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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이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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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국방비 역대 최대 증액 세계 군비 경쟁 김나영 기자 파리=정철환 특파원 입력 2024.09.03. 00:55 업데이트 2024.09.03. 06:04  뵨 아릴드 그람 노르웨이 국방장관이 방한해 2일 국방부와 군사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그람 장관은 앞서 1일 본지 인터뷰에서 “(2차 대전 이후 처음으로) 유럽 대륙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전면전이 터져 안보 상황이 매우 심각해졌다. 노르웨이는 이런 국제 정세에 대응해 앞으로 12년에 걸쳐 국방비를 지금의 두 배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냉전 종식 이후 가장 급속한 증액이다. 노르웨이만이 아니다. 2020년 2월 시작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팔레스타인의 이슬람 무장 단체) 전쟁이 발발해 세계가 큼직한 두 전쟁에 ..
[장강명의 근미래의 풍경] 인공자궁 쾌거인가… '사랑과 안전' 덕분에 부모가 됐습니다 3회 #인공자궁 장강명 소설가 입력 2024.09.03. 00:02 기술이 인간의 삶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STS(Science, Technology and Society·과학기술과 사회 연구) SF’라는 이름으로 소설을 써온 장강명 작가가 멀지 않은 미래에 우리가 보게 될지도 모를 기묘한 풍경을 픽션으로 전달합니다. 근미래의 풍경 3회 #인공자궁 “대한민국에서 제일 핫한 뮤지션이랑 제일 핫한 배우는 보통 사람들과는 다르게 살 거 같았는데, 아니네요. 지지고 볶는 건 모든 부부가 똑같네요.” 사회자가 말했다. 뮤지션과 배우는 웃으며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내 맘대로 행동하지는 않는다, 사랑에 빠지면 나도 내 맘대로 행동하지 않더라’고 대답했다. “그런데 두 분, 축하드릴 소식이 ..
♥[만물상] 코카콜라 즐긴 워런 버핏의 장수 김철중 기자 입력 2024.09.02. 20:49 업데이트 2024.09.02. 23:47 세계적인 투자가 워런 버핏(94)이 매일 콜라와 햄버거, 사탕을 즐겨 먹는데도 건강하게 장수하고 있다고 미국 경제지 포천이 보도했다. 버핏은 매일 355㎖ 콜라를 5개 마신다. 이 억만장자는 패스트푸드점에 들러 소시지 패티 2개, 계란, 베이컨으로 구성된 3.17달러짜리 아침 식사를 한다. 점심에는 칠리 치즈 핫도그와 견과류 아이스크림을 먹고, 간식으로 사탕을 챙긴다. 그는 스스로 “여섯 살 아이처럼 먹는다”고 했다. ▶일본 소화기내과 의사 사사키 준 박사는 노인들에게 ‘맥도널드’를 권장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가 운영하는 의원은 도쿄에서 고령자 8000여 명의 집을 찾아가 진료하는 일본 최대 방문 진료 기관이다...
[심찬구의 스포츠 르네상스] '금광 효과'로 스포츠를 구원케 하라 심찬구 스포티즌 대표 입력 2024.09.01. 23:58 지금은 프리미어리그 사우스햄프턴을 포함, 다수 축구팀을 보유한 ‘스포츠 리퍼블릭’의 CEO가 된 사회학자 라스무스 안케르센이 2010년 찾아온 적이 있었다. 그가 저서 ‘금광 효과(The Gold Mine Effect)’를 준비하며 ‘왜 대한민국은 여자골프 최강국인가’에 관해 인터뷰하기 위해서였다. 그의 연구 주제는 브라질의 축구, 미국의 농구, 케냐의 중장거리육상, 대한민국의 여자골프 등 “왜 특정 국가에서 특정 스포츠가 강한가”였다. 그의 결론은 시장과 생태계였다. 어느 시기 영웅이 등장해 부와 명예를 가진다. 그를 추앙하는 한 세대 아래 유소년들이 대거 입문하고, 경쟁 수준이 높아지며, 가족·사회의 투자가 뒤따른다. 그들이 최고 수준에 이르..
"월매출 3900만원"… 은퇴자들 유혹하는 프랜차이즈 카페 사업설명회 현장 가보니 신지인 기자 입력 2024.09.02. 00:55 업데이트 2024.09.02. 05:54 “전문 기술 없어도 바로 창업 됩니다. 오늘 계약하면 가맹비 500만원 할인 혜택 드려요.” 지난달 말 서울 양천구에서 열린 한 프랜차이즈 카페의 사업설명회. 한 달에 3회씩 수시로 본사 직원이 예비 창업자들을 모아두고 창업 비용과 수익, 입지에 대한 설명을 1시간가량 진행하고 있다. 이날 해당 직원은 “전국 곳곳에 우리 매장 90여 곳이 있는데, 한 달 매출 평균은 3900만원이고, 마진율만 따지면 업계 최대 수준”이라며 창업을 유도했다. 또 직원은 퇴직 후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외식업 경력이나 특별한 기술 없이도 쉽게 창업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카페를 여는 ..
[만물상] 한국계 '퍼스트 패밀리' 나올까 배성규 기자 입력 2024.09.01. 20:59 업데이트 2024.09.01. 23:33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한국 사랑은 유별났다. 오바마는 틈만 나면 한국의 교육열과 IT 인프라를 칭찬했다. “한국은 저렇게 앞서가는데 왜 우리는 못 하느냐”고 했다. 전미 초등학생 퀴즈쇼에선 “한강이 있는 아시아의 수도는 어디냐”는 문제도 냈다. 워싱턴을 빼고 가장 많이 방문한 국가의 수도가 서울이라고 했다. 백악관 내부엔 한국계 측근 인사가 많았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지지하고 김용 전 세계은행 총재를 지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땐 한국계 여성이 숨은 ‘문고리 실세’였다. 마샤 리 켈리 관리행정국장은 백악관 행정 직원들을 지휘하며 내부 운영을 책임졌다. 트럼프와 부인 멜라니아의 신임을 받은 그는 공화..
[단독] 바다는 아직 뜨겁다… 해수 온도 30도 육박 역대 최고 김준호 기자 김윤주 기자 입력 2024.08.31. 05:00 업데이트 2024.08.31. 05:33  서해·남해안 수온 30도에 육박해 적도 바다와 비슷올여름 양식장서 2800만마리 폐사 "이런 재난은 처음" 올여름 연이은 폭염 등으로 우리나라 주변 바다의 해수 온도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육지는 열대야가 풀리는 등 더위가 한풀 꺾였지만 바다는 수온이 서서히 올라 요즘 가장 뜨겁다. 30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지난 18~24일 일주일간 충남 서산 앞바다의 평균 수온은 29.9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경남 통영 앞바다의 평균 수온도 29.2도로 30도에 육박했다. 국립수산과학원 양준용 박사는 “이는 역대 최고치로 열대 지역 적도 바다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평년보다 해수 ..
딥페이크 피해자, 한국인이 53% 세계 최다 미국 사이버 보안업체 보고서 윤진호 기자 김경필 기자 입력 2024.08.31. 01:20 딥페이크(AI로 만든 진짜 같은 가짜 콘텐츠) 성착취물 피해자의 절반 이상이 한국인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사이버 보안 업체 ‘시큐리티 히어로’는 ‘딥페이크 음란물에 등장하는 개인 중 절반이 한국인’이라는 내용의 ‘2023 딥페이크 현황’ 보고서를 최근 내놨다. 작년 7~8월 두 달 동안 딥페이크 음란물 사이트 10곳과 유튜브 등 동영상 공유 플랫폼 85곳에 올라온 영상물 9만5820건을 분석한 결과다. 딥페이크 음란물 범죄가 확산하자, 우리 정부는 ‘딥페이크 음란물’을 소지한 사람도 형사처벌하고, 제작자를 잡아내기 위해 경찰에 신분 위장 수사를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행 성폭력처벌법은 사람의..
[기자의 시각] 敎主 사건, 여성 단체의 선택적 정의 안준현 기자 입력 2024.08.31. 00:05 한 종교 단체 교주(敎主)의 엽색 행각을 폭로한 다큐멘터리 제작자가 최근 성폭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지난해 화제가 된 이 다큐엔 해당 교주에게 성 상납을 하는 여성 신도들의 나체 영상이 담겼다. 얼굴이 모자이크 처리된 여성들은 교주에게 “저희가 주님의 피로를 확 녹여드릴게요”라며 손짓한다. 종교 단체의 고발을 접수해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영상을 당사자 동의 없이 배포한 행위가 위법이라고 봤다. 지난해 다큐 공개 직후 한 여성 단체가 세미나를 열고 이 장면에 대해 “선정적인 포르노 같다” “불필요하고 과도한 연출”이라고 했다. 일리 있는 지적이라고 생각한다. 상업적 목적을 위해 과도하게 선정성을 추구했다는 비판도 가능하다. 하지만 과거 여성 신..
[박성희의 커피하우스] 당신의 '공동체 감각'은 건강하십니까? 박성희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교수·한국미래학회 회장 입력 2024.08.30. 00:19 집회의 자유 내세워 고성방가 일삼 듯 권리 강조하며 타인 배려 안 하는 시대 공동체 감각인 '센수스 코무니스' 실종 안세영이 일깨운 '공동체 감각' 확산시켜 정치인들 구습 타파하게 만들어야 한다 오래전부터 금지된 행동으로 ‘고성방가(高聲放歌)’라는 것이 있다. 큰 소리를 내어 주변을 시끄럽게 만들고 피해를 주는 경범죄로 처벌의 대상이 된다. 내 목소리를 한껏 높여 노래를 하는 게 무슨 문제라는 말인가. 그런데 그게 주변에 피해를 주면 죄가 된다. 비단 소음뿐이 아니다. 거리에 쓰레기를 방류하거나, 공용 화단의 꽃을 꺾는 것도 유사한 범죄 행위다. 함께 모여 사는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켜야 할 ..
[만물상] 비혼 출생 김태훈 논설위원 입력 2024.08.29. 20:15 업데이트 2024.08.29. 23:48 자크 시라크 전 프랑스 대통령은 딸 클로드를 깊이 사랑했다. 어느 날 기자들에게 “좋은 소식이 있다”며 독신인 딸의 출산 소식을 알렸다. 손자를 품에 안고 웃음 짓는 ‘대통령 할아버지’ 사진을 본 프랑스 국민들도 함께 기뻐했다. 한국인 교수가 프랑스인 제자에게 “자네도 결혼해 가정을 꾸려야지”라고 하자 제자가 놀란 눈으로 “제 부모님도 결혼하지 않으셨는데, 왜요?”라고 되물었다고 한다. 동거나 미혼 상태로 자녀를 낳아 키우는 게 조금도 이상하지 않은 나라가 프랑스다. ▶프랑스가 처음부터 동거나 비혼 출산이 자연스러웠던 것은 아니다. 유럽의 다른 기독교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결혼만 신성시했고 혼외 출산을 결혼의 오..
[신문은 선생님] [생활 속 경제] "주식 시장 흔들릴지 몰라" 투자자들 공포 보여주는 지수예요 변동성지수 연유진 '뉴스로 키우는 경제 지능' 저자 입력 2024.08.29. 00:30 Q. 3주 전 주식 시장이 크게 요동치면서 한때 공포지수가 4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는 뉴스가 나왔어요. 공포지수가 무엇인가요? A. 주식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가장 공포를 느낄 때는 아마도 시장 흐름을 짐작할 수 없을 때일 거예요. 경기가 나아질지 나빠질지 잘 모르겠는데 주가가 출렁거리면 아무리 노련한 투자자라도 얼어붙기 마련이죠. 그런데 얼마 전 투자자들 사이에서 공포가 확산했어요. 미국이 조만간 기준 금리 인하를 시작할 거라는 기대감이 있었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엔 캐리 트레이드(일본에서 낮은 금리로 돈을 빌려 글로벌 자산에 투자하는 현상)가 끝날 거라는 걱정, 중동 전쟁이 터지고 미국이 경기..
♥[2030 플라자] 엄마의 환갑… 그녀의 시간은 이제 시속 60km다 강민지 ‘따님이 기가 세요’ 저자 입력 2024.08.29. 00:04 환갑 맞은 엄마… 이번엔 돈 대신 첫 해외여행을 선물하기로 했다 하지만 엄마·아빠의 연이은 발병… 처음 만든 여권도 다 무용지물 치료 때문에 함께 보낸 시간… 엄마는 여행보다 그게 더 소중했다 얼마 전 엄마의 생신이었다. 갈수록 내 생일은 다른 날과 다름없어지지만, 부모님의 생신은 어떻게라도 성의를 보여야 하는 연중 큰 이벤트가 되어간다. 게다가 이번엔 엄마의 환갑이었다. 과거와는 의미가 많이 달라지긴 했지만, 여전히 환갑 뒤에는 ‘잔치’가 자연스레 따라올 만큼 생에 몇 안 되는 변곡점이다. 여태껏 엄마의 선물은 용돈으로 편하게 때워왔는데 이번에는 조금 달라야 하나 싶었다. 그런데 선물을 하자고 마음먹으니, 몇 년 알고 지낸 친구의 ..
[만물상] 울분 사회 김민철 기자 입력 2024.08.28. 20:53 업데이트 2024.08.28. 23:32 화병은 화를 잘 해소하지 못하고 참아서 생기는 우리 고유의 병명이다. 참고 견디는 것을 미덕으로 보았던 문화적 배경과 관련이 있다. 미국정신의학회에서 발간한 정신 질환 분류 책자(DSM: 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에 한때 ‘Hwa-Byung’이란 영문으로 실리기도 했다. 예전에는 중년 여성에게 많이 나타났지만 스트레스가 많아지면서 발생하는 나이도 낮아지고 남성들도 화병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통독 이후 큰 환경 변화로 많은 동독 주민들이 혼란을 겪었다. 많은 사람들이 실직하거나 고향을 떠나 이주해야 했다. 사회적 차별까지 ..
전기차 악재에 K배터리 휘청… 中은 해외로, 日은 전고체로 추격 [그래도 전기차가 미래다] [中] '수퍼 乙' 전기차 생태계도 흔들 이정구 기자 입력 2024.08.27. 00:55 업데이트 2024.08.27. 05:53 K배터리 생태계는 전기차 시장 전환을 예견한 빠른 판단과 한국 제조업의 축적된 기술력이 시너지를 내왔다. 소재 기업과 배터리 기업이 협업해 고성능 ‘세계 최초 하이니켈’ 배터리 등을 개발하면, 국내 부품·장비 업체들이 빠르게 맞춤형 설비를 제작해 공급했다. 업종별 기술력 차이가 있긴 하지만, 한국의 주력 산업인 반도체가 주요 부품·장비의 국산화 비율이 30%대에 그치는 것과 달리 국내 배터리 3사의 장비 국산화 비율은 90%가 넘는 이유다. 다만, 촘촘한 전기차·배터리 생태계는 악재가 닥쳤을 때 ‘동반 부진’에 빠지는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고, 최..
♥[박건형의 닥터 사이언스] ‘불멸의 세포’ 도그마에 맞선 젊은 과학자 박건형 기자(조선일보) 입력 2024.08.27. 00:30 업데이트 2024.08.27. 00:30 1961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위스타 연구소에 한 통의 편지가 도착했다. 편지를 보낸 사람은 바이러스가 암의 주요 원인이라는 것을 밝혀낸 노벨상 수상자 프랜시스 페이턴 라우스, 수신인은 33세의 생물학자 레너드 헤이플릭(Leonard Hayflick)이었다. “세포 배양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적절한 환경을 제공한다면 세포는 무한정 복제된다는 것을 말입니다. 당신의 실험은 주목할 만하지만, 결론은 매우 성급합니다.” 표현은 정중했지만, 메시지는 명확했다. 헤이플릭이 ‘실험 의학 저널’에 투고한 논문을 게재하지 않겠다는 거절이었다. 세계적 학자가 헤이플릭을 세포의 기본도 모르는 초짜 과학..
[만물상] 부조금도 기계가 받는 세상 김태훈 논설위원 입력 2024.08.26. 20:28 업데이트 2024.08.26. 23:21 임권택 감독의 영화 ‘축제’엔 우리 옛 상가의 조문 풍경이 담겨 있다. 주인공의 노모가 별세하자 조문객들이 빈소를 찾아 슬픔에 빠진 아들을 위로하는데 겉보기엔 잔칫집이다. 술상이 차려지고 밤새도록 노름판이 펼쳐졌다. 한 세대 전만 해도 초상집 가면 술 마시고 화투 치며 밤샘하는 이가 많았다. 빈소가 쓸쓸해선 안 된다는 사회 통념이 만든 장례 문화였다. ▶부조 봉투를 쓸 때는 격식을 차리고 정성을 다했다. 봉투에 사인펜이나 붓펜으로 賻儀(부의)라고 적었고, 속지에 위로 문구와 조의금 액수를 적을 때도 손 글씨로 정성 들여 썼다. 경조사에 빠지는 것은 큰 결례였다. 그러나 워낙 하객과 조문객으로 북적대다 보니 이런..
주담대 이달만 6.1조 '폭발'… 스텝 꼬인 정책이 화 불렀다 올 7월, 역대 최대 상승폭 김정훈 기자 입력 2024.08.26. 01:28 주요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0%대 기준금리를 등에 업고 극심한 아파트 추격 매수 경향을 보였던 지난 2021년보다 최근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세가 더 가파르다. 지난 2분기 주택 가격 상승 신호에도 불구하고, 원래 7월 시행 예정이었던 대출 규제를 두 달 미룬 금융 당국에 대한 책임론이 거세지고 있다. 집값 급등세, 대출 급증세가 잡히지 않을 경우 당국은 남아 있는 각종 규제 카드를 총동원하겠다는 입장이다. ◇5대 은행 주담대 최대 폭 증가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7월 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59조7501억원으로 한 달 만에 7조59..
[사이언스 카페] 반도체 대신 DNA로… 저장 ·연산 구현에 첫 성공 美서 4가지 염기 서열 활용, DNA 컴퓨터 첫 발걸음 떼 박지민 기자 입력 2024.08.26. 01:24 반도체 대신 DNA를 이용해 데이터 저장은 물론이고 컴퓨팅(연산) 능력도 선보인 기술이 처음으로 나왔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존스홉킨스대 공동 연구팀은 ‘덴드리콜로이드’라는 고분자 구조와 DNA로 만든 장치로 데이터를 저장·삭제·연산 등을 반복하는 데 성공했다고 국제 학술지 ‘네이처 나노테크놀로지’ 최신호에 밝혔다. DNA를 이용해 데이터를 저장하는 기술은 이전에 개발됐지만, 저장과 연산, 검색까지 선보인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컴퓨터는 기본적으로 숫자 0과 1의 조합으로 된 디지털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동된다. 현재 0과 1로 된 디지털 신호는 반도체가 만든다. 미래 기술인 ‘DNA 컴퓨터..
의정갈등 넉달, PA간호사 57% 늘어… 파업 땐 수술 못해 "임금 인상·충원" 29일부터 파업 오경묵 기자 오유진 기자 입력 2024.08.26. 00:53 업데이트 2024.08.26. 08:26 전국보건의료노조가 처우 개선과 임금 인상, 의료 정상화 등을 요구하며 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29일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예고했다.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간호사, 의료기사 등이 속한 보건의료노조는 이달 19∼23일 61개 병원 사업장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한 결과 찬성률 91%로 총파업을 가결했다. 이번 파업이 현실화하면 전국 의료 기관 61곳의 간호사, 의료 기사, 요양 보호사 등 2만2100여 명이 29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간다. 파업을 예고한 병원 가운데는 고려대 안암 병원, 한양대 병원 등 최고 등급 병원(상급 종합병원) 8곳과 국립중앙의..
[만물상] 원전 거인 '웨스팅하우스'의 추락 김홍수 논설위원 입력 2024.08.25. 20:40 업데이트 2024.08.25. 23:53 조지 웨스팅하우스는 ‘전기 혁명’ 선두 주자 자리를 놓고 토머스 에디슨과 싸운 경쟁자였다. 남북전쟁 당시 북군 참전 용사였던 웨스팅하우스는 기차용 공기 브레이크를 발명해 돈을 번 다음, ‘전기 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천재 기술자 테슬라를 영입해 교류 전기 시스템을 개발, 직류 전기를 고집한 에디슨과 경쟁했다. 1886년 에디슨을 물리치고 시카고 만국박람회 점등 계약도 따냈다. 나이아가라 폭포에 발전소를 세워 전기 대중화 시대를 연 것도 웨스팅하우스 전기회사였다. ▶1957년 웨스팅하우스 전기 회사는 세계 최초로 원자력 발전소를 선보였다. 이후 전 세계 원전의 절반 이상을 건설한 원전 거인으로 성장했다. 우리나..
실탄이 모자란다, 반도체 '쩐의 전쟁' AI 시대, 투자 비용도 눈덩이 장형태 기자 입력 2024.08.23. 00:55 업데이트 2024.08.23. 14:01 일본 반도체 산업 부활을 목표로 도요타·소니 등이 합작 설립한 일본 반도체 기업 라피더스가 공장 착공 1년도 안 돼 자금난에 봉착했다. 지금까지 정부 보조금 9200억엔(약 8조5000억원)을 포함해 확보한 자금은 약 1조엔(약 9조원). 하지만 예정대로 2027년 첨단 반도체 양산을 위해서는 4조엔(약 37조원)이 더 필요하다. 일본 교도통신은 지난 21일 “라피더스가 일본정책투자은행 등 4개 은행에 총 1000억엔(약 9170억원) 대출을 요청했지만,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했다. 2022년 설립된 라피더스는 TSMC(대만)·삼성전자를 따라잡기 위해 두 회사의 주력 공정인 3~4나..
강남 아파트, 때아닌 '쥐와의 전쟁' 주형식 기자 입력 2024.08.22. 00:26 업데이트 2024.08.22. 13:16 일부 고가 아파트 곳곳서 쥐 목격돼 음식물 쓰레기 함부로 버린 탓 관련 민원 쏟아져 쥐덫 놓고 쥐약 살포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사는 주부 이아현(39)씨는 토요일인 지난 17일 7세 아들과 아파트 단지 내 놀이터에 가다가 깜짝 놀랐다. 쥐 두 마리가 놀이터에 버려진 과자 봉지들에서 갑자기 튀어나왔기 때문이다. 이씨는 “아이들이 매일 가는 놀이터에 쥐가 활보하다니 충격적”이라고 했다. 이 아파트는 작년 말 입주한 아파트로, 전용 면적 60㎡대 최근 실거래가가 24억~25억원이다. 관리사무소 측은 “쥐 관련 민원이 일주일에 평균 5~10건 접수돼, 2~3주마다 쥐약을 살포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서울 강남·서초·송파..
[박찬용의 물건만담] 태풍 같은 트렌드, 카녜이 웨스트 카녜이 웨스트의 옷 박찬용 칼럼니스트 입력 2024.08.21. 23:54 업데이트 2024.08.22. 00:08 2024년 8월 23일 한국에서 열리는 카녜이 웨스트의 ‘리스닝 파티’는 일반 공연과 조금 다르다. 이미 공개된 신곡을 틀고, 가수는 그 무대 연출과 함께 그저 등장한다. ‘왜 가나’ 싶기도 한데 카녜이 웨스트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는 역사상 최고의 힙합 음악인 중 하나다. 그래미상 21회 수상, 누적 음반 판매는 1억3000만장을 넘는다. 영향력은 음악 산업을 초월한다. 아디다스는 카녜이와의 협업에 따라 매출과 주가가 변했다. 논쟁적이기도 하다. 카녜이는 수많은 돌출 행동을 일으키다 2020년 미국 대선까지 출마했다. 아울러 급진적인 옷으로 패션 트렌드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카녜이는 ..
[만물상] 韓日 여행객들의 '성지순례' 정우상 기자 입력 2024.08.21. 20:32 업데이트 2024.08.23. 14:48 일본 기후현 히다후루카와역은 하루 이용객 400명이 안 되는 시골역이다. 그런데 2017년 한국에서만 370만명이 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 이후 한국과 대만 여행객들이 찾기 시작했다. 영화에 나온 역사(驛舍), 식당, 도서관을 돌아다니며 영화 장면과 자신이 찍은 사진을 비교하는 ‘인증샷’도 남긴다. 한 식당에는 “순례(巡禮)의 감상을 노트에 남겨보라’라는 문구와 영화 포스터가 걸려 있다. 좋아하는 드라마나 영화 촬영지를 찾아다니는 문화를 마니아들은 ‘성지순례’라고 한다. ▶만화 ‘슬램덩크’ 팬에게 가나가와현 가마쿠라도 성지다. 가마쿠라 시대의 문화유산으로 유명한 곳이지만 언제부터인가 슬램덩크가 이곳 문화유산이..
반려견 위한 산책? 폭염땐 '개고생' 박상현 기자 마가연 인턴기자(연세대 경제학 4학년) 입력 2024.08.21. 05:00 업데이트 2024.08.21. 13:48 아침부터 노면 온도 40도 내외 강아지 땀샘, 발바닥과 코끝 아스팔트 걷다 화상 입거나 더위 먹을수도 20일 오후 경기 김포의 한 동물병원. 발바닥에 화상을 입은 강아지에게 수의사가 연고를 발라주고 있었다. 강아지는 물그릇을 코앞까지 대줘도 잘 마시지 못했다. 해가 뜨기 전 산책을 시켰는데도 발바닥에 화상을 입고 더위를 먹은 것이다. 이동근 수의사는 “강아지는 체온 조절하는 땀샘이 발바닥에 있어 펄펄 끓는 아스팔트 위를 걷게 하는 건 짧은 시간이라도 위험하다”고 했다. 연일 찜통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온열 질환에 걸리는 반려동물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한낮만 피하면 된다’는..
♥[5분 명상] 미소 한 모금… 친절 한 모금… 감사 한 모금… 커피 한 잔 할까요? 성소은·'반려명상' 저자 입력 2024.08.21. 00:30 “커피 한 잔 하실래요?” 커피를 권하는 한마디 말에는 다양한 의미가 담기곤 하지요. 어떤 이에 대한 호감의 표시가 되기도 하고, 바쁜 일터에서 잠시 쉬어가자는 뜻이기도 하며, 지친 사람에게 위로를 건네는 마음의 선물이 되기도 합니다. 오늘 마시는 ‘커피 한 잔’은 어떤 향을 머금고 있나요? 저는 매일 두 잔의 커피를 마십니다. 오전에 신문을 보면서 한 잔, 오후에 서재에서 한 잔. 첫 잔은 새날을 여는 마중 의식이고, 둘째 잔은 하는 일에 밀도를 더하는 집중 의식입니다. 마치 종교 의식에 쓰이는 성수(聖水)같이 커피는 평범한 일상을 정화하고, 가지런히 정돈하는 도구가 된 지 오래지요. 인류 최초로 커피를 마시기 시작한 에티오피아인들은 매일 ..
[김정호의 AI시대 전략] 대치동 학원은 거꾸로 AI 학습법을 배워야 한다 김정호 KAIST 전기·전자공학과 교수  입력 2024.08.20. 23:58 업데이트 2024.08.23. 14:01 '초등 의대반' 미적분, 논리와 철학 없이 결과식 기계적으로 외워 정답 존재하는 문제를 빠르고 정확하게 푸는 건 AI가 훨씬 잘해 게다가 요즘 AI는 자기주도·융합·창조 학습도… 대치동이 배워야 인공지능과 반도체에 관한 전자공학의 가장 기초적인 과목이 ‘전자기학(Electromagnetics)’이다. 전기장(電氣場)과 자기장(磁氣場)이 서로 어떻게 발생하고 또 전파하는지 그 원리를 배우고 응용하는 연습을 한다. 이 전자기학에서 제일 기초가 되는 방정식이 ‘맥스웰 방정식(Maxwell Equation)’이다. 4개의 미분 방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방정식에 따르면 전기장이 시간에 따라..
[만물상] 로마자 표기법 김태훈 논설위원 입력 2024.08.20. 20:20 업데이트 2024.08.21. 00:14 박찬호와 박세리는 비슷한 시기에 미국에서 유명해졌지만 많은 미국인은 둘의 성(姓)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박찬호는 ‘Park’을, 박세리는 ‘Pak’을 쓰기 때문이다. 현행 한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은 또 달라서 원칙대로 쓰면 ‘Bak’이 된다. 김씨도 ‘Kim’과 ‘Gim’이 혼용되고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이름도 그런 혼선을 빚었다. 대구시와 구미시가 박 전 대통령 이름의 로마자 표기를 두고 다툰다는 뉴스가 어제 조선일보에 실렸다. 대구시가 ‘동대구역 광장’ 이름을 ‘박정희 광장’으로 바꾸며 표지석에 ‘Park Jeong Hee’라 쓰자 박 전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시가 그가 생전에 쓴 ‘Park Chung H..
정치가 만든 비현실적 택시 월급제, 노사가 막았다... 도입 2년 유예 서울시는 현행 제도 유지 양지혜 기자 입력 2024.08.20. 00:55 업데이트 2024.08.20. 06:59 여야가 20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던 ‘택시 월급제’ 전국 도입을 2년간 유예하기로 19일 합의했다. 다만 3년 전부터 월급제를 시행해 온 서울시는 현행 제도를 유지한다. 택시 월급제 전국 시행을 하루 앞두고 여야가 2년간 유예를 결정한 것은 택시 업계 노사(勞使) 모두 시행을 반대했기 때문이다. 기사들이 주 40시간 이상 근무하고 고정 급여를 받는 월급제를 전국으로 확대하면 지역 택시 업계는 도산에 내몰릴 수 있다며 시행 유보를 호소해 왔다. 정치권에선 “국회가 현장을 모르는 탁상 입법을 추진했다가 택시 업계 전체를 혼란에 빠뜨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이날 법안심사 소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