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이철원 (1722) 썸네일형 리스트형 [호남 통신] 대한민국 건국에 기여한 호남 정치인들 박은식 의사·호남대안포럼 공동대표 입력 2023.03.14 02:20 업데이트 2023.03.14 05:26 송진우·백관수와 ‘호남 삼총사’ 김성수, 기득권 버리고 토지개혁 동참 순창 출신 대법원장 김병로, 영암 출신 법무장관 김준연도 건국 기여 호남인이 함께 세운 이 나라 무너뜨리려는 세력 지지해선 안 돼 대한민국이 세계사에서 예외적으로 성공한 나라라는 점은 세계 사람들이 모두 인정하는 사실이다. 대한민국을 제외하고 식민지를 겪은 대부분 국가들은 산업화와 민주화에 실패하고, 포퓰리즘에 무너지거나 쿠데타가 빈발하는 등 진정한 독립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은 어떻게 일본이 물러난 뒤 전근대적 조선 왕조로 돌아가지 않고, 근대국가 대한민국으로 나아갈 수 있었을까? 이승만을 비롯한 ‘건국의 아.. [모종린의 로컬리즘] MZ 세대는 농촌서도 도시를 느끼고 싶어한다 모종린 연세대 교수·‘머물고 싶은 동네가 뜬다’ 저자 입력 2023.03.10 00:00 업데이트 2023.03.10 00:52 농촌, 편의시설 없어 불편하기 때문에 외면받아 서점·빵집·카페 등 갖추면 청년들 몰려들 것 소멸 위험 지역이지만 관광·문화자원 많은 강진 제대로 된 중심 상권 생기면 마을 활력소 될 것 고창 상하농원, 홍성 홍동마을 등 사례 참조할 만 정부와 정치권이 지역 소멸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은 맞지만 과도한 의욕은 금물이다. 지역 소멸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든 선진국 사회가 고민하는 문제다. 아직 어떤 선진국도 고령화, 저출산, 탈산업화, 양극화 등 현대 사회의 난제가 실타래처럼 얽혀 발생한 지역 소멸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하지 못한다. 현재 한국.. ♥빌 게이츠가 어려운 일은 게으른 사람에게 시킨 이유는... 조원경 UNIST 교수·글로벌 산학협력센터장 입력 2023.03.09 09:30 업데이트 2023.03.09 16:52 [WEEKLY BIZ] 경제학자처럼 생각하기: 혁신을 낳는 게으름의 재발견 인류의 오랜 역사에서 게으름과 나태는 죄악으로 여겨졌다. 고대 그리스에선 게으른 자를 살인을 범한 자나 남의 물건을 훔친 자와 마찬가지로 사형에 처했다. 중세 기독교 문화에서 나태는 교만, 탐욕, 질투 등과 함께 7가지 대죄에 포함됐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 게으름은 더 이상 옛날처럼 부정적이고 경멸적인 의미로만 쓰이지 않는다. 영국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은 “당신이 즐겁게 허비하는 시간은 낭비가 아니다”라고 했다. 심리학자이면서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대니얼 카너먼은 같은 노벨상 수상자이자 ‘넛지’의 저자인 리처드 .. [동물과 발맞춰 걷기] ‘마당개’ 스무마리가 수술대에 올랐던 날 김민은 수의사·국경없는수의사회 홍보팀장 입력 2023.03.09 03:00 잔뜩 겁에 질려 토끼처럼 방방 뛰던 녀석들… 고환·자궁 떼내고 귀가 작지도 예쁘지도 않아 외면받는 믹스견의 유기·안락사 막을 고육책 얼마 전 제주도에서 의미 있는 소식이 들려왔다. 몇 해째 꾸준히 진행해오던 ‘마당개’ 중성화 사업이 성과를 거두면서 2019년 8000마리에 이르던 유기견 수가 작년 5000마리 아래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보호자에게 버려져 정처 없이 떠돌다 가축을 해치고 사람까지 위협하는 유기견 문제는 동물을 가족처럼 인식하는 시대의 어두운 단면이기도 하다. 마당개란 흔히 마당에 풀어놓고 기르는 이른바 ‘똥개’를 말한다. 마당개 중성화는 수술을 통해 개의 성징을 제거하는 일이다. 제주도 사례는 중성화가 유기견 문제를.. ♥고령자도 ‘혈압 120-80′이 정상? 먼저 늙은 일본 들여다보니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입력 2023.03.07 00:00, 업데이트 2023.03.07 06:10 나이 든 어르신 중에 혈압을 정상 기준으로 떨어뜨리고 나서 어지럽다고 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뇌혈류를 유지하는 수준보다 혈압이 내려갔기 때문이다. 정상 혈압은 수축기가 120(mmHg) 이내고, 이완기는 80 이하다. 고령자도 혈압을 그 기준에 맞춰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논쟁이 있다. 혈압을 정상 수준으로 낮추면, 심장마비, 뇌졸중, 심부전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게다가 치매도 줄인다. 하지만 고령자는 일어설 때 혈압이 떨어지는 기립성 저혈압에 취약하다. 혈압을 정상으로 낮추면, 저혈압 증세로 어지럼증이나 낙상이 일어날 수 있다. 특히 허약하고 골다공증이 있는 노인은 ‘낮은’ 혈압이 위험.. [전성철의 글로벌 인사이트]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 감상법 전성철 변호사·글로벌 스탠다드 연구원 회장 입력 2023.03.03 03:00 요즘 “한국인으로 태어난 것이 뿌듯하고 자랑스럽다”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나도 그중 하나다. 나는 그게 과연 누구 덕일까 생각해 보았다. 그 결과 가장 크게 박정희, 김영삼, 김대중 세 대통령 덕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물론 그분들에게는 잘못도 있었다. 그러나 확실히 ‘공’이 ‘과’보다 월등히 더 컸다.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사명이 무엇일까? 두 가지다. 바로 ‘개혁’ 과 ‘국민 통합’이다. 개혁은 있는 건물을 깨부수고 새집을 짓는 작업이다. 공터에 집을 짓는 ‘건설’보다 수십 배 어렵다. 통합은 국민을 하나 되게 만드는 작업이다. 박정희 대통령을 보자. 그는 어떤 개혁을 이루었는가? 무엇보다 국민의 ‘생각’을 개혁했다.. ♥[2030 플라자] 어머니와 딸의 마지막 전화통화 남궁인 이대 목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작가 입력 2023.03.02 03:00 /일러스트=이철원 코로나로 임종 앞둔 할머니의 딸 “엄마와 통화하고 싶어요. 부탁해요” 환자 귀에 수화기 댔지만… “다 듣고 떠나셨어요” 나는 거짓말을 했다 코로나 감염 환자가 응급실로 내원했다. 집에서 지내던 고령의 할머니였다. 의식이 있었으나 가쁜 숨을 내쉬느라 의사소통이 어려웠다. 고열과 기침까지 동반해 코로나 감염의 전형적인 악화 양상이었다. 몸이 전반적으로 말라 평소에도 거동이 어려웠을 것으로 보였다. 우리는 하얀 방역복을 입고 보안 고글을 쓴 채 환자를 격리 치료실로 넣었다. 식은땀을 흘리며 힘겹게 호흡하는 모습이 나쁜 예후를 짐작게 했다. 할머니는 혼자 삶을 건사할 수 없을 정도로 쇠약했다. 하지만 응급실에 온 건.. ♥[한현우의 미세한 풍경] 아주까리가 어때서 한현우 문화전문기자 입력 2023.02.28 03:00 정치인들이 아무렇게나 내뱉는 말을 일일이 곱씹는 건 바보짓이지만 “아주까리기름 먹느냐. 왜 이렇게 깐족대느냐”는 말은 대관절 무슨 뜻으로 한 말인지 너무 궁금했다. 무지와 경솔을 만천하에 스스로 까발리는 헛소리는 여럿 들어봤지만 이 말은 구체적 인과관계를 갖고 있는 듯하면서도 납득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아주까리기름을 먹으면 깐족대는가 말이다.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아주까리는 응원가로 부르는 노래 ‘아리랑 목동’에 등장한다. “꽃바구니 옆에 끼고/ 나물 캐는 아가씨야/ 아주까리 동백꽃이/ 제 아무리 고와도”다. 어깨동무하고 이 노래 부르는 젊은 관중 가운데 아주까리가 뭔지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후렴의 ‘아리아리’와 운율 맞춘 의태어로 생각하는 .. [박성희의 커피하우스] 정치인들은 왜 총밖에 쏠 줄 모르는 걸까 박성희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교수·한국미래학회 회장 입력 2023.02.24 03:00 여당은 서로 죄를 만들어 안에서 총 쏘고 야당은 명백한 범죄 혐의 감싸며 방탄복 노릇 ‘내부 총질’은 문 닫고 해야 국민에 대한 예의… 野는 어디 총 쏠 곳 없어 거리에 나와 총질인가 공감·경청할 줄 모르니 손쉬운 총 들고 난사한다 “사람들이 돌 대신 말을 던질 때 문명은 시작되었다”고 지그문트 프로이드는 말했지만, 돌보다 치명적인 말이 넘치게 많은 세상이다. “펜은 칼보다 강하다”는 말은 셰익스피어 시대에나 환유법에 속했지, 요즘은 그 자체로 사실에 가깝다. 칼로 입은 상처는 외과 수술과 항생제로 되돌릴 수 있지만, 댓글 때문에 자살하고 트위터로 정치하는 요즘, 펜은 진짜 칼보다 강하다. “권력은 총구에서 .. ♥[2030 플라자] ‘덕질’하는 엄마를 지켜보며 강민지 ‘따님이 기가 세요’ 저자 입력 2023.02.23 03:00 | 수정 2023.02.23 03:00 “올해도 콘서트 하겠제?” 한숨 섞인 목소리를 내는 엄마를 죄인처럼 슬쩍 훔쳐본다. 티케팅에 실패했다. 작년에 엄마를 임영웅 대구 단독 콘서트에 보내주려고 오빠와 나, 그리고 사촌 언니까지 동원해 티케팅에 도전했지만, 아무도 성공하지 못했다. 임영웅 신드롬을 우습게 본 탓이었다. 엄마가 덕질을 시작한 지도 어언 4년, 그로 인해 엄마의 일상은 조금씩 바뀌었다. 엄마는 노래를 그리 즐겨 듣던 분은 아니었다. 특별히 좋아하는 가수도, 유달리 좋아하는 드라마나 연예인도 없었다. 눈뜨면 출근하고 해지면 퇴근하는 직장인 엄마는 저녁 먹으며 생생 정보통을 보고, 매일 같은 내용을 반복하는 일일 드라마를 보고.. ♥[조은산의 시선] 시대적 죽음에 관하여 조은산·'시무 7조' 청원 필자 입력 2023.02.21 03:00 백쉰아홉의 죽음은 이제 삼백넷의 죽음처럼 진열되고 유통된다 ‘예견된 참사’ 같은 공허한 말 늘어놓으며 분노·증오를 파는 이들 축제판에서 장송곡 후렴이 반복된다… “미안하다, 그리고 고맙다” 정치와 결합한 죽음은 재화로서 가치를 지닌다. 대량생산에 따른 공급 과잉이 시장 확대를 위한 전쟁으로 해소됐듯, 대형 참사로 벌어진 집단적 죽음이 의석 확대를 위한 정쟁으로 해소되는 것이다. 이 땅의 죽음은 더 이상 거룩하지 않다. 이제 죽음은 소비재로서 포장되고 유통되며 진열되고 있다. 본질을 겹겹이 둘러싼 채 그 부피만 키워가는 것은 대체로 진실이라는 이름의 포장지다. 단 하나의 죽음도, 백쉰아홉의 죽음도 진실은 결국 하나다. 그러나 백쉰아홉의 죽.. [박성민의 정치 포커스] 보수의 분화로 흥미진진해진 여당 전당대회 박성민 정치컨설턴트 입력 2023.02.17 03:00 ‘당정 일체론’ ‘당정 분리론’ 논쟁 가열되지만 제도는 옳고 그름 아닌 선택의 문제일 뿐 각종 논란과 악재로 국민들 눈살 찌푸렸지만 정통·중도·개혁 등 스펙트럼 넓어지면서 출마한 네 후보 모두 정치적 자산 얻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때아닌 ‘당정 일체론’이 출몰했다. ‘100% 당원 투표’에 이어 대통령 ‘명예 당대표’까지 전에는 상상할 수 없던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철규 의원은 “당과 대통령이 같은 방향을 보고 가야지 지금까지 ‘당정 분리론’이라는 게 좀 잘못된 것 같다”며 당정 일체론에 불을 붙였다. 장제원 의원은 “당정 분리를 처음 도입한 분은 노무현 대통령으로 그 이후 노 대통령이 당정 분리 문제를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고 얘기했다”며 “미국.. ♥[박현모의 실록 속으로] 현대 기업들도 고민하는 투명경영, 세종은 앞장서 실천했다 박현모 여주대 세종리더십연구소장 입력 2023.02.14 03:00 어전 회의나 회계 자료 등은 공개하고, 史草 철저하게 기록·관리 가장 난제인 지배구조 해결 우선 주력하며 환경·사회문제 진척 아직은 낯선 ESG 개념, 우리에게 익숙한 세종 통해 습득할 수도 “매우 중요한데 가장 안 되고 있는 분야를 집중해서 진척시키기.” ESG 업무를 맡게 된 지인과 대화한 끝에 들려준 세종식 해법이다. ESG란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와 같은 비재무적 요소를 개선해야 하는 기업의 당면 과제다. 인간과 자연이 더불어 건강하게 살아갈 벼리[綱] 세우기 일환이라 할 수 있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인간이 자연환경에 얼마나 취약한가를 깨달았고, ESG가 이미 기업 평가의.. 3억 빌려 집 샀더니, 月이자만 63만→151만원… “1년새 지옥됐다” 김은정 기자 입력 2023.02.13 03:00 [서민 고통 덜어주자] [上] 금리 급등 직격탄 “하우스푸어 늘어” ‘이자장사’ 은행들 16조 최대이익… 가계는 금리 2배 뛰어 ‘이자지옥’ 연봉 7000만원의 40대 외벌이 직장인 김모씨는 2021년 3억원을 대출받아 서울 은평구에 7억5000만원짜리 집을 샀다. 아파트 가격이 전년 대비 20%씩 급등할 때라 “이러다 평생 무주택자로 살겠다”는 조바심에 빌릴 수 있는 한도까지 대출을 받았다. 당시 연 2.52%였던 금리는 지난해 12월에는 6.04%까지 급등했다. 김씨는 “설상가상으로 거치 기간 1년이 지나 원리금 분할 상환이 시작되면서 지옥이 시작됐다”고 했다. 집을 살 때 매달 63만원씩 이자를 냈는데 지금은 이자만 151만원으로 불었고, 원금 분할 .. [르포 대한민국] 美 전기차 보조금 쇼크, 예견하고 준비할 시간 충분했다 최준영·법무법인 율촌 전문위원 입력 2023.02.13 03:00 IRA 제정 전 통상 정책 변화 가능성 예견하고도 선제 대응 실패 인터넷·번역 도구·녹취 기능 발달로 해외 정보 접근 쉬워졌는데 최신 정보 적극 분석하고 신속 대응하는 선진국 역량은 아쉬워 아버지의 입원이 길어지면서 보호자로서 병원을 방문하는 일이 잦아졌다. 검사실 앞에 있다 보면 CT나 MRI 촬영이 쉴 새 없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2017년 140만 건이던 MRI 촬영 건수가 2020년 354만 건으로 증가했다는 기사에 기억이 미치자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MRI 장비를 보유하고 있을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그럴까? 하는 생각에 찾아보자 답은 의외로 빨리 찾을 수 있었다. 2020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성범죄자가 영상 숨겨놓은 ‘ㄱㄷㅇ’… 상상 못하면 범인, 알고도 놓친다 이가영 기자 입력 2023.02.11 10:21 [승재현의 형사판] 형사법 전문가 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박사와 함께하는 사건 되짚어 보기. 이번 주 독자들의 관심을 끈 사건에 관해 전문가의 날카로운 시선으로 한 단계 더 들어가 분석하고, 이가영 기자가 정리합니다. 대법원 법원행정처가 검찰‧경찰 등 수사기관에 압수수색영장을 내주기 전 판사가 ‘대면 심문’을 통해 압수수색이 필요한 상황인지를 따질 수 있도록 하는 규칙 개정에 나섰습니다. 이를 두고 검찰과 법무부는 “수사정보가 샐 가능성이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는데요, 여기에 각종 은어를 사용하는 디지털 성범죄나 마약 범죄 등의 수사도 어려워질 거란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대법원의 형사소송규칙 개정안, 설명부터 해주세요. 현재 압수수색영장 발.. [유현준의 도시 이야기] “공중을 팔아라” 창의적 생각이 만든 맨해튼 스카이라인 유현준 교수·건축가 입력 2023.02.10 03:00 모든 도시의 스카이라인은 아름답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스카이라인을 찾는다면 아마도 뉴욕 맨해튼일 것이다. 맨해튼섬의 땅은 평평하고 주변에 있는 강물은 수평으로 평평하다. 주변의 수평적 구도에 엘리베이터 덕분에 수직으로 성장한 건축물은 강한 수평과 수직의 대비를 구성하면서 인상적인 스카이라인을 완성한다. 건물들은 각각 지역에 따라서 높이가 천차만별이지만 공통점은 수평 지면에서 수직으로 자라난 모양이라는 것이다. 우리의 환경을 구성하는 생명체는 크게 식물과 동물로 나누어진다. 이 중에서 동물은 계속 움직이기 때문에 내 주변의 공간적 환경을 규정하지는 않는다. 반면 식물은 제자리를 지킨다. 그래서 우리의 환경은 바위나 흙 같은 무기질과 살아있는 식물.. [김성윤의 맛 세상] 혼술 열풍 타고 1조 시장으로… ‘와인 한류’ 시대도 열릴까 김성윤 음식전문기자 입력 2023.02.09 03:00 ‘집에서 즐기는 술’로 음주 트렌드 바뀌면서 와인 시장 폭발적 성장 1990년대 이후 유럽·남미에 밀렸던 국산 와인 부활 계기될지 주목 소주의 상징 두꺼비가 와인병에 뛰어올랐다. 지난해 11월 하이트진로가 대표 브랜드 ‘진로’의 이름을 건 첫 와인 ‘진로 레드와인’을 출시했다. 하이트진로가 이전부터 와인을 수입·유통해왔지만, 직접 개발한 와인은 처음이다. 이 와인병 라벨에 하늘색 두꺼비가 들어갔다. 와인이 소주를 제치고 국민술 자리를 넘본다더니, 두꺼비마저 소주로부터 빼앗으려는 모양이다. 그만큼 와인 시장 성장세가 폭발적이다. 2017년 처음 2억달러를 넘은 와인 수입액은 꾸준히 증가하다가 지난 2021년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며 5억5981달러(약 .. “미아즈마가 질병의 근원” 히포크라테스 진단 맞았나 박건형 기자 입력 2023.02.07 03:00 [박건형의 닥터 사이언스] 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는 기원전 400년 “집 안의 먼지나 부패한 물질은 나쁜 공기를 만들고, 이는 질병의 근원이 된다”고 썼다. 히포크라테스는 질병이 미신이나 신의 저주 때문이 아니라 환경, 식습관, 생활 습관의 산물이라고 믿은 최초 인물이었다. 그가 등장한 후에야 종교와 의학이 분리됐다. 그런 히포크라테스가 사람에게 가장 해롭다고 지목한 것이 오염된 공기였다. 로마 철학자 세네카는 61년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서 “(장작불로 인한) 악취와 유독한 재 구름이 내 몸에 축적돼 있었다는 것을 로마를 떠난 뒤에야 깨달았다”고 했다. 2000년 전 로마 법원에는 “이웃의 연기가 우리 집에 들어오지 않도록 해달라”는 민사소송도.. [전성철의 글로벌 인사이트] 세계 6위 강국 대한민국, 정치는 왜 이 모양일까 전성철 변호사·글로벌 스탠다드 연구원 회장 입력 2023.02.03 03:00 美 정치는 의원들 사이에 ‘보스’나 ‘졸개’ 없이 각자가 책임있는 헌법기관으로 민의 받들어 ‘보스 정치’ 앞세워 당리당략에 휘둘리는 한국 우리편 이익을 정의보다 앞세워 국민 외면 자초 잘못된 정치 시스템 개혁, 국정 우선순위 돼야 최근 미국의 유력 매체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가 86국가에 랭킹을 매겼다. ‘강력한 나라’ ‘좋은 나라’ 등이 기준이었다. ‘강력한 나라’란 다른 나라에 영향을 주며 세계가 관심을 갖고 신뢰하는 나라다. 놀랍게도 이 기준에서 대한민국은 세계 6위를 차지했다. 미국·중국·러시아·독일·영국 바로 다음이었다. 그러나 뿌듯함은 거기까지다. 얼마나 좋은 나라인가, 즉 ‘국민이 얼마나 행복한가’라는 .. ♥‘지잡대’ 조롱... 부끄러워하지 않기로 했다 천현우 얼룩소(Alookso) 에디터 입력 2023.02.02 03:00 [2030 플라자] 공고 나와 전문대 졸업했지만 공장일 할 땐 불편한 적 없었다 바깥 사회는 달라… 현실서 차별은 물론 온라인서 ‘지잡대’ 조롱 수도권 대학 나온 평범한 청년?… ‘진짜 평범’에 굴욕감 줄 뿐 공고 나와서 창원 폴리텍대학을 졸업했다. 훌륭한 선배들 덕에 공장 일하는 내내 출신 덕을 좀 봤다. “폴리텍 출신들이 일 잘한다”라는 인식이 있어서 경력에 비해 과분한 일도 곧잘 맡았다. 공장 사람들은 오히려 4년제 출신을 홀대했다. 가방끈 길면 빠릿빠릿하지 않고 회사에도 오래 안 붙어 있으리란 불신이 있었다. 이런 환경에서 오래 일한 탓에 학벌로 삶이 불편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내 삶 바깥의 사회는 달랐다. 현실.. ♥[김윤덕의 新줌마병법] 청라언덕에 새봄이 옵니다 조선일보 입력 2023.01.31 03:00 3년 만에 다시 찾은 대구… 역전, 서문시장, 근대거리에 활기가 시인 이상화 골목엔 여행자 발길, “빼앗긴 들에 봄 찾아온 듯” 밥그릇 싸움 하는 정치판엔 쓴소리 “民心 이기는 권력 없지예” 봄을 이기는 겨울은 없었다. 우옛든동 봄은 또 오겄지예 했던 늙은 여인들의 소망은 역병보다 강해서, 그사이 세 번의 봄이 오고 겨울이 물러갔다. 동대구역은 열차에서 내리고 오르는 사람들로 붐볐다. “그땐 봉쇄를 시키니 마니 했으니 누가 오겠어요. 딴 데 겉으면 폭동 일났지. 양반이라서가 아이고, 대구 사람들이 쫌 모지라서. 지 밥그릇 하나 제대로 몬 지키는 사람들이라서.” 서문시장으로 택시를 몰던 기사는 80년대 중반 서울 방산시장에서 지물 장사를 하다 오지게 한 방 맞고.. 회사원인데 한달 생활비 30만원… 저축 끝판왕 30대 여성의 고민 이경은 기자 입력 2023.01.30 14:21 이자 높아서 5000만원 빌려줬는데 무소식 보장성 보험료는 월 10만원 이내로 줄여라 [왕개미연구소] #내돈부탁해 "천안에 살고 있는 31세 직장인입니다. 3년 사귄 남자친구(장거리연애)가 있고 1~2년 후에 결혼할 예정입니다. 궁핍한 노후가 싫어서 돈은 거의 안 쓰고, 남친과 만나서도 집콕 데이트만 합니다. 부모님께 주거비 지원을 받고 있는 지금이 기회라 생각하고 최대한 아끼고 모으면서 살고 있어요. 결혼, 육아, 노후에 대한 고민도 많은데, 지금 소득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것 같아 막막합니다. 또 가족의 지인이 이자를 많이 주겠다고 해서 5000만원을 빌려줬는데, 첫 3년 동안은 꼬박꼬박 갚더니, 작년 8월부터는 이자를 주지 않아요. 차용증은 받아놨는데 .. [박성희의 커피하우스] ‘참회록’ 쓰지 않는 사회 박성희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교수·한국미래학회 회장 입력 2023.01.27 03:00 24세 윤동주 “나의 거울을 닦아보자” 참회록 써 지금은 개인이나 집단이나 잘못했다는 반성 없어 고은 시인이 참회록 쓴다면 노벨상 탄생할 수도 지난 정부는 잘못 비춰볼 거울 가지고 있긴 하나 국민을 화나게 하는 건 반성 없는 내로남불 태도 ‘참회록’은 윤동주 시인이 1942년 조국에서 쓴 마지막 시의 제목이다. 반성과 성찰의 상징인 ‘거울’을 통해 부끄러움의 미학을 전하는 이 시는 ‘파란 녹이 낀 구리거울’로 시작하여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아보자’로 맺는다. 만 24세를 갓 넘긴 젊은이가 무어 그리 참회할 일이 있었을까.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바란 이 고운 청.. 아흔 아버지 요양병원 보냈지만 결국...효도보다 힘든 돈감당 박소진 간호사 입력 2023.01.26 03:00 “환자가 이 지경이 될 때까지 왜 병원에서 한마디도 안 해주는 거죠?” 수화기를 뚫고 나오는 보호자의 쩌렁쩌렁한 목소리에 스테이션(간호사 업무 공간)은 순간 정적이 흘렀다. 드라마에 나올 법한 대사지만 현실에서는 더 흔하다. “주 보호자인 첫째 아드님에게 지난번 말씀드렸어요. 환자분 폐에 물이 많이 찼고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전화로 설명드렸습니다. 그 이후로 열심히 투석해서 잠깐 좋아지셨지만 워낙 고령이라 다시 폐가 안 좋아지신 거고요.” 수간호사 선생님의 설명이 부족했던 건지, 더 높은 사람을 찾았던 건지 결국 병원 부원장님까지 전화를 이어받았다. “그래도 병원에서 다시 저한테 말을 해줘야 하는 거 아니에요? 저희 아버지 어떡하실 거예요?” 환자에게 어.. 테슬라만 찾던 서학개미도 올라탔다... 연초 해외 채권 대호황 김은정 기자 입력 2023.01.24 16:05 순매수 상위 20종목 중 8개 채권형 테슬라 순매수액 80%에 육박 새해 들어 글로벌 채권 시장이 대호황을 보이고 있다. 지난 18일까지 회사채와 각국이 발행한 정부채가 총 5860억달러(약 723조원)어치 발행된 것으로 집계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10년 새 연초 발행 규모로는 최대를 기록했다. 미국 등 주요국의 물가 상승세가 작년 말부터 꺾이고,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기 시작하면서 채권 시장으로 돈이 몰리고 있는 중이다. 미국의 투자등급 채권의 경우 올 들어서만 10%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해외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도 이런 흐름에 올라타고 있다. 서학개미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가 테슬라 .. 임신 중 코로나 걸린 환자 살펴봤더니… 사망 위험 7배 높았다 문지연 기자 입력 2023.01.19 10:14 임신 중 코로나에 감염된 여성의 사망 위험이 7배 증가하고 신생아 건강에도 이상이 있을 수 있다는 메타연구 결과가 나왔다. 메타연구란 기존 연구들을 분석하는 방식의 연구를 말한다. 18일(현지시각) 미국 조지워싱턴대 보도자료에 따르면, 최근 이 학교 밀컨 공공보건대학 글로벌보건학과 연구팀은 12개국에서 나온 서로 다른 연구 12건을 분석해 코로나가 임산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논문으로 발표했다. 대상은 임산부 1만3136명으로 이중 1942명이 임신 기간 중 코로나에 확진됐다.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은 임산부와 감염된 임산부를 비교한 결과, 감염된 임산부의 모성사망 상대위험(relative risk)이 무려 7배 이상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환자실 입원 .. 돈줄 막힌 저신용·저소득층 ‘최후의 보루’ 전당포행 늘어 신지인 기자, 박진성 기자 입력 2023.01.19 03:00 수도권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50대 남성 A씨는 작년 말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전당포를 찾았다. 직원들의 밀린 월급을 주기 위해서였다. “나갈 돈은 많은데 돈을 구하는 게 너무 어려워 이곳에 왔다”며 A씨는 아내의 다이아몬드 반지, 금팔찌까지 모두 맡기고 1000만원가량을 빌려 갔다. 이 전당포 주인은 “한동안 전당포도 어려웠는데, 최근엔 1년 전보다 상담 문의가 2배쯤 늘어난 것 같다”며 “정말 급전이 필요한 사람은 신용카드로 다른 곳에서 명품을 사서 이곳에서 현금으로 바꾸는 ‘카드깡’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고금리 속에서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 등에서도 돈을 빌리기 어려운 저소득‧저신용자들이 각종 사연 있는 물건들을 들고 ‘최후의 .. [자작나무 숲] 러시안 쿠킹 클래스 김진영 연세대 노어노문학과 교수 입력 2023.01.17 03:00 변변한 식당 없던 소련 시절, 함께 모여 먹던 밥은 연대의 상징 국물 중요한 한국처럼 러시아인도 한솥 가득 수프 끓여 나눠 먹어 푸틴 우크라 침공후 급락한 대러시아 호감도… 냉전시대 회귀인가 소비에트 시절에는 레스토랑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어쩌다 보이는 것이 단체 급식 성격의 식당뿐이었고, 식료품점 진열대는 텅 비어 있기 일쑤였으며, 빵·설탕·차 등은 배급제였다. 감자·오이·토마토·비트 같은 채소는 ‘다차’라고 불리는 전원 텃밭에서 대부분 직접 길러 먹었고, 숲에서 버섯과 과일 열매를 채집해 저장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연중행사였다. 기본적으로 자급자족 방식이었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소련은 고도로 계층화된 사회여서, 상층부 삶은 달랐다... [모종린의 로컬리즘] 복합쇼핑몰 들어서는 광주… 입지는 어디가 좋을까 모종린연세대 교수·'머물고 싶은 동네가 뜬다' 저자 입력 2023.01.13 03:00 광주시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유통 대기업이 줄이어 광주시에 복합 쇼핑몰 사업 계획서를 제출한다. 작년 11월에 현대백화점그룹이 ‘더현대 광주’, 뒤이어 신세계그룹이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 제안서를 공개했다. 광주시는 내심 롯데백화점, 코스트코, 이케아의 참여를 기대하고 있으니 선택의 폭은 더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이 소멸 위기의 지방 도시에 투자 의사를 보이는 것은 분명 반가운 소식이다. 광주 복합 쇼핑몰 사업은 일반 복합 개발 사업과 다르다. 탄생 배경부터 특별하다. 작년 대선에서 불거진 ‘노잼’ 도시 논쟁의 결과다. 광주의 일부 시민이 청년들이 복합 쇼핑몰 하나 없는 광주를 노잼 도시로 부른다며 유치에.. 이전 1 ··· 31 32 33 34 35 36 37 ··· 5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