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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검사 퇴임 직후는 부르는 게 값?... 전관 타이틀에 속지 말라 [세이노의 가르침] 세이노 sayno@korea.com 입력 2023.04.04. 07:00 업데이트 2023.04.04. 07:35 [격주 화요일 독점 연재] 세이노의 가르침 살면서 변호사가 필요한 경우는 가능한 한 없는 게 좋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사가 항상 내 뜻대로 돌아가진 않는다. 제아무리 법 없이 살 ‘부처님 가운데 토막’ 같은 사람도 이런저런 이유로 어쩔 수 없이 변호사가 필요할 때가 생긴다. 이 세상에서 법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무인도에 사는 사람뿐이다. 그런데 실력 있는 좋은 변호사를 만나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다. 민사소송에서 변호사비는 소가(訴價)가 얼마냐, 사건이 얼마나 복잡하냐 등에 따라 달라진다. 100만원 이하도 있지만 일반적인 개인 간 다툼은 300만~500만원선이고 성공 사례비가 별도..
“챗GPT에 묻다가 기밀 샌다” 기업마다 정보보안 골머리[NOW] 박순찬 기자 입력 2023.04.03. 03:00 업데이트 2023.04.03. 07:13 삼성 반도체선 “프로그램 오류 해결 좀 해줘” “내부 회의했는데 회의록 정리해줘” 회사기밀 유출과 생산성 향상 사이 AI 활용 딜레마 국내 최대 기업 삼성전자는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인공지능(AI) 채팅 로봇 ‘챗GPT’ 이용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현재 챗GPT 접속을 차단하고 있는 삼성전자 DX(완제품, 스마트폰·TV·가전) 부문은 지난달 31일 임직원 대상 ‘챗GPT’ 설문조사를 시작했다. 임직원의 챗GPT 사용 경험을 비롯해 사내 허용에 대한 의견, 허용 시 필요한 제한 관련 질문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챗GPT 접속을 허용했던 반도체(DS) 부문은 최근 임직원 보안 지침을 강화했다. 사전에 ..
폰·태블릿 많이 본 10살 추적했더니… 2년 후 ‘이 병’ 위험 높았다 문지연 기자 입력 2023.04.01. 00:07 스마트폰·태블릿·PC 등 온라인 사용이 잦은 아이들에게 우울과 불안 같은 ‘기분장애’(mood disorder)가 나타날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1일(현지시각) 헬스데이뉴스 등 의학 전문 외신에 따르면, 미국 예일대학 의대 아동 연구센터 연구팀은 청소년의 온라인 중독과 기분장애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이 같은 결과를 ‘행동 중독 저널’(Journal of Behavioral Addictions)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미국 내 대규모로 진행된 ‘청소년 뇌인지 발달’(ABCD,the Adolescent Brain Cognitive Development) 연구 자료 중 청소년 5166명의 뇌 스캔 영상·심리 검사·행동 추적 부분 등을 분석했..
[유현준의 도시 이야기] 멋진 카페 생긴다고 인구가 늘어나고 지방이 살아날까? 유현준 홍익대 교수·건축가 입력 2023.03.31. 03:00 사람들은 왜 지방 도시를 떠날까? 경험의 밀도가 낮아서다. 서울시와 구미시의 면적은 비슷하다. 그런데 서울시 인구는 1000만명, 구미시 인구는 40만명이다. 인구밀도가 25배 차이난다. 서울에는 지하철, 극장, 카페, 병원, 학원, 버스, 택시 등의 서비스가 넘쳐난다. 반면 구미시는 대중교통 서비스는 불편하고 문화시설과 학원도 부족하다. 무엇보다 사람 구경하기가 힘들다. 사람들은 지방에 일자리가 없어서 지방을 떠난다고 말한다. 지방에 일자리가 왜 없을까? 기업은 직원을 구하기 힘들어서 지방을 떠난다. 사기업이 지방으로 이전을 안 하자 공기업을 옮겼다.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지방혁신도시들은 휑하다. 지방의 인구밀도가 낮아지면 정부에서는 관..
[에릭 존의 窓] 한국의 역동성이 소용돌이치는… 종로구라는 ‘소우주’ 에릭 존 보잉코리아 사장·前 주태국 미국 대사 입력 2023.03.30. 03:00 세계 주요 도시는 어디나 변화를 거듭하며 역동성을 띠게 마련이다. 하지만 지금껏 서울보다 더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도시는 본 적이 없는 듯하다. 한국의 다른 도시도 그렇겠지만 서울은 매년, 어쩌면 매달, 점점 더 흥미롭고 매력적인 글로벌 허브로 진화해 가고 있다. 처음 한국에 온 1980년대부터 2020년대에 이르기까지, 종로구에 거주하며 시대상의 변천을 직접 목도했다. 그러니 서울은 대한민국의 수도이자 나아가 거대한 변화의 물줄기를 한눈에 보여주는 ‘소우주’와도 같은 곳이다. 한국에 처음 도착해 살게 된 곳은 당시 ‘컴파운드 투(Compound II)’라 불리던 미국대사관 숙소였다. 1984년 2월의 어느 추운 밤, 이곳..
운동대회 나간다고, 이혼했다고… “3개월간 재판 못하겠다” 양은경 기자 입력 2023.03.28. 03:44 업데이트 2023.03.28. 06:34 일 안하려는 배석판사 법원내부도 “기가 막혀” 일선 법원 판사 중에는 재판을 제때 처리하려고 열심히 일하는 이들이 다수다. 평일 밤늦게까지 불이 켜져 있는 판사실도 많고 주말에도 사건 기록을 검토하려고 법원에 나오는 판사들도 많다. 하지만 일을 안 하거나 적게 하려는 판사들이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 부장판사가 일을 많이 시킨다며 배석판사가 인권위에 진정을 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법원 내에서도 “기막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법원에는 ‘벙키’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하고 있다. 벙키는 벙커(bunker·골프장 모래 구덩이)와 루키(rookie·신인)의 합성어다. 일을 맡겨도 제대로 결과를 내놓지 않는 젊은 판..
“고소득층 환급 역전 막는다”...건보, 본인부담상한제 개편 김명지 기자 입력 2023.03.22 15:02 | 수정 2023.03.22 15:16 건보, 본인부담상한제 개편 앞으로 의료보험 급여를 받을 때 소득이 많으면 많을수록, 본인이 부담해야 하는 의료비(본인부담금액)가 늘어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2일 본인부담상한제 제도 개편안에 따른 상한액 소득 구간을 변경 적용한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소득이 많을수록 의료비 본인부담금액이 늘어나게 됐다. 본인부담상한제는 과도한 의료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마련된 제도다. 소득 구간을 나눠서, 연간 의료비가 일정 금액(본인 부담금)을 넘어서면, 돌려주는 제도다. 하지만 이 제도는 본래 취지와 다르게 고소득층에게 의료비가 더 많이 환급되는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정부는 고소득층의 본인부담금, 즉 의료비 환급 상..
“피멍 든 아들의 허벅지” 남의 마음에 피멍 들게 하지 말라 [세이노의 가르침] [격주 화요일 독점 연재] 세이노의 가르침 세이노 sayno@korea.com 입력 2023.03.21. 07:00 2️⃣정순신 변호사 아들의 학교폭력 논란(下) 10여 년 전 어느 금요일 저녁의 일이다. 가깝게 지내던 대기업 이사 A로부터 갑작스레 전화가 왔다. A에겐 공부할 만큼 했고 좋은 외국계 회사에 다니며 결혼을 앞두고 있던 아들이 있었다. 그런데 아들 앞으로 어느 경찰서에서 폭행 혐의 조사를 받으러 오라는 출석 요구서(소환장)가 왔다는 것이다. A는 “얼마 전에 아들이 새벽에 귀가한 적이 있다”며 아들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들려줬다. “직장 동료와 술을 좀 마신 후 택시를 탔다. 찬바람을 쐬어 정신을 차리려고 창문을 열었다. 그런데 나이 많은 택시 기사가 이상하게 행동했고 별것도 아닌 일로 시비..
[박건형의 닥터 사이언스] 우주 대항해 시대를 여는 질문 “달은 지금 몇 시죠?” 박건형 기자 입력 2023.03.21. 00:05 업데이트 2023.03.21. 00:08 일본 우주기업 아이스페이스가 제작한 달 착륙선 ‘하쿠토-R’은 4월 말 달에 도착한다. 미국 스타트업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원통형 로봇 ‘노바C’는 6월 달의 남극점에 착륙한다. 미항공우주국(NASA)은 내년 4명의 우주인을 달 궤도에 보낼 계획이고, 2025년에는 1972년 아폴로17호 이후 처음으로 우주인들이 달에 착륙하는 ‘아르테미스 미션’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도 2030년까지 자국 기술로 우주인을 달에 보내겠다고 했다. 한국 첫 달 탐사선 다누리는 지난해 말 달 궤도에 안착해 올 2월부터 본격적인 관측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2032년 한국산 달 착륙선 발사를 위한 장기 계획도 마련돼 있다. 15~16세기 ..
[박성민의 정치 포커스] 윤석열 대통령이 마주한 두 전쟁 박성민 정치컨설턴트 입력 2023.03.17. 00:00 윤석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운명을 가를 두 전쟁을 마주하고 있다. 밖으로는 ‘자유주의 동맹’의 일원으로서 참전한 ‘미중 패권 전쟁’과 안으로는 민주당에 맞선 ‘주류 교체 전쟁’이다. 세계관의 충돌이란 측면에서 두 전쟁은 사실상 한 전쟁이다. 그런 점에서 내년 총선은 1600년 일본의 ‘세키가하라’ 전투에 비견할 수 있다. 이 전투에서 승리한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에도 막부를 열고 250년 이상 일본을 통치했다. 냉전이 끝난 후 지난 30년간 공산국가를 향한 ‘햇볕 정책’은 모두 실패했다. 중국을 향한 미국의 포용 정책, 북한을 향한 한국의 햇볕 정책, 러시아를 향한 유럽의 구애는 처참한 결말을 맞았다. 한국·미국·유럽연합(EU)은 ‘그들이 변할 것’..
[자작나무 숲]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김진영 연세대 노어노문학과 교수 입력 2023.03.16. 03:00 ‘엑소더스’는 구약성경에만 나오는 사건이 아니다. 한일합방에서 전쟁, 분단, 산업화, 도시화로 이어진 20세기 한국사야말로 민족 대이동의 역사였다. 일제강점 말기에 망명·징용·징병으로 나라 떠난 사람들이 당시 인구의 30%, 해방 직후 한 달 반 사이에만 북에서 남으로 이주한 월남민이 10%에 달했다는 통계가 있다. 강제로 내쫓기던 시기에 한국 문학의 주요 주제는 ‘고향’이었다. 향수, 방랑, 망향, 귀향 등을 주제 삼은 고향 시편이 서정시를 지배했고, 어머니, 누이, 시골집 같은 연관어도 단골로 등장했다. 실향의 운명이 그런 노래를 만들어냈다. ‘고향을 노래하면 반드시 서러워지는 심정은 (…) 조선 시에서만은 진리’라고 임화는 쓰고 ..
[한라송15] 전원주택, 카페+옥상정원을 위한 분재형 소나무 판매 [한라송15] 전원주택, 카페정원, 옥상정원을 위한 분재형 정원수 소나무 판매합니다.. 2023년 3월 현재 밑동 둘레 35cm, 수고 1m 75cm, 수폭 90cm 제 친구가 산청군 지리산 자락에서 2010년부터 200여그루 소나무 정원수를 심고 분재형으로 키우고 있습니다.. 작품이 완성된 일부 소나무를 판매합니다.. 문의하실 분은 아래로 연락주세요.. 상세정보: 이곳을 클릭..
[7NEWS] ‘챗GPT’ 열풍에 대만 TSMC 매출 증가...삼성전자는 적자 심화 예상 7NEWS팀 입력 2023.03.15 07:19 업데이트 2023.03.15 09:01 안녕하세요. 7NEWS입니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경기도 화성시의 반도체연구소를 방문하고 “반도체 연구소를 양적, 질적인 측면에서 두 배로 키우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차세대 메모리반도체(‘M램’)에 대해 언급하며 “추후 상용화에 성공하면 세상에 없던 일을 현실화하는 것”이라며 직원들을 독려했습니다. 이같은 이 회장의 행보는 계속되는 반도체 불황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집계 결과, 지난달 ICT분야(정보통신기술) 수출액은 128억20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32% 감소했고, 특히 반도체 수출액이 41.5%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1분기 반도체 사업 적자 폭이 3..
우물 안 프로야구, 개구리 몸값만 뛰었다 김상윤 기자 박강현 기자 입력 2023.03.14 03:00 업데이트 2023.03.14 10:47 [한국야구 거품 빼라] [中] 제구실 못한 KBO, 구단은 FA에만 집착 “이런 수준의 팀이 미국에서 야구를 하면 그걸 누가 구경하겠어요?”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24시즌 개막전을 미국에서 여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허구연 총재는 이 일로 미국을 1년 동안 세 번 다녀왔다. 그러나 야구인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김인식 전 야구 대표팀 감독은 최근 본지와의 통화에서 “실력을 더 쌓아서 미국에서도 ‘한국 야구가 잘하는구나’ 느껴야 관중이 오지 않겠느냐. 이대로라면 교포만 올 것”이라고 했다. 한 야구계 관계자는 “미국에서 개막전을 할 게 아니라 대표팀을 질롱 코리아처럼 호주 프로야구로 보내야 할 판”이라..
[호남 통신] 대한민국 건국에 기여한 호남 정치인들 박은식 의사·호남대안포럼 공동대표 입력 2023.03.14 02:20 업데이트 2023.03.14 05:26 송진우·백관수와 ‘호남 삼총사’ 김성수, 기득권 버리고 토지개혁 동참 순창 출신 대법원장 김병로, 영암 출신 법무장관 김준연도 건국 기여 호남인이 함께 세운 이 나라 무너뜨리려는 세력 지지해선 안 돼 대한민국이 세계사에서 예외적으로 성공한 나라라는 점은 세계 사람들이 모두 인정하는 사실이다. 대한민국을 제외하고 식민지를 겪은 대부분 국가들은 산업화와 민주화에 실패하고, 포퓰리즘에 무너지거나 쿠데타가 빈발하는 등 진정한 독립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은 어떻게 일본이 물러난 뒤 전근대적 조선 왕조로 돌아가지 않고, 근대국가 대한민국으로 나아갈 수 있었을까? 이승만을 비롯한 ‘건국의 아..
[모종린의 로컬리즘] MZ 세대는 농촌서도 도시를 느끼고 싶어한다 모종린 연세대 교수·‘머물고 싶은 동네가 뜬다’ 저자 입력 2023.03.10 00:00 업데이트 2023.03.10 00:52 농촌, 편의시설 없어 불편하기 때문에 외면받아 서점·빵집·카페 등 갖추면 청년들 몰려들 것 소멸 위험 지역이지만 관광·문화자원 많은 강진 제대로 된 중심 상권 생기면 마을 활력소 될 것 고창 상하농원, 홍성 홍동마을 등 사례 참조할 만 정부와 정치권이 지역 소멸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은 맞지만 과도한 의욕은 금물이다. 지역 소멸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든 선진국 사회가 고민하는 문제다. 아직 어떤 선진국도 고령화, 저출산, 탈산업화, 양극화 등 현대 사회의 난제가 실타래처럼 얽혀 발생한 지역 소멸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하지 못한다. 현재 한국..
♥빌 게이츠가 어려운 일은 게으른 사람에게 시킨 이유는... 조원경 UNIST 교수·글로벌 산학협력센터장 입력 2023.03.09 09:30 업데이트 2023.03.09 16:52 [WEEKLY BIZ] 경제학자처럼 생각하기: 혁신을 낳는 게으름의 재발견 인류의 오랜 역사에서 게으름과 나태는 죄악으로 여겨졌다. 고대 그리스에선 게으른 자를 살인을 범한 자나 남의 물건을 훔친 자와 마찬가지로 사형에 처했다. 중세 기독교 문화에서 나태는 교만, 탐욕, 질투 등과 함께 7가지 대죄에 포함됐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 게으름은 더 이상 옛날처럼 부정적이고 경멸적인 의미로만 쓰이지 않는다. 영국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은 “당신이 즐겁게 허비하는 시간은 낭비가 아니다”라고 했다. 심리학자이면서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대니얼 카너먼은 같은 노벨상 수상자이자 ‘넛지’의 저자인 리처드 ..
[동물과 발맞춰 걷기] ‘마당개’ 스무마리가 수술대에 올랐던 날 김민은 수의사·국경없는수의사회 홍보팀장 입력 2023.03.09 03:00 잔뜩 겁에 질려 토끼처럼 방방 뛰던 녀석들… 고환·자궁 떼내고 귀가 작지도 예쁘지도 않아 외면받는 믹스견의 유기·안락사 막을 고육책 얼마 전 제주도에서 의미 있는 소식이 들려왔다. 몇 해째 꾸준히 진행해오던 ‘마당개’ 중성화 사업이 성과를 거두면서 2019년 8000마리에 이르던 유기견 수가 작년 5000마리 아래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보호자에게 버려져 정처 없이 떠돌다 가축을 해치고 사람까지 위협하는 유기견 문제는 동물을 가족처럼 인식하는 시대의 어두운 단면이기도 하다. 마당개란 흔히 마당에 풀어놓고 기르는 이른바 ‘똥개’를 말한다. 마당개 중성화는 수술을 통해 개의 성징을 제거하는 일이다. 제주도 사례는 중성화가 유기견 문제를..
♥고령자도 ‘혈압 120-80′이 정상? 먼저 늙은 일본 들여다보니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입력 2023.03.07 00:00, 업데이트 2023.03.07 06:10 나이 든 어르신 중에 혈압을 정상 기준으로 떨어뜨리고 나서 어지럽다고 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뇌혈류를 유지하는 수준보다 혈압이 내려갔기 때문이다. 정상 혈압은 수축기가 120(mmHg) 이내고, 이완기는 80 이하다. 고령자도 혈압을 그 기준에 맞춰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논쟁이 있다. 혈압을 정상 수준으로 낮추면, 심장마비, 뇌졸중, 심부전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게다가 치매도 줄인다. 하지만 고령자는 일어설 때 혈압이 떨어지는 기립성 저혈압에 취약하다. 혈압을 정상으로 낮추면, 저혈압 증세로 어지럼증이나 낙상이 일어날 수 있다. 특히 허약하고 골다공증이 있는 노인은 ‘낮은’ 혈압이 위험..
[전성철의 글로벌 인사이트]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 감상법 전성철 변호사·글로벌 스탠다드 연구원 회장 입력 2023.03.03 03:00 요즘 “한국인으로 태어난 것이 뿌듯하고 자랑스럽다”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나도 그중 하나다. 나는 그게 과연 누구 덕일까 생각해 보았다. 그 결과 가장 크게 박정희, 김영삼, 김대중 세 대통령 덕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물론 그분들에게는 잘못도 있었다. 그러나 확실히 ‘공’이 ‘과’보다 월등히 더 컸다.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사명이 무엇일까? 두 가지다. 바로 ‘개혁’ 과 ‘국민 통합’이다. 개혁은 있는 건물을 깨부수고 새집을 짓는 작업이다. 공터에 집을 짓는 ‘건설’보다 수십 배 어렵다. 통합은 국민을 하나 되게 만드는 작업이다. 박정희 대통령을 보자. 그는 어떤 개혁을 이루었는가? 무엇보다 국민의 ‘생각’을 개혁했다..
♥[2030 플라자] 어머니와 딸의 마지막 전화통화 남궁인 이대 목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작가 입력 2023.03.02 03:00 /일러스트=이철원 코로나로 임종 앞둔 할머니의 딸 “엄마와 통화하고 싶어요. 부탁해요” 환자 귀에 수화기 댔지만… “다 듣고 떠나셨어요” 나는 거짓말을 했다 코로나 감염 환자가 응급실로 내원했다. 집에서 지내던 고령의 할머니였다. 의식이 있었으나 가쁜 숨을 내쉬느라 의사소통이 어려웠다. 고열과 기침까지 동반해 코로나 감염의 전형적인 악화 양상이었다. 몸이 전반적으로 말라 평소에도 거동이 어려웠을 것으로 보였다. 우리는 하얀 방역복을 입고 보안 고글을 쓴 채 환자를 격리 치료실로 넣었다. 식은땀을 흘리며 힘겹게 호흡하는 모습이 나쁜 예후를 짐작게 했다. 할머니는 혼자 삶을 건사할 수 없을 정도로 쇠약했다. 하지만 응급실에 온 건..
♥[한현우의 미세한 풍경] 아주까리가 어때서 한현우 문화전문기자 입력 2023.02.28 03:00 정치인들이 아무렇게나 내뱉는 말을 일일이 곱씹는 건 바보짓이지만 “아주까리기름 먹느냐. 왜 이렇게 깐족대느냐”는 말은 대관절 무슨 뜻으로 한 말인지 너무 궁금했다. 무지와 경솔을 만천하에 스스로 까발리는 헛소리는 여럿 들어봤지만 이 말은 구체적 인과관계를 갖고 있는 듯하면서도 납득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아주까리기름을 먹으면 깐족대는가 말이다.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아주까리는 응원가로 부르는 노래 ‘아리랑 목동’에 등장한다. “꽃바구니 옆에 끼고/ 나물 캐는 아가씨야/ 아주까리 동백꽃이/ 제 아무리 고와도”다. 어깨동무하고 이 노래 부르는 젊은 관중 가운데 아주까리가 뭔지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후렴의 ‘아리아리’와 운율 맞춘 의태어로 생각하는 ..
[박성희의 커피하우스] 정치인들은 왜 총밖에 쏠 줄 모르는 걸까 박성희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교수·한국미래학회 회장 입력 2023.02.24 03:00 여당은 서로 죄를 만들어 안에서 총 쏘고 야당은 명백한 범죄 혐의 감싸며 방탄복 노릇 ‘내부 총질’은 문 닫고 해야 국민에 대한 예의… 野는 어디 총 쏠 곳 없어 거리에 나와 총질인가 공감·경청할 줄 모르니 손쉬운 총 들고 난사한다 “사람들이 돌 대신 말을 던질 때 문명은 시작되었다”고 지그문트 프로이드는 말했지만, 돌보다 치명적인 말이 넘치게 많은 세상이다. “펜은 칼보다 강하다”는 말은 셰익스피어 시대에나 환유법에 속했지, 요즘은 그 자체로 사실에 가깝다. 칼로 입은 상처는 외과 수술과 항생제로 되돌릴 수 있지만, 댓글 때문에 자살하고 트위터로 정치하는 요즘, 펜은 진짜 칼보다 강하다. “권력은 총구에서 ..
♥[2030 플라자] ‘덕질’하는 엄마를 지켜보며 강민지 ‘따님이 기가 세요’ 저자 입력 2023.02.23 03:00 | 수정 2023.02.23 03:00 “올해도 콘서트 하겠제?” 한숨 섞인 목소리를 내는 엄마를 죄인처럼 슬쩍 훔쳐본다. 티케팅에 실패했다. 작년에 엄마를 임영웅 대구 단독 콘서트에 보내주려고 오빠와 나, 그리고 사촌 언니까지 동원해 티케팅에 도전했지만, 아무도 성공하지 못했다. 임영웅 신드롬을 우습게 본 탓이었다. 엄마가 덕질을 시작한 지도 어언 4년, 그로 인해 엄마의 일상은 조금씩 바뀌었다. 엄마는 노래를 그리 즐겨 듣던 분은 아니었다. 특별히 좋아하는 가수도, 유달리 좋아하는 드라마나 연예인도 없었다. 눈뜨면 출근하고 해지면 퇴근하는 직장인 엄마는 저녁 먹으며 생생 정보통을 보고, 매일 같은 내용을 반복하는 일일 드라마를 보고..
♥[조은산의 시선] 시대적 죽음에 관하여 조은산·'시무 7조' 청원 필자 입력 2023.02.21 03:00 백쉰아홉의 죽음은 이제 삼백넷의 죽음처럼 진열되고 유통된다 ‘예견된 참사’ 같은 공허한 말 늘어놓으며 분노·증오를 파는 이들 축제판에서 장송곡 후렴이 반복된다… “미안하다, 그리고 고맙다” 정치와 결합한 죽음은 재화로서 가치를 지닌다. 대량생산에 따른 공급 과잉이 시장 확대를 위한 전쟁으로 해소됐듯, 대형 참사로 벌어진 집단적 죽음이 의석 확대를 위한 정쟁으로 해소되는 것이다. 이 땅의 죽음은 더 이상 거룩하지 않다. 이제 죽음은 소비재로서 포장되고 유통되며 진열되고 있다. 본질을 겹겹이 둘러싼 채 그 부피만 키워가는 것은 대체로 진실이라는 이름의 포장지다. 단 하나의 죽음도, 백쉰아홉의 죽음도 진실은 결국 하나다. 그러나 백쉰아홉의 죽..
[박성민의 정치 포커스] 보수의 분화로 흥미진진해진 여당 전당대회 박성민 정치컨설턴트 입력 2023.02.17 03:00 ‘당정 일체론’ ‘당정 분리론’ 논쟁 가열되지만 제도는 옳고 그름 아닌 선택의 문제일 뿐 각종 논란과 악재로 국민들 눈살 찌푸렸지만 정통·중도·개혁 등 스펙트럼 넓어지면서 출마한 네 후보 모두 정치적 자산 얻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때아닌 ‘당정 일체론’이 출몰했다. ‘100% 당원 투표’에 이어 대통령 ‘명예 당대표’까지 전에는 상상할 수 없던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철규 의원은 “당과 대통령이 같은 방향을 보고 가야지 지금까지 ‘당정 분리론’이라는 게 좀 잘못된 것 같다”며 당정 일체론에 불을 붙였다. 장제원 의원은 “당정 분리를 처음 도입한 분은 노무현 대통령으로 그 이후 노 대통령이 당정 분리 문제를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고 얘기했다”며 “미국..
♥[박현모의 실록 속으로] 현대 기업들도 고민하는 투명경영, 세종은 앞장서 실천했다 박현모 여주대 세종리더십연구소장 입력 2023.02.14 03:00 어전 회의나 회계 자료 등은 공개하고, 史草 철저하게 기록·관리 가장 난제인 지배구조 해결 우선 주력하며 환경·사회문제 진척 아직은 낯선 ESG 개념, 우리에게 익숙한 세종 통해 습득할 수도 “매우 중요한데 가장 안 되고 있는 분야를 집중해서 진척시키기.” ESG 업무를 맡게 된 지인과 대화한 끝에 들려준 세종식 해법이다. ESG란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와 같은 비재무적 요소를 개선해야 하는 기업의 당면 과제다. 인간과 자연이 더불어 건강하게 살아갈 벼리[綱] 세우기 일환이라 할 수 있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인간이 자연환경에 얼마나 취약한가를 깨달았고, ESG가 이미 기업 평가의..
3억 빌려 집 샀더니, 月이자만 63만→151만원… “1년새 지옥됐다” 김은정 기자 입력 2023.02.13 03:00 [서민 고통 덜어주자] [上] 금리 급등 직격탄 “하우스푸어 늘어” ‘이자장사’ 은행들 16조 최대이익… 가계는 금리 2배 뛰어 ‘이자지옥’ 연봉 7000만원의 40대 외벌이 직장인 김모씨는 2021년 3억원을 대출받아 서울 은평구에 7억5000만원짜리 집을 샀다. 아파트 가격이 전년 대비 20%씩 급등할 때라 “이러다 평생 무주택자로 살겠다”는 조바심에 빌릴 수 있는 한도까지 대출을 받았다. 당시 연 2.52%였던 금리는 지난해 12월에는 6.04%까지 급등했다. 김씨는 “설상가상으로 거치 기간 1년이 지나 원리금 분할 상환이 시작되면서 지옥이 시작됐다”고 했다. 집을 살 때 매달 63만원씩 이자를 냈는데 지금은 이자만 151만원으로 불었고, 원금 분할 ..
지리산 산청 고로쇠 출하 2023년 2월 품절!! ^^ 안녕하세요.. 경남 산청군 중산리 지리산에 있는 제 친구가 고로쇠를 출하했습니다.. 가격은 2022년, 작년과 동일합니다.. 감사합니다.. 친구 하하봉(하나로리포스) ^^ 지리산 산청 고로쇠(운송비포함) 4.3Lx4통 (1말) 55,000원 ※제주도 등 도서지역은 운송비가 5,000원 추가됨을 양지바랍니다.. 주문 하실 분은 아래로 연락주세요.. ▼ 4.3Lx4통 (1말) 박스 산청엔 고로쇠 수액 자연에 순응하고, 자연에 동화되며, 자연의 풍요로운 삶을 영위해 온 축복의 땅 산청 청정골의 고로쇠 수액입니다.. 원산지: 경남 산청군 4.3Lx4P ▼ 1박스 옆 수액의 특성상 흰색 침전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것은 고로쇠 수액에 녹아 있는 미네랄 성분으로 품질에는 이상이 없습니다.. ※ 받으시는 즉..
[르포 대한민국] 美 전기차 보조금 쇼크, 예견하고 준비할 시간 충분했다 최준영·법무법인 율촌 전문위원 입력 2023.02.13 03:00 IRA 제정 전 통상 정책 변화 가능성 예견하고도 선제 대응 실패 인터넷·번역 도구·녹취 기능 발달로 해외 정보 접근 쉬워졌는데 최신 정보 적극 분석하고 신속 대응하는 선진국 역량은 아쉬워 아버지의 입원이 길어지면서 보호자로서 병원을 방문하는 일이 잦아졌다. 검사실 앞에 있다 보면 CT나 MRI 촬영이 쉴 새 없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2017년 140만 건이던 MRI 촬영 건수가 2020년 354만 건으로 증가했다는 기사에 기억이 미치자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MRI 장비를 보유하고 있을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그럴까? 하는 생각에 찾아보자 답은 의외로 빨리 찾을 수 있었다. 2020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