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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광종의 차이나 別曲] [3] 皇帝와 順民 유광종 중국인문경영연구소 소장 입력 2018.03.02. 03:13 2300여년 전 전국(戰國)시대 말기, 법가의 싹을 틔운 중국 정치가 상앙(商鞅·B.C. 390~B.C. 338)은 진(秦)에서 개혁을 주도했다. 그가 다진 토대로 진나라는 중국 전역을 통일하는 대업을 이룬다. 상앙이 남겼다는 ‘상군서(商君書)’에 이런 말이 나온다. ‘백성이 싫어하는 일을 정치가 행하면 백성이 약해지고, 백성이 좋아하는 일을 정치가 행하면 백성이 강해진다.’ 이어 그가 도출한 결론은 이렇다. ‘백성이 약해지면 나라는 강해지고, 백성이 강해지면 나라는 약해진다(民弱國强, 民强國弱)’이다. 상앙의 사고에서 두드러지는 이른바 ‘약민(弱民)’의 주장이다. 가능한 한 백성의 힘을 빼놔야 나라가 강해진다는 논리다. 백성을 물, 임..
[유광종의 차이나 別曲] [2] 대륙의 虛實 유광종 중국인문경영연구소 소장 입력 2018.02.09. 03:12 무실(務實)이라는 말이 있다. “실질(實)에 힘쓰라(務)”는 주문이다. 좋은 말이다. 그러나 중국인은 반대의 조어, 무허(務虛)라는 말을 잘 쓴다. 아예 ‘무허 회의’라는 말도 만들었다. 중국으로서는 1978년이 매우 중요했다. 복권에 성공한 덩샤오핑(鄧小平·사진)이 11기 3중전회(中全會·당 중앙위원회 3차 전체 회의의 약칭)에서 개혁·개방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듬해 3월 덩의 주재로 회의가 하나 열렸다. 향후 중국의 이념적 행보를 다뤄 '무허'라는 명칭을 얻은 회의다. 단어를 글자 그대로 풀면 이상하다. 허망함에 힘을 쏟으라고? '무실'의 대척점에 놓였다고 보면 그렇게 풀 수 있다. 그러나 서로 보완의 관계라면 풀이가 달라진다. 개..
[유광종의 차이나 別曲] [1] 皇帝와 붉은 자본가 유광종 중국인문경영연구소 소장 입력 2018.01.26. 03:12 마윈(馬雲)은 중국 최고의 기업인이다. 전자 상거래 기업 알리바바(阿里巴巴)의 창업자다. 1999년 창업해 지난해 말 재산은 2555억3000만위안(약 42조4179억원)이다. 보유 재산으로는 중국 3위지만 지명도에서는 으뜸이다. 그래서 마윈은 늘 화제다. 요즘 두 행보가 눈길을 끌었다. 지난 19일 그는 ‘기업가 설맞이 모임(商界春晩·사진)’에서 노래 실력을 뽐냈다. 인민해방군 복장으로 무대에 올라 “반동파를 없애 세상을 바꾸자(要消滅反動派改地換天)”는 내용의 1960년대 문화대혁명 시절 중국식 오페라 노래를 불렀다. 공산당의 ‘코드’에 맞추려는 눈물겨운 노력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지난해 11월 11일, 우리식 ‘빼빼로 데이’인 광군..
[전성철의 글로벌 인사이트] 尹 지지율 저공비행… 기자회견 자주 해 국민 마음 사라 전성철 IGS글로벌스탠다드연구원 회장 입력 2023.07.07. 03:00 대통령 사명은 ‘행정’보다 ‘정치’… 소통 중요 핵심 수단이 언론 활동, 그걸 안 해 지지율 30%대 미국 대통령들은 1년에 20여번 공식 기자회견 尹, 취임 100일 때 한 번… ‘도어스테핑’도 중단 국민 앞에서 진심 보인다면 야당 선동 힘 잃을 것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1년 동안의 국민 지지도, 그것은 여섯 분의 전임 대통령들의 그것과 어떻게 비교될까? 우선 그 여섯 분은 어땠는가? 세 부류로 나뉜다. 첫째, 소위 ‘고공 행진형’이다. YS, DJ 그리고 문재인이 바로 그들이다. 한국갤럽 조사 기준으로 셋 모두 취임 초기 70~80%대를 오르내린 후 60% 전후를 유지하면서 첫해를 마감했다. 다음으로는 소위 ‘무난형’으로 박근..
디지털 영생 [만물상] 김성민 논설위원·디지털기획팀장 입력 2023.07.06. 20:37 업데이트 2023.07.07. 00:31 아마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가 2020년 방영한 드라마 ‘업로드’의 주인공은 생사의 기로에서 디지털 영생(永生)을 택한다. 자신의 뇌를 통째로 디지털화해 가상 세계에서 부활한다. 현실 세계에 있는 여자친구와 영상 통화를 할 수 있고 버튼 하나로 창문 밖 풍경을 여름에서 겨울로 바꿀 수 있다. 현실 세계에 있는 사람이 해당 데이터 삭제를 요청하지 않는 한 그는 영원히 살 수 있다. ▶미 실리콘밸리의 엔지니어 바흐보우는 2021년 사별한 약혼자를 인공지능(AI)으로 되살렸다. 살아있는 동안 주고받은 이메일과 문자 메시지를 학습시켰다. AI로 부활한 약혼자는 그들만의 암호를 이해했고, 바흐보우에게 “..
남편이 성매매 알까봐 “성폭행” 신고… 판사 “대체 뭔 생각으로” 호통 최혜승 기자 입력 2023.07.06. 09:33 업데이트 2023.07.06. 11:24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허위 고소를 했나?” 지난 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0단독 강민호 부장판사는 성매매 사실을 남편에게 들키자 성폭행 당했다고 상대를 허위 신고한 황모(41)씨에게 이 같이 따져 물었다. 황씨는 지난해 12월 성매매를 한 뒤 성폭력을 당했다고 허위 고소를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날은 무고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황씨의 첫 공판이었다. 황씨는 법정에서 “관계한 게 남편한테 들통이 났고 숨기려다 그랬다”며 혐의를 시인했다. 이에 재판부는 “피고인은 혼인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무고했지만, 무고당한 사람은 몇 년간 징역을 살게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데 비교가 가능하냐”고 했다. 재판부는 “피고..
♥[2030 플라자] “갑자기 제 아내와 아이가 죽었다고요?” 남궁인 이대 목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입력 2023.07.06. 03:00 뇌출혈로 응급실 실려온 30대 여성, 배 속에는 알고보니 임신 19주 태아 아이 심박동 먼저 멈추고 엄마도… 남편은 꼼짝 않고 대기실서 며칠째 어떤 상실은 他人이 이해 못해… 당신은 무엇인가 잃어본 적 있습니까 의식이 없는 삼십 대 여성이 응급실로 왔다. 호흡이 가빠서 간신히 숨을 들이켰다 내뱉고 있었다. 구급 대원은 환자가 19주의 임신부라고 했다. 새벽에 자고 있던 남편이 기척이 이상해서 가보니 화장실에 아내가 쓰러져 있었다고 했다. 두 동공은 커다랗고 비대칭이었으며 불빛에 반응이 없었다. 전형적 뇌출혈이었다. CT상에서는 모든 뇌를 짓누를 정도의 커다란 뇌출혈이 발견되었다. 집중 치료실로 돌아오자 환자의 숨이 멎었다. 출혈량..
♥‘더러운 평화’ [만물상] 이하원 논설위원 입력 2023.07.05. 20:39 업데이트 2023.07.06. 01:53 한일합병의 디딤돌이 된 을사늑약이 1905년 체결된 후 이완용이 고종에게 상소를 올렸다. “새 조약에 대해 말하자면 제국이라는 명칭도 그대로이며 종묘사직은 안녕하고 황실도 존엄합니다. 다만 외교상 한 가지 문제만 잠시 이웃 나라에 맡긴 것입니다.” 을사늑약 체결 소식을 들은 유생들이 반발하자 외교권 박탈은 큰일이 아니며 지금의 평화를 그대로 지키고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 것이다. ▶이완용이 4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 때문에 시공을 넘어서 소환됐다. 이 대표는 “아무리 더러운 평화라도 이기는 전쟁보다 낫다”고 했다. “엄청난 대량 파괴 살상 후에 승리한들, 그게 무슨 그리 큰 좋은 일이겠느냐”고 했다. ..
서울 도시 개발 ‘암흑의 10년’ [만물상] 김홍수 기자 입력 2023.07.04. 20:19 업데이트 2023.07.05. 00:53 2011년 박원순 변호사가 ‘서울, 변화의 시나리오가 시작된다’고 외치며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그가 6대 공약을 발표했는데, 1번이 토건 예산 삭감, 5번이 재개발 과속 추진 반대였다. 시장이 되자 그는 “집 많이 지으면 뭐 하나. 99대1의 불평등 사회를 만들 뿐”이라며 이명박 정부의 서울 뉴타운 계획을 폐기하고, ‘도시 재생’을 내걸었다. 동네 원형을 유지한 채 각종 공공·편의 시설을 넣어 주민 삶의 질을 높이겠다고 했다. ▶서울 종로구 창신동 등 52곳이 도시 재생 사업지로 선정됐다. 박 시장은 ‘옥탑방 한 달 살기’ 이벤트까지 벌이며 도시 재생에 열을 올렸다. ‘토목 사업’을 ‘적폐’와 동일시하던 문재..
경남 산청군 지리산 아카시아 벌꿀 2023년 ^^ 안녕하세요.. 경남 산청군 중산리에 있는 친구 지인이 아카시아 벌꿀을 출하했습니다.. 최근 꿀벌 폐사로 판매가격을 올려야함에도 작년과 동일한 가격으로 판내합니다.. 감사합니다.. ^^ 산청군 지리산 아카시아 벌꿀(운송비포함) 2.4kgx6병(1박스) = 165,000원 2.4kgx4병 = 110,000원 2.4kgx2병 = 60,000원 2.4kgx1병 = 33,000원 잡꿀도 동일 가격입니다.. 유리병은 운송과정에서 깨지는 경우가 발생해, 플라스틱병으로 대체됐습니다.. 주문 하실 분은 아래로 연락주세요..
학교 생활기록부도 챗GPT가 쓰는 시대 박혜연 기자 입력 2023.07.04. 03:00 교사가 학생 특징 입력하면 조합해 여러 문장 만들어줘 경기 김포시의 중학교 교사 A(26)씨는 최근 반 아이들 생활기록부 작성을 위해 인공지능(AI) ‘챗GPT’ 기반의 ‘행발(행동 특성 및 종합의견) 작성 프로그램’을 이용했다고 한다. 인터넷에는 최근 챗GPT를 기반으로, 특정 기능에 특화된 각종 프로그램이 등장했는데 행발 작성 프로그램도 그중 하나다. A씨는 이 프로그램으로 반 아이들 33명의 생활기록부에 적을 문장을 만들었다. 그는 “생으로 만들어내던 이전보다 문장이 훨씬 풍부해졌다”고 했다. 교사들 사이에서는 최근 챗GPT가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학생들의 커닝이나 리포트 작성에 악용될 수 있는 골칫거리로만 여겨졌는데, 챗GPT를 사용해 ..
♥반려견이 먹는 치매약 돌풍… 인간 환자도 궁금하다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입력 2023.07.04. 03:00 업데이트 2023.07.04. 06:20 [김철중의 생로병사] 노령견 다시 똑똑하게 만들고 제자리맴맴 서클링 현상도 줄여 인기 동물용 아토피 치료제·심장약도 인간이 쓸 수 있는지 연구 인간·동물·환경의 ‘원 헬스’ 시대… 생태계 전체로 인식 넓혀야 서울대 캠퍼스가 위치한 관악산 기슭에 수의대 동물병원이 있다. 로비에 들어서면 카페 같은 공간에 노란 빛 수액을 맞고 있는 동물 환자와 이를 안고 있는 보호자 모습이 보인다. 환자 반려견, 반려묘는 대개 아기 유모차에 태워져 온다. 보호자에는 70대 할아버지도 있고, 대형견에게 끌려다니는 20대 여성도 있다. 내과 진료실 앞 모니터에는 또리, 풍이, 라온 등 대기 환자 이름이 줄줄이 뜬다. 뽀미는 호출 ..
아스파탐 [만물상] 김민철 논설위원 입력 2023.07.03. 21:33 업데이트 2023.07.04. 08:02 1965년 미국 화학자 제임스 슐래터는 위궤양 약을 개발하기 위해 다양한 화학물질을 합성해 보고 있었다. 어느 날 그는 손가락에 침을 묻혀 종이를 집은 뒤 다시 손가락을 혀로 가져가는 순간 엄청난 단맛을 느꼈다. 그는 종이에 묻어 있던 화학물질이 뭔지 알아보았다. 아스파탐(Aspartame)이라는 인공감미료를 발견한 순간이었다. ▶아스파탐은 설탕보다 200배 가까이 강한 단맛을 낸다. 그러나 칼로리가 거의 없다. 그래서 ‘제로’가 붙은 무설탕 음료, 막걸리 등에 널리 쓰이고 있다. 처음에는 아스파탐도 사카린처럼 유해성 논란이 있었다. 그러나 1974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가정은 물론 기업들도 식품에 쓸 ..
토익, 예비군...“체감도 높다” 청년들 박수받는 소확행 정책 김태준 기자 양지호 기자 입력 2023.07.03. 03:00 업데이트 2023.07.03. 07:29 與 ‘4가지 청년 정책’ 호평 토익 유효 기간 연장, 예비군 학습권 보장, 취준생 개인정보 보호…. 최근 국민의힘이 잇따라 내놓은 청년 정책이다. 과거에도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정책은 있었지만, 최근 여당이 내놓는 정책은 ‘소소하지만 체감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의도 책상머리 정책이 아니라 비(非)당원 대학생들로부터 현장의 아이디어를 얻은 결과물이다. 국민의힘은 학생이 1000원을 부담하면 나머지 식비를 정부와 학교 등이 지원하는 ‘1000원의 아침밥’ 정책이 흥행하자, 지난 5월 당대표 직속으로 청년정책네트워크를 출범시켰다. 당원이 아닌 대학생도 정책을 제안할 수 있도록, 참여의 폭을 넓히자는..
‘5000만 배우’ 마동석 [만물상] 김태훈 논설위원 입력 2023.07.02. 20:39 업데이트 2023.07.03. 00:14 덩치 우람하고 주먹 큰 청년 마동석의 첫 꿈은 영화가 아니었다. 고교 때 이민 간 미국에서 그는 프로 복싱 선수가 되고 싶었다. 대학에선 체육을 전공했다. 하지만 좌절했다. 헬스 트레이너와 복싱 코치 등을 전전하다가 서른 넘어 영화 ‘천군’ 오디션에 응했는데 합격했다. 한국행 비행기를 탔고 배우의 길에 들어섰지만 험상궂은 외모 탓인지 대개 악역이 주어졌다. 2008년 영화 ‘비스티 보이즈’에선 사채업자로 나와 험악한 표정을 지으며 채무자의 손을 둔기로 내려쳤다. ▶몸 쓰는 역을 주로 하느라 부상도 잦았다. 10여 년 전엔 척추가 골절되는 큰 사고를 당했고 수술대에도 여러 번 올랐다. “아무래도 나는 운이 없나 ..
“골프장 예약해줘” 김영란법 위반입니다 김경필 기자 입력 2023.06.30. 03:00 작년 청탁금지법 어긴 416명 처벌 공공기관 직원 A씨는 지인들로부터 자기 기관이 운영하는 골프장 예약을 잡아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예약을 신청하는 절차가 정해져 있었지만, 지인은 “신청자가 너무 몰려서 좋은 시간대 예약을 통 할 수가 없다”고 했다. A씨는 예약 관리를 담당하는 부하 직원에게 “예약 취소분은 새로 신청을 받지 말고, 내 지인들에게 배정하라”고 했다. A씨는 지인들로부터 따로 사례금도 받지 않았지만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제재를 받게 됐다. A씨는 지난해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위반이 적발돼 형사처벌이나 징계 등 제재를 받은 416명 가운데 1명이다. 국가기관이나 공공기관, 학교, 언론사 등에서 일하는 사람이 정상적인 업무 절차에서 벗어나는 ..
[김도훈의 유행민감] 진짜 빌런의 시대, 수퍼히어로 영화의 시대는 갔다 김도훈 문화칼럼니스트 입력 2023.06.30. 03:00 수퍼히어로는 망했다. 당신이 마블과 DC가 만드는 수퍼히어로 영화의 팬이라면 첫 문장을 보자마자 살짝 짜증이 치솟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여러분. 수퍼히어로는 망했습니다. 확실히 망했습니다. 지난주 개봉한 DC 영화 ‘플래시’는 미국에서도 망하고 한국에서도 망했다. 개봉 전엔 기대가 컸다. DC 관계자들은 “역사상 최고의 수퍼히어로 영화”라는 양념을 미리 뿌려댔다. 1989년 개봉한 팀 버튼 감독의 ‘배트맨’에서 배트맨 역할을 맡았던 마이클 키튼이 돌아온다는 이야기도 올드팬들을 자극했다. 그런데 아니 잠깐. ‘플래시’가 뭐냐고? 바로 그게 포인트다. 사실 당신은 플래시가 누군지도 잘 모르고 있다. 플래시는 빛보다 빠른 속도로 움직일 수 있는 수퍼..
[단독] 한노총 간부, 이재명 지사 때 보조금 횡령 의혹...“대선캠프서도 활동” 김광진 기자 입력 2023.06.29. 05:00 업데이트 2023.06.29. 06:29 경찰, 1억원 불법 사용 혐의 수사 경기 성남 지역의 한국노총 전 간부 A씨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경기지사 재직 시절 경기도·성남시가 한국노총에 지급한 보조금을 횡령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28일 전해졌다. 지역 정가에서는 A씨가 지난 대선 이 대표 캠프에서 활동했다는 말이 나온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성남중원경찰서는 한국노총 건설산업노조 경기지부 정책국장이었던 A씨를 보조금 횡령 혐의로 수사 중이다. A씨는 지난 2021년 3월부터 1년 6개월 동안 경기도와 성남시가 지급한 성남지역 ‘노동안전지킴이’ 사업 보조금 가운데 1억원 상당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한다. ‘노동안전지킴이’는 ..
[리빙포인트] 구겨진 옷에는 얼음 조선일보 입력 2023.06.29. 03:00 옷이 구겨졌는데 다리미가 없다면 얼음을 활용해 보자. 건조기에 구겨진 옷과 얼음 두세 조각을 함께 넣고 돌리면 주름이 펴진다. 원글: https://www.chosun.com/culture-life/living/2023/06/29/HQGW7NCF7VF7XEADIYOWIIVDDQ/
♥[장강명의 사는 게 뭐길래] 남 탓·부모 탓·구조 탓… 우리 사회엔 어른이 없는 것 같다 장강명 소설가 입력 2023.06.29. 03:00 한 방송국의 짧은 인터뷰 시리즈에 출연하게 됐다. ‘좋은 어른을 수집합니다’라는 모토로 어른이란 무엇이냐, 우리 사회에는 어떤 어른이 필요하냐 등을 말해보자는 취지라고 했다. 이런 섭외를 받으면 그냥 그 순간의 분위기, 그날 컨디션에 따라 즉흥적으로 답하게 된다. 무지 바쁜 날 마감에 쫓기다 연락을 받으면 “죄송합니다. 도저히 시간이 안 나서…” 하고 거절하고, 한가한 날 뭐 재미있을 거리 없나 두리번거릴 때 전화나 메시지가 오면 출연료가 얼마인지, 촬영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물어보다 일정을 잡게 된다. 좋은 어른이라고 스스로를 내세울 처지는 못 된다. 그래도 ‘좋은’이라는 수식어를 빼고 어른이기는 하냐고 물어본다면, 그러니까 다른 사람에게 귀감이 되..
[호남 통신] “전남 72%가 이승만 지지… 그때는 전라도가 우파 본산이었다” 박은식 의사·호남대안포럼 공동대표 입력 2023.06.27. 03:00 업데이트 2023.06.27. 07:32 ‘정읍 선언’ 올해가 77주년… 이승만이 극우라는 친구에게 광주에서 올해 설을 보내고 고향 친구와 시간이 맞아 서울로 가는 SRT에 같이 탔다. 첫 번째 정차 역은 정읍. 친구에게 창밖을 가리키며 말을 꺼냈다. “저기 아파트 너머가 1946년 6월 3일 이승만이 ‘남한만이라도 선거해서 정부 세우자’고 연설한 정읍동초등학교야. 지금 돌아보면 잘한 거 같지 않냐?” “6·25 터지니깐 국민들 보고 안심하라 방송해놓고 다리 끊고 도망쳤는데 뭘 잘해?” “전쟁 나면 당연히 ‘우리 군이 잘할 테니 걱정 마세요’라고 방송하지 ‘큰일 났으니 도망가세요’라고 방송하냐? 갑자기 밀고 내려오니깐 반복해서 틀어주..
이름도 안 밝히고… 고려대에 630억 기부 조재현 기자 입력 2023.06.27. 03:00 개교 이래 단일 기부로 최고액 “이공계 캠퍼스 발전 위해 쓸것” 고려대는 익명의 한 개인 기부자로부터 630억원을 지난주 기부받았다고 26일 밝혔다. 1905년 개교 이래 단일 기부로는 최고 액수다. 국내 대학 단일 기부 최고 금액은 지난 2020년 7월 광원산업 이수영 회장이 카이스트(KAIST)에 기부한 766억원이다. 고대 측은 기부자가 철저히 익명을 요구했다고 했다. 본인의 의지가 강해 기부자 신원에 대해서는 어떤 정보도 알릴 수 없다고도 밝혔다. 대학 관계자는 “기부자가 코로나 여파와 15년째 지속되는 등록금 동결 등으로 대학이 겪고 있는 재정 위기에 대한 너른 이해를 갖고 있었다”며 “대한민국 도약과 인류 발전을 위해 대학이 분발해주기를 바라는..
[만물상] 일본의 반도체 반격 박종세 논설위원 입력 2023.06.26. 21:32 업데이트 2023.06.27. 01:41 1970년대 반도체 절대 강자는 미국이었다. 미국은 반도체 원조 국가다. 그런데 일본은 이 반도체가 가진 힘을 누구보다 빨리 파악했다. 일본 정부가 나섰다. 미국 기업들을 따라잡기 위해 일본 통상산업성 주도로 ‘초LSI기술연구조합’이라는 민관 연합 기구를 만들었다. 설계 기술 확보를 위한 R&D 명목으로 일본 정부 예산의 0.1%에 해당되는 거액을 후지쓰, NEC 등 일본 반도체 기업에 몰아줬다. 거의 0%에 가까운 금리로 자국 기업에 돈을 빌려주면서, 외국 반도체 기업에 대해서는 기술이전을 요구했다. ▶그 결과 1980년대 일본 반도체가 세계 최강이 됐다. 소니 창업자 모리타 아키오와 극우 정치인 이시하라 신..
바다마다 낚싯배·산마다 벌통… 문어는 귀해지고 꿀은 말라간다 최준영·법무법인 율촌 전문위원 입력 2023.06.26. 03:00 업데이트 2023.06.26. 06:45 [르포 대한민국]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 조선을 찾은 외국인들이 남긴 사진과 기록을 보면 특징적인 것 가운데 하나는 민둥산이다. 조선의 민둥산은 산림 자원 관리 실패를 상징하는 결과였다. 산에 있는 나무는 먼저 베어가는 사람 것이라는 논리가 횡행함에 따라 누구도 산을 가꾸지는 않고 베어 간 것이다. 임진왜란 당시 왜군의 함선을 크기에서 압도했던 조선 배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작아졌다. 해안에서 배를 만들 나무가 없어졌기 때문에 오래된 배들을 해체하여 만들면서 작은 배가 되어간 것이다. 한정된 산림 자원을 약탈적으로 이용한 결과는 잦은 산사태와 하천의 토사 퇴적에 따른 농업 기반 붕괴였다. ..
[만물상] 용병의 반란 김태훈 논설위원 입력 2023.06.25. 22:23 업데이트 2023.06.26. 00:18 기원전 5세기 마라톤 전투는 그리스 시민군과 페르시아 용병의 싸움이었다. 아테네 시민들은 “내 나라와 가족은 내가 지킨다”는 각오로 전장에 나갔다. 반면 페르시아 제국군은 언어와 인종이 제각각인 이들을 제국 전역에서 차출해 만든 오합지졸이었다. 마라톤 전투에서 아테네군은 1만명 가운데 192명이 전사했다. 페르시아군은 1만5000명 중 6400명이 전사했다. 전투에 임하는 자세가 달랐던 게 승부를 갈랐다. ▶전쟁에 진 페르시아는 그리스인의 용맹을 탐냈다. 그리스인 용병을 고용해 자기들 왕위 다툼에 투입했다. 용병들 입장에선 누가 제위에 오르건 돈만 받으면 그뿐이었다. 서로마 제국은 게르만 용병에게 국방을 맡겼다..
[박성희의 커피하우스] 공직자의 ‘용서받지 못할 죄’ 박성희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교수·한국미래학회 회장 입력 2023.06.23. 03:00 청와대 관저에서 사용하던 가구·집기 사라지고 前 국회 과방위원장은 올 해외 시찰 예산 다 써버려 공공 기관 직원 250명, 보조금 받아 ‘태양광 장사’ 베네치아 공화국이 천 년 동안 번성한 비결은 공직자의 예산 낭비를 ‘대죄’로 엄벌한 것 얼마 전 조국 전 장관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 올린 사진 한 장에 한 페친(페이스북 친구)이 재밌는 댓글을 달았다. “소확횡(소소하지만 확실한 횡령).” 청와대에서 가져온 것이 확실해 보이는 봉황 문양 술병이 식탁에 놓인 걸 보고 한 말이다. 이런 댓글도 있었다. “문이 찬 시계를 보니 자기 이름이 들어간 시계네요. … 스스로 날마다 잊히지 않을 듯싶습니다.”..
[만물상] 마흔 살 발레리나 강미선 김태훈 논설위원 입력 2023.06.22. 20:39 업데이트 2023.06.23. 01:38 몸을 쓰는 직업에는 전성기가 있다. 스포츠와 공연예술이 그렇다. 극한의 체력에다 가혹한 다이어트까지 요구하는 발레는 그중에서도 제약을 심하게 받는 분야다. 발레 영화 ‘블랙 스완’에 출연했던 배우 내털리 포트먼은 발레리나 몸매를 만들기 위해 그렇지 않아도 마른 몸에서 9㎏을 더 덜어냈다. 잠시 맛본 발레리나의 삶이 얼마나 혹독했던지 영화 개봉 후 “일주일만 더 이렇게 살았으면 미쳐버렸을 것”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많은 무용수가 “무대에 서고 싶어도 더는 안 된다”며 발레를 그만두는 나이가 대략 마흔 전후다. 세계 5대 발레단 중 하나인 파리오페라발레단(POB)이 정년을 42세로 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영국 로..
[2030 플라자] N포세대·탕핑·사토루… 韓中日 청년에게는 공감대가 있다 임명묵 대학원생·'K를 생각한다' 저자 입력 2023.06.22. 03:00 최근 중국 관련 뉴스를 장식하는 화두는 ‘청년 실업’이다. 중국의 청년 실업률이 20%를 넘어선 가운데, 광둥성에서는 대졸자들을 농촌으로 내려보내는 계획도 발표했다. 대학 교육이 급속히 팽창했지만, 경제성장은 둔화하기 시작한 중국에서 쏟아지는 대졸자들이 눈높이에 맞는 직장을 얻지 못하고 있다. 사회 진출은 늦어지는데 주요 도시의 부동산 가격은 폭등하면서 결혼율도 폭락하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는 청년층의 이러한 불만과 자조를 담은 신조어들이 유행하고 있다. 아예 아무것도 하지 않고 드러누워 버리겠다는 자포자기의 표현인 ‘탕핑(躺平·납작하게 눕다)’이 대표적이다. 탕핑이 언론을 통해 소개되었을 때, 중국 청년들이 사용하는 자조 언어..
공포탄 든 권총으로 후임병들 이마에 ‘탕’... “그 충격에 PTSD 진단” 고유찬 기자 입력 2023.06.21. 21:56 업데이트 2023.06.21. 22:25 해병대에서 함께 경계 근무를 서던 후임병 2명을 향해 권총 방아쇠를 수십 차례 당긴 선임병이 검찰에 기소된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경북 포항 해병대 군수단 예하 부대에서 병사로 복무하던 최모(23)씨를 군형법상 ‘직무수행군인 등 특수폭행’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 부대는 경계 근무 장병에게 K1·K2 소총과 함께 리볼버 권총을 휴대하도록 했다. 이 권총은 총 5발의 탄을 장전할 수 있는데 경계 근무 투입 시 공포탄 1발, 고무탄 2발, 가스탄 1발을 장전한다. 최씨가 후임에게 방아쇠를 당긴 58회 중 36회는 총알이 모두 제거된 상태였다. 나머지 22회는 탄창을 돌려 총알이 없는 약실을 총구에 ..
♥[김철중의 생로병사] 사소한 충격에도 사달 나는 사람의 몸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입력 2016.08.30. 03:13 멱살 잡고 흔드는 정도로도 의식 잃거나 사망 이를 수도 인간의 몸은 미완의 생명체… 자칫하면 병들고 고장 나 서로를 아끼고 어루만지며 어울려 살라는 조물주의 뜻 어느 회사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었다. 김 과장은 신입사원이 맘에 들지 않았다. 군대에 안 간 김 과장은 사회생활이 늦은 신입보다 나이가 한 살 어렸다. 직장 위계질서에 따라 신입을 혼내는 일이 잦았다. 나이 많은 부하에게 존대도 아닌 반말도 아닌 꾸지람이 이어졌다. 신입은 갈수록 기분이 언짢았다. 그러던 어느 날 기어이 사달이 났다. 모처럼 진한 회식이 벌어졌고 둘은 술에 취했다. 술자리는 노래방으로 이어졌다. 거기서도 김 과장은 반말 투로 신입에게 한마디 했다. 순간 울컥한 신입은 김 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