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이철원 (1716) 썸네일형 리스트형 [전성철의 글로벌 인사이트] 소위 진보는 우리 국민의 ‘정의감’을 배신했다 전성철 IGS글로벌스탠다드연구원 회장 입력 2023.09.08. 03:00 업데이트 2023.09.08. 05:44 지난달 미국에서 날아온 뉴스 하나가 우리 모두를 뿌듯하게 해 주었다. 한국, 미국, 일본 3국 정상회담이 앞으로 연례행사가 된다는 발표였다. 이것은 한국이 명실상부하게 톱클래스 선진국의 하나가 되었음을 세계에 공표하는 뜻깊은 뉴스였다. 문득, 이 민족이 살아 온 그 길이 떠올랐다. 35년간에 걸친 식민지 신세, 그를 벗어나자마자 두 동강 나버렸던 민족, 연이어 벌어진 민족 상잔의 비극, ‘보릿고개’라는 말이 상징하는 처절한 빈곤, 그것도 모자라 4·19, 5·18이라는 숫자가 상징하는 독재 정권 상대 투쟁, 실로 가혹한 고난의 역사였다. 그런 나라가 불과 몇 십 년 만에 세계 톱클래스 나라.. ♥[2030 플라자] ‘예카테리나 2세’ 동상은 계속 자리를 옮겨야 했다 임명묵 대학원생·'K를 생각한다' 저자 입력 2023.09.07. 03:00 지금부터 4년 전인 2019년에 나는 우크라이나의 최대 항구 오데사를 여행했다. 훗날 이 땅에서 일어날 전쟁은 전혀 상상하지 못한 채, 세르게이 에이젠슈타인 감독의 역사적 영화 ‘전함 포템킨’의 촬영지인 ‘오데사 계단’을 찾아서 올라보았다. 오데사 계단을 따라 올라가 조금 더 걸어가면 광장에 멋진 동상이 하나 나오는데, 바로 ‘오데사 창립자 기념상’이다. 이 기념상이 기리는 오데사의 창립자는 바로 러시아 제국의 차르였던 예카테리나 2세다. 예카테리나 2세는 오스만 제국과 벌인 전쟁에서 승리하여 오데사가 속한 우크라이나 남부와 크림반도를 제국의 영토에 편입했다. 훗날 오데사는 러시아 제국의 곡물이 유럽으로 뻗어 나가는 핵심 무역항.. 말 못할 고통 변실금, 우울증으로 번진다... 예방수칙 9계명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입력 2023.09.06. 20:33 업데이트 2023.09.06. 22:51 고령 사회를 맞아 의도치 않게 변이 항문 밖으로 질금 새어 나오는 변실금 환자가 늘고 있다. 하지만 인식 부족으로 병·의원에서 치료를 받는 시기가 늦어지고 있다. 국내 의료기관에서 변실금으로 진료받은 환자 수는 2012년 6266명에서 2022년 1만5434명이 돼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전체 변실금 환자의 71%가 65세 이상이다. 최근 성인용 기저귀 수입량이 2만t을 넘어서고 어린이용 기저귀 수입량을 제치는 상황으로 봐서 변실금을 창피하다고 여기고 의료기관을 찾지 않는 환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한대장항문학회와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는 지난 1일 ‘고령화 시대에.. [만물상] 외유 의원 맞는 외교관들 이하원 논설위원 입력 2023.09.06. 20:18 업데이트 2023.09.06. 23:25 5공 시절 국회 운영위 의원들이 프랑스를 방문했다. 프랑스 선진 의회 제도 시찰 명목이었다. 주프랑스 대사관의 참사관은 운영위 전문위원을 드골 공항에서 태워오는 임무를 맡았다. 전문위원이 차 안에서 프랑스 의회 제도를 “각색해야 한다”고 말하자 화가 났다. 전두환 정권이 프랑스 의회 제도를 왜곡하려 한다고 생각했다. 고속도로 갓길에 차를 세운 그가 “공무원이 국민을 속이기 위해 파리까지 왔느냐”며 차에서 내리라고 했다. 호텔도 싸구려 호텔로 잡아줬다. ▶알고 보니 전문위원은 당시 위세 높던 보안사 대령 출신. 현역 의원들이 그의 눈치를 보고 있었다. 이 일을 전해 들은 운영위 의원들이 대사와의 점심을 거부하고 .. 비만약 오젬픽·위고비의 새로운 ‘부작용’? “술 담배 생각 안나” 김효인 기자 입력 2023.09.05. 10:25 업데이트 2023.09.05. 10:57 덴마크 노보노디스크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 또는 오젬픽을 투약한 환자들이 술·담배를 하고 싶은 욕구가 줄어드는 ‘부작용’을 경험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미국CBS 방송은 지난 31일 위고비나 오젬픽을 투약한 환자 중 일부가 알코올, 니코틴 등 중독성 강한 물질에 욕구를 덜 느끼는 증상을 겪고있다고 보도했다. 일부는 마약성 진통제로 미국에서 오남용 문제가 심각한 오피오이드에 대한 욕구도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센프란시스코의 의료기관 얼티밋 헬스 인스티튜트의 타미카 핸리 박사는 CBS 와의 인터뷰에서 “위고비나 오젬픽이 도파민 분비를 저하시켜 이런.. 무경력, 月1000만원, 도시 의사... 미용 피부과 “무천도사 모십니다” 조백건 기자 입력 2023.09.05. 04:14 업데이트 2023.09.05. 07:07 피부과로 몰리는 젊은 의사들 ‘경력 무관’, ‘주3일 (근무해도) 900만~1000만원’ 서울의 한 미용 피부과 의원이 최근 의사 전용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구인 공고다. ‘의대를 갓 졸업한 일반 의사도 지원 가능’하며, ‘주 5일을 하면 1400만원까지 월급(세후)으로 준다’는 내용도 적혀 있었다. 요즘 의료계에선 이런 미용 피부과 의사를 ‘무천도사’(無千都師)’라고 부른다. 전문의가 아닌 일반의로 전공 과목이나 경력이 없어도[無], 세후 월 1000만원[千] 이상을 받고, 도시[都]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은 미용 피부과 의사[師]를 일컫는 말이다. 4일 본지가 의사 전용 인터넷 커뮤니티인 메디게이트에 올라온 14.. ♥수면장애 진료 100만명... 아침에 먹은 계란, 밤잠 늘린다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입력 2023.09.05. 03:00 업데이트 2023.09.05. 07:17 [김철중의 생로병사] 계란 성분은 햇빛에는 세로토닌, 해 지면 멜라토닌으로 바뀌어 오전 6시에 일어나면 밤에 졸리기 마련, 늘 같은 시간에 일어나라 침대는 가성비가 낮은 가구다. 쓰는 시간은 기껏 8시간인데, 온종일 널찍한 공간을 차지한다. 공간 크기가 돈인데, 침대가 집주인인 듯싶다. 매번 이부자리를 펴고 접고, 쪼그려 앉았다가 일어나는 좌식 생활이 불편한 탓에 요즘은 다들 침대 생활을 한다. 식당 좌석이 의자와 탁자로 바뀐 이유이기도 하다. 인간 삶에서 침대 역사는 길다. 기원전 3600년경 고대 이집트인들은 끈으로 엮어 만든 나무 틀 침대를 쓰기 시작했다. 당시에 침대는 잠자는 동안 바닥에서 올라오는 .. [만물상] 책 3권 값 1억6500만원 김태훈 논설위원 입력 2023.09.04. 20:25 업데이트 2023.09.05. 01:07 15세기 프랑스 땅 3분의 1을 소유했던 베리 공작은 장서가로도 유명했다. 그의 애장품인 ‘베리 공작의 매우 호화로운 기도서’는 양 200마리 가죽으로 만들었다. 책에 실린 세밀화 130여 장도 값비싼 청금석 안료로 그렸다. 삽화라기보다 작품이다. 9세기 아일랜드 켈스 수도원이 만든 ‘켈스의 서’도 아름다운 예술품이다. 하얀 양피지에 수놓은 정교한 문양과 화려한 채색을 보려고 연간 50만명이 이 나라를 찾는다. ▶구텐베르크 인쇄 혁명으로 값싼 책이 나오기 전까지 책은 웬만한 부자 아니면 만들 수도 가질 수도 없었다. 고급 양피지로 2000쪽짜리 성경 한 권 만들려면 오늘날 가치로 2억원쯤 들었다. 포도밭을 팔아.. AI로 “경선 포기·야당 지지” 가짜 영상… 선거 앞둔 전세계 비상 빌 게이츠 “AI가 민주주의 위협” 실리콘밸리=오로라 특파원 최인준 기자 입력 2023.09.04. 05:17 지난 2일(현지 시각) 한 유튜브 계정에 공화당 유력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영상이 올라왔다. 디샌티스 주지사가 집무실에서 “대선 경선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하는 내용이었다. 이 영상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디샌티스가 경선을 포기할 것이라는 루머가 돌고 있다’고 언급한 지 5일 만에 나오면서 SNS(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하지만 이는 인공지능(AI)으로 만든 ‘딥페이크(가짜) 영상’이었다. 내년 총선을 앞둔 한국을 비롯해 주요 국가의 선거에서 AI발(發) ‘가짜 뉴스’가 심각한 위협으로 부상하고 있다. 누구나 AI를 활용해 뉴스 형태 글은 물론.. [남성욱의 한반도 워치] 푸틴의 주문 목록이 김정은에 전달됐다… 북·러의 위험한 군사 밀월 남성욱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 입력 2023.09.04. 03:00 러 국방장관 평양 방문, 탄약·포병장비 등 무기 거래 확대 시도 김일성, 스탈린에 전차 지원받아 남침… 지금은 푸틴이 김정은에 요청 북·러 무기 거래는 동북아 안보 위협… 한·미·일 협력이 효과적 대안 일본의 북한 전문가인 에야 오사무(惠谷治, 1946~2018)씨는 1998년 도쿄에서 개최된 세미나에서 북한 경제를 4중(重)경제라며 북한 정권의 돈줄을 분석했다. 북한 경제는 내각의 제1경제, 군수 경제인 제2경제, 김정은의 궁정(宮庭) 경제인 제3경제, 마지막으로 장마당 시장경제 등 4바퀴로 돌아간다고 주장했다. 이 중 궁정 경제와 군수 경제가 북한 정권을 지탱하는 핵심 축이다. 수령의 비자금 조달을 위한 궁정.. [만물상] 짐만 걸머졌던 대통령 양자 이인수 김민철 논설위원 입력 2023.09.03. 20:47 업데이트 2023.09.04. 01:02 이인수 박사는 이승만 전 대통령이 4·19로 하야해 하와이에 체류할 때 양자로 입적됐다. 1960년 11월 전주 이씨 문중의 결정이었다. 대학 졸업자에 프란체스카 여사를 생각해 영어를 할 줄 알고 미혼이었으면 하는 조건에 딱 들어맞았다. 이인수 박사가 양녕대군 17대손이어서 16대손인 이 대통령과 계대(系代)도 맞았다. 이인수 박사는 독일 유학의 꿈을 접고 이 운명을 받아들였다. 그의 나이 서른 때였다. ▶이 대통령은 본처 사이에 아들이 있었으나 일곱 살 때 잃었고 프란체스카 여사와 사이에서는 자식을 얻지 못했다. 그래서 1957년 83세 생일에 당시 이기붕 국회의장의 아들 이강석을 양자로 입적했으나 이강석은 .. [만물상] KAL기 격추 40주기 이용수 논설위원 입력 2023.09.01. 20:28 업데이트 2023.09.02. 01:48 요즘 유럽이나 북미행 비행기를 타면 종전보다 2~3시간이 더 걸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이후 전 세계 항공사들이 러시아 영공을 우회하기 때문이다. 최단 노선을 택해 유류비와 운항비를 아끼는 데 익숙한 항공사들엔 난감하고 낯선 상황이다. 전쟁의 불똥이 하늘로 튄 것이다. 반면 중국 항공사들은 러시아 영공을 통과하는 종전 노선을 유지하고 있다. 냉전이 한창이던 20세기로 돌아간 느낌이다. ▶1983년 8월 31일 대한항공 KAL 007기가 뉴욕 JFK공항을 이륙했다. 연료 보급차 앵커리지를 거쳐 베링해, 쿠릴열도 남쪽, 일본 상공을 지나 다음 날 오전 김포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소련 영공을 우회하는 항로.. 실컷 먹고도 살 빠지는 약 ? 뇌 속 지방대사 조절 원리 밝혀져 김효인 기자 입력 2023.09.01. 09:36 특정 뇌 세포를 조절해 식사량 조절 없이도 체중 감량에 성공하는 차세대 비만 치료제의 탄생 가능성이 커졌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 이창준 단장 연구팀은 뇌 속 별 모양의 비신경세포 ‘별세포’에서 지방 대사 조절 원리를 찾았다고 1일 밝혔다. 공복감과 체내 에너지 균형은 뇌의 측시상하부가 관장한다. 측시상하부 신경세포들이 지방 조직으로 연결돼 지방 대사에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정확히 어떤 방식으로 지방 대사 조절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었다. 연구진은 측시상하부에서 억제성 신경물질인 ‘가바(GABA)’의 수용체를 특이적으로 발현하는 신경세포 군집 GABRA5를 발견했다. 또 비만인 쥐에게서 GABRA5 신경세포의 주기적 발화가 현저.. [유현준의 도시 이야기] 김홍도·신윤복은 ‘새로운 한양’을 다큐처럼 그렸다 유현준 홍익대 교수·건축가 입력 2023.09.01. 03:00 업데이트 2023.09.01. 05:40 영·정조가 청계천 흙 퍼내고 상인 독점 폐지하자 한양 놀라운 발전… 풍요로운 도시 생활 화폭으로 美 에드워드 호퍼는 도시화 그림자 캔버스에 담아 새로운 공간은 새 인간관계와 의미로 이어지는 법 21세기의 우리는 후세에 어떤 그림으로 남을까 일반인에게 가장 잘 알려진 조선 시대 화가라면 김홍도와 신윤복일 것이다. 두 화가는 조선의 르네상스라 불리는 정조 시대에 활동했던 화가다. 두 화백은 그 시대의 일상을 담은 그림들을 남겼다. 장터에서 씨름하는 모습과 구경꾼들, 그 옆에 엿을 파는 아이도 보인다. 국밥을 파는 사람, 여인에게 추파를 던지는 선비들, 달밤에 연애하는 남녀, 시냇물에서 목욕하는 여인을 훔.. [에릭 존의 창] 승리보다 전우애… 세계 상이군인들의 스포츠 정신을 응원합니다 에릭 존 보잉코리아 사장·前 주태국 미국 대사 입력 2023.08.31. 03:00 어느 국가에서 자랐는지와 무관하게 스포츠는 많은 이의 인생에서 상당한 부분을 차지한다. 내 고향인 미국 인디애나주(州)는 농구에 대한 열정이 각별한 것으로 유명하다. 학교 체육관, 공원이나 놀이터 등지는 언제나 농구를 즐기는 사람들로 붐비고, 각 집 차량 진입로에 농구대 하나쯤은 기본으로 설치되어 있다. 여름이면 베이커 파크라는 동네 공원, 겨울이면 YMCA 센터에서 농구 리그전이 열린다. 10대 청소년 시절 나는 20대 ‘늙은이들’ 경기하는 걸 보겠다며 저녁 어스름이 깔릴 때까지 체육관에 남곤 했다. 스포츠에서 참 많은 걸 배웠다. 자전거를 타거나 걸어서 코트로 향했고, 종일 지치는 줄도 모르고 농구하며 심신을 단련했다.. ♥[박건형의 닥터 사이언스] 머릿속 생각 읽는다… 뇌전증 환자가 속으로 노래한 핑크 플로이드 박건형 기자 입력 2023.08.29. 03:00 AI로 뇌파 해독, 환자가 마음으로 떠올린 멜로디·가사도 재현 ‘뇌·기계 연결’ 기술 활용해 루게릭병 환자와도 대화 가능해져 머스크 “뇌 임플란트로 마비 환자 걷게 하고 뇌·척추 장애 극복” 미국 UC 버클리 신경과학 연구실 스피커에서 노래가 흘러나왔다. 물속에서 들리는 것처럼 뭉개진 박자와 음정이지만 “결국 벽 속의 벽돌일 뿐(All in all, it’s just another brick in the wall)”이라는 가사까지 구분할 수 있었다. 전설적 록 밴드 핑크 플로이드의 1979년 곡 ‘어나더 브릭 인 더 월(파트 1)’ 새 버전을 만든 것은 뇌전증(간질) 환자의 뇌파였다. 3분 11초에 불과한 이 노래를 연구실에서 완성하는 데 10년 이상 걸.. ♥[만물상] “꾸준히 하면 언젠가 뜻깊은 날이 온다” 최수현 기자 입력 2023.08.28. 20:55 업데이트 2023.08.29. 01:22 2021년 도쿄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8강전에서 당시 19세였던 안세영이 중국 천위페이에게 0대2로 졌다. “엄마가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고 하셨는데…”라며 눈물을 쏟았다. 안세영은 네 살 많은 천위페이와 2018년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맞붙어 1회전 탈락의 쓴맛을 봤는데, 도쿄올림픽에서 또 그에게 가로막혔다. 5전 전패였다. ▶중3 때 최연소 국가대표로 발탁된 안세영은 어린 나이에도 당대 최강자들을 차례로 꺾어봤다. 그러나 빠른 발과 강한 힘을 두루 갖춘 천위페이를 넘기는 어려웠다. 인내심과 집중력에서 천위페이에게 밀린 것 같다고 스스로 돌아본 그는 “정말 열심히 했는데도 안 되는 거면, 이보다.. 공짜로 뉴스 긁어 쓰는 빅테크 AI… 美·유럽 “사용료 내라” 개발사 상대로 줄소송 예고 임경업 기자 안상현 기자 입력 2023.08.26. 03:00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인공지능)가 확산되는 가운데 전 세계 주요 언론사들이 “뉴스 저작권을 무단으로 사용하지 말라”며 제동을 걸고 있다. 챗GPT 이후 쏟아지는 생성형 AI들이 언론사의 허락 없이 뉴스 기사들을 학습시키자 정당한 사용료를 내라고 주장한 것이다. 일부에선 법정 소송까지 예고하고 있다. 지난 23일(현지 시각) 영국 디지털·문화·미디어·스포츠부는 주요 미디어 매체 경영진에게 보낸 서한에서 “AI가 기사·콘텐츠를 비롯한 지식재산 저작권을 침해하는 사실에 대한 심각성을 정부도 인지하고 있다”며 “AI 저작권 침해를 방지하고 이에 대처할 강력한 수단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앞서 5월에는 영미권 대표 미.. [만물상] ‘재택’이 몰락시킨 ‘위워크’ 박종세 논설위원 입력 2023.08.25. 20:18 업데이트 2023.08.26. 00:13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2016년 말 신생 스타트업 ‘위워크’의 창업자 애덤 뉴먼을 뉴욕 오피스에서 단 12분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를 만나기로 돼 있었는데 교통 체증에 걸려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대신 뉴먼을 자기 차에 태운 손정의는 물었다. “스마트한 사람과 미친 사람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 뉴먼이 “미친 사람”이라고 답하자, 손 회장은 거액을 투자하겠다고 했다. 손정의는 위워크에 모두 169억달러(약 22조원)를 쏟아부었다. ▶이스라엘 출신 뉴먼은 어렸을 때 집단 농업 공동체인 ‘키부츠’에서 자랐다. 그때 경험을 살려 공유 오피스를 다양한 사람이 네트워크를 나누는 장소로 정의했다. ‘TGIM.. 은퇴까지 D-10년...50대 김부장의 ‘중년 1억 통장’ 굴리기 [왕개미연구소] 이경은 기자 입력 2023.08.25. 13:35 업데이트 2023.08.25. 15:31 조선닷컴 독자를 위한 무료 재무 컨설팅 [왕개미연구소] #내돈부탁해 25 적지 않은 월급을 받지만, 그렇다고 하고 싶은 거 다 하며 써버리기엔 노후가 걱정인 50대 외벌이 가장입니다. 아파트 대출은 성실히 다 갚았고, 지금은 돈이 남으면 저축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은행 예금만 해 왔던 보수적인 투자자인데, 작년에 절세통장이라는 ISA를 처음 만들고 배당주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지인이 ‘맥쿼리인프라’가 저 같은 초보에게도 괜찮다고 추천해줘서 2000만원 어치 샀고, 올해 200만원 어치 더 샀습니다. 배당은 따박따박 잘 나오지만, 유상증자 등으로 주가가 빠지니 최종 수익은 예금 이자 정도인 것 같아 아쉽습니다. 매년.. ♥[박성민의 정치 포커스] 반대를 위한 반대… ‘비토크라시’에 빠진 정치 박성민 정치컨설턴트 입력 2023.08.25. 03:00 검찰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해 제3자 뇌물 혐의 피의자로 전환하고 소환을 통보했다.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진술이 결정적이었다. 검찰은 소환 조사 후 백현동 특혜 의혹과 묶어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이다. 오래전부터 예고된(?) 수순이다. 체포 동의안을 청구하면 이번에는 가결될 가능성이 크다. 이재명 대표 스스로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했고, ‘김은경 혁신위’도 불체포특권 포기와 체포 동의안 가결 당론을 요구한 터라 부결할 명분이 약하다. ‘친명’은 여전히 ‘정당한’ 영장이 아니니 부결이 옳다고 주장하겠지만 갈수록 수세에 몰리는 형국이다. 당대표를 향한 영장 청구를 ‘비회기’ 중에.. 취약계층에 일자리? 지원금 타먹는 통로 된 사회적 기업 정부에만 의존, 지원 끝나면 경영난 곽래건 기자 김영관 인턴기자(서울대 동양사학과 졸) 김병권 인턴기자(서강대 국문과 4) 입력 2023.08.25. 03:00 업데이트 2023.08.25. 06:23 강원도에서 식품을 제조하는 A업체는 사회적 취약 계층을 고용해 자립을 돕겠다는 취지로 2015년 설립됐다. 예비 사회적 기업을 거쳐 2018년 정식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받았고, 5년간 인건비를 포함해 약 3억원의 정부 지원금을 받았다. 하지만 정부 지원이 종료되자 경영 악화로 폐업했다. 2017년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은 경북 지역 제조 업체 B사 사정도 비슷하다. 2020년까지 8억4000만원을 정부에서 지원받으며 11명이던 직원이 두 배로 늘었지만, 정부 지원금이 끊기자 인건비 부담을 감당하지 못해 직.. [만물상] 두 얼굴의 인도 김성민 논설위원·디지털기획팀장 입력 2023.08.24. 20:24 업데이트 2023.08.25. 08:35 5년 전 찾았던 인도 수도 뉴델리는 냄새로 기억된다. 도시 곳곳에서 무언가 타는 듯한 매캐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고급 호텔 화장실 수돗물에선 역한 하수도 냄새가 올라왔다. 난생처음 생수로 이를 닦았다. 얼마 전 인도에 여행 갔던 유튜버가 현지 경찰에게 사기를 당해 돈을 뜯겼다는 뉴스가 나왔다. 지금도 별로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 ▶현지에서 못 느낀 인도의 저력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봤다. 애플 본사가 있는 쿠퍼티노 학원가엔 대만계·한국계와 함께 인도계 학생이 몰린다. 인도에서 천재 소리 듣다가 실리콘밸리의 IT 기업들에 취직한 인도계 엔지니어들은 자식도 최고의 교육을 받아 유망한 테크 기업에 .. 인구 밀집한 양천·노원·송파 등 “파출소 어디 있지” 지구대·파출소 몰린 곳은 종로·중구·용산 등 구도심 신지인 기자 입력 2023.08.24. 03:00 서울시 내 지구대·파출소의 인력 배치가 구별로 최대 4배 이상 차이 나는 것으로 23일 나타났다. 지구대·파출소 인력은 시민들의 치안과 관련된다. 하지만 구도심인 종로·중구 일대에 편중됐고, 주거 지역인 양천·노원 등에서는 인력이 부족했다. 본지가 이날 서울경찰청에서 입수한 지역별 지구대·파출소 인원 자료에 따르면, 경찰 1인당 담당해야 할 주민 수가 가장 많은 곳은 양천구로 1230명이었다. 노원구가 1216명, 송파구가 1211명이었으며 이번에 칼부림 사건과 성폭행·살인 사건이 발생한 관악구는 1053명이었다. 경찰 한 명당 주민 수가 가장 적은 지역은 종로구로 289명이었다. 종로구 인구는 올해 기.. ♥[장강명의 사는 게 뭐길래] 惡人에게 서사를 주지 말라? 그 주장은 위험하다 장강명 소설가 입력 2023.08.24. 03:00 선정적인 범죄 보도 물론 피해야… 하지만 세상에 무조건은 없어 ‘聖戰’ 외친 인종 학살, 자신만 정의고 상대는 ‘서사 없는 惡’ 취급 얄팍한 단순화 반복할수록 인간은 윤리 잃고 더 잔인해진다 구호나 아포리즘, 밈이 담론을 대체하는 것이 소셜미디어 시대의 비극이다(구호나 아포리즘, 밈을 담론이라고 믿는 것은 코미디이고). 때로 그런 구호가 ‘공인되지 않은 입법자 노릇’을 하는 모습도 목격하는데, 그럴 때에는 비극이 아니라 공포물을 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저 작은따옴표 안의 문구는 미국의 영화 평론가 데이비드 덴비가 1960년대 반문화 운동을 회고하며 사용한 표현이다. 덴비는 당시 언더그라운드 언론들이 청년들에게 그런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썼다. 그러.. [만물상] 북한 경제 말아 먹은 분 김홍수 기자 입력 2023.08.23. 20:45 업데이트 2023.08.23. 23:35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근 침수 피해 지역 현지 지도 과정에서 “건달뱅이들이 무책임한 일본새(일하는 태도)로 국가 경제 사업을 다 말아먹고 있다”면서 김덕훈 내각 총리에게 막말을 퍼부었다. ‘총리의 해이함’을 비난한 김 위원장은 “정치적 미숙아들, 지적 저능아들, 책무에 불성실한 자들을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면서 대대적 숙청을 예고했다. 자신이 잘못 해 놓고 다른 희생양을 만드는 것은 김정은이 자주 쓰는 통치술이다. ▶김정일이 뇌졸중으로 쓰러져 후계자 역할을 하던 2009년, 김정은은 돈주(신흥 부자)들이 장롱에 숨겨둔 돈을 끌어 낸다며 화폐개혁을 단행했다. 현금을 100대1로 교환해 주면서, 1가구당 15만.. 日오염수 배출 후 3㎞ 지나면, 삼중수소는 자연 수준 후쿠시마 오염수 24일부터 방류 유지한 기자 입력 2023.08.23. 03:58 업데이트 2023.08.23. 09:29 일본이 오는 24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다고 밝힌 가운데, 한국 해역은 4~5년 후부터 오염수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학계는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를 계획대로 제대로 처리해 방류한다면 우리 해역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도 이날 일본의 방류 조치에 대해 “과학적·기술적 문제가 없다”고 했다. 다만 앞으로 오염수가 계획대로 방류되는지 철저히 파악하며 안전을 관리하겠다는 계획이다. ◇4~5년 후 오염수 유입 예상 일본은 현재 후쿠시마 원전에 보관 중인 오염수 134만톤(t)을 30년에 걸쳐 방류할 예정이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 “틱 환자도 장애인 인정해야” 판결 내려 이균용 후보자 판결·논문 보니… 양은경 기자 방극렬 기자 입력 2023.08.23. 03:36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는 법관 생활 33년 6개월 거의 전부를 각급 법원에서 재판 업무에 종사했다. 법원 안팎에서는 “이 후보자는 보수로 분류되는 성향과 상관없이 법과 원칙에 충실한 판결을 해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애인 권리 신장한 ‘틱’ 판결 22일 김대기 비서실장이 지명을 발표하며 이 후보자의 대표 판결로 언급한 ‘장애인 권리 신장 판결’은 2016년 서울고법이 ‘틱(특별한 이유 없이 신체를 빠르게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증상)’을 장애로 인정한 내용이다. 중증 틱에 해당하는 ‘투렛증후군’을 앓는 사람이 장애인 등록을 요구하며 지자체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이 후보자는 1심을 뒤집고 원고 승소 판결을 했다.. [만물상] 한국민의 敵 정율성 공원 이용수 논설위원 입력 2023.08.22. 20:26 업데이트 2023.08.23. 00:45 2018년 4월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당일 청와대가 마련한 만찬 메뉴 중에 통영산 문어 냉채가 있었다. 청와대는 작곡가 윤이상의 고향 특산물이라고 소개하며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애쓴 분들의 뜻을 담았다”고 했다. 윤이상은 ‘동베를린 간첩단 사건’으로 대법원에서 징역 10년형을 받았고, 범민련 등 6개 이적 단체에서 활동했다. 김일성을 ‘력사상 최대의 령도자’라 불렀고 김일성 생일 땐 곡을 만들어 바쳤다. 죽을 때까지 대한민국을 적으로 삼았다. 사망한 뒤엔 그 아내가 방북해 방명록에 ‘수령님을 끝없이 흠모한다’고 적었다. ▶김원봉은 일제 때 중국에서 의열단, 조선의용대를 조직해 독립운동을 한 공이 있다. 하.. 50년 전에도 갔던 달… 지금은 왜 줄줄이 착륙 실패할까 2019년 中 착륙 성공 후 연속 실패 황규락 기자 입력 2023.08.22. 03:34 업데이트 2023.08.22. 08:06 달의 남극으로 향하던 러시아 무인 탐사선 ‘루나 25호’가 착륙 이틀 전 궤도를 이탈해 달 표면에 충돌했다. 소련 시절 인류 최초로 우주 비행에 성공하며 우주 탐사 선봉에 섰던 러시아가 지난 2019년 중국이 성공한 달 착륙에 실패한 것이다. 루나 25호는 달 남극 보구슬라우스키 크레이터 북쪽에 착륙해 1년간 달 내부 구조와 자원 탐사 임무를 수행할 계획이었다. 로이터통신은 21일(현지 시각) “이번 실패는 냉전 시대 이후 러시아의 우주 기술이 쇠퇴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달 탐사에서 가장 어려운 기술은 지구에서 로켓을 발사하는 과정과 달에 착륙하는 순간이 꼽힌.. 이전 1 ··· 24 25 26 27 28 29 30 ··· 5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