구글의 압도적 AI 기술력을 설명하며 자신만만해했다. 하지만 그 여유는 채 한 달이 가지 못했다. 챗GPT 열풍이 불면서 AI 주도권이 완전히 오픈AI로 넘어갔다. ▶구글은 오랜 기간 AI 기술력 1위 기업이었다. 2016년 구글의 자회사인 구글 딥마인드는 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를 개발해 인류에게 충격을 줬다. 알파고는 이세돌 9단과 5회 대국해 네 번 이겼다..
층간소음이 부른 폭력 등 강력범죄 5년새 10배 급증 정순우 기자 입력 2023.12.08. 03:00 업데이트 2023.12.08. 08:44 앞으로 새로 짓는 아파트는 층간소음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지자체의 준공(竣工) 승인을 받지 못하게 된다. 현재는 층간소음 기준으로 충족 못해도 입주 후 건설사가 보강 공사를 하거나 입주민과 협의해 금전적 보상을 하도록 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아예 준공 승인이 떨어지지 않게 처벌 규정을 둬 입주가 불가능해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입주 지연에 따른 비용은 건설사가 모두 부담할 수밖에 없다. 이미 지어진 아파트도 소유자가 층간소음 저감 공사를 하면, 나중에 집을 팔 때 내는 양도소득세에서 공사비를 빼주는 방안이 도입된다. 정부는 이를 위해 주택법 개정에 착수할 예정이다. 7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원희룡 국토교..
[전성철의 글로벌 인사이트] ‘黨論 투표’는 가짜 민주주의다 전성철 IGS글로벌스탠다드연구원 회장 입력 2023.12.08. 03:00 낮밤을 가리지 않고 벌어지는 우리 정치판의 싸움질, 국민 모두가 진저리를 내고 있다. 문제는 선진국 중 국민이 그런 고통을 당하는 나라가 우리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왜 그럴까? 한마디로, 우리가 하는 이 ‘민주주의’가 ‘가짜 민주주의’이기 때문이다. 무슨 이야기인가? 우리 헌법 제1조는 국민이 나라의 주인임을 분명히 적시하고 있다. 그런데 현실을 보면 우리 국민은 이 나라의 ‘주인’이 아니다. 그들은 선거 날 투표 한번 하고는 4년 내내 사실상 ‘구경꾼’이다. 주인 노릇을 정당의 ‘보스’들이 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찬반 여부를 결정하고는 의원들에게 시킨다. 그러면 그들은 무조건 복종한다. 거역하다가는 당원권 정지, 공천 배제 등 ..
[만물상] ‘세계 최강 투기 본능’ 김홍수 논설위원 입력 2023.12.07. 20:36 업데이트 2023.12.07. 23:15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6000만원을 넘어섰다. 비트코인의 연말 랠리는 내년 1월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를 승인할 것이란 전망과 내년 4월 비트코인 공급이 절반으로 주는 반감기가 도래한다는 점이 호재로 언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11월 전 세계 비트코인 거래에서 한국 원화 결제 비율이 43%로, 달러 비율(40%)을 넘어섰다. 한국 사람들이 세계 비트코인 랠리를 이끌고 있다는 뜻이다. ▶2018년 첫 코인 광풍 때 한 투자 전문가는 “증시 박스권에 10년간 갇혀 있던 ‘세계 최강 투기 본능’의 봉인이 풀렸다”고 진단했다. 정말 그랬던 것 같다. 투기 광풍은 증시, 부동산 시장으로 옮..
[단독] 100명 낳은 엄마?… 질병청, 신생아 관리 엉망 복지부, 부실 자료 무더기 확인 조백건 기자 입력 2023.12.07. 05:00 업데이트 2023.12.07. 06:03 질병관리청의 신생아 정보에 한 여성이 아이를 100여 명 출산한 것으로 기록돼 있는 등 질병청이 신생아 자료를 부실하게 관리한 사실이 6일 확인됐다. 질병청은 2010년부터 아이가 태어나면 병원으로부터 생년월일과 성별 등을 담은 임시 신생아 번호를 보고받아 왔다. 이 정보를 내부 전산 시스템에 저장·관리한다. 질병청 업무 지침에는 이 아기들이 실제 출생 신고가 됐는지도 확인하게 돼 있다. 그런데 보건복지부가 최근 질병청의 신생아 정보를 조사해 보니, 한 명의 여성이 아기를 수십 명에서 많게는 100명 넘게 출산한 자료들이 무더기로 확인됐다고 한다. ‘100명 출산 여성’은 실제 산모..
[2030 플라자] 정부의 홍보 광고, 왜 이렇게 ‘올드’한가요 신재민 전 기재부 사무관 입력 2023.12.07. 03:00 업데이트 2023.12.07. 06:05 “정부 기획 광고란 것이 부끄럽다.” 유튜브 광고로 자주 등장한 한미 동맹 70주년 홍보 영상의 댓글 내용이다. 영상 메시지에 문제를 제기한 것은 아니었다. 광고물 수준이 낮음을 지적한 것이었다. 최다 추천을 받은 ‘영상이 오글거리고 짜쳐서(수준이 낮아서) 이게 정부 클라스인가 너무 쪽팔려요’라는 댓글 내용처럼 말이다. 젊은 세대를 겨냥했기에 랩과 현란한 힙합 춤으로 광고를 구성했을 것이다. 그러나 방송 연예를 전공한 20대 여성은 ‘수준이 낮아 정부 공식 영상인지 의심했다’고 했다. 또래 남성은 ‘듣기 너무 거북하니 제발 꺼달라’고까지 했다. ‘5년 동안 본 광고 중 최악’ ‘어쭙잖게 힙합으로 MZ한..
♥[만물상] 국방과학연 창립 멤버 강춘강씨 이용수 논설위원 입력 2023.12.06. 20:25 업데이트 2023.12.07. 01:39 1971년 12월 16일 청와대에서 소총·박격포 시제품 전시회가 열렸다. 시제품을 가져온 국방과학연구소(ADD) 연구진의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작업복은 기름과 땀에 절었고 고약한 냄새까지 풍겼다. 4주 동안 집에 못 가고 무기 개발에 매달리느라 면도, 이발, 목욕, 세탁을 못 했다. 구상회 박사는 “거지 중에서도 상거지꼴”이라고 회고했다. 대통령은 개의치 않았다. “금년도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며 환호했다. ▶박정희 대통령이 1970년 ADD를 세운 건 자주국방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1971년 11월 ADD에 소총과 박격포 국산화를 지시하며 “연말까지 시제품을 보고 싶다”고 했다. 소총 한 ..
♥[만물상] 90세 현역들 ‘수퍼 에이저’ 김홍수 논설위원 입력 2023.12.05. 20:28 업데이트 2023.12.06. 05:58 지난 5월 93세 워런 버핏이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를 주재했다. 버핏은 영업실적을 보고한 뒤, 주주와의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5시간 동안 미·중 관계, 달러의 미래, 인공지능 등 세상만사에 대한 자기 견해를 밝혔다. 인생에서 큰 실수를 어떻게 피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자기 부고 기사를 미리 써보고, 그 내용에 맞게 살도록 노력하라”고 ‘오마하의 현인’다운 답을 내놓기도 했다. ▶올해 95세 홍콩 재벌 리카싱은 아시아의 워런 버핏으로 불린다. 그는 남다른 통찰력으로 인터넷 전화 스카이프(2005년), 페이스북(2007년), 화상회의 플랫폼 줌(2013년)에 투자해 대박을 터트렸다. 최근엔 인공지능(AI..
조국당, 송영길당, 용혜인당… 총선 노린 ‘떴다당’ 쏟아질 채비 주희연 기자 입력 2023.12.05. 03:00 업데이트 2023.12.05. 06:19 野홍익표 “연합 비례정당 필요” 내년 4월 총선에서 야권을 중심으로 비례 의석을 노리는 신당 추진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선거제가 현행대로 갈 경우 소수 정당의 원내 진입이 쉬워지는 점을 노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등이 주도하는 신당들이 우후죽순 생겨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연합 비례 정당’ 필요성을 인정하는 발언을 내놓자 정치권에선 “선거 때만 생겨났다가 사라지는 이른바 ‘떴다당(黨)’ 천국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홍 원내대표는 4일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기본소득당은 물론이고 현재 소위 비례 정당 창당 작업이 곳곳에서 있는데, ..
♥[유현준의 도시 이야기] 인구 17만 시골 도시 바젤은 전 세계를 市場으로 생각한다 유현준 홍익대 교수·건축가 입력 2023.12.05. 03:00 스위스 바젤의 인구는 17만 명이다. 독일 슈투트가르트는 63만 명, 프랑크푸르트는 75만 명이다. 반면 청주 인구는 83만, 창원 107만, 울산 116만, 광주광역시 150만 명이다. 인구수로만 보면 바젤, 슈투트가르트, 프랑크푸르트는 위기의 인구소멸 도시라 할 만하다. 하지만 바젤은 전 세계 아트의 수도라고 여겨지는 도시다. 인구 17만 명의 도시에 에르메스, 루이비통, 디올 같은 명품 숍들이 있다. 우리나라 인구 100만 명이 넘는 도시에도 없는 명품숍들이다. 명품가게가 있어야 좋은 도시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인구가 17만 명밖에 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명품 구매 소비자가 살 정도로 좋은 일자리가 많다는 이야기다. 유럽의 도시를 ..
♥[만물상] 8개 면에 쓴 키신저 부고 김태훈 논설위원 입력 2023.12.04. 20:08 업데이트 2023.12.04. 23:33 한 분야를 오래 맡아 취재하다 보면 ‘이런 사람의 인생은 잘 정리해서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그러려면 취재원에 대한 깊은 공부가 필요하다. 문학을 담당하던 시절 필자는 박경리·박완서·이청준 세 작가의 부고 기사를 썼다. 인생과 작품 세계를 파악하고 작가에 대한 평론까지 대강 읽어 두었는데도 준비 부족을 절감했다.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면 제대로 된 글을 쓸 수 없는 게 부고 기사다. ▶영미권 언론은 부고 기사에 각별한 정성을 쏟는 것으로 유명하다. 16세로 미국 최초의 여성 비행사가 된 엘리너 스미스에 대한 뉴욕타임스 부고 기사는 놀랍게도 그녀가 만 20세였던 1931년에 처음 작성됐다. 스..
♥[최영미의 어떤 시] [148] 인연 최영미 시인·이미출판 대표 입력 2023.12.04. 03:00 인연 맨 처음 만났을 때 우리는 모르는 사이였지 그 순간을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거려 하마터면 그냥 지나칠 뻔한 그 순간 나는 키가 작아 앞줄에 앉고 너는 키다리. 맨 뒷줄이 네 자리 아, 우리가 어떻게 단짝이 됐을까! 키다리 친구들과 둘러서서 바람이 가만가만 만지는 포플러나무 가지처럼 두리번거리다 나를 보고 너는 싱긋 웃으며 손짓한다 너를 보면 내 코는 절로 벌름벌름 내 입은 벙글벙글. -황인숙(1958~) 마지막 두 행이 멋지다. “내 코는 절로 벌름벌름/내 입은 벙글벙글”이라는 표현이 재미있어, 빙그레 웃음이 나온다. 진짜 친구를 보면 말보다 먼저 몸이 반응한다. 친한 사람들은 멀리서도 서로 알아볼 수 있다. 중학교 동창, 오랜 벗들을 ..
대한민국 소멸? [만물상] 강경희 기자 입력 2023.12.03. 21:20 업데이트 2023.12.03. 23:56 독설가로 유명한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지난해 5월 X(트위터)에 출산율이 가장 낮은 한국과 홍콩을 꼽으며 “출산율이 변하지 않는다면 3세대 안에 한국 인구는 현재의 6%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했다. 현재 5100만명인 우리나라 인구가 300만명 정도로 쪼그라든다는 것이다. 머스크는 출산율이 낮은 일본과 이탈리아도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부부 2명에 자녀 두 명이면 인구수가 유지될 듯하지만 태어난 아기가 모두 성년까지 자라는 게 아니라서 대체 출산율을 2.1명으로 잡는다. 현재 우리 출산율은 0.7명으로 떨어졌다. 이대로면 대략 한 세대마다 유소년 인구가 3분의 1로 준다. 지난해 태어난 아기는 25..
♥“자유 찾았는데 일 못 찾겠다” 탈북민 취업 박람회 가보니 9년 만에 탈북민 취업 박람회 김민서 기자 정해민 기자 입력 2023.12.02. 03:27 업데이트 2023.12.02. 06:30 “예전에 회사 면접을 보러 갔을 때 면접관들이 군대는 왜 안 갔다 왔냐고 해서 탈북민이라고 대답하자마자 ‘나중에 연락 드리겠다’고 하더군요. ‘입구 컷’을 당한 거죠.” 1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9년 만에 열린 ‘탈북민 일자리 박람회’는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탈북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탈북민들은 최근 극심한 취업난에 시달리고 있다. 남북하나재단 조사에 따르면 탈북민 실업률은 6.1%로 일반 국민(3.0%)보다 두 배 정도 높다. 취업이 어려운 건 모든 청년들에게 마찬가지이지만, 이들은 ‘탈북’ 꼬리표라는 또 하나의 벽을 넘어야 한다. 박람회장에서 만난 탈북민들은 ..
[유광종의 차이나 別曲] [271] 공산당의 이권 카르텔 유광종 종로문화재단대표 입력 2023.12.02. 03:00 업데이트 2023.12.02. 05:34 ‘천리가 넘는 기나긴 방죽도 개미구멍 하나 때문에 무너진다(千里之堤 潰於蟻穴)’는 내용의 경구가 있다. 아주 미세해서 잘 드러나지 않는 곳, 그래서 방심을 부르는 구석에서 큰 실패가 비롯한다는 뜻이다. 때론 개미구멍이란 뜻의 ‘의혈(蟻穴)’이라는 단어로 이 구절을 압축한다. 의미가 같은 단어는 굴뚝 틈을 가리키는 ‘돌극(突隙)’이다. ‘커다란 집채도 굴뚝 틈에서 샌 불꽃에 타버린다(百尺之室 以突隙之煙焚)’는 글귀에서 나왔다. 개미구멍과 굴뚝 틈에서 번지는 그런 큰 무너짐은 보통 붕궤(崩潰)로 적는다. 그러나 두 글자를 쓰는 중국인의 어감에는 차이가 있는 듯하다. 앞의 붕(崩)은 대개 산이나 땅이 무너지는..
[만물상] ‘정조의 꿈’이 현실로 된 화성 김홍수 논설위원 입력 2023.12.01. 20:17 업데이트 2023.12.02. 01:34 경기도 화성(華城)의 이름은 조선 정조가 작명했다.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을 수원으로 옮겨 현륭원을 조성했다. 정조는 능을 보호할 성곽 터를 둘러보면서 장자의 화인축성(華人祝聖) 고사를 떠올렸다. 화(華) 지방 제후가 요 임금에게 부귀, 장수, 다산을 기원했다는 내용이다. 정조는 ‘백성은 왕실의 안녕을, 임금은 백성의 번영을 기원하는 여민동락(與民同樂)’의 의미로 ‘화성’이라 이름 지었다. 풍요의 고을이 되라는 염원을 담은 셈이다. ▶정조의 바람과 달리 현대사에서 화성은 ‘오욕’에 시달렸다. 1986~1991년 사이 화성군 태안읍 일대에서 10건의 연쇄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잔혹하게 살해된 여인들 사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