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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도의 무비 識道樂

[이미도의 무비 識道樂] [43] Every man's home is his castle

류진창의 영어공부 M043

입력 : 2017.11.11 03:03



#단상 1.

청와대 산책로의 '불로문(不老門)'을 방송에서 보다가 상상해봤습니다.

"광화문 광장에도 '불로문'을 세우면 어떨까?"

'사람이 먼저다'에서 '사람'은 '백성'이고 백성은 성(城) 밖에 있으니까요.

그 문을 이용할 때마다 시민은 백성의 무병장수도 기원하는 정부 마음을 읽어낼 수 있을 테니까요.

#단상 2.

영화 '남한산성'을 봤습니다.

줄곧 헤로도토스의 명구가 뇌리에서 떠나질 않더군요.

'평화로울 땐 자식이 부모를 땅에 묻지만 전쟁 땐 부모가 자식을 묻는다

(In peace, sons bury their fathers. In war, fathers bury their sons).'

평화로울 때조차 철통같이 전쟁에 대비해야 백성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법.

그걸 경시한 결과 '삼전도의 굴욕'을 당하는 인조의 무능함을 지켜볼 땐 분노가 치밀더군요.

백성은 집과 가족을 잃어가건만 45일간 성 안에서 제 몸 하나 지키기에 급급한 왕을 보면서

네 글자를 떠올렸습니다. '나만산생'.

 

 

'로빈 후드(Robin Hood·사진)'는 영국의 평민 궁사 로빈이 의적이 된 사연을 들려줍니다.

때는 존왕이 폭정을 일삼아 백성과 영주들의 원성이 거세진 13세기 초.

프랑스가 영국을 치려 하자 영주들이 몰려가 국가적 결속을 요청합니다.

존왕은 비웃습니다. "너희도 다 성(城)을 갖겠다는 건가?"

'성'은 권력의 은유입니다. 왕은 영주들의 충정을 '권력욕'이라 곡해한 것입니다.

로빈은 백성의 집도 왕의 성처럼 보호받아야 한다는 뜻을 담아 되받아칩니다.

"모든 이의 집은 다 성입니다(Every man 's home is his castle)."

 

프랑스가 침략합니다. 로빈과 동지들이 맹활약해 그들 앞에 적군의 무릎을 꿇립니다.

모두가 로빈을 영웅으로 떠받듭니다. 그걸 시샘하던 왕은 로빈을 반역자로 낙인찍습니다.

결국 로빈은 숲에 들어가 그만의 성을 쌓습니다. 비록 작고 초라한 성일지언정

그곳을 지키려는 백성의 정신이 얼마나 위대한지 증명할 날을 기약하며….

출처 : 조선닷컴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1/10/201711100336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