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이철원 (1748) 썸네일형 리스트형 [김윤덕의 新줌마병법] 그 댁 아내는 안녕하십니까? 김윤덕 문화부 차장 입력 2016.09.13 03:05 착하고 야무진 아내, 대가족 중노동 명절에 응석도 불평도 없더니 몸과 마음에 병이 났네 억척 여인인 줄 알았더니 따뜻한 엄마 품 필요했네 제 이름은 마동수입니다. 자동차 부품 만드는 회사의 만년부장입니다. 부장만 10년짼데 빽, 능력, 입담 모.. [골프] 내가 골프를 못 치는 46가지 핑계 주간조선 [2424호] 2016.09.12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si8004@naver.com #1 환갑이 지나면 ‘깜빡’ 하는 일이 자주 일어난다 “좀전에 약을 먹었던가?” “(신발끈을 매면서) 지금 어디로 가는 거지?”라는 건망증에 하루에도 몇 번씩 시달리게 된다. 약 한 번 안 먹는다고 탈이 생기지 않고, 행선지를 잊었다면 잠시 후 기억이 난다. 하지만 골프 치러 갈 때 건망증이 도지면 낭패를 본다. 어떤 60대 중반인 사람은 1년에 한두 번씩 옷 넣는 가방을 차 드렁크에 싣지 않아 엄청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나는 그 정도는 아니지만 골프화를 안 가져가 라운딩 내내 애를 먹을 뻔했다. 얼마 전 골프장에 도착해 로커룸에서 신발을 챙기는데, 집에 두고 온 게 아닌가. 1주일 전 빗속의 라운딩으로 신.. [가슴으로 읽는 시] 옛일 문태준 시인 입력 2016.09.12 03:09 옛일 한때 나는, 내가 살던 강마을 언덕에 별정우체국을 내고 싶은 마음 간절했으나 개살구 익는 강가의 아침 안개와 미루나무가 쓸어버린 초가을 풋별 냄새와 싸락눈이 싸락싸락 치는 차고 긴 밤, 넣을 봉투를 구할 재간이 없어 그만둔 적이 있다 ―박성우(1971~ ) 우체국을 하나 지어서 하루하루의 기쁘고 설레는 소식을 누군가에게 부치고 싶어 하는 시인이 여기 있다. 시인은 강마을에 살고 있다. 시인은 강가의 안개, 초가을 풋별 냄새, 싸락눈 내리는 겨울밤을 편지 봉투에 담아 누군가에게 보내고자 한다. 요즘엔 잘 여문 낱낱의 밤알, 초가을 귀뚜 라미 울음소리, 멀리까지 나 있는 길을 바라보는 키 큰 미루나무의 기다림 같은 것을 봉투에 담아 부칠 수 있겠다. 한가.. [가슴으로 읽는 동시] 언니와 동생 이준관 아동문학가 입력 2016.09.07 03:07 언니와 동생 열 살 된 언니가 세 살 된 동생 업고 산길 따라간다. 언니는 동생 좋으라고 달막달막 동생은 언니 좋으라고 까르까르 엄마가 일하는 남새밭 깔끄막길 오르는데 동생은 언니 등에 찰-싹 언니는 동생 엉덩이 바-짝 ―최종득(1973~ ) 집집마다 아이들이 서너 명은 되었던 시절 언니는 동생을 돌보아야 했다. 집안일과 농사일에 바쁜 엄마를 대신해 언니는 어린 동생을 업고 다녔다. 어린 동생 돌보느라 친구들과 제대로 놀지도 못했지만 언니는 엄마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언니는 동생 좋으라고 엉덩이를 '달막달막'해 주고, 동생은 언니 좋 으라고 '까르까르' 웃어주는 오붓한 모습이 참으로 정겨운 동시다. 요즘은 저출산 사회가 되면서 자녀를 한 명만 두는 .. ♥[ESSAY] 여름 山寺에 두고 간 세상 걱정 금강 스님·미황사 주지 입력 2016.09.07 03:11 "모든 생명은 고통을 싫어한다" 연민 강조하는 달라이 라마 말씀 직장에서 직원은 서로 은인 관계 상대의 손을 내 손처럼 아낀다면 그곳은 환희에 찬 천상의 세계 이후의 삶도 수많은 가능성 열려 지난주 티베트 난민들이 거주하는 인도 다람살라를 방문했다. 세계적인 정신적 스승 달라이 라마가 개최하는 '아시아인을 위한 법회'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떠나기 전에 티베트 관련 영화를 본 덕분인지 만나는 사람들이 더 정겨웠다. '브링홈, 아버지의 땅'이라는 영화로, 티베트 난민이면서 세계적인 화가가 된 빅돌>릭돌이라는 남자의 이야기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전에 가보고 싶어 했던 티베트에서 흙 20t을 2000㎞가 넘는 이곳 다람살라까지 17개월에 걸쳐 가져오.. ♥[팀 알퍼의 한국 일기] 유행대로 한국인, 내 멋대로 유럽인 입력 2016.09.06 03:04 한국엔 뭉크 같은 예술가 없고 유럽엔 엑소 같은 예능인 없어 독특한 개인주의자 많은 유럽, 본능적으로 유행 거부하고 조직·팀워크에 탁월한 한국, 옷에서도 유행·주류 추구해 한국은 왜 톨스토이나 뭉크 같은 독창적인 예술가를 배출하지 못했을까? 반면 유럽에서는 왜 엑소나 트와이스같이 완벽한 춤 실력을 보여주는 예능인이 탄생하지 못했을까? 한국인과 유럽인의 패션에 대한 너무나도 다른 접근 방식에서 해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올가을 인천공항에서 런던까지 갈 계획이 있다면 패션에 관한 아마 평생 잊지 못할 혼란스러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인천공항에 나온 사람 대부분은 카키 외투, 청바지, 긴 팔 티셔츠 등을 입고 있다. 하지만 런던 히스로 공항에 도착하는 순간.. [가슴으로 읽는 시조] 추청(秋晴) 정수자 시조시인 입력 2016.09.02 03:09 추청(秋晴) 필시 무슨 언약이 있기라도 한가부다 산자락 강자락들이 비단 필을 서로 펼쳐 서로들 눈이 부시어 눈 못 뜨고 섰나부다. 산 너머 어느 산마을 그 언덕 너머 어느 分校 그 마을 잔치 같은 운동회 날 갈채 같은 그 무슨 자지러진 일 세상에는 있.. ♥[ESSAY] 사랑과 이별, 그리고 초콜릿 방귀희 한국장애예술인협회 대표 입력 2016.08.31 03:08 대학 시절 어느 남학생이 건네준 당시엔 흔치 않던 달콤한 초콜릿 뒤늦게 사춘기 짝사랑 열병 앓아… 알고 보니 그는 초콜릿 예찬론자 특별히 날 위한 것이 아니었는데 달콤쌉싸름한 이별 같은 여운이… 요즘 연일 다크 초콜릿의 효능에 대한 정보가 내 귀를 자극한다. 심혈관 질환 개선, 피부 노화 방지 효과로 나를 유혹한다. 이 초콜릿 뉴스에 한동안 잊고 있었던 내 젊은 날의 사랑 같지 않은 사랑이 떠올랐다. 나는 장애인에게 가장 친절하지 못하던 시절인 1970년대에 대학 생활을 하였다. 강의실이 보통 5층, 7층. 휠체어를 사용하는 나로서는 너무나도 높은 산이라 한번 올라가면 내려오지 못했다. 점심을 먹으러 그 산을 내려온다는 것은 미친 짓이었다.. 이전 1 ··· 56 57 58 5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