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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이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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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선두 엔비디아 이끄는 건 '이스라엘 브레인' 윤진호 기자 입력 2024.06.25. 05:16 업데이트 2024.06.25. 07:56 임직원 출신 대학, 테크니온 공대가 1119명으로 최다 美 스탠퍼드대 671명으로 2위 스타트업 강국이 사실상 AI 주도  전 세계 인공지능(AI) 산업을 이끄는 엔비디아는 대만 출신의 젠슨 황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기업이다. 이 회사 임직원 3만여 명의 출신 대학을 분석해 보니, 미국이나 대만이 아닌 이스라엘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본지가 글로벌 채용 플랫폼 링크트인을 통해 분석한 결과, 엔비디아 임직원 3만2245명(링크트인 가입 기준) 중 이스라엘의 명문 테크니온 공대 출신이 1119명으로 가장 많았다. 둘째로 많은 미국 스탠퍼드대 출신(671명)의 두 배 가까운 숫자다. 이스라엘 텔아비..
[만물상] 평양의 러시아 정교회 김태훈 논설위원 입력 2024.06.24. 20:37 업데이트 2024.06.24. 23:13 로마 제국이 동, 서로 나뉘면서 종교도 조금 달라졌다. 동로마 제국이 믿었던 것이 정교회다. 이 정교회가 러시아로 퍼진 것은 키예프 공국 블라디미르 1세 때였다. 동로마 제국 황제가 반란 진압군 파병을 요청하자 블라디미르는 동로마 황족 여성과의 결혼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동로마 황녀 안나가 “정교회를 받아들이면 결혼하겠다”고 하자 통치를 위해 종교적 구심점이 필요했던 블라디미르가 흔쾌히 응했다. 동로마 제국이 15세기 오스만 제국의 침략으로 멸망하자 러시아가 정교회의 주도권을 쥐었다. 지금도 전 세계 3억명 정교회 신자 중 러시아 정교회 신자가 1억명이다. ▶러시아 정교회와 우크라이나 정교회는 오래도록 한 식구..
"그쪽 노조원 아닌데 왜 보내"…근조화환 두고 양대 노총 기싸움 서울교통공사 직원 사망에 갈등 박정훈 기자 입력 2024.06.24. 00:50 업데이트 2024.06.24. 09:07 지하철 전기 작업 중 숨진 서울교통공사 직원 분향소에 보낸 근조 화환을 두고 민주노총·한국노총 산하 노조가 신경전을 벌였던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지난 9일 새벽 서울 은평구 지하철 3호선 연신내역 전기실에서 배전반 내 케이블 표시 스티커 부착 작업 중이던 서울교통공사 직원 A(53)씨가 감전돼 숨졌다. A씨는 민주노총 산하 교통노조 소속으로, A씨를 추모하는 분향소가 서울 성동구 교통공사 본사를 비롯한 10여곳에 설치됐다. 한국노총 산하 통합노조도 A씨 사망을 추모하는 근조화환을 분향소에 보냈다. 그런데 민노총 계열 교통노조가 “당신네 노조원도 아닌데 왜 근조화환을 보내냐”는 반응..
신한은행 이어 KB도… 금리 年2%대 주담대 잇따라 가계 대출 다시 불붙나 최아리 기자 입력 2024.06.24. 00:30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감에 최근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최저 금리가 연 2%대로 떨어지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2%대를 기록하는 건 약 3년 만이다. 다음 달 대출 한도가 줄어드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시행을 앞두고 규제 전에 대출을 받으려는 막차 수요와 맞물려 가계 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연 2%대 주택담보대출 다시 등장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5년간 고정금리 뒤 변동금리를 적용) 금리와 주기형(5년마다 금리 결정) 고정금리의 최저 금리가 24일 연 2%대에 진입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지..
[만물상] "있는 그대로"의 진짜 의미 최원규 논설위원 입력 2024.06.23. 20:30 업데이트 2024.06.23. 23:47 김소월 시 ‘진달래꽃’은 말하려는 참뜻과 반대로 말하는 작품이다.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는 실은 곱게 보내드리고 싶지 않다는 뜻이다. 반어법이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 딸을 ‘미운 내 새끼’라고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말의 표현과 함의가 상반되는 현상을 연구하는 화용론(話用論)이 언어철학의 연구 분야인 걸 보면 엉뚱한 말 속에 진짜 속내를 숨기는 게 인간 본성인 듯하다. ▶일본에선 남이 한 말의 심중(心中)을 읽는 것을 ‘손타쿠(忖度)’라고 한다. 중국 고전 시경(詩經)에 나오는 ‘다른 사람 마음을 헤아려 안다’에서 왔다. 영어 ‘read between the l..
[만물상] 희한한 북·러 국경 풍경 안용현 기자 입력 2024.06.20. 20:28 업데이트 2024.06.20. 23:16 두만강 하류인 지린성 훈춘시 팡촨(防川)은 북·중·러 3국 국경이 꼭짓점처럼 만나는 지역이다. ‘용호각’이란 전망대에 올라가면 북·중·러의 국경 초소가 다 보인다. 새벽 닭이 울면 3국 국민이 모두 깬다는 말도 있다. 두만강 520Km 가운데 북·러 국경은 하류 끝의 15km뿐이다. 그런데 이 15km가 동해로 나가야 하는 중국의 출구를 막고 있다. 1886년 중·러 국경 획정 때 중국이 실수했기 때문이다. 용호각 옆에는 중·러 국경을 알리는 ‘토자비(土字牌)’가 있다. 원래는 동해 앞에 세우려 했다. 그런데 두만강 하류는 구불구불하고 강·바다, 동서남북 구분이 어렵다. 중국 관리가 이 지역의 전략적 가치를 간과하..
"김경율 누가 데려왔나" 뜬금없는 공방 [정치 인사이드] 與 안팎, 한동훈 둘러싸고 대립각 김승재 기자 입력 2024.06.20. 01:10 업데이트 2024.06.20. 06:24 새 당대표를 뽑는 7·23 전당대회를 한 달여 앞둔 국민의힘에서 ‘김경율을 누가 영입했느냐’를 두고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김씨는 지난 4·10 총선을 치른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에 참여했었다. 그런데 친윤계 핵심 인사가 최근 김씨가 한 전 위원장의 조언자로 여전히 활동하고 있다는 취지로 언급하고, 이에 한 전 위원장 주변 인사들이 “김씨에게 먼저 영입 제안을 한 쪽은 친윤 핵심부”라고 반박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김씨는 친야 성향의 참여연대에서 오래 활동했었고 비대위원 시절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비판해 친윤 핵심부와 불편한 관계에 있었다. 이 때문에 이..
♥[오세혁의 극적인 순간] 돌아가신 아버지를 업고 함께 떠난 여행 오세혁 극작가·연출가 입력 2024.06.19. 23:59 연극 '연안지대'를 보다가 내 아버지의 訃音, 그날 새벽을 떠올렸다 나를 찾아온 지인들, 팔 걷고 음식 나르며 함께 밤을 새워준 친구들 장례식장 찾을 때마다 절하고 관 들며 그와 나의 무게를 떠올린다 연극 ‘연안지대(Littoral·원작 와즈디 무아와드·연출 김정)의 주인공 윌프리드는 어느 날 새벽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전화를 받는다. 윌프리드는 아버지의 모든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 아버지가 왜 갑자기 돌아가셨는지, 아버지가 왜 고향을 떠나 평생을 떠돌았는지, 고향의 가족들은 왜 아버지를 어머니 곁에 묻는 걸 반대하는지, 윌프리드는 할 수 없이 죽은 아버지를 짊어 메고 여행을 떠난다. 세상 어딘가에 아버지를 묻을 장소가 있길 바라며. 하지만..
[만물상] "민주당의 아버지" 정우상 논설위원 입력 2024.06.19. 20:26 업데이트 2024.06.19. 20:53 문재인 대통령은 지지자들에게 ‘달님’이라 불렸다. 69번째 생일날 지지자들이 잡지에 낸 광고에는 ‘명월(明月)이 천산만락(千山萬落)에 아니 비친 데가 없다”는 문구가 있었다. 정철의 ‘관동별곡’에서 인용했는데 임금의 은혜가 온 세상에 미친다는 뜻이다. 정치인들은 “대한민국은 문재인 보유국” “한 번도 만나 본 적 없던 대통령”이라며 더 나갔다. 교수 출신의 한 정치인은 ‘월광(月光) 소나타’를 피아노로 연주하며 “문 대통령 성정을 닮았다”는 영상 편지를 띄웠고, 얼마 뒤 청와대 대변인 발탁 답장을 받았다. ▶김일성의 ‘축지법’ ‘솔방울로 수류탄’ ‘가랑잎 타고 강 건너’는 웃음이 나는 신격화다. 1970년 무렵..
김동연의 경기도, 비명계 '망명지' 됐다 김상윤 기자 입력 2024.06.19. 01:06 업데이트 2024.06.19. 06:05 [정치 인사이드] 친문 전해철 도정자문위원장 위촉 최근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전 의원이 경기도 도정자문위원회 위원장으로 위촉됐다. 전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낸 친문(親文) 핵심이다. 그를 도정자문위원장으로 위촉한 사람은 김동연 경기지사. 김 지사는 최근 비서실장에 안정곤씨를, 경기도 정책수석에는 신봉훈씨를 임명했다. 안 실장과 신 수석도 각각 문재인 정부 청와대 선임행정관과 노무현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친문계다. 민주당에서 ‘친문 학살 공천’이란 말을 낳은 4·10 총선 이후 친문계 인사들이 ‘김동연 경기도’에 속속 둥지를 틀면서 정치권에서 “경기도청이 친문계의 망명지가 됐다”는 말이 나온다..
[만물상] '남아 선호'가 부른 보복 김민철 기자 입력 2024.06.18. 20:08 업데이트 2024.06.18. 22:03 자연에서 생식 가능한 개체의 암수 성비(性比)는 장기적으로 1대1로 수렴한다고 한다. 진화생물학에선 이를 ‘피셔(Fisher)의 원리’라고 부른다. 사람의 자연 성비는 여아 100명당 남아 104~107명 범위다. 남아를 만드는 Y염색체 정자가 여아를 만드는 X염색체 정자보다 가볍고 빨라 수정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아 평균 사망률이 여아보다 좀 높아 청소년기를 지나면서 점차 1대1에 가까워진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신생아 성비가 이런 진화의 규칙에서 30년 가까이 벗어난 적이 있었다. 1970년대부터 2006년까지 자연 성비보다 남아가 훨씬 많이 출생했다. 남아 선호에다 출산 전 성별을 알 수 있는 ..
여권 재발급 신청, KB국민은행 앱에서도 가능해졌다 성유진 기자 입력 2024.06.17. 15:02 업데이트 2024.06.17. 16:36 #. A씨는 가족과의 해외여행을 앞두고 여권 만료가 3주 정도 남은 사실을 알게 됐다. 급히 스마트폰을 켜고 평소 이용하던 KB스타뱅킹 앱으로 들어가 여권 재발급 신청을 1분 만에 끝냈다. 다행히 출국 전 새로 발급받은 여권을 들고 가족여행을 떠날 수 있었다. #. 평소 책읽기를 즐기는 B씨는 이번 여름휴가 기간에 공공도서관을 방문했지만 책이음 이용증 실물카드를 깜박하고 집에 두고 온 걸 알게 됐다. 하지만 네이버 출입증과 연동한 모바일 책이음 이용증을 통해 필요한 도서를 바로 대출받을 수 있었다. 그동안 공공 웹사이트와 앱에서만 가능했던 여권 재발급 신청 서비스를 민간 앱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디지털플랫폼..
[만물상] 해외 한인 마트 김홍수 논설위원 입력 2024.06.13. 20:52 업데이트 2024.06.13. 23:33 15년 전 파리 특파원 시절 자주 간 한인 마트가 있었다. 구매액의 5%를 적립해 주는 것이 그 가게의 장점이었다. 적립 카드 가득 스탬프가 찍혀 써 먹으러 갔더니 가게가 사라지고 없었다. 파리 교민이래야 6000명 남짓이라 수익을 내기 어려웠을 것이다. 2년 전 파리에 들렀더니 한인 마트가 환골탈태해 있었다. 가게가 훨씬 커지고, 상품 구색도 더할 나위 없이 다양했다. 손님 반 이상이 현지인 청년이어서 더 놀랐다. ▶2022년 12월 미국 나이아가라 폭포로 향하던 한국 여행객들이 폭설에 갇혀 차가 꼼짝달싹 못 하게 됐다. 삽이라도 빌리려 인근 주택 문을 두드렸다가 ‘입 호강 행운’을 누리게 됐다. 치과 의사인..
♥[한은형의 느낌의 세계] 성당 음악회에서 마주친 '기적' 한은형 소설가 입력 2024.06.12. 23:58 50명이 오면 어쩌나 했다고 했다. 음악회를 주최한 르 보야즈 보칼레 앙상블 지휘자의 말이었다. 음악회에 가던 우리의 우려이기도 했다. 바흐와 헨델을 듣자고 토요일 오후에 경기도 외곽의 성당에 몇 명이나 올지 말이다. 그런데… 4km를 남겨두고부터 심상치 않았다. 성당으로 가는 길이 꽉 막혀 있었다. 2km 전에는 더 문제였다. 좌회전 신호는 네 대의 차가 지나가면 바뀌었다. 어마어마하게 넓은 주차장이 다 차서 차들은 언덕으로 올라가야 했다. 차에 사이드브레이크를 채우고 간신히 내려올 수 있었다. 성당으로 향하는 구불구불 이어지는 행렬을 보니 대중교통으로 온 사람도 많은 듯했다. 나는 이런 대규모 행렬을 본 적이 없었다. 공연은 대성황이었다. 헨델로 시..
[만물상] 종교 흥행 김태훈 논설위원 입력 2024.06.12. 20:25 업데이트 2024.06.13. 00:12 해마다 부처님오신날이 오면 조계사 앞에서 연등회 축제가 열린다. 올해 행사는 예년과 사뭇 달랐다. ‘엄숙한 축하’ 대신 댄스 음악회가 펼쳐졌다. 단상에 오른 개그맨 윤성호씨는 차림부터 남달랐다. 승복 입고 짧게 깎은 머리에 나이트클럽 디제이들처럼 헤드셋을 했다. 이어지는 장면은 힙합 공연을 방불케 했다. 대형 스피커에선 EDM이라는 전자음에 불경을 리믹스한 곡 ‘부처 핸섬’이 흘러나왔다. 연단 아래 모여 있던 청년들이 제자리에서 펄쩍펄쩍 뛰며 환호했다. ▶이날의 파격은 지난해 윤씨가 연등회 사회를 맡아 선보인 디제이 퍼포먼스가 계기였다. 행사 동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1000만 조회’를 기록하자 조계종이 반색했..
연구원 출신 野 황정아 "25개 출연硏, 여의도 와서 보고하라" 국회의원 되자마자 군기 잡기 김효인 기자 입력 2024.06.12. 05:06 업데이트 2024.06.12. 07:10 국회 상임위원회 구성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초선인 더불어민주당 황정아(47) 의원이 25개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으로부터 국회에서 업무 보고를 받겠다고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황 의원은 출연연인 한국천문연구원의 책임연구원 출신으로, 지난 총선 때 과학 인재로 민주당에 영입됐다. 황 의원실 측은 “적극적인 의정 활동을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대부분 대전에 있는 출연연이 의원 한 명을 위해 여의도까지 자료를 가지고 와 보고를 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의견이 과학계에서 나오고 있다. 황 의원은 지난 7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부원장으로부터 국회에서 업무 보고를 받았다. 그날 황 의원은 ..
[만물상] 승진 거부권 강경희 기자 입력 2024.06.11. 20:21 업데이트 2024.06.11. 23:14 HD현대중공업 노조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에 ‘승진 거부권’을 요구 조건에 넣었다고 한다. ‘승진 거부권’이란 승진해서 노조를 탈퇴해야 하는 직급이 될 때 승진을 거부하고 노조원으로 남아있을 수 있게 선택권을 달라는 것이다. 정년을 보장받는 노조원으로 회사를 오래 다니겠다는 의도다. ▶국내에서도 인기를 끈 일본 만화영화 ‘짱구는 못 말려’에서 주인공 5세아 짱구의 아빠는 중견 기업의 만년 계장이다. 직장생활 15년 차인데 과장 승진도 못 하고 계장에 머물러 있다. 1990년대 초반에 등장한 이 만화영화는 일본 경제 거품이 꺼지면서 ‘만년 과장’이 늘고, 승진보다 가족의 가치를 중시하는 사회상을 반영하면서 공감을 ..
아침보다 저녁 운동이 혈당 낮추는데 효과적 [모닝] 김효인 기자 입력 2024.06.11. 00:30  10일 미국 비만학회 학술지 ‘비만(Obesity)’에 공개된 논문에 따르면, 스페인 그라나다대 연구진은 오전 6~12시를 ‘오전’, 정오~오후 6시를 ‘오후’, 오후 6시~자정을 ‘저녁’으로 구분하고 운동 효과를 따져봤다. 연구진은 평균 연령 46세 이상 성인 186명이 14일간 손목에 찬 장치로 신체 활동과 혈당 수치 변화를 확인하는 실험을 했다. 참가자들의 평균 체질량 지수(BMI)는 32.9로 모두 과체중 또는 비만 수준이었다. 실험 결과, 오후 6시 이후 중강도에서 고강도 수준의 신체 활동을 한 경우는 다음 날 전반적인 혈당 수치가 유의미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오전과 오후 운동은 저녁 운동만큼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이지 ..
♥[유현준의 도시 이야기] 달동네에 에스컬레이터를 놓자 유현준 홍익대 교수·건축가 입력 2024.06.11. 00:02 업데이트 2024.06.11. 00:22 부자는 높은 곳을 좋아한다. 높이는 권력을 주기 때문이다. 높은 곳에서는 멀리까지 볼 수 있다. 더 넓은 공간을 시각적으로 소유할 수 있다는 뜻이다. 위에서는 나보다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을 관찰하기 쉽다. 반면 아래에 있는 사람들은 높은 위치의 사람을 보기 어렵다. 예를 들어 아파트에서 10층에 사는 사람은 해가 지고 나면 건너편 동의 9층, 8층이 훤히 들여다보인다. 하지만 9층, 8층 사람은 10층을 볼 수 없다. 높이 차이는 정보의 비대칭을 만들어 낸다. 그래서 회장님 방은 꼭대기 층이고, 펜트하우스가 가장 비싼 것이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다. 달동네의 옥탑방도 높은 곳이어서 내려다보는 시..
[문태준의 가슴이 따뜻해지는 詩] [23] 연애의 법칙 문태준 시인 입력 2024.06.09. 23:52연애의 법칙너는 나의 목덜미를 어루만졌다어제 백리향의 작은 잎들을 문지르던 손가락으로.나는 너의 잠을 지킨다부드러운 모래로 갓 지어진 우리의 무덤을낯선 동물이 파헤치지 못하도록.해변의 따스한 자갈, 해초들입 벌린 조가비의 분홍빛 혀 속에 깊숙이 집어넣었던하얀 발가락으로우리는 세계의 배꼽 위를 걷는다그리고 우리는 서로의 존재를 포옹한다수요일의 텅 빈 체육관, 홀로, 되돌아오는 샌드백을 껴안고노오란 땀을 흘리며 주저앉는 권투 선수처럼-진은영(1970~) 일러스트=이철원 향기가 백 리를 간다는 백리향 잎을 만지던 손가락으로 연인의 목덜미를 가볍게 쓰다듬어 만지는, 이 시의 도입부는 감미롭고 아름답다. 그 향기는 어제, 오늘, 그리고 미래의 빛나는 시간에 은은하게..
[만물상] 휴대용 재떨이 김태훈 논설위원 입력 2024.06.09. 20:16 업데이트 2024.06.09. 23:46 일본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에는 흡연 장면이 많이 나오지만 길에 꽁초 버리는 걸 볼 수 없다. 꽁초를 휴대용 재떨이에 넣는 장면만 나온다. 온갖 나쁜 짓 다 하던 야쿠자가 꽁초만은 휴대용 재떨이에 담아 가져가는 조폭 영화도 있다. ‘꽁초를 아무 데나 버리지 않는다’는 생활 태도가 일본 사회에 깊이 뿌리내린 결과다. 우리는 그 반대다. 한국을 찾은 일본인들은 드라마 흡연 장면조차 모자이크 처리하는 나라가 현실에선 아무 데나 꽁초를 버리는 걸 보고 놀란다고 한다. ▶결국 나라 밖에서 망신을 샀다. 일본 쓰시마 섬의 한 신사가 한국 관광객 출입을 금지했다. 일본 신사에서 흡연은 조례로 금지돼 있는데 그걸 무시..
[박성희의 커피하우스] 대통령은 무슨 말을 언제 어떻게 해야 할까 박성희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교수·한국미래학회 회장 입력 2024.06.06. 23:58 업데이트 2024.06.07. 09:33 지난 월요일 오전 대통령의 산유국 발언이 ‘긴급 속보’로 전해질 무렵, 나는 일본 전문가와 한 행사에 참석 중이었다. 그는 전문가답게 우리나라와 일본이 주장하는 EEZ(배타적경제수역)가 다르다면서, 석유가 매장되어 있다는 포항 앞바다가 우리나라 영역인지 부지런히 지도를 찾아보며 확인하는 모습이었다. 그래도 석유가 나온다니 좋은 소식 아니냐, 이번에는 진짜일까, 같은 이야기가 오갔고, 그걸로 연금 구멍이나 메꿨으면 좋겠다는 말이 가볍게 오갔으나, 거기까지였다.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지만, 높아봤자 가능성이고, “가능성 20%는 ..
애플보다 크다, 엔비디아 시총 2위 AI 반도체 선도, 3조달러 첫 돌파 이해인 기자 입력 2024.06.07. 00:45 인공지능(AI) 반도체의 패권을 쥔 미국의 엔비디아가 처음으로 시가총액 3조달러를 돌파하며 애플을 제치고 시총 순위 2위에 올랐다. 5일 미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5.16% 급등하며 시총 3조110억달러(약 4130조원)를 기록했다. 이날 0.78% 상승한 애플(3조30억달러)을 앞섰고, 1위인 마이크로소프트(MS·3조1510억달러)를 바짝 추격했다. 1993년 설립된 엔비디아의 시총은 2021년까지만 해도 5000억달러 수준에서 움직였다. 하지만 2022년 말 오픈AI가 생성형 AI인 ‘챗GPT’를 출시한 후 AI 열풍이 시작되면서 엔비디아 주가도 급상승했다. 작년 6월 1조달러, 지난 2월 2조달..
[만물상] 봄날에 찾아온 가을하늘 김민철 기자 입력 2024.06.06. 20:31 업데이트 2024.06.06. 23:00  근래 화창한 날씨에 하늘이 맑아져 북한산에서 멀리 개성 송악산, 인천 앞바다를 보았다는 체험담이 올라오고 있다. 공기가 깨끗해져 가시거리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5월 중순엔 전국에 비가 내리면서 먼지가 씻겨 내려가 서울의 가시거리가 38km로, 평소의 4배 수준을 보인 적도 있었다. 경기도 파주 통일전망대에서 북한 주민들이 농사짓느라 논둑을 걷는 모습은 물론 북한 마을의 창문까지 선명하게 보일 정도였다. ▶하늘이 파랗게 보이는 이유는 빛의 산란 때문이다. 빛이 지구로 들어오면서 대기 중 입자를 만나면 산란이 일어나는데, 그중 파장이 짧은 파란빛이 우리 눈에 들어오는 것이다. 그런데 대기 중에 입자가 큰 수증기나 ..
캐나다 이어 유로존 0.25%p 금리 인하...2년여 만에 통화정책 전환 김지섭 기자 입력 2024.06.06. 16:58 업데이트 2024.06.07. 00:49 앞서 스위스, 스웨덴, 브라질, 멕시코 등도 금리 내려 9월, 美금리 인하 가능서도 커져 세계 3위 경제권인 유로존(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로화 사용 20국)이 6일 금리를 인하했다. 2022년 7월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지 2년여 만에 방향을 튼 것이다. 5일 캐나다가 G7(7국) 중 처음으로 금리를 내린 데 이어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까지 G7의 절반이 넘는 4국이 금리 인하에 동참한 셈이다. 이에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피벗(통화정책 전환)’ 기대감은 여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올 들어 스위스, 스웨덴, 브라질 등도 금리를 낮췄다. 글로벌 금리 향방의 키를 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도 9월 코로나 ..
허리 나간 軍… 작년에만 간부 9481명 떠나 고유찬 기자 장윤 기자 최낙원 기자 입력 2024.06.06. 05:02 전년보다 24% 늘어 역대 최다 대위·중사급 중간간부가 43% 지난해 군을 떠난 경력 5년 이상 간부(장교, 준·부사관)가 9000명을 넘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일선 사단급 병력(1만명) 규모 간부가 한 해 동안 군을 떠난 것이다. 특히 ‘군의 허리’라고 하는 5~10년 중간 간부(대위·중사급) 이탈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보훈부 통계를 보면 2023년 군을 떠난 간부는 9481명이었다. 전년(7639명)보다 24.1% 늘었다. 2015~2022년 7000명대를 유지하던 숫자가 지난해 처음으로 9000명을 넘어선 것이다. 이 중 5년 이상 10년 미만 복무한 중간 간부 숫자는 지난해 4061명으로 전체의 43%나 됐다. ..
[만물상] 마처 세대 강경희 기자 입력 2024.06.05. 20:32 업데이트 2024.06.05. 23:34 ‘마처 세대’로 불리는 1960년대생 10명 중 9명이 노후를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마처 세대란 부모를 부양하는 ‘마’지막 세대이면서 자녀에게 부양받지 못하는 ‘처’음 세대를 일컫는 신조어다. 아래위 세대를 다 부양하지만 정작 자식들한테 노후 봉양을 기대하기는 힘들어 3명 중 1명은 고독사 걱정도 했다. ▶860만명에 달하는 1960년대생은 전체 인구의 16.4%로, 연령대별 최대 인구다. 710만명의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 은퇴에 이어 내년부터는 1960년대생이 차례로 65세 이상이 된다. 이 세대는 거의 절반이 부모에게 상당한 액수의 용돈을 드리고 10명 중 3명은..
[단독] 오늘 전공의 업무 복귀 명령 해제하고, 사표 수리한다 정부, 의료 정상화 위해 정책 변화 조백건 기자 안준용 기자 입력 2024.06.04. 05:02 업데이트 2024.06.04. 09:16 정부는 진료 현장을 이탈한 전공의 1만명에게 내린 복귀 명령을 해제하고, 전공의들이 제출한 사직서를 각 병원이 수리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4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3일 “전공의들의 복귀를 유도하기 위해선 사직서 수리 금지 조치를 풀어줘야 한다는 의료계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4일 오후 전공의들에게 내린 진료 유지·업무 개시(복귀) 명령과 각 수련 병원에 내린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을 해제한다는 발표를 할 예정”이라고 했다. 정부 발표 이후 각 대학병원의 병원장은 미복귀 전공의들의 의향을 물어 떠나기를 원..
[자작나무 숲] 글은 곧 그 사람이다 김진영 연세대 노어노문학과 교수 입력 2024.06.03. 23:55 업데이트 2024.06.04. 08:45 작문은 사색하는 공부이자 인격을 짓는 것… 作法은 덧칠에 불과 입시 논술 위해 작법 전략 훈련 받는 학생들… 살아 있는 글 드물어 AI가 글 쓰는 세상에서 인간은 왜, 어떻게 써야 하나 질문할 때 이젠 아득해졌지만, 내게도 대입 논술 출제·평가에 관여하던 시절이 있다. 입시 업무는 기밀 사항인지라 자세한 얘기는 할 수 없고, 다만 이태준의 ‘무서록’ 중 다음 대목으로 마음 한편을 대신한다. “작문에 있어 점수를 매긴다는 것은 가장 불유쾌한 의무다. (...) 90점을 주면서도 이것은 어째서 90점에 해당한다는 논리적인 선언은 할 수 없다. 대체가 감정 속에서 처리되는 것이므로 작문 점수란 영원히..
[만물상] 영일만 김홍수 논설위원 입력 2024.06.03. 20:26 업데이트 2024.06.03. 20:39 1975년 말 중앙정보부가 “포항 영일만에서 채굴된 석유”라며 박정희 대통령에게 들고 왔다. 박 대통령은 석유가 담긴 링거병을 집무실에 두고 만나는 사람마다 자랑했다. 뭔가 석연치 않다는 참모의 조언에도 박 대통령은 1976년 연두 기자회견에서 “영일만에서 석유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신문들이 1면 머리기사로 보도했다. 이후 본격 시추에 나섰지만 소득이 없었다. 나중에 밝혀진 사실은 황당했다. 시추 과정에서 윤활유로 투입했던 경유(輕油)가 퍼올려진 것으로 드러났다. ▶1998년 방북해 북한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고 돌아온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평양이 기름 위에 떠 있다”고 말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