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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민의 정치 포커스] 분열의 중심, 이준석과 이낙연 박성민 정치컨설턴트 입력 2023.12.01. 03:00 업데이트 2023.12.01. 07:34 총선 4개월 앞, 여야 전직 당대표가 그 중심 이준석 탈당 가능성 매일 1%씩 올라가는 중 비대위·재창당 수준 혁신 없인 결별 불가피 이낙연 이재명 직격, 안철수의 文 공격 떠올라 ‘통합 비대위’ 안 되면 야권도 그때처럼 분열 4월 총선을 앞둔 12월은 정치권의 분열과 통합의 시간이다. 오래 분열했던 민주당은 2012년 총선을 앞둔 2011년 12월 문재인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포함된 ‘혁신과 통합’이 만든 시민통합당과 합쳤다. 2016년 총선을 앞둔 2015년 12월 안철수 탈당으로 민주당은 다시 갈라졌다. 2019년 12월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탈당했던 유승민이 돌아가 자유한국당과 합쳐 만든 ‘미..
[만물상] 키신저와 한반도 이하원 기자 입력 2023.11.30. 20:44 업데이트 2023.12.01. 00:17 6·25전쟁이 터졌을 때 헨리 키신저가 미 대통령의 귀를 잡고 있었다면 휴전선은 지금보다 150~200km 북상(北上)했을지 모른다. 키신저는 인천상륙작전에 성공한 미국이 중국을 자극하지 말고 청천강과 함흥만을 연결하는 선(線)이나 남포~원산 주변의 북위 39도를 기점으로 휴전했어야 한다고 했다. 당시 이승만 대통령과 대한민국 국민은 받아들이기 힘든 제안이었을지 모르나 결과적으로 현명한 선택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1954년 하버드대 박사가 될 때부터 강대국 위주의 세력 균형에 관심을 가진 키신저에게 중견 국가나 약소국은 관심 대상이 아니었다. 그는 2017년엔 미국과 중국이 ‘북한 정권 붕괴와 주한 미군 철수’를..
“동선 겹치지 말자” 美돌싱들 이혼하고도 동거하는 까닭 정석우 기자 입력 2023.11.30. 04:59 업데이트 2023.11.30. 08:21 집값에 대출금리까지 함께 뛰며 독립 땐 감당 못해 ‘불편한 동거’ 미국 조지아주 스넬빌의 한 60대 여성은 지난해 8월 이혼한 남편과 ‘남남’인 상태로 8개월 넘게 같이 살았다. 부부 금슬이 좋을 때 받았던 연이율 3.5% 저금리 주택담보대출 때문이다. 살림을 둘로 쪼개자니 연 7%를 넘어선 높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발목을 잡았다. 그동안 집값도, 월세도 훌쩍 뛰었다. 결국 어색한 동거를 이어가기로 했다. 식료품을 각자 구입해 따로 식사하고, 남편을 마주치기 싫을 땐 손자를 돌본다는 이유로 아들 집으로 갔다. 이런 ‘쇼윈도 부부’ 생활은 아내가 결국 남편의 주택 지분을 사들이면서 끝이 났다. 최근 미국 남녀들이 고..
고령자들 은행 믿고 ‘네, 네’ 하며 가입했는데… 8조 ELS 반토막 김은정 기자 김지섭 기자 한예나 기자 입력 2023.11.30. 04:05 업데이트 2023.11.30. 06:06 이복현 금감원장 “은행, 고령자에 ELS 판매 적절했나” “고객의 서명받고 녹취 운운하지만 책임 면제 안 돼” 최근 홍콩H지수 ELS(주가연계증권)의 대규모 손실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은행들이 고위험 상품을 고령자에게까지 무리하게 판매한 게 적절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ELS는 주가지수 등의 등락에 따라 수익률이 정해지는 금융 상품인데, 2021년 1만2000대였던 홍콩H지수가 최근 5000대까지 폭락하면서 3년 만기가 돌아오는 내년 초 ELS 손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 원장은 29일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한 후 기자들과 만나 “고위험..
[한은형의 느낌의 세계] 아와모리, 29년 만의 축배라서 한은형 소설가 입력 2023.11.30. 03:00 업데이트 2023.11.30. 05:32 메두사의 목을 베고 마셨던 페르세우스의 祝杯처럼 LG 트윈스의 ‘오피셜 축승주’에는 古典의 느낌이… 세상에는 어른을 위한 감미로운 동화도 필요하다 몇 년 전에 ‘야구단의 아와모리’를 소재로 신문에 글을 쓴 적이 있다. 어느 야구단의 구단주가 오키나와로 전지 훈련을 갔다가 우승하면 따려고 아와모리를 사두었는데 27년째 열리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신문의 편집자는 제목을 이렇게 뽑았다. “27년째 봉인 중인 그 술 언제 맛볼 수 있을까?” 야구단이 오키나와에 갔던 해는 1994년, 야구단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해였다. 우승한 해에 연달아 다음 해까지 석권하겠다는 구단주의 의지이자 동기 부여가 아와모리였다. 야..
♥[만물상]‘역사상가장똑똑한사진’ [만물상] ‘역사상 가장 똑똑한 사진’ 김민철 기자 입력 2023.11.29. 20:29 업데이트 2023.11.30. 01:51 1510년 라파엘로가 바티칸 성당에 그린 벽화 ‘아테네 학당’은 고대 그리스의 위대한 학자들이 한곳에 모여 학문을 논하는 장면을 담았다. 작품 중심에 있는 붉은 옷을 입은 사람이 플라톤, 푸른 옷을 입은 사람은 아리스토텔레스다. 그 주위에 소크라테스, 피타고라스, 디오게네스, 유클리드 등 54명의 인물을 그렸다. ▶'아테네 학당’은 상상화지만 이에 버금가는 인물들이 모인 순간을 찍은 실제 사진이 있다. 1927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제5차 솔베이 회의 사진이다. 아인슈타인, 닐스 보어, 마리 퀴리, 하이젠베르크, 슈뢰딩거 등 과학 교과서에 나오는 인류의 전설과 같은 물리학..
“AI의 거짓말 막아라” 글로벌 테크들 신기술 속속 선보여 인물의 혈류 변화로 가짜 식별… AI가 사진 인식 못하게 ‘포토 가드’ 임경업 기자 입력 2023.11.29. 03:00 글로벌 테크 기업과 인공지능(AI) 연구자들은 AI가 만들어낸 허위·가짜 콘텐츠를 탐지하거나 사전에 차단하는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지난해 챗GPT가 등장한 뒤 1년간 AI 서비스의 개발과 확산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제는 그 부작용을 해결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대곤 KAIST 교수는 “AI가 생성한 허위 콘텐츠가 많아지면, 결국 AI 기술 자체에 대한 신뢰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컴퓨터 바이러스가 늘어나면서 사이버 보안 기술이 급성장한 것처럼, AI 산업도 가짜·허위 콘텐츠 차단 기술과 함께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인텔은 지난 7월..
♥[자작나무 숲] 바람 쌩생, 외투의 계절이다 김진영 연세대 노어노문학과 교수 입력 2023.11.28. 03:00 외투의 계절이 왔다. 요즘은 한국이 러시아보다 춥다는 얘기가 나온다. 최근 만난 페테르부르크인도 서울 겨울이 뼛속을 파고들어 더 매섭다 했다. ‘뼛속을 파고드는 추위’. 바람과 습기의 합성물인 이 추위가 서울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파리, 런던, 베를린, 페테르부르크에도 있다. 보통은 이방인이 타향의 추위를 그렇게들 느끼고, 그래서 골병든다고들 말한다. 뼛속 깊은 추위란 다름 아닌 뼛속 깊은 외로움, 즉 상대적 소외감의 체감 온도다. 어떻든, 남극을 제외하고 세계에서 가장 추운 나라는 러시아다. 그러나 길거리가 얼어붙었지, 건물 벽은 두툼하고, 소비에트 정권이 정비해놓은 도시 난방 시스템은 견실하며, 에너지 공급도 문제없어 보인다. 무..
[만물상] 범죄 가족의 책 판매 배성규 기자 입력 2023.11.27. 20:49 업데이트 2023.11.27. 23:52 2015년 일본의 연쇄 살인마가 회고록을 냈다. 범죄 당시 중학생이었던 그는 사건 파일의 ‘소년 A’를 필명으로 썼다. 자기 범행에 대해 “아름다운 장면이었다. 죽어도 좋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뉘우침은 없었다. 발간 사흘 만에 6만7000부가 팔리며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무라카미 하루키 신작보다 잘 팔렸다. 수억원을 벌었다. 앞서 그의 부모도 아들에 대한 회고록을 썼다. 다만 인세 전액을 피해자 위로금으로 내놨다. 최소한의 양심은 있었다. ▶미국 최초 여성 연쇄살인범 에일린 워노스는 남성 7명을 죽인 범행 과정과 불우한 삶을 적은 자서전 ‘몬스터’로 큰 인기로 끌었다. 영화로도 만들어져 아카데미상을 수상했다..
챗GPT 1년...여론조사에 상품기획까지 세계 500대 기업 92%가 활용 [챗GPT 1년, 기업 혁명] 일하는 방식이 통째 바뀌다 임경업 기자 입력 2023.11.27. 03:00 업데이트 2023.11.27. 06:15 실리콘 밸리에 본사를 둔 3년 차 스타트업 옥소폴리틱스는 한때 20명이 넘었던 인력 중 현재 셋만 남았다. 트위터 에어비앤비 엔지니어 출신인 유호현 창업자 겸 대표, 최고운영총괄(COO), 한국 사업 개발 담당자 셋뿐이다. 옥소폴리틱스는 정치·사회 등을 주제로 토론을 주최하고,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는 플랫폼을 운영한다. 가입자 최대 30만명의 플랫폼을 세 명이서 돌릴 수 있는 이유는, 두달 전부터 모든 운영을 챗GPT를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AI)에 맡겼기 때문이다. 옥소폴리틱스의 AI는 8시간마다 국내를 비롯해 세계 뉴스를 스스로 검색해 10개 핵심 토픽을..
“마약 입원 치료 석 달 기다리다… 다시 약에 빠졌다” 민간 재활센터 중독자 만나보니 조유미 기자 입력 2023.11.27. 03:00 업데이트 2023.11.27. 06:27 지난 23일 경기도 양주시의 민간 마약중독재활센터(DARC·다르크). 중독자 황모씨는 2년 전쯤 클럽에서 친구 권유로 엑스터시와 필로폰에 손댔다가 마약의 노예가 됐다. 그는 지난해 단약(마약 끊기) 결심을 하고 마약 치료 전문 병원을 찾았다. 그런데 연락하는 병원마다 “대기 인원이 너무 많아 3개월 후에나 첫 진료가 가능하다”는 답을 들었다. 황씨는 “마약을 끊겠다는 의지가 무너지더라”며 “3개월 뒤에 끊자는 생각이 들면서 다시 마약에 빠졌다”고 했다. 중독자 남모씨는 마약 전문 병원에 자리가 없어 일반 정신건강의학과로 갔다. 그러나 일주일에 2번 병원 가서 30분 상담받는 것이 전부..
[만물상] 운동권 의전[儀典] 김태훈 논설위원 입력 2023.11.26. 20:42 업데이트 2023.11.27. 00:14 1980년대 대학생 시절, 운동권 학생 조직인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집회에 참석했다 귀를 의심케 하는 말을 들었다. 단상의 사회자가 외쳤다. “전대협 의장님께서 입장하십니다.” 같은 학생인데 극존칭으로 부르는 게 거슬렸다. 몇 해 후 다른 대학에서 열린 전대협 집회엔 의장이 가마를 타고 행사장에 들어섰다. 임금님 행차를 보는 듯했다. ▶전대협이 학생운동을 이끌던 1980년대 말~90년대 초 운동권엔 ‘운동권 의전(儀典)’이란 게 있었다. 학생 조직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극존칭과 현란한 무대로 의장의 권위를 높였다. 이를 담당하던 곳은 전대협 사무국이었다. 의장이 들어오는 입구에 ‘문선대(문화선전대)’..
초등생 장래희망 직업서 의사 2위로 껑충... 그럼 1위는? 중학생 41%는 “장래 희망 없다” 최은경 기자 입력 2023.11.26. 16:28 업데이트 2023.11.27. 00:29 ‘초등 의대반’까지 생겨나는 등 의대 열풍이 거세지는 가운데 초·중·고교생 장래 희망 조사에서 의사 순위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무원과 군인에 대한 인기가 떨어진 반면, 생명과학자·컴퓨터공학자 등 신산업 분야에 대한 관심은 늘었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초·중·고교 1200곳의 학생과 학부모, 교원 등 3만83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6일 공개한 결과다. 초등학생이 희망 1순위로 꼽은 직업은 운동선수(13.4%)였다. 이어 의사와 교사, 크리에이터(유튜버 등), 요리사·조리사가 뒤를 이었다. 중학생은 교사(9.1%), 의사, 운동선수, 경찰관·수사관, 컴퓨터공학..
Siccas Guitars 6개 앨범 모음 ♥ Siccas Guitars 앨범을 클릭하면 Siccas Guitars 공식 YouTube와 링크되며 앨범에 실린 모든 곡을 청취할 수 있습니다.. ♥ ♥
♥[김도훈의 유행민감] 서울대도, 하이브도… 이제 모범생만 갈 수 있다 김도훈 문화칼럼니스트 입력 2023.11.24. 03:00 문제아였던 적은 없다. 나를 포함, 기자라는 사람들이 그렇다. 학창 시절 잘난 외모로 유명해 근처 학교까지 소문이 났던 친구들은 기자가 되지 않는다. 교실 뒷자리를 장악하고 주먹 좀 치고 다녔던 친구들도 기자가 될 리는 없다. 샌님처럼 공부만 하던 다소 병약한 친구들이 택하는 직업 중 하나가 기자다. 쓰고 보니 기자라는 직업군에 대한 편견을 키우는 것 같아 조금 떨떠름하긴 하다. 어쩌겠는가. 사실은 사실이다. 당장 조선일보 편집국을 둘러봐도 드물게 강하거나 드물게 잘생긴 사람은 드물 것이다(아니라면 죄송합니다). 나도 좀 전에 거울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본 뒤 이 글을 쓰고 있는 것이니 이것은 편견이 아니다. 자폭이다. 당연히 나는 학폭(학교 폭력)..
일본 위스키 버블 [만물상] 김홍수 논설위원 입력 2023.11.23. 21:10 업데이트 2023.11.23. 23:02 “궂은 비 내리는 날/ 그야말로 옛날식 다방에 앉아/ 도라지 위스키 한잔에다/ 짙은 색소폰 소릴 들어보렴”(최백호 ‘낭만에 대하여’) 도라지 위스키는 1950년대 밀수로 유통되던 일본 산토리의 ‘도리스 위스키’의 이름만 따서 만든 가짜 위스키였다. 부산 국제 양조장에서 소주에 색소를 넣어 만들었다. 상표 도용 시비 끝에 이름을 ‘도리스’에서 ‘도라지’로 바꿨다. 노랫말처럼 다방에서 도라지 위스키를 탄 위스키 티를 비싸게 팔았다. ▶요즘 국내 위스키 애호가들 사이에 일본 위스키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몇 달 전 일본 여행을 갔다가 할인점 주류 코너를 찾았다. 직원이 필자를 보자마자 ‘히비키, 야마자키 아리마센(없..
[박찬용의 물건漫談] 무라카미 하루키는 정말 취향이 좋을까? 박찬용 아레나 옴므 플러스 피처 디렉터 입력 2023.11.23. 03:00 달리기, 재즈 음악, 싱글 몰트위스키. 모두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 소재고 한국에서도 유행했다. 애호가들은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 속 행켈 손톱깎이까지 찾아 쓴다. 한국에서 무라카미 하루키를 ‘스타일 아이콘’이라 봐도 큰 무리가 없다. 무라카미 하루키를 독자적인 스타일 아이콘이라 볼 수 있을까? 그의 세대와 당시 일본을 들여다보면 그리 보기 힘들다. 하루키는 1949년 교토에서 출생해 1968년 도쿄 와세다 대학에 입학한다. 1968년이면 일본에서 전공투(全共闘) 운동이 치닫던 때다. 하루키는 투쟁에서 물러나 음악을 듣고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도쿄가 아닌 좋은 지방도시의 문학 인텔리, 나는 이게 무라카미 하루키의 ..
영국 선교사들의 한국 사랑 [만물상] 김태훈 논설위원 입력 2023.11.22. 20:40 업데이트 2023.11.23. 00:38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영국 의회에서 수교 140주년을 맞는 한영 양국의 인연을 언급하면서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한 베델, 독립유공자로 국립현충원에 안장된 스코필드 박사와 함께 선교사 존 로스를 거명했다. 대통령 연설은 미국 선교사들에게 가려 덜 주목받았지만 이 땅에서 인류애를 실현했던 영국 선교사들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한반도에서 영국 선교사와의 인연은 비극으로 시작됐다. 영국 웨일스 출신의 로버트 토머스 선교사는 1866년 조선 선교의 꿈을 품고 미국 상선 제너럴 셔먼호에 몸을 실었다. 그러나 대동강에서 조선군에게 붙잡혀 27세 나이로 목숨을 잃었다. 이 소식을 들은 모친은 “내 아들을 죽인 조선을 위해 ..
♥[한현우의 미세한 풍경] 누가 사기꾼의 먹잇감이 되는가 한현우 문화전문기자 입력 2023.11.21. 03:00 재벌 사생아면서 여자인 동시에 남자의 시한부 삶이라니 輕重 차이는 있지만 우리 모두 한 번쯤은 당하지 않나 욕망 좇다 ‘꾼’의 손아귀를 찾아 들어간 자신을 책망할밖에 기자 4년 차에 사기를 당했다. 당시 유행하던 기(氣) 관련 특집 기사를 준비하다가 어떤 기 수련 단체를 알게 됐다. 중국에서 대단한 능력의 기 수련가가 온다고 했다. 죽은 닭을 살려내고 공중 부양도 한다고 했다. 그들은 미심쩍어하는 나를 확신에 찬 목소리로 설득했다. 그 말을 믿을 수 없었지만 그 사람이 오면 만나게 해달라고 했다. 얼마 뒤 그 도사가 정말 한국에 왔는데 20대 젊은 친구였다. 군살이라곤 전혀 없는 몸매에 산전수전 다 겪은 노인처럼 표정과 어조가 근엄했다. 산 닭의 ..
[만물상] 점점 현실이 돼 가는 게임 김성민 논설위원·디지털기획팀장 입력 2023.11.20. 21:16 업데이트 2023.11.21. 08:18 11년 차 미국 메이저리그 투수인 루카스 지올리토(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소속)는 등판 전날 꼭 야구 컴퓨터 게임 ‘MLB 더 쇼’를 한다. 선발진과 유니폼, 구장을 실제 경기와 똑같이 설정하고 진지하게 버튼을 누른다. 일종의 시뮬레이션이다. 통산 61승 62패의 이 투수는 “실제 경기에서 위기를 맞으면 전날 컴퓨터 게임 속에서 호투한 공을 떠올린다”고 했다. ‘라이언킹’ 이동국도 “축구 컴퓨터 게임은 이미지 트레이닝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아 자주 즐기고 있다”고 했다. ▶올 9월 출간된 머스크 전기에는 그의 스마트폰 게임 활용법이 나온다. 그는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폴리토피아를 하며 휴식하고, ..
[리빙포인트] 얼린 떡은 상온에서 해동하세요 조선일보 입력 2023.11.20. 03:00 떡을 오래 두고 먹으려면 한 번 먹을 만큼씩 봉지에 담아 냉동 보관하면 된다. 먹기 30분 전에 꺼내 상온에서 천천히 해동하면 된다. 원글: https://www.chosun.com/culture-life/living/2023/11/20/XCK4FZNQFVGZTC2EWMM43BR5OA/
[만물상] “드론만 제발 띄우지 말라” 이하원 기자 입력 2023.11.19. 20:55 업데이트 2023.11.20. 01:14 지난해 7월 이른 아침 테러 단체 알 카에다의 지도자 아이만 알자와히리가 아프가니스탄의 은신처 발코니에 잠시 나왔을 때였다. 갑자기 상공에서 나타난 미군 드론에서 발사된 ‘닌자 미사일’ 헬파이어에서 6개의 칼날이 펼쳐지며 그를 덮쳤다. 알자와히리는 즉사했다. 그의 가족들이 같은 건물에 있었지만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은 ‘드론 대 드론의 전쟁’으로 불린다. 양측 모두 드론을 주요 무기로 사용, 우크라이나 상공엔 매일 수 백대의 정찰·공격용 드론이 날아다닌다. 영국왕립합동군사연구소가 “매달 1만대 가량의 드론이 쓰이고 있다”고 분석한다. 우크라이나군은 약 500달러, 50㎝ ..
"알콤 달콤" 지리산 산청 감말랭이(2023년) 품절!! ♥ 안녕하세요.. 경남 산청군 중산리에 있는 친구가 감말랭이를 출하했습니다.. ♥ 하하봉 ⓒ745809/Topicimages ♥ 경남 산청군 지리산 산청 감말랭이 (품절!!) 1봉(800g) = 13,000원 5봉 = 65,000원(최소주문량·배송비포함) 주문은 아래로 문의해주세요.. ♥ 800g 한 봉지 지리산 특산품 감말랭이 원산지: 국내산, 냉동보관 지리산 맑은 공기와 깨끗한 자연에서 어머님의 정성을 닮은 어린이 영양간식 및 간편하게 드실 수 있는 제품입니다.. ♥ 800g 다섯 봉지(최소 주문량) 이전에 촬영한 사진 ♥ 쏟은 한 봉지.. 양이 많습니다.. 이전에 촬영한 사진.. ♥ 중산리 곶감/감말랭이 제작 https://ryoojin2.tistory.com/4296 ♥ 감말랭이 보관법 비닐 포장..
“킬러문제 풀려고 학원 갈 필요 없어” 전문가들 수능 긍정평가 김연주 기자 입력 2023.11.18. 03:30 업데이트 2023.11.18. 07:51 2024학년도 수능은 “킬러 문제가 없지만 국어·영어·수학 모두 변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장 학원과 일부 일타 강사가 “새로운 스타일의 수능” “학원에서 대비해야 한다”며 ‘불안 마케팅’을 벌이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앞으로 이런 수능 출제 기조가 이어지면 ‘배배 꼬인 킬러 문제’ 푸는 요령을 배우려고 학원에 갈 필요가 없다”고 한다. 공교육에서 배운 개념을 스스로 성실히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더 유리한 시험이라는 뜻이다. 올해 수능 출제위원장인 정문성 경인교대 교수는 17일 “사교육은 킬러 문제를 원하겠지만, 이제 그런 킬러 문제를 출제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문제 푸는 요령을 배우러 학원에 갈 필요가 ..
[박성희의 커피하우스] 국민은 국회를 탄핵하고 싶다 박성희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교수·한국미래학회 회장 입력 2023.11.17. 03:00 巨野, 탄핵을 국정 마비와 협박 도구로 삼아 불체포특권은 범죄자 보호용 방탄으로 사용 與, ‘험지 출마’니 뭐니 서로 등 떠밀며 버텨 국가 미래 고민 없이 자기 이익에만 목매 제도는 잘못 없다, 문제는 그걸 사용하는 ‘인간’ 권력이 인간을 타락시킨다는 건 틀리는 말이다. 아일랜드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는 권력이 인간을 타락시키는 게 아니라, 바보들이 권력을 타락시킨다고 말했다. 잘 쓰면 권력만큼 세상에 이로운 것이 없다. 문제는 그게 바보들 손에 들어갔을 때 어떤 흉기가 돼서 세상을 어지럽힐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바보들 손에 권력을 쥐여주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요즘 대한민국 국회만큼 잘 보여주는..
“사건 브로커 골프모임엔 경찰 간부·군수·업자 있었다” 검찰 ‘광주·전남 브로커’ 관련 진술 확보… 15명 안팎 수사선상 이세영 기자 이민준 기자 입력 2023.11.17. 04:26 광주·전남의 ‘사건 브로커’ 성모(62)씨의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성씨가 경찰 고위 간부, 군수, 건설업자 등 10여 명이 멤버인 골프 모임을 유지하며 사건 무마 등의 민원을 해결했다는 관련자 진술과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16일 전해졌다. 이미 입건된 전·현직 경찰 간부, 검찰 수사관 등 5명을 포함하면 15명 안팎이 검찰 수사선상에 올랐다. 이 사건은 검찰이 작년 말 코인업자 탁모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튀어나왔다고 한다. 앞서 탁씨는 2021년부터 코인 투자 사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았다. 관련 첩보를 입수한 검찰이 성씨가 2020~2021년 탁씨에게 18억5400..
[만물상] K 치킨 강경희 기자 입력 2023.11.16. 20:35 업데이트 2023.11.17. 02:37 국내 치킨 브랜드 BBQ가 뉴욕 맨해튼의 32번가와 인근 한인 타운의 치안 개선과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뉴욕경찰국(NYPD)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코로나 시기에 미국의 길거리 치안이 악화됐을 때 뉴욕 경찰관들에게 15%씩 할인해줬다. 경찰관들이 매장을 더 자주 찾자 범죄 예방 효과까지 있었다고 한다. ▶'인맥보다 치맥이다!’ 지난 8월 말 대구에서 열린 ‘치맥(치킨+맥주) 페스티벌’에 이런 깃발이 나부꼈다. 치킨을 하느님에 빗대 ‘치느님’이라고 부르는 젊은 층을 비롯해 닷새간 100만명의 인파가 몰릴 정도로 우리나라는 치킨을 즐겨 먹는다. 사실 프라이드 치킨의 원조는 미국이다. 미국 남부 지역에..
♥[오세혁의 극적인 순간] 수능일 아침… 아직 꿈을 찾지 못한 그대에게 오세혁 극작가·연출가 입력 2023.11.16. 03:00 탁월하게 어중간했던 나, 슬픔 잊기 위해 웃었던 나날들 친구들 재능 박수치다 그들을 연결·추천하는 내 재능 발견 “좋은 꿈 꾸는 친구들 만나다 보면 언젠가는 네 꿈도 분명…” 나는 스무 살 전까지 꿈이 없었다. 사람이 미래를 꿈꾸는 방식은 다양하겠지만, 그 당시의 나는 남들보다 잘하는 것이 있어야 꿈꿀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기준으로 보았을 때, 나는 전체적으로 애매했다. 공부를 엄청 잘하는 것도 아니었고, 운동도 친구들 사이에서 간신히 어울릴 정도였다. 춤신, 노래 천재, 만화 박사, 컴퓨터 도사처럼 한 분야에 별명이 붙을 정도로 탁월한 재능을 보이는 친구들이 있었지만, 나는 탁월하게 어중간했다. 공부와 재능이 빛나는 친구들은 저마다 어..
“김정은은 사람 잘못 골랐다”... 윤청자·이래진의 복수도 계속된다 [만물상] 이하원 논설위원 입력 2023.11.15. 20:15 업데이트 2023.11.16. 01:53 ‘6·25 납북피해자 명예회복법’이 2010년 국회를 통과한 것은 135㎝ 키의 척추장애인 이미일씨 덕분이었다. 두 살 때 아버지가 납북된 그는 허약한 몸으로 국회의원들을 찾아다니며 총 2346쪽의 납북 사료집을 만들어 호소했다. 당시 그를 만났을 때 “북한의 납북 범죄를 국제사회에 제기해서 ‘북한은 범죄자’라고 압박해야 한다”고 말한 게 기억에 남아 있다. ▶15일은 일본 중학생 요코다 메구미가 하굣길에 북한으로 끌려간 지 46년이 된 날이었다. 기시다 일본 총리는 이날 다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납북된 날에 맞춰 일본 총리가 사과할 정도로 메구미는 납치 피해자의 상징이 됐다. 그 배경엔 끌려갈 때 ..
허술한 보안 이용해 직원들 평가 열람·유출…대법 “무죄” 이슬비 기자 입력 2023.11.15. 13:22 인터넷 사이트의 보안상 허점을 알아내 다른 직원의 평가 결과를 열람·유출한 직원에 대해 대법원이 무죄 취지의 판결을 내렸다. 대법원 1부(주심 대법관 오경미)는 정보통신망법 위반으로 기소된 A 씨에 대해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수원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15일 밝혔다. A 씨는 2020년 1월 직원 다면평가 결과를 열람한 뒤, 이를 휴대전화로 캡처해 간부급 직원에게 전달한 혐의로 기소됐다. A 씨는 인터넷 사이트 주소 끝에 숫자만 바꾸면 다른 사람의 평가 결과를 검색할 수 있다는 점을 이용했다. 1·2심 법원은 A 씨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A 씨가 정보통신망법이 금지하는 ‘정당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