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이철원 (1714) 썸네일형 리스트형 [만물상] 장진호의 카투사 이하원 논설위원 입력 2023.10.13. 20:49 업데이트 2023.10.14. 21:51 23세 청년 박진호가 1950년 8월 징집돼 훈련받으러 간 곳은 대한민국 영토 밖에 있었다. 그를 포함한 300여 명이 카투사(KATUSA·미군에 배속된 한국군) 1기생이다. 이들은 대한해협을 건너 일본에 주둔하던 미 제7사단에 배속돼 3주간 훈련받았다. 박진호는 이 훈련을 마치고 곧바로 미군 장병과 함께 인천상륙작전에 참전했다. 이후 여러 전장(戰場)을 거친 뒤, 같은 해 11월 장진호(長津(湖) 전투에 투입됐다가 거기서 전사했다. ▶장진호 전투는 참혹했다. 중공군 12만명이 인해전술로 밀고 들어와 3만명의 유엔군을 포위하는 작전을 벌였다. 영하 40도까지 떨어지는 추위는 또 다른 적이었다. 아군 사망자 중 .. 운전직이 행정, 속기사가 홍보...종로구의회, 여야 다툼에 1년째 파행 박진성 기자 입력 2023.10.13. 03:43 업데이트 2023.10.13. 12:54 지난 11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의회 11층 의원실이 있는 복도는 불이 꺼져 있었다. 전체 의원실 11곳 중 불이 켜진 곳은 3곳뿐이었다. 의회 사무국 직원이 “두 달 만에 문을 열어본다”며 열어준 상임위원회 회의실은 자리마다 놓인 메모장과 필기구가 새것처럼 가지런했다. ‘정치 1번지’ 종로구의 구(區)의회가 1년 넘도록 파행하고 있다. 의장 선출을 두고 여야가 갈등을 빚어 예산안 심사, 조례 제·개정, 행정 감사 등 의회 기능이 사실상 멈췄다. 최근엔 의회 사무국에 파견됐던 종로구 공무원 12명이 구청으로 복귀했다. 사무국 전체 직원의 3분의 1이 넘는 숫자다. 종로구의회는 작년 7월 출범했다. 국민의힘 5명,.. [전성철의 글로벌 인사이트] 대통령의 가장 큰 임무, 개혁이다 전성철 IGS글로벌스탠다드연구원 회장 입력 2023.10.13. 03:00 업데이트 2023.10.13. 10:47 YS, 개혁만 전담하는 ‘정책수석실’ 만들어 변호사 증원·로스쿨 등 첫 과제는 ‘사법 개혁’ 법조인 반발과 ‘삼풍 참사’로 완결 못했지만 변호사 年 100명에서 지금은 2000명 시대로 국민에게 드릴 가장 큰 선물은 오직 ‘개혁’ 대통령이 횃불 들면 국민은 반드시 호응할 것 대통령이 국민에게 드릴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무엇일까? 그것은 소위 ‘개혁’이라는 것이다. 국민의 미래를 더 행복하게 만드는 가장 확실한 길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금융실명제’ 하나가 우리 삶을 얼마나 단순하고 깨끗하게 만들게 되었는가? 문제는 ‘개혁’이라는 것이 이루기가 무척이나 어렵다는 사실이다. 기득권자들.. ♥‘수도승’ 억만장자 [만물상] 김홍수 기자 입력 2023.10.12. 20:23 업데이트 2023.10.13. 01:47 엊그제 세상을 떠난 면세점(DFS) 거부 찰스 척 피니는 ‘자선사업계의 제임스 본드’라 불렸다. 그는 직원들에게 이면지 사용을 강요하고, 변호사 수임료를 무자비하게 깎고, 모임에선 밥값을 내지 않으려고 먼저 자리를 뜨는 등 욕심 많은 구두쇠로 비쳤다. 그러다 1997년 루이뷔통 그룹과의 법적 분쟁 과정에서 대반전이 일어났다. 법정에서 공개된 그의 회계장부에서 그가 15년간 40억달러를 대학과 사회단체 등에 기부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그는 3년 전 남은 재산까지 모두 기부한 뒤, 자신은 10달러짜리 전자시계를 차고, 방 두 칸짜리 임대 아파트에서 살다가 생을 마감했다. ▶친환경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를 만.. “임신 전 비만, 향후 심혈관질환 위험 높여” 박지민 기자 입력 2023.10.12. 15:16 임신 전이나 임신 중 비만이 있는 산모는 출산 후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연구팀은 임산부 4216 명의 임신 전후 체중과 출산 후 심혈관 질환 위험의 연관성을 평균 3.7년 간 추적 관찰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국제 학술지 ‘순환 연구(Circulation Research)’에 게재됐다. 연구 참가자들은 모두 첫 임신을 한 여성들로, 체질량지수 정상 범위인 산모 비율이 53%, 과체중이 25%, 비만이 22%였다. 모두 임신 전 고혈압이나 당뇨병 병력은 없었다. 연구 결과 임신 초기에 체질량지수가 과체중 또는 비만에 해당하는 산모는 임신성 고혈압 장애가 발생할 위험이 정상 체중 산모.. “다이어트약 주세요” 50명 오픈런… 처방약 절반이 마약류 마약류 처방 1위 대구 병원 가보니 신지인 기자 김태주 기자 입력 2023.10.12. 03:42 추석 연휴 기간이던 지난 2일 오전 9시 대구 달서구의 한 가정의학 병원. 병원이 열린 지 10분 만에 진료 대기 환자가 50명을 넘었다. 이 병원은 진료 과목이 ‘가정의학’이었지만 다이어트 병원으로 유명했고 ‘비만인들의 성지’로 불렸다. 의사 면담은 병원 도착 1시간 30분 만에 이뤄졌다. 면담 2분 30초 만에 3주 치 약이 처방됐다. 처방된 7종 중 3종은 의료용 마약류였다. 의사는 “처방하는 약 중 식욕억제제가 있는데, 마약류인 향정신성의약품이라 효과가 좋다”며 “약을 잘 챙겨 먹으면 한 달에 2~3kg은 빠질 것”이라고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민의힘 백종헌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곳은.. [2030 플라자] 팔레스타인 신세대는 왜 점점 과격해지나 시체 위에서 ‘전투 구호’ 영상 전 세계 급속히 퍼져 소셜미디어는 태생적으로 자제보다 갈등 전파 탁월 근본 원인은 슬럼화한 가자지구… ‘틱톡 聖戰’ 릴레이도 임명묵 대학원생·'K를 생각한다' 저자 입력 2023.10.12. 03:00 10월 7일 가자 지구의 집권 세력이자 무장 집단인 하마스가 분리 장벽을 넘어 전격적으로 군사 작전을 개시했다. 요원을 침투시키고 민간인을 납치하며, 드론으로 이스라엘 전차를 파괴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전 분쟁과는 강도를 달리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이에 맞서 전쟁을 선포하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는 다시 폭발음과 화염이 몰아치고 있다. 민간인을 향한 폭력 영상이 인터넷에 당당하게 올라와 빠르게 확산된 것은, 많은 외부 관찰자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물론.. [만물상] 젖과 꿀이 흐른다던 ‘가자’ 김태훈 논설위원 입력 2023.10.11. 20:50 업데이트 2023.10.12. 01:32 팔레스타인 자치 구역 가자(Gaza)에서 벌어지는 피의 분쟁 역사는 3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성경에서 ‘젖과 꿀이 흐른다’고 했던 가나안의 주인 자리를 놓고 이집트를 탈출한 유대인과 에게해를 통해 들어온 해양 민족 블레셋인이 맞붙었다. 가자는 블레셋인들이 가나안에 세운 도시였다. 구약의 유대인 판관 삼손을 죽음으로 내몬 델릴라는 가자에 살던 블레셋 사람이다. 사울왕은 블레셋과 싸우다 전사했고 다윗은 블레셋 장군 골리앗을 무릎 꿇린 전쟁 영웅이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이스라엘 때문에 2000년간 살던 땅에서 쫓겨났다’는 주장은 역사적 사실과 딱 맞지 않는다. 용맹한 블레셋인은 기원전 4세기 동방 .. ♥[유현준의 도시 이야기] 서울에도 수정궁과 에펠탑이 있다 유현준 홍익대 교수·건축가 입력 2023.10.10. 03:00 근대 시민사회를 완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건축물이 두 개 있다. 런던의 수정궁과 파리의 에펠탑이다. 영국은 산업혁명을 통해 산업구조가 농업에서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공업으로 변화되었다. 다양한 제품이 새롭게 만들어졌고, 이 물건들을 소개할 장소가 필요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엑스포다. 1851년 런던 하이드파크에서 첫 박람회가 열렸다. 이때 제품을 야외에 전시할 수 없다 보니 철과 유리로 대형 실내 건축물을 만들었다. 조셉 팩스턴이 설계한 햇빛이 잘 드는 이 건물을 사람들은 수정처럼 투명하게 빛나는 궁전이라고 해서 ‘수정궁’이라고 불렀다. 길이 564m의 거대한 실내 공간은 건설에 13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거대한 유리 온실 같은 .. [리빙포인트] 싱싱한 새우 고르는 법 조선일보 입력 2023.10.10. 03:00 몸이 투명하고 윤기가 나는 새우가 싱싱하다. 몸통을 만졌을 때 탄력이 느껴지고 수염과 다리가 잘 붙어 있는 새우를 고르자. 원글: https://www.chosun.com/culture-life/living/2023/10/10/KEXT375SA5F2JF5IHUURBCACOU/ ♥[만물상] 훈민정음 돌민정음 아민정음 김태훈 논설위원 입력 2023.10.09. 20:37 업데이트 2023.10.10. 00:18 영어 알파벳의 역사는 기원전 12세기 소아시아 해양 민족의 문자인 페니키아 문자로 거슬러 올라간다. 원시 상형문자로 시작해 표음문자로 발전했고 이후 그리스 문자, 로마 문자, 러시아의 키릴 문자, 아랍 문자 등으로 가지를 뻗었다. 그중에도 로마자는 역사상 가장 성공한 문자라 할 수 있다. 유럽을 비롯해 일부 동남아 국가까지 로마자를 쓴다. 600년 전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하지 않았다면 우리도 ‘사람’이 아니라 ‘saram’이라 썼을지 모른다. ▶문자도 언어처럼 흥망성쇠를 거친다. ‘나랏말싸미~’로 시작하는 15세기 ‘훈민정음언해’ 속 한글은 지금의 한글과 사뭇 다르다. 아래 아(·)나 ‘순경음 비읍’은 음가(.. ♥익명 출산 원하면 병원 연결… 태어난 아기는 정부가 보호 내년 7월 시행되는 보호출산제 조백건 기자 오주비 기자 입력 2023.10.07. 04:05 출생통보제에 이어 보호출산제 법안이 6일 국회를 통과하면서 국가가 안전한 출산과 신생아 등록을 책임지는 핵심 시스템이 갖춰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사 이래 우리나라는 출산과 출생 신고를 개인에게 맡겨 두고 있었다. 선진국들이 저출생 시대를 맞아 산모 건강과 아기 탄생, 보육을 국가가 체계적으로 관리·보호하는 것과 대비됐다. 복지부 관계자는 “출생과 신고, 보육을 개인이 아닌 국가가 책임지는 시대의 문이 열린 것”이라고 했다. 국회는 지난 6월 30일 의료 기관이 아기의 출생 사실을 정부에 의무적으로 알리도록 하는 출생통보제 법안을 통과시켰다. 아기의 출생 신고를 부모에게만 맡겨 ‘출생 미등록 아동’이 생기는 걸 .. [박성민의 정치 포커스] 절로 존경하게 만드는… ‘소프트 파워’가 최고 전략 박성민 정치컨설턴트 입력 2023.10.06. 03:00 미국에서 대통령, 부통령에 이어 권력 서열 3위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해임됐다. 234년 미국 의회 역사상 처음이다. 지난 9월 21일 우리 국회도 헌정사상 최초로 국무총리 해임건의안·야당 대표 체포동의안·검사 탄핵소추안을 통과시켰다. 이제 한국과 미국 정치에서 절대 넘으면 안 되는 ‘레드 라인’은 없다. ‘상호 관용’과 ‘제도적 자제’가 무너지면 민주주의도 무너진다. 살의와 광기가 지배하는 전쟁에서 관용과 자제가 비집고 들어갈 틈은 없다. 지난 칼럼에서 이렇게 썼다. “국제 정치든 국내 정치든 조폭이든 위계질서가 분명하면 평화는 유지된다. 위계가 깨질 때가 문제다. 그레이엄 엘리슨은 ‘예정된 전쟁’에서 신흥 세력이 지배 세력을 위협할 때 가장.. 서울대 신입생도 “의대 가자”… 올 418명 휴학 자퇴생도 3년새 2.5배로 급증 윤상진 기자 입력 2023.10.06. 03:00 올해 서울대 신입생 중 휴학을 신청한 학생이 418명으로 최근 5년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서울대 신입생 중 휴학생은 418명(1∙2학기 중복 포함)으로 2019년(168명)의 약 2.5배로 늘었다. 한 개 단과대학의 선발 인원보다 많은 신입생이 통째로 사라진 셈이다. 올해 서울대 인문대는 294명, 사회과학대는 383명을 모집했다. 또 전체 신입생 가운데 자퇴생은 2019년 83명에서 작년 204명이 돼 2.5배로 늘었다. 교육계에선 ‘의대 열풍’ 때문에 서울대에서도 자퇴∙휴학이 급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대에선 1학년 1학기에도 최장 1년까지.. [만물상] 눈물의 파독 60년 이하원 논설위원 입력 2023.10.05. 20:43 업데이트 2023.10.06. 00:04 1964년 박정희 대통령이 차관(借款)을 얻기 위해 서독을 방문할 때 고민 중의 하나는 비행기 편이었다. 나라 살림이 전 세계에서 꼴찌에 가까웠기에 독일까지 갈 비행기가 있을 리 만무했다. 서독 정부에 부탁해 서울로 날아온 루프트한자기(機)는 박 대통령 일행만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홍콩·방콕·뉴델리·로마 등을 거치며 일반 승객들을 태웠다가 내리기를 반복한 후에야 서독 상공에 들어섰다. 꼬박 28시간이 걸렸다. ▶한국과 서독은 1960년대 들어 이색적인 관계를 만들어가고 있었다. 박 대통령의 서독 방문 1년 전에 시작된 광부·간호사·간호조무사 파견은 독일 사회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경제적인 이유로 서독에 .. ♥[한은형의 느낌의 세계] 게임 사회, 내 마음에 천둥이 치다 한은형 소설가 입력 2023.10.05. 03:00 최근에 내가 잘한 일이 있다면 ‘게임사회’ 전시를 두 번 본 것이다. 게임을 좋아해서 그런 건 아니다. 게임을 해본 적은 있지만 ‘플레이’는커녕 제대로 작동시키지도 못하는 데다 게임에 몽매(蒙昧)하다. 해본 적이 있는 것도 ‘슈퍼 마리오’나 ‘테트리스’ 같은 2D 그래픽 시대의 산물이라 요즘 시대에 말하는 게임과 같은 게임이라고 하기도 어렵다. 나도 게임을 못하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기계에 대한 직관력이 거의 제로에 가깝게 타고난 걸 어쩌겠는가. 그렇다면 나는 게임 전시를 왜 봤나? ‘미술관에서의 ESG(환경·사회·지배 구조)’라는 주제의 강연에 갔다가 듣게 된 한 큐레이터의 발표 때문이다. 지금 찾아보니 제목은 ‘현대미술의 현재성을 지속하기 위한 .. [만물상] 국가 스포츠 폭력단 김태훈 논설위원 입력 2023.10.04. 20:56 업데이트 2023.10.05. 00:46 영화·드라마에 나오는 악당 캐릭터를 빌런(villain)이라 한다. 국제 스포츠 무대에선 북한이 빌런이다. 그 빌런의 역사가 북의 올림픽 첫 출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72년 뮌헨 대회 50m 소총에서 북에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안긴 리호준은 소감을 묻자 “미제의 심장을 보고 쐈다”고 했다. 세계 스포츠계가 충격을 받았다. ▶스포츠 경기에서 흥분해 폭력 사태가 일어나는 경우는 있지만 북한 경우는 상습적이다. 폭력을 저질러도 내부적으로 문제가 되지도 않는 것 같다.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북한 축구팀은 준결승전에서 패하자 심판을 집단 폭행했다. 심판 머리에 피가 낭자했다. 방콕 대회에선 북한.. [만물상] 성급한 세리머니 김태훈 논설위원 입력 2023.10.03. 20:04 업데이트 2023.10.04. 01:26 미국에서 몇 해 전 3000m 달리기에 출전한 선수가 1위로 달리다가 결승선 수십m 전부터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드는 세리머니를 했다. 10m 넘게 뒤처져 달리던 다른 선수가 이걸 보고 전력질주해 결승선 2m 앞에서 추월했고 우승을 빼앗긴 선수는 눈을 가린 채 고개를 떨궜다. 유튜브엔 성급한 세리머니를 펼쳤다가 낭패를 겪은 경기 동영상이 돌아다닌다. 축구 페널티킥이 골대를 맞고 튕겨나가자 골키퍼가 기쁨의 세리머니를 펼치며 골문을 비운다. 그런데 튕겨나온 공이 회전을 먹어 빈 골문으로 들어가고 이번엔 실축한 줄 알았던 선수가 환호한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롤러 스케이팅 남자 스피드 3000m 계주 결승에 나선 한.. ‘원샷 문화’와 만난 위스키 열풍… 독주가 ‘독’ 됐다 음주공화국, 年 사망 5000명 돌파 김성모 기자 이태동 기자 오주비 기자 입력 2023.10.03. 03:34 업데이트 2023.10.03. 09:09 “후쿠오카 여행을 갔다가 위스키만 네 병을 샀어요. 야마자키·히비키(일본 위스키) 구하려고 쇼핑몰을 몇 바퀴나 돌았나 모르겠네요.” 대기업 직원 권모(41)씨 부부는 지난 8월 일본으로 ‘위스키 여행’을 떠났다. 코로나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에 부부끼리 홀짝이던 위스키 맛에 반해 올여름엔 아예 위스키 여행을 떠난 것이다. 오로지 위스키를 사기 위해 일본 후쿠오카나 제주로 여행 갔다가 3시간 만에 돌아오는 ‘퀵 턴(quick turn)족(族)’까지 생기는 시대다. 코로나 유행이 장기화한 여파로 독주(毒酒)를 즐기는 음주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실내에서 한.. [만물상] 100세의 선물 ‘청려장’ 지팡이 김광일 기자 입력 2023.10.03. 03:18 10월2일, 어제는 ‘노인의 날’이었다. 해마다 이날이면 복지부가 그해 100세를 맞는 어르신들께 무병장수를 빌며 대통령 명의의 ‘청려장(靑藜杖)’ 지팡이를 선물해 왔다. 올해 청려장을 받은 주인공은 2623명이었다. 할머니들이 2073명으로, 남성보다 서너 곱 많다. 주민등록상으로 100세 되신 분은 물론이고, 이와 무관하게 해당 지자체에서 100세가 틀림없다고 확인한 분도 포함된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그 숫자가 곱절 이상 늘었다. ▶청려장은 명아주라는 잡초로 만든다. 한해살이풀인데도 잘 말리면 줄기와 뿌리가 단단하기가 쇠지팡이 저리 가라다. 요즘이 한창 명아주를 거둬들일 때라는데, 어른 키보다 한 자 넘게 자란 명아주를 뿌리째 뽑아 다듬은 후 솥에.. ♥[2030 플라자] 신생아마다 5000만원 지급, 과연 과할까? 신재민 전 기재부 사무관 입력 2023.09.28. 03:00 다 합쳐도 12조원, 내년 저출생 관련 예산은 17조원 한국 저출생 현황은 가히 ‘집단적 자살’ 표현 어울려 대책 시급한데 재탕·삼탕만… 비상식적 정책도 검토를 2022년 출생아는 24만명이었다. 55세 인구 93만명보다 69만명 적다. 55년 사이 인구 중 4분의 3이 감소한 것이다. 작년 합계 출산율은 0.78명으로 OECD 국가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출생아 감소는 올해에도 계속되고 있어 합계 출산율 0.7조차 지키지 못할 것이라 한다. 저출생 여파는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수준이다. 2023년 초등학교 입학생 수는 38만명이었다. 전년도의 43만명보다 5만명 줄었다. 신입생이 한 명도 없는 초등학교가 속출했다. 51만명에 이르는 .. [만물상] 한식 패권 시대 박은주 부국장 겸 에디터 입력 2023.09.27. 20:21 업데이트 2023.09.28. 05:40 ‘미쉐린가이드 뉴욕’에서 별을 한 개 이상 받은 식당은 72곳이다. 한식당 9곳, 프랑스 식당 7곳이다. 뉴욕타임스는 “한국 음식이 ‘프렌치’ 요리의 패권을 끝냈다”고 했다. 전 세계적 현상이다. 뉴욕의 고급 식당 꽃(Cote), 샌프란시스코의 쌀(Ssal), 베를린의 고추가루(Kochu Karu), 벨기에의 마루(Maru)...며칠 전 레스토랑 ‘쌀’에서 식사했다는 20대 여성은 “두 명이 코스 주문하고, 와인 한 병 먹었더니 1000달러가 넘게 나왔다”고 했다. ▶1982년 개봉한 SF 영화 ‘블레이드 러너’는 2019년이 배경이다. 일본 브랜드와 일식당이 가득한 로스앤젤레스를 그렸는데, 당시에는 .. 행사장 오타에 단체 ‘군기 메일’, 근무시간 조작 100명 ‘무더기 징계’ 대기업들 ‘직원 기강 확립’ 백태 류정 기자 이해인 기자 이기우 기자 입력 2023.09.26. 08:11 업데이트 2023.09.26. 18:56 지난 7월 삼성전자가 서울에서 연 ‘갤럭시 언팩(공개) 행사’에서 한 발표자의 등 뒤로 ‘Join the filp side’라는 대형 문구가 떴다. ‘갤럭시 플립(flip)’을 ‘필프(filp)’로 잘못 쓴 것으로 외국인 1500명을 포함해 2000명을 초청한 국제행사에서 망신을 샀다. 삼성전자 한 직원은 “애플이 이런 실수하는 건 본 적이 없다”며 “일류 기업에 다닌다는 자부심이 있었는데 삼류 실수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관리의 삼성’이라고 불린 삼성의 이 같은 실수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출시한 갤럭시 워치 신제품 배경 화면엔 ‘Apri.. ♥[박건형의 닥터 사이언스] 달에 태양이 뜨면 아폴로 17호 착륙선이 꿈틀댄다 박건형 기자 입력 2023.09.26. 03:00 아폴로 우주인들이 설치한 달 지진계로 달 구조 비밀 밝혀내 AI로 재분석하니… 햇볕 받아 팽창한 착륙선이 미세 지진 만들어 2025년 달에 다시 가는 인류… 지구 밖 거주지 개척 성공할까 중국 한나라 천문학자 장형(張衡)은 서기 132년 독특한 발명품을 만들었다. 1.8m 높이 둥그런 통을 둘러 용 여덟 마리를 거꾸로 붙이고, 각각의 용 머리 아래에 입 벌린 개구리를 놓았다. ‘지동의(地動儀)’라 부른 이 기구는 지진이 나면 통 안에 서 있던 기둥이 쓰러지면서 지진 발생 방향의 용이 물고 있는 여의주를 개구리 입으로 떨어뜨렸다. 최초의 지진계(地震計)이다. 뤄양에 설치한 지동의가 500km 넘게 떨어진 간쑤성 지진을 감지할 정도로 뛰어났다고 전해진다. 현.. 취업 포털의 변신, 이젠 ‘HR 테크기업’ 입니다 채용 시장 얼어붙자… 단순 구직자 연결서 AI·빅데이터 기술 도입 이해인 기자 입력 2023.09.26. 03:00 ‘마케팅 기획 신입 지원자로서 커뮤니케이션 및 문제 해결 능력이 뛰어납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서 요구되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개발할 수 있습니다.’ 취업 채용 포털 사람인에 접속해 이력서 작성에 앞서 마케팅 기획 분야를 선택하니 인공지능(AI)이 이 같은 초안을 제시했다. 구직자가 주요 직무 역량과 경험을 간단하게 입력하면 AI가 경력 소개서를 자동으로 작성해주는 ‘AI 커리어 브랜딩’ 서비스다. 앞서 사람인은 AI가 자기 소개서를 수정해주고 자기 소개서를 바탕으로 예상 면접 질문을 추출해주는 서비스도 출시했다. 사람인 관계자는 “취업 포털에서 단순히 채용 정보를 모아 제공하던 시대는.. [만물상] 기적의 빅토리호 배성규 기자 입력 2023.09.25. 20:31 업데이트 2023.09.26. 01:40 영국의 명장 넬슨 제독은 해전마다 승리를 거듭해 기함의 이름도 빅토리호였다. 그는 전투 때 맨 앞에 섰고 직접 하는 백병전도 피하지 않았다. 그는 프랑스·스페인 연합 함대와 맞선 트라팔가르 해전에서도 빅토리호로 적 기함에 돌진했다가 저격병의 총탄에 맞아 숨졌다. 빅토리호는 아직 퇴역하지 않은 채 영국 포츠머스항을 지키고 있다. ▶미국은 2차 세계대전 때 무기와 군수물자를 수송하기 위해 군용 상선을 대량 건조했다. 그 배 이름도 ‘빅토리’였다. 길이 140m, 폭 20m 안팎에 모양새도 비슷했다. 빅토리 앞에 ‘SS(Steam Ship·증기선)’와 배를 건조한 지역이나 대학 이름을 붙였다. 이런 빅토리 형제들이 60.. [리빙포인트] 화장실 곰팡이 청소에 락스 조선일보 입력 2023.09.25. 03:00 화장실 곰팡이 청소에 락스를 써보자. 휴지를 락스 푼 물에 적신 뒤 곰팡이 핀 부분에 붙였다가 잠시 후 떼어내면 깨끗해진다. 원글: https://www.chosun.com/culture-life/living/2023/09/25/ECXSBBMP4VAR5ERP3H7RWOF2YI/ [최영미의 어떤 시] [139] 향수(鄕愁) 최영미 시인·이미출판 대표 입력 2023.09.25. 03:00 업데이트 2023.09.25. 05:36 향수(鄕愁) 나의 고향은 저 산 너머 또 저 구름 밖 아라사(俄羅斯·러시아)의 소문이 자주 들리는 곳. 나는 문득 가로수 스치는 저녁 바람 소리 속에서 여엄-염 송아지 부르는 소리를 듣고 멈춰 선다. -김기림 (金起林 1908~?)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은 제목 ‘향수(鄕愁)’를 보는 것만으로도 정겹고 아련하다. 어떤 요란한 기교도 부리지 않고 편안한 시어들. 3행이 1연을 이루는데, 아래 행으로 갈수록 행이 길어지고 넓게 퍼진 모양이 마치 산자락이 펴지듯 시각적인 재미를 준다. 김기림은 1930년대 조선 문단에서 가장 앞서가는 모더니스트 시인이자 산문 작가였다. 2행에서 ‘저 산 너머’ 뒤에 .. [만물상] 뉴질랜드도 영국도 ‘담배 퇴출’ 김태훈 논설위원 입력 2023.09.24. 20:47 업데이트 2023.09.25. 01:05 17세기 조선 실학자 이익이 ‘성호사설’에서 지적한 흡연의 폐해는 오늘 기준으로 봐도 정확하다. ‘안으로 정신을, 밖으로 눈과 귀를 해친다. 머리카락이 세고 얼굴이 창백해진다. 이가 빠지며 살이 깎이고 노쇠해진다’ 등 10대 해악을 꼽았다. ‘냄새가 독해 신명과 통할 수 없고, 재물을 축내며, 종일 담배 구하기에 급급해 잠시도 쉬지 못한다’고도 했다. 사회생활과 재산 형성에 문제를 일으키고 니코틴 중독에 빠진다는 뜻이다. ▶흡연의 해악은 더 이상 논란 여지가 없다. 다만 일부에서 ‘세금 많이 내는 애국자’ 논리로 흡연을 합리화한다. 4500원짜리 담배 한 갑에 세금이 3300원을 넘고, 2021년 기준 연 3조.. 박광온 사냥하듯 쫓아내고… 정청래가 임시 당대표 권한 행사 [李 체포안 가결 후폭풍] 김경화 기자 입력 2023.09.23. 03:00 업데이트 2023.09.23. 12:14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1일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책임을 물어 박광온 원내지도부를 사실상 ‘불신임’하면서 지도 체제는 친명(親明·친이재명) 일색으로 바뀌었다.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는 수석 격인 정청래 최고위원 주재로 열렸다. 23일째 단식 중인 이재명 대표, 박 원내대표의 사의 표명으로 그가 잠시마나 당대표 대행을 맡게 된 것이다. 정 최고위원의 첫 발언은 “같은 당 국회의원들이 자기 당 대표를 팔아먹었다”며 “용납할 수 없는 해당 행위에 상응하는 조치를 하겠다”는 선전포고였다. 이날 회의에 비명 성향의 송갑석 최고위원과 정태호 민주연구원장은 불참했다. 전날 밤 최.. 이전 1 ··· 22 23 24 25 26 27 28 ··· 5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