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이철원 (1748) 썸네일형 리스트형 열차가 달려간다… 홀린 듯 책장 넘기다 보면 어느새 고향에 귀성·귀경길 읽기 좋은 책 10 황지윤 기자 곽아람 기자 김광진 기자 유석재 기자 이태훈 기자 입력 2024.09.14. 00:32 추석이다. 귀성·귀경길은 지루함과의 싸움. 기차 안에서 후루룩 읽으며 길동무하기 좋은 책 10권을 추석 특집으로 소개한다. 출판·문학·학술·어린이 책 담당 기자들이 열띤 논의와 고민을 거쳐 골랐다. 기차가 배경인 시와 소설, 뉴욕을 배경으로 청춘들의 분투를 그린 그래픽 노블 ,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게 하는 에세이 등이다. 정보가 많은 책을 선호하는 독자를 위한 학술서, 아이와 함께 여행하는 부모들을 위한 그림책도 함께 준비했다. 묵묵히 나아가는 기차처럼 우리의 삶도 전진하고 있네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라 정호승 시집| 창비|102쪽|9000원 리스본행 야간열차.. [만물상] 북한의 '자해 소음' 김광일 기자 입력 2024.09.13. 20:15 업데이트 2024.09.13. 22:42 1989년 12월 미군이 독재자 마누엘 노리에가를 잡으러 파나마시티에 들어갔으나 그는 바티칸 대사관으로 도망쳤다. 무력 체포를 할 수 없게 된 미군은 기상천외한 방법을 썼다. 전차와 장갑차를 갖다 놓고 공회전을 시켰고, 대사관 옆 공터를 헬기 착륙장으로 만들었다. 이때 나오는 소음이 효과가 있을 듯하자 이번에는 대형 스피커로 록 음악을 24시간 틀었다. 더 클래시, 밴 헤일런 등 주로 과격 밴드의 연주였다. 견디다 못한 노리에가가 열흘 만에 손들고 나왔다. ▶헤비메탈 같은 강렬한 비트 음악은 그걸 접해 볼 기회가 없었던 문화권 사람에겐 적잖은 고통이다. 미군은 중동의 아랍권 포로에게 ‘소음 고문’을 자주 써먹었다... [박성민의 정치 포커스] 대통령과 여당은 2년 6개월째 충돌 중이다 박성민 정치컨설턴트 입력 2024.09.13. 00:03 용산과 여의도 양대 권력 '비토크라시' 시대 '4+1개혁' 옳아도 지지율 낮으니 실행 어려워 게다가 정권 재창출 실패하면 '무업적 정부' 역대 정권 몰락은 늘 '내부 분열'에서 시작 지난 주말 韓대표 빼고 용산서 최고위원 만찬 공멸 꿈꾸는가… 양쪽 다 전략 바꿀 마지막 기회 윤석열 정부가 성공한 정부라는 평가를 받으려면 ‘역사적 업적’과 ‘정권 재창출’을 모두 해내야 한다. 냉정하게 평가하면 둘 다 쉽지 않은 목표다. 극단적 여소야대라 야당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윤 대통령은 대선과 지방선거 승리 후 풍족했던 자산을 허무하게 탕진했다. 그 결과 통치의 중요한 기반인 ‘지지율’과 ‘총선 승리’ 모두 잃었다. 이제 개혁은 이룰 수 없는 꿈.. [만물상] 추석(秋夕) 아니라 하석(夏夕) 김민철 기자 입력 2024.09.12. 20:54 업데이트 2024.09.13. 00:32 어릴 적 추석이 다가오면 어머니는 장에 가서 자식들 옷을 한 벌씩 사오셨다. 명절 아니면 새 옷을 입기 힘든 시절이라 추석 때면 어머니가 어떤 옷을 사 오실지 기대에 부풀었다. 어머니가 내놓은 옷은 언제나 가을에 입는 긴팔에 긴바지였다. 그 옷을 입어도 이른 아침 성묘를 가면 추워서 몸이 떨릴 때가 많았다. ▶올 추석(17일) 연휴엔 긴팔은 상상도 못 할 것 같다. 추석 연휴에 한낮 기온이 평년 기온보다 5도 안팎 높은 30도 이상을 유지할 것이라는 예보가 나왔다. 한반도 대기 상층엔 티베트고기압, 중하층엔 북태평양고기압이 자리 잡고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30도 이상이면 해수욕을 할 수 있을 기온이다. 보름달이 .. [2030 플라자] 너는 부도덕하고 나는 괜찮은 사람이다? 천현우 작가·前용접 근로자 입력 2024.09.11. 23:58 업데이트 2024.09.12. 00:19 카페서 아이랑 노는 엄마는 맘충·기초생활수급자는 진상이다? 속으로 삭여도 될 일을 인터넷 댓글창서 굳이 훈계하는 세상 易地思之 필요한 시대… 우리는 우리 생각보다 도덕적이지 않다 대한민국 청년 직장인 대표 커뮤니티는 단연 ‘블라인드’다. 한국에서만 600만명 넘게 가입한 이 앱은 이용자의 아이디(ID) 대신 직장이 노출된다. 구조가 이러니 대기업 직장인이 발언권 얻기 쉬운 구조다. 주요 담론 또한 이직, 커리어, 면접 후기, 연봉 협상 및 비교 같은 대기업 직장인들의 먹고사는 이야기들이다. 대기업 일자리가 20%도 되지 않는 나라에서 이런 커뮤니티가 대표성을 가진 현실은 ‘평균 올려치기’라는 유행어의.. [만물상] 블루칼라 '인생 역전' 김홍수 논설위원 입력 2024.09.11. 20:41 업데이트 2024.09.11. 23:46 육체 노동자를 뜻하는 블루칼라(blue-collar)라는 말은 1920년대 미국 신문 구인 광고에서 쓰이기 시작했다. 옷깃(collar) 색깔로 직업 세계를 구분한 것이다. 당시 미국의 육체 노동자들은 청바지에 청색 셔츠를 주로 입었다. 과거엔 불황이 닥치면 블루칼라부터 희생양이 됐다. 기업들이 ‘생산 감축’ 카드를 먼저 쓰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상이 변하며 블루칼라의 위상도 달라지고 있다. ▶영국 경제 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인구 고령화로 인한 생산 인구 감소, AI 기술로 대체하기 어려운 육체 노동 재평가 등으로 블루칼라의 몸값이 크게 올라 ‘빈익부 부익빈’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코로나 팬데믹이.. "1900조 육박한 가계빚, 부실 막기가 우선 목표 돼야" 방현철 기자 입력 2024.09.10. 00:32 [방현철의 경제로 세상 읽기] 김정식 연세대 명예교수가 말하는 가계부채의 경제학 10년 전인 2014년 아티프 미안 프린스턴대 교수와 아미르 수피 시카고대 교수는 ‘빚으로 지은 집(House of Debt)’이란 책으로 경제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전 미국 재무장관)는 “아마도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와 뒤이은 대침체에 관한 가장 중요한 책”이라고 극찬했다. 두 경제학자는 미국 서브프라임 위기에서 촉발된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의 원인을 은행의 실패보다는 과도한 빚에 짓눌린 가계가 원리금 부담 때문에 소비를 줄이면서 경제가 고꾸라지기 시작한 데서 찾았다. 한국의 2분기(4~6월) 가계 부채는 1896조원으로 역대 최대 수.. [자작나무 숲] 구태여 태극기가 아니더라도 김진영 연세대 노어노문학과 교수 입력 2024.09.09. 23:57 100m 광화문 국기게양대 논란되자 한 달간 의견수렴 참여 겨우 522명… 전 국민 0.001%가 대표성 있나 구심점 간절하겠지만… 광장의 정체성이 무엇일까 모스크바 붉은 광장의 바실리 성당을 배경으로 외국인 여학생이 셀피를 찍는다. 손에 흰 종이가 들렸고, 거기 ‘THE’라고 적혔다. 그렇다. 여기가 바로 러시아의 ‘그곳’이다. 이반 뇌제가 바실리 성당을 세우고 그 앞에서 법령을 선포한 16세기 이래 붉은 광장은 러시아제국, 사회주의 소연방제국, 포스트 소비에트 제국이 민중과 만나는 역사 현장 1번지였다. 기념일 열병식, 지도자 장례식 같은 국가 행사도, 각종 대규모 집회, 시위, 대중 퍼포먼스도 거기서 열린다. 한겨울이면 거대한 스.. ♥[만물상] 용서의 힘 김태훈 논설위원 입력 2024.09.09. 20:35 업데이트 2024.09.09. 23:47 19세기 프랑스 소설가 빅토르 위고가 쓴 ‘레미제라블’은 ‘인간세상을 구원하는 것은 용서인가 처벌인가’라는 문제의식을 담은 작품이다. 소설 주인공 장발장은 빵을 훔친 죄로 19년 감옥살이하는 내내 세상을 증오한다. 그런데 출소 후 성당에서 은식기를 훔치다가 들켰을 때 성당 사제가 “내가 준 것”이라며 장발장을 감싸고 은촛대까지 선물하자 분노를 털어내고 이후 선한 삶을 추구한다. ▶소설 밖 세상에도 범죄와 비행의 나락에 빠진 이를 처벌 대신 용서로 구원하는 감동적인 스토리가 많다. 서울 용산에서 국숫집을 하던 배혜자 할머니는 생전에 노숙자에게 공짜로 국수를 대접했다. 한 번은 어느 사람이 국수값을 내지 않고 도망.. ♥시주함 훔친 소년 품어준 스님… 남자의 인생 바꿨다 김한수 기자 입력 2024.09.09. 01:36 업데이트 2024.09.09. 06:28 IMF 시절 통도사서 돈 훔친 소년 27년 만에 갚으며 '참회의 편지' “어린 시절 생각이 없었습니다. 27년 전에 여기 자장암에서 시주함을 들고 산으로 가서 통에서 돈을 빼갔습니다. 약 3만원 정도 기억납니다.” 최근 경남 양산 통도사 자장암 시주함에서 편지 한 통과 함께 5만원짜리 현금 200만원이 든 봉투가 발견돼 불교계에 잔잔한 화제가 되고 있다. 이름도 남기지 않은 편지의 주인공은 27년 전 자신이 자장암 시주함에서 3만원을 훔쳤던 사실을 고백하면서 “곧 아기가 태어날 예정인데, 아기에게 당당하고 멋진 아버지가 되고 싶다. 감사하고 죄송하다”며 200만원을 동봉했다. 27년 전은 1997년, 한국 사회 전.. [문태준의 가슴이 따뜻해지는 詩] [36] 산그늘 문태준 시인 입력 2024.09.08. 23:52 산그늘 장에서 돌아온 어머니가 나에게 젖을 물리고 산그늘을 바라본다 가도 가도 그곳인데 나는 냇물처럼 멀리 왔다 해 지고 어두우면 큰 소리로 부르던 나의 노래들 나는 늘 다른 세상으로 가고자 했으나 닿을 수 없는 내 안의 어느 곳에서 기러기처럼 살았다 살다가 외로우면 산그늘을 바라보았다 -이상국(1946~) 시인은 아주 어렸을 적의 일을 회상한다. 물건을 사고파는 장에 다녀온 어머니는 아이를 품에 안아 젖을 물리면서 먼 산에 산그늘이 내린 것을 망연히 바라본다. 하루의 해가 뉘엿뉘엿 기운 무렵이었을 것이다. 장성(長成)한 시인은 어느 날 옛집에 들러 산그늘을 바라보면서 그때의 어머니를 생각한다. 시인은 그동안 대처(大處)로 나가 사느라 힘들고 고생스러운 .. ♥[만물상] 사후(死後) 이혼 김태훈 논설위원 입력 2024.09.08. 21:22 업데이트 2024.09.08. 23:33 가수 자두가 부른 ‘김밥’에 사별하는 순간까지 사랑하겠다고 맹세하는 대목이 있다. ‘밥알이 김에 달라붙는 것처럼/ 너에게 붙어 있을래/(중략)/ 세상이 우릴 갈라 놓을 때까지/ 영원히 사랑할 거야.’ 하지만 사별조차 부부의 연을 끊지 못한다고 믿는 커플도 많다. 그런 이들은 ‘세상이 우릴 갈라 놓아도 저승에서 다시 만나면 된다’고 한다. 그리스 신화에서 오르페우스가 아내 에우리디케를 찾으러 가고, ‘신곡’에서 단테가 연인 베아트리체와 재회하는 곳은 모두 사후 세계다. ▶그런데 일본에선 사별한 배우자와 이혼하는 사후(死後) 이혼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2012년 2213건이었는데 해마다 늘어 2022년엔 300.. [만물상] 서울 마지막 연탄 공장 김태훈 논설위원 입력 2024.09.05. 20:35 업데이트 2024.09.05. 23:47 일본 규슈 지방에선 무연탄을 벽돌 형태로 빚어서 구멍을 2~3개 뚫어 난방에 썼다. 그 모습이 연근을 닮아 ‘연꽃 연탄’으로 불렸다. 1900년대 초 한반도와 중국으로 퍼졌다. 지금처럼 원통형에 구멍을 뚫은 연탄이 한반도에 등장한 해는 1932년이었다. 구멍 9개를 뚫어 구공탄이라 했다. 이후 구멍 19~49개 등 다양하게 변형됐지만 원통형이면 모두 구공탄이라 부를 만큼 연탄의 대명사가 됐다. ▶연탄은 산업화 시절 우리 사회의 대표 연료였다. 외화 없이 경제개발에 나선 박정희 대통령은 처음엔 석탄을 주 연료로 하고 수입 석유를 보조로 사용하는 주탄종유(主炭從油) 정책을 택했다. 탄광촌에선 개도 지폐를 물고 다닌.. "환자 11명 동시에 돌봐… 응급실서 홀로 외줄타는 심정" 남궁인 이대 목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작가 입력 2024.09.05. 00:55 업데이트 2024.09.05. 07:00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4일 최근 불거진 응급실 의료 공백 이슈에 대해 “응급실에 어려움이 일부 있지만 극복할 수 있다”고 했다. 반면 의료계는 “의료진이 힘겹게 응급실을 지키고 있지만 번아웃(극도의 피로)으로 힘들어하고 있고, 많은 응급실이 문을 닫는 ‘셧다운’ 직전까지 몰린 상황”이라고 주장한다. 서울 서남권에서 중증 응급 환자를 책임지는 권역응급의료센터인 이대목동병원도 이날부터 매주 수요일 야간(오후 5시부터 다음 날 오전 8시 30분)엔 성인 응급 환자를 받지 않는 ‘제한적 운영’에 들어갔다. 이와 관련해 이 병원 남궁인 응급의학과 교수가 현재 응급실에서 겪고 있는 상황을 .. ♥[한은형의 느낌의 세계] 키오스크 피로 사회… 그 식당에 가지 말아야겠다 한은형 소설가 입력 2024.09.04. 23:58 김밥집·푸드코트는 몰라도 비싼 청어 국수·인도 식당까지 어렵고 불편하게 만들어놓고 왜 시니어에게 배우라 하나 인간 소외시켜서 생각하게 만드는… '철학 기계'로 불러 주마 최근에 메밀 소바 맛집을 다녀온 친구가 이제는 가지 않겠다고 했다. 맛이 변했냐고 했더니 키오스크 때문이라고 했다. 비싼 돈을 주고 소바를 먹으면서 키오스크로 주문까지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청어 소바로 유명해져 분점도 낸 그 식당의 소바는 2만원이다. 맛있을뿐더러 접객의 태도와 분위기가 좋았고, 그렇기에 그 가격을 지불할 수 있었다. 이제 그 태도는 없는데 가격은 예전보다 훨씬 올랐다. 맛있다는 이유만으로 소바 한 그릇에 2만원을 내고 싶지는 않다. 그 식당에 가지 말아야겠다고 생.. [만물상] '친환경'의 역습 김홍수 논설위원 입력 2024.09.04. 20:38 업데이트 2024.09.04. 23:49 2015년 여름 코스타리카 해안에서 해양생물학 전공 대학원생이 코에 플라스틱 빨대가 꽂힌 바다거북을 발견했다. 그는 빨대를 빼주자 콧구멍에서 피가 쏟아지며 고통스러워하는 거북을 동영상으로 찍어 유튜브에 올렸다. 전 세계에서 6000만명이 보는 등 파장이 커지자, 미국 시애틀시가 플라스틱 빨대 사용 금지령을 내렸다. 스타벅스, 아메리칸항공 등 기업들도 속속 동참했다. ▶한국 정부도 카페에서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한동안 금지한 바 있다. 플라스틱 빨대 대신 종이 빨대가 등장했다. 하지만 엊그제 나온 환경부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생산부터 폐기 과정까지 종이 빨대가 이산화탄소 배출은 4.6배, 토양 산성화 정도는 2.. ♥[5분 명상] 출퇴근할 동안 심호흡… 들숨에 행운을 마시고 날숨엔 걱정 내보내요 성소은·'반려명상' 저자 입력 2024.09.04. 00:30 새들의 합창이 적막을 깨웁니다. 일어나야 할 시간이라는 경고 사인, 알람입니다. ‘아 벌써 아침이라니 5분만….’ 어렵게 일어나 준비하면 나갈 시간도 빠듯한 게 현실이지요. 그런데 아침에 명상을 하라고요? 말은 좋지만 안 하던 행동을 일상에 끼워 넣기란 쉬운 일이 아니지요. 명상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여전히 ‘그림의 떡’이거나 물과 기름처럼 일상을 겉도는 경우가 많은 이유입니다. 집에서 여념이 없다면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보면 어떨까요? 자동차나 지하철, 버스 안에 있는 시간을 다르게 써보는 겁니다. 우선 손에 들려 있는 휴대폰은 주머니에 깊이 넣어두고 이동하는 내내 ‘좋은 숨’을 쉬어 보세요. 좋은 숨이란 호흡에서 생각을 빼낸 숨이에요. 느.. 나토 국방비 역대 최대 증액 세계 군비 경쟁 김나영 기자 파리=정철환 특파원 입력 2024.09.03. 00:55 업데이트 2024.09.03. 06:04 뵨 아릴드 그람 노르웨이 국방장관이 방한해 2일 국방부와 군사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그람 장관은 앞서 1일 본지 인터뷰에서 “(2차 대전 이후 처음으로) 유럽 대륙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전면전이 터져 안보 상황이 매우 심각해졌다. 노르웨이는 이런 국제 정세에 대응해 앞으로 12년에 걸쳐 국방비를 지금의 두 배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냉전 종식 이후 가장 급속한 증액이다. 노르웨이만이 아니다. 2020년 2월 시작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팔레스타인의 이슬람 무장 단체) 전쟁이 발발해 세계가 큼직한 두 전쟁에 .. [장강명의 근미래의 풍경] 인공자궁 쾌거인가… '사랑과 안전' 덕분에 부모가 됐습니다 3회 #인공자궁 장강명 소설가 입력 2024.09.03. 00:02 기술이 인간의 삶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STS(Science, Technology and Society·과학기술과 사회 연구) SF’라는 이름으로 소설을 써온 장강명 작가가 멀지 않은 미래에 우리가 보게 될지도 모를 기묘한 풍경을 픽션으로 전달합니다. 근미래의 풍경 3회 #인공자궁 “대한민국에서 제일 핫한 뮤지션이랑 제일 핫한 배우는 보통 사람들과는 다르게 살 거 같았는데, 아니네요. 지지고 볶는 건 모든 부부가 똑같네요.” 사회자가 말했다. 뮤지션과 배우는 웃으며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내 맘대로 행동하지는 않는다, 사랑에 빠지면 나도 내 맘대로 행동하지 않더라’고 대답했다. “그런데 두 분, 축하드릴 소식이 .. ♥[만물상] 코카콜라 즐긴 워런 버핏의 장수 김철중 기자 입력 2024.09.02. 20:49 업데이트 2024.09.02. 23:47 세계적인 투자가 워런 버핏(94)이 매일 콜라와 햄버거, 사탕을 즐겨 먹는데도 건강하게 장수하고 있다고 미국 경제지 포천이 보도했다. 버핏은 매일 355㎖ 콜라를 5개 마신다. 이 억만장자는 패스트푸드점에 들러 소시지 패티 2개, 계란, 베이컨으로 구성된 3.17달러짜리 아침 식사를 한다. 점심에는 칠리 치즈 핫도그와 견과류 아이스크림을 먹고, 간식으로 사탕을 챙긴다. 그는 스스로 “여섯 살 아이처럼 먹는다”고 했다. ▶일본 소화기내과 의사 사사키 준 박사는 노인들에게 ‘맥도널드’를 권장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가 운영하는 의원은 도쿄에서 고령자 8000여 명의 집을 찾아가 진료하는 일본 최대 방문 진료 기관이다... [심찬구의 스포츠 르네상스] '금광 효과'로 스포츠를 구원케 하라 심찬구 스포티즌 대표 입력 2024.09.01. 23:58 지금은 프리미어리그 사우스햄프턴을 포함, 다수 축구팀을 보유한 ‘스포츠 리퍼블릭’의 CEO가 된 사회학자 라스무스 안케르센이 2010년 찾아온 적이 있었다. 그가 저서 ‘금광 효과(The Gold Mine Effect)’를 준비하며 ‘왜 대한민국은 여자골프 최강국인가’에 관해 인터뷰하기 위해서였다. 그의 연구 주제는 브라질의 축구, 미국의 농구, 케냐의 중장거리육상, 대한민국의 여자골프 등 “왜 특정 국가에서 특정 스포츠가 강한가”였다. 그의 결론은 시장과 생태계였다. 어느 시기 영웅이 등장해 부와 명예를 가진다. 그를 추앙하는 한 세대 아래 유소년들이 대거 입문하고, 경쟁 수준이 높아지며, 가족·사회의 투자가 뒤따른다. 그들이 최고 수준에 이르.. "월매출 3900만원"… 은퇴자들 유혹하는 프랜차이즈 카페 사업설명회 현장 가보니 신지인 기자 입력 2024.09.02. 00:55 업데이트 2024.09.02. 05:54 “전문 기술 없어도 바로 창업 됩니다. 오늘 계약하면 가맹비 500만원 할인 혜택 드려요.” 지난달 말 서울 양천구에서 열린 한 프랜차이즈 카페의 사업설명회. 한 달에 3회씩 수시로 본사 직원이 예비 창업자들을 모아두고 창업 비용과 수익, 입지에 대한 설명을 1시간가량 진행하고 있다. 이날 해당 직원은 “전국 곳곳에 우리 매장 90여 곳이 있는데, 한 달 매출 평균은 3900만원이고, 마진율만 따지면 업계 최대 수준”이라며 창업을 유도했다. 또 직원은 퇴직 후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외식업 경력이나 특별한 기술 없이도 쉽게 창업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카페를 여는 .. [만물상] 한국계 '퍼스트 패밀리' 나올까 배성규 기자 입력 2024.09.01. 20:59 업데이트 2024.09.01. 23:33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한국 사랑은 유별났다. 오바마는 틈만 나면 한국의 교육열과 IT 인프라를 칭찬했다. “한국은 저렇게 앞서가는데 왜 우리는 못 하느냐”고 했다. 전미 초등학생 퀴즈쇼에선 “한강이 있는 아시아의 수도는 어디냐”는 문제도 냈다. 워싱턴을 빼고 가장 많이 방문한 국가의 수도가 서울이라고 했다. 백악관 내부엔 한국계 측근 인사가 많았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지지하고 김용 전 세계은행 총재를 지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땐 한국계 여성이 숨은 ‘문고리 실세’였다. 마샤 리 켈리 관리행정국장은 백악관 행정 직원들을 지휘하며 내부 운영을 책임졌다. 트럼프와 부인 멜라니아의 신임을 받은 그는 공화.. [단독] 바다는 아직 뜨겁다… 해수 온도 30도 육박 역대 최고 김준호 기자 김윤주 기자 입력 2024.08.31. 05:00 업데이트 2024.08.31. 05:33 서해·남해안 수온 30도에 육박해 적도 바다와 비슷올여름 양식장서 2800만마리 폐사 "이런 재난은 처음" 올여름 연이은 폭염 등으로 우리나라 주변 바다의 해수 온도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육지는 열대야가 풀리는 등 더위가 한풀 꺾였지만 바다는 수온이 서서히 올라 요즘 가장 뜨겁다. 30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지난 18~24일 일주일간 충남 서산 앞바다의 평균 수온은 29.9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경남 통영 앞바다의 평균 수온도 29.2도로 30도에 육박했다. 국립수산과학원 양준용 박사는 “이는 역대 최고치로 열대 지역 적도 바다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평년보다 해수 .. 딥페이크 피해자, 한국인이 53% 세계 최다 미국 사이버 보안업체 보고서 윤진호 기자 김경필 기자 입력 2024.08.31. 01:20 딥페이크(AI로 만든 진짜 같은 가짜 콘텐츠) 성착취물 피해자의 절반 이상이 한국인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사이버 보안 업체 ‘시큐리티 히어로’는 ‘딥페이크 음란물에 등장하는 개인 중 절반이 한국인’이라는 내용의 ‘2023 딥페이크 현황’ 보고서를 최근 내놨다. 작년 7~8월 두 달 동안 딥페이크 음란물 사이트 10곳과 유튜브 등 동영상 공유 플랫폼 85곳에 올라온 영상물 9만5820건을 분석한 결과다. 딥페이크 음란물 범죄가 확산하자, 우리 정부는 ‘딥페이크 음란물’을 소지한 사람도 형사처벌하고, 제작자를 잡아내기 위해 경찰에 신분 위장 수사를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행 성폭력처벌법은 사람의.. [기자의 시각] 敎主 사건, 여성 단체의 선택적 정의 안준현 기자 입력 2024.08.31. 00:05 한 종교 단체 교주(敎主)의 엽색 행각을 폭로한 다큐멘터리 제작자가 최근 성폭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지난해 화제가 된 이 다큐엔 해당 교주에게 성 상납을 하는 여성 신도들의 나체 영상이 담겼다. 얼굴이 모자이크 처리된 여성들은 교주에게 “저희가 주님의 피로를 확 녹여드릴게요”라며 손짓한다. 종교 단체의 고발을 접수해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영상을 당사자 동의 없이 배포한 행위가 위법이라고 봤다. 지난해 다큐 공개 직후 한 여성 단체가 세미나를 열고 이 장면에 대해 “선정적인 포르노 같다” “불필요하고 과도한 연출”이라고 했다. 일리 있는 지적이라고 생각한다. 상업적 목적을 위해 과도하게 선정성을 추구했다는 비판도 가능하다. 하지만 과거 여성 신.. [박성희의 커피하우스] 당신의 '공동체 감각'은 건강하십니까? 박성희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교수·한국미래학회 회장 입력 2024.08.30. 00:19 집회의 자유 내세워 고성방가 일삼 듯 권리 강조하며 타인 배려 안 하는 시대 공동체 감각인 '센수스 코무니스' 실종 안세영이 일깨운 '공동체 감각' 확산시켜 정치인들 구습 타파하게 만들어야 한다 오래전부터 금지된 행동으로 ‘고성방가(高聲放歌)’라는 것이 있다. 큰 소리를 내어 주변을 시끄럽게 만들고 피해를 주는 경범죄로 처벌의 대상이 된다. 내 목소리를 한껏 높여 노래를 하는 게 무슨 문제라는 말인가. 그런데 그게 주변에 피해를 주면 죄가 된다. 비단 소음뿐이 아니다. 거리에 쓰레기를 방류하거나, 공용 화단의 꽃을 꺾는 것도 유사한 범죄 행위다. 함께 모여 사는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켜야 할 .. [만물상] 비혼 출생 김태훈 논설위원 입력 2024.08.29. 20:15 업데이트 2024.08.29. 23:48 자크 시라크 전 프랑스 대통령은 딸 클로드를 깊이 사랑했다. 어느 날 기자들에게 “좋은 소식이 있다”며 독신인 딸의 출산 소식을 알렸다. 손자를 품에 안고 웃음 짓는 ‘대통령 할아버지’ 사진을 본 프랑스 국민들도 함께 기뻐했다. 한국인 교수가 프랑스인 제자에게 “자네도 결혼해 가정을 꾸려야지”라고 하자 제자가 놀란 눈으로 “제 부모님도 결혼하지 않으셨는데, 왜요?”라고 되물었다고 한다. 동거나 미혼 상태로 자녀를 낳아 키우는 게 조금도 이상하지 않은 나라가 프랑스다. ▶프랑스가 처음부터 동거나 비혼 출산이 자연스러웠던 것은 아니다. 유럽의 다른 기독교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결혼만 신성시했고 혼외 출산을 결혼의 오.. [신문은 선생님] [생활 속 경제] "주식 시장 흔들릴지 몰라" 투자자들 공포 보여주는 지수예요 변동성지수 연유진 '뉴스로 키우는 경제 지능' 저자 입력 2024.08.29. 00:30 Q. 3주 전 주식 시장이 크게 요동치면서 한때 공포지수가 4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는 뉴스가 나왔어요. 공포지수가 무엇인가요? A. 주식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가장 공포를 느낄 때는 아마도 시장 흐름을 짐작할 수 없을 때일 거예요. 경기가 나아질지 나빠질지 잘 모르겠는데 주가가 출렁거리면 아무리 노련한 투자자라도 얼어붙기 마련이죠. 그런데 얼마 전 투자자들 사이에서 공포가 확산했어요. 미국이 조만간 기준 금리 인하를 시작할 거라는 기대감이 있었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엔 캐리 트레이드(일본에서 낮은 금리로 돈을 빌려 글로벌 자산에 투자하는 현상)가 끝날 거라는 걱정, 중동 전쟁이 터지고 미국이 경기.. ♥[2030 플라자] 엄마의 환갑… 그녀의 시간은 이제 시속 60km다 강민지 ‘따님이 기가 세요’ 저자 입력 2024.08.29. 00:04 환갑 맞은 엄마… 이번엔 돈 대신 첫 해외여행을 선물하기로 했다 하지만 엄마·아빠의 연이은 발병… 처음 만든 여권도 다 무용지물 치료 때문에 함께 보낸 시간… 엄마는 여행보다 그게 더 소중했다 얼마 전 엄마의 생신이었다. 갈수록 내 생일은 다른 날과 다름없어지지만, 부모님의 생신은 어떻게라도 성의를 보여야 하는 연중 큰 이벤트가 되어간다. 게다가 이번엔 엄마의 환갑이었다. 과거와는 의미가 많이 달라지긴 했지만, 여전히 환갑 뒤에는 ‘잔치’가 자연스레 따라올 만큼 생에 몇 안 되는 변곡점이다. 여태껏 엄마의 선물은 용돈으로 편하게 때워왔는데 이번에는 조금 달라야 하나 싶었다. 그런데 선물을 하자고 마음먹으니, 몇 년 알고 지낸 친구의 .. 이전 1 ··· 6 7 8 9 10 11 12 ··· 59 다음 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