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8083) 썸네일형 리스트형 [사설] 文 정부 낙하산 인사 그대로 따라하나 조선일보 입력 2023.06.20. 03:22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에 이학재 전 의원,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에 윤석대 전 의원이 각각 취임했다. 두 사람 모두 윤석열 대선 캠프에서 활동했다. 이 전 의원은 정무특보, 윤 전 의원은 비서실 정책위원이었다. 앞서 지역난방공사, 가스공사, 도로공사 사장으로 각각 발탁된 정용기, 최연혜, 함진규 전 의원도 모두 윤석열 캠프 출신이다. 최근 공석이 된 한전 사장직에도 윤 캠프 특별고문을 지낸 김동철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고 한다. 하나같이 해당 분야 경험이나 전문성을 갖췄다고 보기 어려운 정치인들이다. 정치인이라고 해서 공공기관장을 하지 말란 법은 없다. 대통령과 국정 철학을 공유하는 사람이 경영·관리를 맡는 게 나은 경우도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역대 정권들.. ♥[박건형의 닥터 사이언스] 꿀벌만 걱정하는 세상, 나방은 억울하다 박건형 기자 입력 2023.06.20. 03:00 꿀벌 멸종·실종 위기라지만, 나방도 밤마다 꽃가루 옮겨 英 연구팀 “식물 번식의 33% 맡아… 꿀벌보다 속도도 빨라” 짧은 밤 때문에 더 부지런할 수밖에… 나방 역할 다시 봐야 1889년 5월 빈센트 반 고흐는 동생 테오에게 편지를 쓴다. “어제 아주 희귀한 밤나방을 그렸어. 아주 큰 나방이었지. 그림을 그리려면 죽여야 했는데 그렇게 아름다운 동물을 죽이는 건 아쉬운 일이지.” 결국 고흐는 나방을 죽이는 대신 데생으로 스케치해 작품을 완성했다. 암스테르담 반 고흐 미술관이 소장한 명작 ‘거대한 공작나방(Giant Peacock Moth)’이 이렇게 탄생했다. 독일 대문호 헤르만 헤세도 자전적 소설 ‘공작나방’에서 어린 시절 친구의 화려한 공작나방을 훔쳐 .. 킬러 문항 [만물상] 김민철 논설위원 입력 2023.06.19. 22:33 업데이트 2023.06.20. 00:55 수능 수학 29번, 30번 문제는 대입 수험생들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수학 30문항 중 가장 어려운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제)을 마지막에 배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지구인이 풀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얘기가 있을 정도다. 배점도 가장 많은 4점짜리여서 이 문제를 푸느냐 여부로 대학 간판이 바뀐다. 단답형이지만 주관식이라 찍을 수도 없다. ▶수학만이 아니다. 수능 과목당 적어도 1문제, 많게는 4문제 정도가 킬러 문항이다. 지난해 11월 수능에서 사회탐구 영역 사회·문화 10번 문항의 오답률은 무려 97.5%였다. 입시 업계 등에서 자체 채점을 통해 분석한 결과였다. 남녀 연령대별 평균 임금이 나온 표를.. [핫코너] 노래방·오락실 업자들이 국방부 시위나선 까닭은 고유찬 기자 입력 2023.06.19. 03:05 軍부대 기기 철거 명령에 반발 “장병들, 휴식 때 휴대전화만 봐” 지난 14일 오전 11시 용산구 국방부 정문 앞. 전국의 군(軍)부대에 코인 노래방 기기와 전자 오락기를 납품·관리하는 민간 사업자 150여 명이 모여 “소상공인 다 죽는다! 국방부는 각성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었다. 이들이 국방부 앞까지 몰려간 이유는 뭘까. 국방부는 최근 민간 사업자들에게 계약 종료를 이유로 군부대에서 노래방 기기와 전자 오락기를 철거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전국 육군 부대에 설치된 노래방 기기와 게임기는 모두 1만5668개, 운영하는 업체는 149곳이다. 휴게실이나 복지 시설에 설치해 장병들이 휴식 시간에 이용해 왔다.. ‘모나리자 효과’처럼 헷갈리는 한국 경제 [만물상] 박종세 논설위원 입력 2023.06.19. 01:06 업데이트 2023.06.19. 01:08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현재 세계 경제가 ‘모나리자 효과’로 헷갈린다고 한다. 레오나르드 다빈치의 명작 ‘모나리자’는 언뜻 보면 미소를 짓지만, 다시 보면 사라지거나 우울한 표정으로 보이기도 한다. 과학자들은 모나리자의 미소에 83%의 행복, 9%의 혐오감, 6%의 두려움이 담겨 있다고 한다. 다빈치는 ‘스푸마토’ 기법을 통해 윤곽을 30번 이상 덧칠해 연기처럼 흐려지는 효과를 냈다. 다빈치는 의도적으로 모호한 효과를 냈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 경제는 종잡을 수 없게 흘러가고 있다. ▶올해 경제 전망은 극과 극을 오간다. 전미실물경제협회가 올 초 전문가 48명에게 취합한 올해 미국 성장률은 -1.3%~1.9%까.. [만물상] 청혼부터 힘든 한국 김태훈 논설위원 입력 2023.06.17. 03:08 한 분이 얼마 전 서울 고급 호텔에 갔는데 옷을 격식 있게 차려입은 청년들이 너무 많아 놀랐다고 한다. 의아해서 알아보니 프러포즈(청혼)하는 청년들이었다. 이 식당이 청혼 ‘명소’라고 했다. 청혼 명소가 있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다고 한다. 호텔 프러포즈가 유행하자 호텔들도 경쟁적으로 관련 상품을 내놓는다. 수백만원 하는 곳도 찾는 이가 많다. 서울의 인기 5성급 호텔엔 몇 년 전만 해도 월 2~3건이던 예약이 요즘엔 20~30건씩 밀려든다. 상당수가 청혼이라고 한다. 제대로 청혼도 없이 결혼해서 사는 중년 이상들에게는 유별나다고 느껴지는 풍경이다. ▶인스타그램에 ‘호텔 프러포즈’ 해시태그(#)를 치면 사진 수만 장이 뜬다. 남녀가 꽃과 촛불 장식, .. [박성민의 정치 포커스] 위기감이 없는 게 민주당의 진짜 위기다 박성민 정치컨설턴트 입력 2023.06.16. 03:00 제1 야당, 유튜브로 싱하이밍 발언 생중계 전략 판단 기능이 작동하지 않았다는 증거 중요한 건 민주당이 보는 세상이 아니라 세상이 민주당·이재명을 어떻게 보느냐는 것 2004년 152석, 2020년 180석 제외하면 민주당 130석 넘은 적 없어… 착각 말아야 두 달 전 이 지면 칼럼에서 다음과 같이 썼다. ‘총선 1년 남은 시점에서 관전 포인트는 세 가지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체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체제가 유지될까, 원심력이 점점 커지는 양당이 결국 분열할까, 경쟁력 있는 제3당이 출현할까 하는 것이다. (…) 전·현직 대표 사법 리스크로 민주당은 구심력이 약해지고 있다. 냉정하게 분석하면 ①이재명 대표 체제로 똘똘 뭉쳐 총선 치를 .. [만물상] 석 달간 수거한 현수막이 200만장 김민철 논설위원 입력 2023.06.15. 20:20 업데이트 2023.06.16. 00:52 정당 현수막 공해가 점입가경이다. 선거철도 아닌데 전철역, 버스 정거장, 아파트 입구 등에는 어김없이 정당 현수막이 걸려 있다. 지난해 12월 정당 현수막은 지자체 허가 없이 걸 수 있게 법을 개정한 이후 생긴 살풍경이다. 내용은 정치적으로 악을 쓰거나 비아냥대는 것이 대부분이다. 올봄만 해도 주요 정당이 내건 것이 많더니 요즘엔 이름도 생소한 군소정당들이 내건 현수막이 갈수록 늘고 있다. 현재 중앙선관위엔 48개 정당이 등록돼 있다. ▶환경부가 올 1~3월 정당 현수막을 포함해 전국 지자체가 수거했다고 보고한 현수막을 집계했더니 무려 1300t이었다. 현수막 하나 평균 무게가 600g인 것을 감안하면 200만.. [김창균 칼럼] 그들이 꿈꾸는 대한민국의 ‘다른 100년’ 김창균 논설주간 입력 2023.06.15. 03:10 베트남도 우크라이나도 “한국 경제 성공 배우자”… 우리 교과서만 애써 외면 市場 무시, 中國 추종으로 새로운 백년 열자는 좌파… 나라 맡기면 어찌 될지 2000년대 초 베트남에 발령받은 외교관은 공산당 간부들이 끼고 다니는 100페이지 남짓 소책자의 정체를 알고 놀랐다. 1970년대 대한민국 경제 발전 과정을 담은 것이었다. 박정희 정부에서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김정렴씨가 IBRD 의뢰를 받아 작성했다. 너도나도 ‘한강의 기적’을 배우겠다고 책을 구했는데 영어가 서툴러 답답해하고 있었다. 주베트남 한국 대사관이 베트남어 번역본을 만들어 줘서 감사 인사를 받았다고 한다. 우크라이나 고등학교 교과서에 한국을 소개하는 독립 항목이 생긴다는 소식이 얼마 전.. [한은형의 느낌의 세계] “직접 글로 써보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한은형 소설가 입력 2023.06.15. 03:00 머릿속에 다 있다고 생각하지만 글로 쓰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머릿속에만 있는 글은 글이 아닌 데다가, 직접 쓰지 않으면 글로 풀어지지 않는다. 나만이 아니라 어떤 글이든 써본 사람이라면 겪어본 일일 것이다. 직업적으로 글쓰기를 하거나 글쓰기에 기반한 무언가를 하는 사람이라면 더 공감할지 모르겠다. 위의 문장을 나는 지하철에서 메모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도쿄 기담집’에 실린 ‘날마다 이동하는 콩팥 모양의 돌’을 읽다가였다. 이 책에는 이런 문장이 있었다. “생각이 잘 정리되질 않아. 나는 책상 앞에서 손을 움직여 실제로 글을 쓰지 않으면 줄거리가 움직여주지를 않아.” 이렇게 말하는 남자의 이름은 준페이, 직업은 소설가다. 자기가 쓰고 있는.. ♥[만물상] 한국인 없는 K팝 그룹 탄생 김태훈 논설위원 입력 2023.06.15. 00:10 1990년대를 풍미했던 보이 그룹 H.O.T.는 결성 당시 해외 진출을 고려하지 않았다. 그런데 잘생긴 외모, 세련된 노래, 현란한 춤을 TV로 본 중국과 동남아 청년들이 열광했고, 이에 고무된 SM 등 기획사들이 해외 진출을 목표로 K팝 아이돌 그룹 만들기를 시작했다. 노래와 춤 못지않게 언어 장벽을 넘는 게 숙제였다. 재미교포 유진과 재일교포 슈를 발굴해 내놓은 첫 작품이 걸그룹 S.E.S.였다. 슈를 앞세워 일본에 진출했고 대만에선 가장 인기 있는 걸그룹이 됐다. K팝 열풍의 시작이었다. ▶원더걸스, 동방신기 등 토종 한국인 아이돌이 해외 진출에 나섰던 이 시기를 ‘K팝 1.0′이라 한다. 이후 최근까지는 다국적 그룹이 대세인 ‘K팝 2.0′ 이.. ♥[자작나무 숲] 잠깐, 나는 로봇이 아닙니다 김진영 연세대 노어노문학과 교수 입력 2023.06.13. 03:00 AI는 나보다 번역 잘하고 데이터 많고 글도 잘 쓸지 모르지만 끙끙대며 글 쓸 때 내면에 차오르는 기쁨은 모르지 않겠나 무엇이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가… 나는 그때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인터넷 작업 하다 보면 불쑥 ‘I am not a robot(나는 로봇이 아닙니다)’이라는 문구가 튀어나와 앞길을 가로막을 때가 있다. 전문용어로 캡차(CAPCHA)라 하는데, 사용자가 인간인지 아닌지 구분하는 인증 시스템이다. 그 문구를 클릭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기계는 사용자가 클릭하는 움직임을 통해 진짜 인간인지를 감별하고, 동시에 데이터도 수집한다. 기묘한 세상이다. 너는 인간이냐 아니냐를 로봇이 내게 묻고 있다. 물론 누군가 꼭대기에서 만들.. [시론] 스리마일·체르노빌·후쿠시마… 진실은 무엇인가 김명자 KAIST 이사장·한국과총 명예회장·전 환경부장관 입력 2023.06.12. 03:00 삼중수소도 방사성 핵종 위험도 과학은 모두 ‘안전하다’ 가리켜 방사능은 안보여서 더 무섭지만 정치가 왜곡시키지는 말아야 지난 6월 5일은 ‘세계환경의날’이었다. 1968년 스웨덴 유엔대사의 제안으로 1972년 6월 5일 스톡홀름 유엔인간환경회의가 열린 것을 계기로 유엔총회가 정한 날이다. 세계환경회의가 열린 배경은 1960년대 스웨덴 등 북구 호수의 산성화 원인이 독일 등의 공업화에서 날아온 오염물질임이 밝혀지면서 양자 협상이 한계에 부딪치자 국제협력의 장을 열게 된 것이다. 국경을 넘나드는 환경오염은 국제기준과 국제협력, 지역협력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다. #1. 1979년 3월 28일, 미국 스리마일섬 원전 .. [김도훈의 유행민감] 유행은 사라지고 개성은 휘발되는, 독점적 ‘멋진 신세계’ 김도훈 문화칼럼니스트 입력 2023.06.09. 03:00 모두가 먼지 쌓인 슈트케이스를 꺼내기 시작했다. 코로나 범유행 동안 얼마나 많은 한국인이 좁은 이코노미석에 몸을 끼워 넣는 고행을 바라왔던지 비행기 표는 금세 동이 났다. 모두가 떠나기 시작했다. 어떤 친구는 임윤찬 공연을 보겠다고 뉴욕으로 갔다. 어떤 친구는 맛대가리 없는 음식이 그립다며 런던으로 갔다. 한국인이 미워한다고 말하면서도 내심 사랑하는 국가의 수도로 간 친구가 메시지를 보냈다. “한국 사람밖에 없어. 여긴 그냥 서울이야.” 도쿄는 한국인이 장악했다. 우리는 마침내 임진왜란 복수에 성공한 것이다. 모두가 날아가는 동안 나는 서울에서 가만히 숨 쉬고 있었다. 해외로 가고 싶은 마음이 도무지 들지 않았던 탓이다. 아니다. 나는 여행을 좋.. [만물상] 도시인의 로망, 농막의 위기 김민철 논설위원 입력 2023.06.08. 21:02 업데이트 2023.06.08. 23:22 어느 분이 만날 때마다 농막(農幕) 자랑을 하면서 꼭 한번 놀러 오라고 성화를 부렸다. 농막이라고 해서 허름한 간이 시설을 상상했다. 가보니 면적 규정(20㎡·6평)에 맞춰 침실, 화장실, 부엌까지 다 갖춘 조립식 주택 형태여서 놀랐다. 지인은 주중은 서울에서, 주말 이틀은 이 농막에서 지내는 ‘5도2촌’ 생활을 하고 있다고 했다. 작은 테라스에 서니 앞에 강이 흐르고 멀리 산이 보이는 경치가 펼쳐져 또 한번 감탄했다. ▶도시 생활에 지쳐 주말에라도 자연에서 보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많다. 전원 생활을 꿈꾸지만 당장 삶의 터전을 옮기기는 어려운 사람들, 비용 때문에 세컨드 하우스나 별장은 꿈꿀 수 없는 사람들에.. ♥[2030 플라자] 그림 작가로 취업한 동생이 말했다 “형, 나 요즘 AI 공부해” 천현우 작가·前용접 근로자 입력 2023.06.08. 03:00 내겐 다섯 살 어린 동생이 있다. 우리 형제는 글쓰기와 그리기에 청춘을 바쳤다. 막노동을 다녀와서 글을 썼고, 야간 편의점 아르바이트하는 틈틈이 그림을 그렸다. 남들처럼 20대를 온전히 누리지 못한 채 그저 묵묵히 연습장만 빼곡히 채워나갔다. 습작 노트로만 책장 한 편을 수북하게 채워낸 우리의 시간은 무의미하지 않았다. 나는 작가가 됐고 동생도 게임 원화가(原畵家)로 취업했다. 그 어렵다는 글 쓰고 그림 그려서 먹고사는 일에 성공한 셈이다. 그런데 동생은 첫 출근 전날이던 일요일 밤 거하게 취해 속내를 털어놨다. “형, 나 요즘 AI 공부해.” 요즘 챗GPT로 온 세상이 떠들썩하다. 몇 년 내로 사무직 일자리 대다수가 사라진다는 공포감이 만.. [이한우의 간신열전] [187] 환한 이한우 경제사회연구원 사회문화센터장 입력 2023.06.08. 03:00 환한(渙汗)이란 임금의 명령을 달리 부르는 말로 조선 시대에도 자주 사용되었다. 환(渙)이란 흩어지다(離散)는 뜻으로 ‘주역’ 64괘 중 하나인 환괘(渙卦)에서 나온 말이다. 한(汗)이란 땀인데, 환괘의 밑에서 다섯 번째 양효(陽爻)에 대한 주공(周公) 풀이에 나오는 말이다. “흩어지는 때에 큰 호령을 몸에 땀이 나듯이 내려야 한다(汗其大號).” 옛사람들은 민심이 뿔뿔이 흩어지는 상황을 맞게 되면 환괘(渙卦)를 깊이 음미하며 해법을 모색했다. 밑에서 다섯 번째란 임금에 해당하는 자리이니 주공 풀이도 임금을 염두에 둔 것이라 하겠다. 흥미로운 것은 이때 흩어짐이란 민심이 흩어짐임과 동시에 어려움이 풀어져 흩어진다는 뜻도 있다. 즉 어.. [만물상] 세계 골프 전쟁 박종세 논설위원 입력 2023.06.07. 20:31 업데이트 2023.06.07. 23:46 미국은 전통적으로 최대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와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트럼프는 첫 순방지로 국경을 맞댄 캐나다와 멕시코 대신 사우디를 택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최고의 환대를 베풀었고, 트럼프는 궁전 연회에서 사우디 칼춤 ‘아르다’를 추기도 했다. 빈 살만이 언론인 카슈끄지 암살에 연루되었다는 증거가 나와도 트럼프는 얼버무렸다. 빈 살만은 트럼프 사위 펀드에 20억달러를 투자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사우디 리브(LIV) 골프 합병 소식에 트럼프는 “거대하고 아름답고 우아한 거래”라고 환호했다. 트럼프는 전 세계 17곳에 초호화 골프장을 갖고 있다. 하지만 세계 메이저 대회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트럼.. 美 성폭력범 와인스틴과 박원순… 둘을 다룬 전혀 다른 영화 한현우 문화전문기자 입력 2023.06.06. 03:00 업데이트 2023.06.06. 06:32 [한현우의 미세한 풍경] 와인스틴 성폭력 증언한 피해자의 용기 다룬 美 영화 ‘그녀가 말했다’ 한국에서는 가해자를 두둔하는 영화 나와… 세상이 거꾸로 돌아가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들이 부끄럽다… 정치란 그렇게 추잡한 것인가 할리우드엔 ‘캐스팅 카우치(casting couch)’라는 은어가 있다. 여배우가 배역을 따내려면 제작자와 감독 같은 사람에게 성적인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뜻이다. 미국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은 이 악습의 전형적 인물이었다. 그는 여배우는 물론 비서를 비롯한 직원들에게 일자리를 주는 대가로 성폭력을 휘둘렀다. 와인스틴의 악행이 어떻게 세상에 드러나게 됐는지 그린 영화 ‘그녀가 말했다(.. ♥[만물상] 300달러짜리 ‘완벽 남편’ 김홍수 논설위원 입력 2023.06.05. 20:46 업데이트 2023.06.06. 01:27 실베스터 스탤론이 미래 경찰관으로 등장하는 영화 데몰리션 맨. 그는 테러범 검거 중 사고로 60년 냉동 처벌을 받는다. 그가 깨어나 대면한 세상은 메타버스 세계였다. 동료 여성 경찰의 섹스 제안에 잔뜩 기대를 품지만, 헤드셋을 쓰고 멀리 떨어져 앉는 것 아닌가. 미래의 섹스는 ‘체액 교환’이 금지된 채 VR(Virtual Reality·가상현실) 영상으로 사랑을 나누는 행위로 변해 있었다. ▶2014년 개봉 영화 ‘그녀(HER)’에선 대필 작가 남성이 인공지능(AI) 여성과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그는 사이버 세계에서 그녀가 자기 말고도 641명을 더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다시 사람 애인을 찾아간다. 2.. 원전 78기로 늘리는 중국, 서해에 집중… 곧 佛 제치고 세계 2위 강다은 기자 입력 2023.06.05. 03:30 업데이트 2023.06.05. 06:29 55기 가동 중… 23기 더 짓고 있다 중국이 공격적으로 원자력 발전을 확대하며 조만간 원전 가동 규모에서 프랑스를 제치고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에 오른다. 중국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전력 부족과 탄소 배출 문제가 심각해지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원자력 발전으로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원전은 운영 과정에 냉각수가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주로 해안가에 많이 짓는다. 이런 탓에 중국이 가동 중이거나 새로 짓는 원전 대부분이 우리나라와 가까운 동부 연안에 몰려 있다. 전문가들은 투명한 정보 공개 등 원전 운영·안전과 관련해 양국 정부 협력이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中, 건설 중인 원전 23기... 세계 2위 오른다 4일.. ♥[최영미의 어떤 시] [123] 6월의 밤(June Night) 최영미 시인·이미출판 대표 입력 2023.06.05. 03:00 6월의 밤 오 대지여, 너는 오늘밤 너무 사랑스러워 비의 향기가 여기저기 떠돌고 멀리 바다의 깊은 목소리가 땅에게 말을 걸고 있는데 내 어떻게 잠들 수 있으리오? 오 대지여, 너는 내게 모든 것을 주었지, 널 사랑해, 사랑해—오 나는 무엇을 가졌나? 너의 선물에 대한 보답으로 내가 줄 수 있는 건— 내가 죽은 뒤 나의 육신밖에 없네. -사라 티즈데일(1884~1933) June Night OH Earth, you are too dear to-night, How can I sleep while all around Floats rainy fragrance and the far Deep voice of the ocean that talks to .. [만물상] 바리톤 김태한의 우승법 김태훈 논설위원 입력 2023.06.04. 20:26 업데이트 2023.06.05. 00:45 ‘천상의 목소리’로 불린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는 생전 체중이 160㎏까지 나갔다. 오페라 ‘라보엠’에서 가난한 예술가 청년 역을 맡았는데 육중한 체구 때문에 소품 의자의 다리를 부러뜨렸다. 1853년 초연된 베르디 오페라 ‘라트라비아타’에서 여주인공 비올레타를 맡은 소프라노 패니 살비니 도나텔리도 체격이 풍만했다. 건장한 비올레타가 “폐결핵에 걸려 하루밖에 못 산다”고 하자 객석에서 폭소가 터졌다. ▶대학 시절 음대생에게 성악가의 체구가 당당한 이유를 들은 적이 있다. “몸이 커야 호흡이 길고 성량도 풍부해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울림통이 커야 한다는 뜻이다. 체중을 줄였다가 후회한 사례도 여럿 있다. 선박왕.. “코끼리·물개… 육해공 동물 나혼자 보라니” 박혜연 기자 입력 2023.06.03. 03:00 공공 동물원 수의사 잇단 퇴직 “연봉 낮아 지원자도 거의 없어” 대구 달성공원 동물원 A 수의사는 동물 336마리의 건강을 혼자서 책임지고 있다. 코끼리 부부 ‘꼬순이’와 ‘복덩이’를 비롯해 74종을 A 수의사가 보살펴야 한다. A 수의사는 “남아메리카 바다에서 온 물개 4마리가 민물에서 생활하다보니 종종 안구 쪽에 지장이 생겨 손이 간다”라며 “주말이나 야간에도 아픈 동물이 생기면 일을 해야 하기 일쑤이고 쉴 때도 휴대전화를 놓을 수 없다”고 했다. 현행법에는 보유 동물이 70종 이상이면 포유류, 조류, 양서류·파충류에 각 1명씩 최소 3명의 수의사를 배치해야 한다. 하지만 이와 같은 규정을 지키는 동물원은 거의 없다고 한다. 수의사들이 일은 많고 처우.. [만물상] 사이코패스 정유정 김태훈 논설위원 입력 2023.06.02. 20:20 업데이트 2023.06.03. 01:30 2005년 수많은 사람을 몸서리치게 했던 ‘엄 여인 연쇄 살인’의 범인 엄 여인은 남편에게 수면제를 먹여 잠들게 한 뒤 눈을 핀으로 찔러 멀게 했고, 얼굴에 뜨거운 기름을 부은 뒤 흉기로 살해했다. 재혼한 남편까지 보험금을 노리고 죽였다. 피붙이인 친정어머니와 오빠까지도 같은 목적으로 눈을 멀게 했다. 몇 해 전, 남편을 살해한 뒤 시신을 배 위에서 바다에 버린 고유정도 그 못지않았다. 잔인한 여성은 역사적으로도 드물지 않다. 한(漢) 고조의 아내 여후는 남편 첩의 손발을 자르고 눈과 귀, 혀를 뽑았다. ▶정신의학에서는 이런 잔인한 행동의 근저에 잘못된 인지도식(認知圖式)이 있다고 설명한다. 인지도식은 특정 상.. [단독] “심장 전문의 없나요” 연봉 10억에도 의사가 안 옵니다 조백건 기자 윤진호 기자 입력 2023.06.02. 05:00 업데이트 2023.06.02. 10:24 청주 종합병원 심장내과, 2차례 채용 공고에도 지원 0명 위험 부담 크고 수입 적다고 전공 기피… 내년 76명 부족 충북 청주의 A 종합병원이 최근 ‘심장내과 의사에게 연봉 10억원을 주겠다’는 채용 공고를 냈지만 지원자가 한 명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심장내과는 심장과 심혈관계 수술을 한다. 필수 의료 인력 부족 탓이란 분석과 함께 ‘편하게 돈 벌겠다’는 의사 사회의 전반적 인식이 근본 원인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청주의 A 병원은 지난 4월 초 “심장내과 전문의 3명을 1인당 연봉 10억원의 최고 대우로 초빙한다”는 채용 공고를 의사 전용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냈다.. [전성철의 글로벌 인사이트] 민주당, 왜 “임금님 벌거벗었다” 외치는 사람 하나 없나 전성철 IGS글로벌스탠다드연구원 회장 입력 2023.06.02. 03:00 사람의 ‘품격’이란 무엇인가? 쉽게 말해 사람의 처신에서 느껴지는 그 ‘사람의 값’이다. 주로 특정 에피소드를 통해 나타난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1981년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이 취임한 지 불과 몇 개월 만에 한 청년이 암살을 시도했다. 총알이 몇 발이나 몸에 박힌 채 응급실로 실려간 그는 그 심한 통증 속에서도 온 국민을 한번 크게 웃게 해 주었다. 진찰하러 들어온 의사에게 그가 던진 “당신 (나와 같은) 공화당원이지요?“라는 그 질문, ‘그래야 내가 안심하겠다’는 의미의 그 조크는 온 국민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위기 속에서도 내면의 여유를 잃지 않을 수 있는 ‘우리 대통령’의 그 느긋함을 읽은 것이다. 최근 윤석열 .. 지방대 강의실… 교수보다 학생이 나이가 많아요 윤상진 기자 입력 2023.06.01. 04:14 신입생 급감하자 ‘만학도 모시기’ 24일 오후 7시, 대구 수성구에 있는 전문대인 수성대에서 학생 40명이 가족복지론 수업을 듣고 있었다. 평균 연령은 50대로, 20대 학생은 없다. 교수가 흡연의 뇌세포 영향 등을 설명하자, 학생들은 노트북이 아니라 노트 필기를 하기 시작했다. 머리 희끗한 학생이 형광펜을 바꿔가며 밑줄도 쳤다. 고교 성적과 면접을 거쳐 입학한 2~3년 전문학사 과정 대학생들이다. 이 학교가 올해 뽑은 신입생 10명 중 6명(66.4%)은 만 25세 이상이다. 학사 과정 기준 만 25세 이상을 성인 학습자(만학도)로 분류한다. 이 학교는 올해 입학한 ‘만학도’ 중에서도 50대 이상 비율(19.3%)이 가장 높다. 이곳은 8년 전만 해도 .. [장강명의 사는 게 뭐길래] ‘먹고사니즘’에 바쁜 당신, 오늘 아침 안녕하십니까 장강명 소설가 입력 2023.06.01. 03:00 블랙코미디 ‘말이야 바른…’을 보며 무력한 한국 사회를 생각했다 우리는 모두 차별하면서 차별받는 사람들, ‘웃기는 공포영화’ 같아 10년 새 이런 구조 더 단단해져… 새로운 상상으로 빈틈 찾아내야 옴니버스 영화 ‘말이야 바른 말이지’를 보았다. 서울독립영화제가 기획해서 제작하고 배급하는 작품인데, 감독 6명이 만든 단편영화 6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총 상영 시간이 69분이라 단편영화 한 편당 길이는 10분을 조금 넘기는 정도다. 장르는 블랙 코미디 사회 풍자물. 윤성호 감독이 총괄 프로듀서를 맡았고 김소형, 박동훈, 최하나, 송현주, 한인미 감독이 참여했다. 순제작비가 6000만원도 안 된다니, 그냥 저예산 영화라고 부르면 안 될 거 같고 초저예산 영화.. [호남 통신] 5·18의 恨 풀어준 YS… 계승자인 국민의힘은 광주에 더 다가가야 박은식 의사·호남대안포럼 공동대표 입력 2023.05.30. 03:00 업데이트 2023.05.30. 08:36 광주에서 고등학교에 다니던 때였다. 음악 선생님께서 5·18 주제곡을 가르쳐 주시면서 참혹했던 당시 상황을 말씀해 주셨을 때 이루 말할 수 없는 분노를 느꼈다. 이후 당연한 듯 민주당을 지지했지만 여러 경험을 하며 생각이 보수적으로 변했다. 보수 성향의 일간지에 칼럼도 기고하면서 자연스럽게 같은 성향의 사람들을 만나 교류했지만 5·18이 대화 주제로 나올 때면 서로 불편해지는 일이 종종 있었다. 5·18을 민주화 운동으로 인정하지 않고, 북한의 소행으로 보거나 폭동 혹은 반란으로 비하하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폭력 시위의 목적이 대한민국의 건국 정신인 자유민주주의에 반대하는 것이라면 반란.. 이전 1 ··· 40 41 42 43 44 45 46 ··· 27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