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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민의 정치 포커스] 반대를 위한 반대… ‘비토크라시’에 빠진 정치 박성민 정치컨설턴트 입력 2023.08.25. 03:00 검찰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해 제3자 뇌물 혐의 피의자로 전환하고 소환을 통보했다.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진술이 결정적이었다. 검찰은 소환 조사 후 백현동 특혜 의혹과 묶어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이다. 오래전부터 예고된(?) 수순이다. 체포 동의안을 청구하면 이번에는 가결될 가능성이 크다. 이재명 대표 스스로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했고, ‘김은경 혁신위’도 불체포특권 포기와 체포 동의안 가결 당론을 요구한 터라 부결할 명분이 약하다. ‘친명’은 여전히 ‘정당한’ 영장이 아니니 부결이 옳다고 주장하겠지만 갈수록 수세에 몰리는 형국이다. 당대표를 향한 영장 청구를 ‘비회기’ 중에..
취약계층에 일자리? 지원금 타먹는 통로 된 사회적 기업 정부에만 의존, 지원 끝나면 경영난 곽래건 기자 김영관 인턴기자(서울대 동양사학과 졸) 김병권 인턴기자(서강대 국문과 4) 입력 2023.08.25. 03:00 업데이트 2023.08.25. 06:23 강원도에서 식품을 제조하는 A업체는 사회적 취약 계층을 고용해 자립을 돕겠다는 취지로 2015년 설립됐다. 예비 사회적 기업을 거쳐 2018년 정식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받았고, 5년간 인건비를 포함해 약 3억원의 정부 지원금을 받았다. 하지만 정부 지원이 종료되자 경영 악화로 폐업했다. 2017년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은 경북 지역 제조 업체 B사 사정도 비슷하다. 2020년까지 8억4000만원을 정부에서 지원받으며 11명이던 직원이 두 배로 늘었지만, 정부 지원금이 끊기자 인건비 부담을 감당하지 못해 직..
[만물상] 두 얼굴의 인도 김성민 논설위원·디지털기획팀장 입력 2023.08.24. 20:24 업데이트 2023.08.25. 08:35 5년 전 찾았던 인도 수도 뉴델리는 냄새로 기억된다. 도시 곳곳에서 무언가 타는 듯한 매캐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고급 호텔 화장실 수돗물에선 역한 하수도 냄새가 올라왔다. 난생처음 생수로 이를 닦았다. 얼마 전 인도에 여행 갔던 유튜버가 현지 경찰에게 사기를 당해 돈을 뜯겼다는 뉴스가 나왔다. 지금도 별로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 ▶현지에서 못 느낀 인도의 저력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봤다. 애플 본사가 있는 쿠퍼티노 학원가엔 대만계·한국계와 함께 인도계 학생이 몰린다. 인도에서 천재 소리 듣다가 실리콘밸리의 IT 기업들에 취직한 인도계 엔지니어들은 자식도 최고의 교육을 받아 유망한 테크 기업에 ..
인구 밀집한 양천·노원·송파 등 “파출소 어디 있지” 지구대·파출소 몰린 곳은 종로·중구·용산 등 구도심 신지인 기자 입력 2023.08.24. 03:00 서울시 내 지구대·파출소의 인력 배치가 구별로 최대 4배 이상 차이 나는 것으로 23일 나타났다. 지구대·파출소 인력은 시민들의 치안과 관련된다. 하지만 구도심인 종로·중구 일대에 편중됐고, 주거 지역인 양천·노원 등에서는 인력이 부족했다. 본지가 이날 서울경찰청에서 입수한 지역별 지구대·파출소 인원 자료에 따르면, 경찰 1인당 담당해야 할 주민 수가 가장 많은 곳은 양천구로 1230명이었다. 노원구가 1216명, 송파구가 1211명이었으며 이번에 칼부림 사건과 성폭행·살인 사건이 발생한 관악구는 1053명이었다. 경찰 한 명당 주민 수가 가장 적은 지역은 종로구로 289명이었다. 종로구 인구는 올해 기..
♥[장강명의 사는 게 뭐길래] 惡人에게 서사를 주지 말라? 그 주장은 위험하다 장강명 소설가 입력 2023.08.24. 03:00 선정적인 범죄 보도 물론 피해야… 하지만 세상에 무조건은 없어 ‘聖戰’ 외친 인종 학살, 자신만 정의고 상대는 ‘서사 없는 惡’ 취급 얄팍한 단순화 반복할수록 인간은 윤리 잃고 더 잔인해진다 구호나 아포리즘, 밈이 담론을 대체하는 것이 소셜미디어 시대의 비극이다(구호나 아포리즘, 밈을 담론이라고 믿는 것은 코미디이고). 때로 그런 구호가 ‘공인되지 않은 입법자 노릇’을 하는 모습도 목격하는데, 그럴 때에는 비극이 아니라 공포물을 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저 작은따옴표 안의 문구는 미국의 영화 평론가 데이비드 덴비가 1960년대 반문화 운동을 회고하며 사용한 표현이다. 덴비는 당시 언더그라운드 언론들이 청년들에게 그런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썼다. 그러..
[만물상] 북한 경제 말아 먹은 분 김홍수 기자 입력 2023.08.23. 20:45 업데이트 2023.08.23. 23:35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근 침수 피해 지역 현지 지도 과정에서 “건달뱅이들이 무책임한 일본새(일하는 태도)로 국가 경제 사업을 다 말아먹고 있다”면서 김덕훈 내각 총리에게 막말을 퍼부었다. ‘총리의 해이함’을 비난한 김 위원장은 “정치적 미숙아들, 지적 저능아들, 책무에 불성실한 자들을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면서 대대적 숙청을 예고했다. 자신이 잘못 해 놓고 다른 희생양을 만드는 것은 김정은이 자주 쓰는 통치술이다. ▶김정일이 뇌졸중으로 쓰러져 후계자 역할을 하던 2009년, 김정은은 돈주(신흥 부자)들이 장롱에 숨겨둔 돈을 끌어 낸다며 화폐개혁을 단행했다. 현금을 100대1로 교환해 주면서, 1가구당 15만..
日오염수 배출 후 3㎞ 지나면, 삼중수소는 자연 수준 후쿠시마 오염수 24일부터 방류 유지한 기자 입력 2023.08.23. 03:58 업데이트 2023.08.23. 09:29 일본이 오는 24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다고 밝힌 가운데, 한국 해역은 4~5년 후부터 오염수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학계는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를 계획대로 제대로 처리해 방류한다면 우리 해역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도 이날 일본의 방류 조치에 대해 “과학적·기술적 문제가 없다”고 했다. 다만 앞으로 오염수가 계획대로 방류되는지 철저히 파악하며 안전을 관리하겠다는 계획이다. ◇4~5년 후 오염수 유입 예상 일본은 현재 후쿠시마 원전에 보관 중인 오염수 134만톤(t)을 30년에 걸쳐 방류할 예정이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
“틱 환자도 장애인 인정해야” 판결 내려 이균용 후보자 판결·논문 보니… 양은경 기자 방극렬 기자 입력 2023.08.23. 03:36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는 법관 생활 33년 6개월 거의 전부를 각급 법원에서 재판 업무에 종사했다. 법원 안팎에서는 “이 후보자는 보수로 분류되는 성향과 상관없이 법과 원칙에 충실한 판결을 해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애인 권리 신장한 ‘틱’ 판결 22일 김대기 비서실장이 지명을 발표하며 이 후보자의 대표 판결로 언급한 ‘장애인 권리 신장 판결’은 2016년 서울고법이 ‘틱(특별한 이유 없이 신체를 빠르게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증상)’을 장애로 인정한 내용이다. 중증 틱에 해당하는 ‘투렛증후군’을 앓는 사람이 장애인 등록을 요구하며 지자체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이 후보자는 1심을 뒤집고 원고 승소 판결을 했다..
[만물상] 한국민의 敵 정율성 공원 이용수 논설위원 입력 2023.08.22. 20:26 업데이트 2023.08.23. 00:45 2018년 4월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당일 청와대가 마련한 만찬 메뉴 중에 통영산 문어 냉채가 있었다. 청와대는 작곡가 윤이상의 고향 특산물이라고 소개하며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애쓴 분들의 뜻을 담았다”고 했다. 윤이상은 ‘동베를린 간첩단 사건’으로 대법원에서 징역 10년형을 받았고, 범민련 등 6개 이적 단체에서 활동했다. 김일성을 ‘력사상 최대의 령도자’라 불렀고 김일성 생일 땐 곡을 만들어 바쳤다. 죽을 때까지 대한민국을 적으로 삼았다. 사망한 뒤엔 그 아내가 방북해 방명록에 ‘수령님을 끝없이 흠모한다’고 적었다. ▶김원봉은 일제 때 중국에서 의열단, 조선의용대를 조직해 독립운동을 한 공이 있다. 하..
50년 전에도 갔던 달… 지금은 왜 줄줄이 착륙 실패할까 2019년 中 착륙 성공 후 연속 실패 황규락 기자 입력 2023.08.22. 03:34 업데이트 2023.08.22. 08:06 달의 남극으로 향하던 러시아 무인 탐사선 ‘루나 25호’가 착륙 이틀 전 궤도를 이탈해 달 표면에 충돌했다. 소련 시절 인류 최초로 우주 비행에 성공하며 우주 탐사 선봉에 섰던 러시아가 지난 2019년 중국이 성공한 달 착륙에 실패한 것이다. 루나 25호는 달 남극 보구슬라우스키 크레이터 북쪽에 착륙해 1년간 달 내부 구조와 자원 탐사 임무를 수행할 계획이었다. 로이터통신은 21일(현지 시각) “이번 실패는 냉전 시대 이후 러시아의 우주 기술이 쇠퇴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달 탐사에서 가장 어려운 기술은 지구에서 로켓을 발사하는 과정과 달에 착륙하는 순간이 꼽힌..
♥[호남 통신] “새만금 공항부터 취소합시다” 호남 청년의 7가지 제안 박은식 의사·호남대안포럼 공동대표 입력 2023.08.22. 03:00 업데이트 2023.08.22. 07:39 잼버리 사태 반복되지 않도록 호남이 스스로 변해야 할 때 새만금 1.5㎞ 거리에 군산공항, 무안·광주 공항도 수백억 적자 ‘호남독점’ 안 돼… 민주당 구미시장처럼 국힘 신안군수 나와야 호남인 여러분. 새만금 잼버리 사태를 보며 얼마나 마음이 아프셨습니까. 광주가 고향인 저도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 없었습니다. 안타깝지만 지금은 실의에 빠져 있을 때가 아닙니다. 남 탓을 할 때는 더욱 아닙니다. 이런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호남이 스스로 변해야 할 때입니다. 먼저 재경 학숙을 없앱시다. 은평구와 동작구의 남도학숙, 서초구의 전북장학숙 3곳의 땅과 건물만 팔아도 수천 억은 족히 나올 겁니다. 이 ..
[만물상] 골칫덩이 팁 문화, 한국 상륙? 박종세 논설위원 입력 2023.08.21. 20:27 업데이트 2023.08.22. 03:15 얼마 전 뉴욕 맨해튼 코리아타운에서 직원 12명과 회식한 기업인은 계산서를 받아 들고 깜짝 놀랐다. 한국식으로 고기 먹고 소주와 맥주를 마셨는데, 1인당 우리 돈으로 약 22만원씩 청구됐다. 여기에 20%를 팁으로 내니 팁 값으로만 54만원이 나갔다. 기자가 뉴욕 특파원으로 근무하던 15년 전엔 음식 값의 10~15% 정도를 팁으로 놓고 오는 게 일반적이었다. 간혹 18%를 팁으로 주면 홀 서빙 종업원에겐 최고의 날이었다. 그런데 몇 달 전 뉴욕의 한 레스토랑에서 18% 팁을 준 손님에게 웨이트리스가 따져 물었다. “내 서비스에 무슨 문제가 있나요?” ▶미국에서 팁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은 맥도널드·서브웨이 같은 ..
머스크 ‘로켓 배송’ 21년 만에 획을 긋다 스페이스X, 올 1분기 사상 첫 흑자 박지민 기자 입력 2023.08.21. 03:00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민간 우주업체 ‘스페이스X’가 올 1분기 사상 처음으로 흑자를 냈다. 머스크가 2002년 ‘화성 식민지 개척’을 기치로 내걸고 창업한 지 21년 만이다. ‘허황된 꿈’이라는 시장의 비웃음과 ‘약속을 지키지 않는 거짓말쟁이’라는 비판을 받으면서도 한 번도 뜻을 굽히지 않은 머스크의 뚝심이 이뤄낸 결과이다. 우주인과 화물을 실어 나르는 ‘로켓 배송’과 전 세계를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스타 링크’ 등 스페이스X의 핵심 사업은 이제 국가의 능력을 뛰어넘는 민간 기업의 위상을 갖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 시각) 내부 문서를 인용해 “스페이스X가 올해 1분기 15억 달러(..
♥[최영미의 어떤 시] [134] 남해 금산 최영미 시인·이미출판 대표 입력 2023.08.21. 03:00 남해 금산 한 여자 돌 속에 묻혀 있었네 그 여자 사랑에 나도 돌 속에 들어갔네 어느 여름 비 많이 오고 그 여자 울면서 돌 속에서 떠나갔네 떠나가는 그 여자 해와 달이 끌어주었네 남해 금산 푸른 하늘가에 나 혼자 있네 남해 금산 푸른 바닷물 속에 나 혼자 잠기네 -이성복(李晟馥 1952~) 잘 다듬어진 조각 같은 작품이다. 그 아름다운 이미지가 단순 명료한 제목과 함께 내 뇌리에 박혀 있다 어느 여름날 불현듯 떠오른다. ‘그 여자’를 따라 돌 속에 들어간 사내. 사랑하면 어디든 못 가리. 지옥 불 속에라도, 망망대해 외딴섬에라도, 북극에라도 기꺼이 따라가겠지. 예스러운 ‘~네’로 끝나는 행들. 시를 베끼며 우리나라 오래된 시가의 전통과 맞..
새만금 용도 요지경 [만물상] 한삼희 선임논설위원 입력 2023.08.20. 20:35 업데이트 2023.08.21. 01:36 새만금 잼버리 유치는 2017년 8월 16일 확정됐다. 그 석 달 뒤인 11월 23일, 전북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에서 K 의원은 “원래 잼버리 목적은 공항 같은 거, SOC 사업 해결을 위해 유치했던 건데…”라며 질의했다. 전북도 기획조정실장은 “도로, 철도, 항만 등 국가예산으로 추진한다”고 했다. K 의원은 “100% 다 국비?”라고 물어 재확인했다. L 의원도 “(잼버리 유치는) 항만, 철도, 공항 명분을 위에다 주기 위해, 예산을 빼기 위해 아니겠습니까. 그거 굉장히 잘했다고 보는데…”라고 했다. ▶13일 뒤인 12월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당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새만금위원회가 개최됐다. 장관급 1..
한의사도 뇌파계 사용해 치매 진단할 수 있다… 대법 10년만에 결론 조백건 기자 입력 2023.08.18. 21:00 업데이트 2023.08.19. 01:26 대법원이 18일 한의사도 의료 기기인 뇌파계(腦波計)를 사용해 치매나 파킨슨병 등을 진단할 수 있다고 판결했다. 한의사 A씨가 “뇌파계를 썼다고 면허정지 처분을 내린 것은 부당하다”며 보건복지부 장관을 상대로 낸 소송 상고심에서 한의사 손을 들어준 것이다. 소송이 제기된 지 10년 만에 한의사도 진료 때 뇌파계를 쓸 수 있다는 대법원의 최종 판단이 나왔다. 뇌파계는 뇌 활동을 파동 형태 그림으로 나타내는 의료기기다. 독일에서 개발한 서양의학의 산물이다. 그런데 서울 서초구에서 한의원을 운영하는 한의사 A씨는 2010년 9월부터 3개월간 이 뇌파계를 써서 파킨슨병과 치매 진단을 내렸다. 한 매체에 ‘40~50대 파킨..
학생이 수업 방해하면, 퇴실 조치 할 수 있다 교육부, 교사 학생생활지도 발표 김연주 기자 입력 2023.08.18. 03:00 오는 2학기부터 학생이 교사를 폭행할 때 교사가 손으로 잡는 등 물리적으로 막는 것이 가능해진다. 학생이 수업을 방해하면 교사는 복도 등 교실 밖 지정한 장소로 내보내는 조처도 할 수 있다. 수업 중 학생의 휴대전화 사용이 금지되며 교사가 주의를 줬는데도 계속 쓰면 압수할 수 있다. 교육부는 17일 이런 내용의 ‘교권 보호를 위한 학생생활 지도 고시안’을 발표했다. 고시안은 행정 예고를 거쳐 내달 1일부터 시행된다. 최근 서울 초등학교 교사의 극단 선택 등을 계기로 교권 침해 논란이 커지자 윤석열 대통령은 “올해 2학기부터 학교 현장에 적용할 고시를 제정하라”고 했었다. 고시안에 따르면, 교사는 학생이 폭력을 쓸 때 물리적..
이번엔 대낮 공원서… 여성 상대 ‘흉악 범죄’ 30대 남성 체포… 피해자는 위독 정해민 기자 박정훈 기자 서보범 기자 입력 2023.08.18. 03:00 업데이트 2023.08.18. 06:24 서울의 한 공원 인근에서 대낮에 성폭행 사건을 저지른 피의자가 경찰에 17일 붙잡혔다. 30대 피해 여성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이날 오전 11시 40분 관악구 신림동 공원 인근에서 여성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성폭행한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전 11시 44분쯤 신고를 받고, 낮 12시 10분에 피의자를 검거했다. 사건은 주거 지역 한복판에 있는 공원에서 샛길로 이어지는 산속에서 벌어졌으며 주위에 초등학교도 셋 있었다. 범행 현장은 한 초등학교에서 100m도 떨어지지 않은..
[만물상] 버려지는 꽁초 年320억 개 김태훈 논설위원 입력 2023.08.17. 20:28 업데이트 2023.08.18. 00:28 공초(空超) 오상순 시인은 생전에 담배를 하루 100개비 넘게 피워 ‘꽁초’로도 불렸다. ‘나와 시와 담배’라는 시에선 ‘나와 시와 담배는/ 이음동곡(異音同曲)의 삼위일체’라 찬미했다. 김소월도 애연가였다. ‘나의 긴 한숨을 동무하는/ 못 잊게 생각나는 나의 담배!’라고 시에 썼다. 담배의 해로움에 무지했던 시절의 세태가 글에 남긴 흔적들이다. 건강에 미치는 해악이 알려지면서 이제 흡연을 미화하는 작품은 드물어졌다. ▶예나 지금이나 꽁초 공해는 여전히 큰 사회적 골칫거리다 . 우리나라에서 길에 버려지는 꽁초가 한 해 320억개에 이른다는 뉴스가 나왔다. 연간 소비되는 담배의 절반이라고 한다. 나라 밖도 다르지 ..
처참한 원희룡 공공주택 성적…"빈 수레가 요란" 평가받지 않으려면 [기자시각] 배민주 기자 입력 : 2023.08.17 07:35 [땅집고] “청년 공공임대 주택은 물량이 없어도 너무 없어요. 한 가구 모집하는데 경쟁률은 세자릿수까지 치솟다 보니까 이젠 될 거란 생각도 안 들어요. 이번에도 넣긴 했는데 예비 당첨은 고사하고 서류 심사라도 한번 받아보고 싶은 심정이네요.” 서울에 사는 무주택 직장인 박모(32)씨는 지난 6월 서울주택도시공사(SH) 홈페이지에 올라온 2023년 1차 행복주택 공고를 보고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공고에 올라온 일부 단지의 경우 청년 공급 물량을 찾아볼 수 없는 데다, 그나마 청년 물량이 배정된 단지의 모집 가구 수도 한자릿수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애당초 많지도 않은 물량이지만 대부분의 물량이 신혼부부 공급에 집중돼 있어 청년 수요자 사이 경쟁률은 소위..
♥[오세혁의 극적인 순간] 잠시 같이 달리고 같이 걸었던, 소년 시절 오세혁 극작가·연출가 입력 2023.08.17. 03:00 나는 중학교를 이모네 집에서 다녔다. 이모네 집은 면에 있었고 학교는 읍에 있었다. 말이 읍이었지, 읍내에서 한참 떨어진 숲과 언덕을 지나야만 나오는 학교였다. 새벽 첫 버스를 타고 30분 가까이 달려서 터미널에 내린 후, 30분을 넘게 걸어가야만 했다. 첫 버스를 놓치는 날이면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를 정도로 달려야 했다. 이렇게 3년을 다닐 생각을 하니 눈앞이 캄캄했다. 머리를 굴렸다. 자전거로 통학하는 친구들이 있었다. 한 친구에게 부탁해서 매일 아침 터미널 앞에서 만났다. 내가 운전하는 조건으로 아침마다 자전거를 얻어 타고 다녔다. 친구를 뒤에 태우고 언덕을 오를 때마다 허벅지에 불이 나는 것 같았지만, 지각해서 오리걸음을 하는 데 비하면 ..
[만물상] 대통령의 아버지 이하원 논설위원 입력 2023.08.16. 20:39 업데이트 2023.08.17. 09:19 20세기 초 미국 동부 재력가로 주영국 대사를 지낸 조셉 패트릭 케네디는 장남 조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정치가로 대성하길 바라며 “최고 중의 최고가 되라”고 가르쳤다. 조는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가 전사했다. 장남을 잃은 슬픔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그가 차남인 존에게 말했다. “형이 없으니 이제 하원의원 입후보는 네 몫이다.” 형의 대타로 정계에 입문한 JFK는 아버지가 깔아 놓은 정·재계 인맥을 타고 1960년 대선에서 압승했다. 6대 존 퀸시 애덤스, 43대 조지 W 부시도 대통령이었던 아버지들 덕분에 자연스럽게 정치인 수업을 받고 부자(父子) 대통령이 됐다. ▶미국의 모든 대통령이 아버지 도움을 받은 것..
[7NEWS] 이제 국민 앱은 유튜브?...토종 국민 앱 턱끝까지 쫓아온 美 빅테크 7NEWS팀 입력 2023.08.15. 07:00 안녕하세요. 7NEWS입니다. ‘국민 앱’하면 어떤 어플리케이션(앱)이 떠오르시나요? 전국적인 중고거래 열풍을 불러일으킨 당근마켓은 어떤가요? 거래자 간 신원확인을 위해 암구호처럼 주고받았던 “당근이세요?”란 말은 그 자체로도 유행이 되기도 했습니다. 네비게이션 앱 티맵(TMAP)도 강력한 국민 앱 후보입니다. “티맵 때문에 통신사를 안 바꾼다”는 말도 있을 정도입니다. 다운로드 수도 2000만건(지난 7월 기준)을 넘겼다고 합니다. IT공룡이라고도 불리는 네이버와 카카오는 설명이 필요없지요. 13일 모바일 빅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발표한 모바일인덱스 통계(7월분)에 따르면 카카오톡은 월간 실사용자 수(MAU) 4115만8838명으로 1위를, 네이버..
폭행 학생과 교사 즉시 분리한다… 수업중 휴대폰 압수도 가능 교육부가 공개한 ‘교권 회복 방안’ 최은경 기자 입력 2023.08.15. 03:59 교육부가 14일 국회 공청회에서 공개한 ‘교권 회복 종합 방안’에는 학부모의 악성 민원과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 등에서 교사를 보호하기 위한 대책들이 담겼다. 일선 교사들의 목소리를 반영했다는 평가다. 다만 초·중등교육법, 아동학대처벌법 등을 개정하려면 국회 다수당인 야당의 협조가 필요하다. 교육부는 교사 폭행 등 교권을 침해한 학생과 피해 교사를 즉시 분리하기로 했다. 현재는 교사가 학생에게 맞아도 둘을 분리할 법적 근거가 없어 교사가 휴가나 조퇴를 써야 하는 실정이다. 학교 교권보호위원회가 열리기 전까지 가해 학생에게 교내 봉사, 특별 교육, 출석 정지 등 조치도 내릴 수 없다. 교육부는 교권 침해 학생과 피해 교사..
♥[자작나무 숲] 남겨진 그림, 남겨진 사랑 김진영 연세대 노어노문학과 교수 입력 2023.08.15. 03:00 월북 화가 이쾌대·임군홍 작품, 아내가 굳게 지킨 덕에 세상 빛 봐 칸딘스키 연인 뮌터, 지하실에 칸딘스키 작품 숨겨 나치 탄압 비켜가 인내와 믿음, 강인한 고집… 그 힘이 남겨진 그림과 사랑을 지켜냈다 그는 돌아오지 않았다. 서울 명륜동 집에서 작업 중이던 마지막 그림 ‘가족’은 그림 속 가족이 집을 팔고 이사 나가는 순간까지 이젤 위에 그대로 놓여 주인을 기다렸다. 1950년에 북으로 간 임군홍 화백 이야기다. 월북한 가장이 남긴 그림은 함부로 노출할 수도, 포기할 수도 없었다. ‘두 칸짜리 집에 산다면 방 한 칸은 온전히 부친의 작품을 보관하는 용도로 사용됐다. 집을 옮겨 다닐 때도 늘 작품 보관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다’고 그림 속..
[만물상] 홀인원 미사일 유용원 논설위원·군사전문기자 입력 2023.08.14. 20:21 2차 대전 때 나치 독일이 우주 공간까지 올라갔다가 엄청난 속도로 목표물에 떨어지는 최초의 탄도미사일을 개발했다. 반색한 히틀러가 직접 보복 병기(Vergeltungswaffe)란 뜻의 ‘V-2 로켓’이란 이름을 붙여 주었다. 최대 사거리 300㎞의 V-2는 자이로스코프와 무선 지령 등을 통해 종전 로켓보다 정확도를 높였지만 명중 오차가 최소 2㎞에서 최대 수십㎞에 이를 정도로 컸다. V-2는 종전 후 미국과 소련에 넘어가 각종 지대지미사일과 우주 발사체의 원조가 됐다. ▶미사일의 정확도는 전문 용어로 CEP(Circular Error Probability·원형 공산 오차)라 부른다. CEP가 100m라면, 목표점 중심 반경 100m 내에..
위화 장편소설 원청(文城) 등장인물 & 가계도 린샹푸, 샤오메이, 아창, 린바이자 구이민, 천융량, 리미에롄, 천야오우, 톈다 구퉁녠, 추이핑, 주보충, 장도끼, 물수제비, 표범, 스님 등등 위화(余華) 장편소설 원청(文城) 잃어버린 도시 위화 저/문현선 역 | 푸른숲 | 2022년 12월 02일 | 원제 : 文城 책소개 MD 한마디 [위화가 복원해낸 근대 대격변기의 중국] 1900년대 중국을 배경으로, 23년에 걸쳐 집필한 위화의 신작 장편소설. 시대의 격변은 평범한 시민의 운명을 어디까지 뒤흔들까. 미지의 도시 ‘원청’을 찾아 헤매는 린샹푸처럼, 모두가 가슴 속 ‘원청’을 품고 산다면 수많은 다짐들이 현실이 될 것만 같다. - 소설 PD 이나영 현지 출간과 동시 150만 부 판매 해외 20여 개국 판권 판매 8년 만에 대륙을 다시 뒤흔든 위화 열..
[만물상] ‘태평양 지상 낙원’의 재난 김태훈 논설위원 입력 2023.08.13. 20:58 업데이트 2023.08.14. 01:23 할리우드 영화 ‘임파서블’ 무대는 태국의 유명 해변 관광지 카오락이다. 크리스마스 휴가를 즐기러 갔다가 쓰나미에 휩쓸린 가족의 탈출기를 그렸다. 행복을 꿈꾸며 떠난 여행이 처절한 생존 투쟁으로 바뀌었다. 천만 관객을 돌파한 우리 재난 영화 ‘해운대’의 무대도 피서객이 몰리는 부산 해운대와 광안리 일대였다. 많은 재난 영화가 휴양지와 관광지를 배경으로 택한다. 가장 행복한 시간에 닥친 불행이 재난의 난폭함을 더욱 극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영화 속 장면만은 아니다. 실제로도 많은 재난이 휴양지에서 발생한다. ‘임파서블’은 2004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일대에서 발생해 수십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쓰나미에서 모..
“왕의 DNA” “사과는 자주” 담임에 9가지 요구한 사무관 최은경 기자 입력 2023.08.12. 04:08 업데이트 2023.08.12. 10:25 교육부, 갑질 폭로되자 직위해제 '우리 아이는 왕의 DNA’ 등 내용이 담긴 편지를 자녀 담임에게 보낸 교육부 사무관 A씨가 11일 직위 해제됐다. 전국초등교사노조는 전날 A씨의 ‘갑질’ 행태를 폭로했다. 교사노조는 이날 민주당 강득구 의원과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 사무관의 교사 압박 행태를 추가 공개했다. 노조 등에 따르면 A씨는 작년 11월 자녀 담임을 아동 학대로 신고했고 담임은 직위 해제 처분을 받았다. 자녀가 도서관 이동 수업을 거부해 교실에 남겨둔 것을 ‘방임’이라고 신고했다고 한다. 앞서 담임이 자녀를 비롯한 학급 내 교우 관계를 파악한 정보를 실수로 학부모 열람용 애플리케이션에 올렸다가 지운 일도 “..
♥[전성철의 글로벌 인사이트] 대통령제의 유효기간은 끝났다 전성철 IGS글로벌스탠다드연구원 회장 입력 2023.08.11. 03:00 나는 한국과 미국에서 각기 꽤 오래 살면서 두 나라 정치를 다 구경해 본 사람이다. 그 소감은 이렇다. 미국 정치가 ‘농구 시합’ 보는 것 같다면 한국 정치는 ‘권투 시합’ 보는 것 같다는 것이다. 미국 정치가 ‘팀플레이’를 기본으로 하는 ‘경쟁 게임’이라면, 한국 정치는 서로 때려눕히는 ‘격투 게임’인 것이다. 그 ‘격투 경기’만 1년 내내 보며 살아야 하는 대한민국 국민은 한마디로 참 불쌍한 사람들이다. 선진국 클럽인 OECD 38국가 중, 우리같이 국민이 맨날 살벌한 ‘권투 시합’만 보며 살아야 하는 나라는 우리 말고도 4곳이 더 있다. 칠레, 멕시코, 튀르키예(터키), 콜롬비아다. 칠레의 피노체트 정권은 17년간 시민을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