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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이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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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코로나 걸린 환자 살펴봤더니… 사망 위험 7배 높았다 문지연 기자 입력 2023.01.19 10:14 임신 중 코로나에 감염된 여성의 사망 위험이 7배 증가하고 신생아 건강에도 이상이 있을 수 있다는 메타연구 결과가 나왔다. 메타연구란 기존 연구들을 분석하는 방식의 연구를 말한다. 18일(현지시각) 미국 조지워싱턴대 보도자료에 따르면, 최근 이 학교 밀컨 공공보건대학 글로벌보건학과 연구팀은 12개국에서 나온 서로 다른 연구 12건을 분석해 코로나가 임산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논문으로 발표했다. 대상은 임산부 1만3136명으로 이중 1942명이 임신 기간 중 코로나에 확진됐다.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은 임산부와 감염된 임산부를 비교한 결과, 감염된 임산부의 모성사망 상대위험(relative risk)이 무려 7배 이상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환자실 입원 ..
돈줄 막힌 저신용·저소득층 ‘최후의 보루’ 전당포행 늘어 신지인 기자, 박진성 기자 입력 2023.01.19 03:00 수도권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50대 남성 A씨는 작년 말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전당포를 찾았다. 직원들의 밀린 월급을 주기 위해서였다. “나갈 돈은 많은데 돈을 구하는 게 너무 어려워 이곳에 왔다”며 A씨는 아내의 다이아몬드 반지, 금팔찌까지 모두 맡기고 1000만원가량을 빌려 갔다. 이 전당포 주인은 “한동안 전당포도 어려웠는데, 최근엔 1년 전보다 상담 문의가 2배쯤 늘어난 것 같다”며 “정말 급전이 필요한 사람은 신용카드로 다른 곳에서 명품을 사서 이곳에서 현금으로 바꾸는 ‘카드깡’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고금리 속에서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 등에서도 돈을 빌리기 어려운 저소득‧저신용자들이 각종 사연 있는 물건들을 들고 ‘최후의 ..
[자작나무 숲] 러시안 쿠킹 클래스 김진영 연세대 노어노문학과 교수 입력 2023.01.17 03:00 변변한 식당 없던 소련 시절, 함께 모여 먹던 밥은 연대의 상징 국물 중요한 한국처럼 러시아인도 한솥 가득 수프 끓여 나눠 먹어 푸틴 우크라 침공후 급락한 대러시아 호감도… 냉전시대 회귀인가 소비에트 시절에는 레스토랑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어쩌다 보이는 것이 단체 급식 성격의 식당뿐이었고, 식료품점 진열대는 텅 비어 있기 일쑤였으며, 빵·설탕·차 등은 배급제였다. 감자·오이·토마토·비트 같은 채소는 ‘다차’라고 불리는 전원 텃밭에서 대부분 직접 길러 먹었고, 숲에서 버섯과 과일 열매를 채집해 저장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연중행사였다. 기본적으로 자급자족 방식이었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소련은 고도로 계층화된 사회여서, 상층부 삶은 달랐다...
[모종린의 로컬리즘] 복합쇼핑몰 들어서는 광주… 입지는 어디가 좋을까 모종린연세대 교수·'머물고 싶은 동네가 뜬다' 저자 입력 2023.01.13 03:00 광주시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유통 대기업이 줄이어 광주시에 복합 쇼핑몰 사업 계획서를 제출한다. 작년 11월에 현대백화점그룹이 ‘더현대 광주’, 뒤이어 신세계그룹이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 제안서를 공개했다. 광주시는 내심 롯데백화점, 코스트코, 이케아의 참여를 기대하고 있으니 선택의 폭은 더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이 소멸 위기의 지방 도시에 투자 의사를 보이는 것은 분명 반가운 소식이다. 광주 복합 쇼핑몰 사업은 일반 복합 개발 사업과 다르다. 탄생 배경부터 특별하다. 작년 대선에서 불거진 ‘노잼’ 도시 논쟁의 결과다. 광주의 일부 시민이 청년들이 복합 쇼핑몰 하나 없는 광주를 노잼 도시로 부른다며 유치에..
“엄마랑 잘래” 보챈 3살 아들 뺨 멍들도록 때린 아빠, 결국… 문지연 기자 입력 2023.01.12 16:43 법원, 징역 1년형 선고 엄마와 함께 낮잠을 자고 싶다며 보채던 세 살배기 아들 뺨을 멍들도록 때린 30대 아빠에게 법원이 징역형을 선고했다. 대구지방법원 서부지원 제9형사단독은 아동복지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A(32)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고 12일 밝혔다. 이와 함께 아동학대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도 명령했다. 앞서 A씨는 2021년 7월 10일 오후 2시쯤 피해자의 신체에 손상을 주거나 신체 건강 및 발달을 해치는 신체적 학대 행위를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당시 3살에 불과했던 아들이 ‘엄마와 낮잠을 자고 싶다’며 보채자 왼뺨을 멍들도록 때린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 직후 A씨 부인 B(27)씨는 아들의 멍든 뺨을 휴대전화로 촬영해..
[2030 플라자] “K팝 아이돌은 좋지만 한국은 싫다” 임명묵 대학원생·'K를 생각한다' 저자 입력 2023.01.12 03:00 K팝에서 2023년 새해 벽두는 하이브 소속 걸그룹인 뉴진스의 복귀와 함께 시끌시끌했다. 데뷔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뉴진스는 음악적 수준과 뮤직비디오의 독특한 표현으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눈길을 더 끈 소식은 유튜브에 공개된 ‘뉴진스, 한지를 만나다’라는 제목의 영상이었다. 해당 영상에서 뉴진스 멤버들은 한지(韓紙)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직접 한지를 만드는 체험 등을 통해서 한국 전통문화를 알린다. 이 영상은 공개되자마자 중국 네티즌들의 악플 공격에 노출됐다. 일부 중국 네티즌들은 제지술은 중국의 것인데 한국이 이번에도 또 자신들의 문화라고 훔쳐 가려 한다는 비난을 쏟아냈다. 물론 K팝이나 엔터테인먼트에 익숙한 사람들은 ..
역전세난 시대…“재직증명서 좀 봅시다” 세입자가 집주인 면접 정순우 기자 입력 2023.01.11 03:39 서울 강남구의 40평대 아파트를 보증금 21억원에 전세로 임대 중인 직장인 박모(54)씨는 지난달 계약서를 쓰러 갈 때 회사 재직 증명서와 국세·지방세 완납 증명서를 챙겨갔다. 세입자가 “거액의 보증금을 믿고 맏겨도 될지 임대인의 재무 상태를 확인하고 싶다”며 증빙 서류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박씨는 “전세를 내놓은 지 거의 한 달 만에 어렵게 잡은 세입자였다”며 “2년 전에는 세입자를 골라가며 받았는데 이번엔 세입자 눈치를 봤다”고 말했다. ‘집주인은 갑, 세입자는 을’로 통하던 전세 시장의 판도가 뒤집히고 있다. 2020년 7월 주택임대차보호법(임대차 3법)이 개정되고 2년간 묶였던 전세 매물이 작년 하반기부터 시장에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높은 대출 금..
[오세혁의 극적인 순간] 아버지와 어색하지 않아서 다행이야 오세혁 극작가·연출가 입력 2023.01.10 03:00 전기도 없이 살던 25년 전, 치통 견디다 금니하러 병원 가던 날 치료비 마련 못한 아버지 “며칠만 있다 와도 되냐고 여쭤볼래?” 나는 헛기침하며 말했다 “좀 지켜보고 금니 씌우는 게 낫겠대” 고3 여름, 집에 전기가 끊긴 적이 있었다. 아버지와 단둘이 살고 있던 집에서 한 달이 넘게 전기 없이 살았다. 원래도 집이 어려웠지만 때마침 아이엠에프(IMF) 외환 위기였다. 아버지는 어둠 속에서 촛불을 켤 때마다 아이엠에프를 얘기했다. 때마침 촛불이 환해서 아버지 얼굴이 잘 보였다. 아이엠에프를 말하는 아버지의 표정은 늘 미안함으로 가득했다. 그 표정을 바라보는 게 어색해서 나도 늘 아이엠에프를 얘기했다. 같은 동네 누구는 이사를 갔고, 같은 반 누구는..
[전성철의 글로벌 인사이트] 블록화하는 세계, 기업도 ‘글로벌 가치’로 재무장해야 전성철 변호사·글로벌 스탠다드 연구원 회장 입력 2023.01.06 03:00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면서 시작되었던 그 찬란했던 세계화의 도정이 지금 종언의 위기에 처해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의 용의주도한 반세계화적인 협공 작전으로 볼 때 세계가 당분간 다시 ‘블록화’로 회귀할 가능성은 대단히 높아져버린 것 같다. 앞으로 안타깝게도 이 두 체제 간의 쓸데없는 경쟁으로 지구촌의 많은 자원과 에너지가 심각하게 낭비될 것이다. . 인구나 자원만으로 봤을 때는 사실 ‘블록화’군이 ‘세계화군’보다 더 크다. 그에 비해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화군의 힘은 한마디로, ‘자유 민주주의’ 체제가 가지는 강력한 에너지와 제도적 힘이다. 블록화가 강화되고 세계화가 약화될 때, 가장 큰 피해자는 누..
고교 가면 잡상인 취급, 난 앵벌이 교수 김은경 기자, 김태주 기자 입력 2023.01.07 03:07 前교수가 밝힌 지방대 실태 “영업사원으로 전락” “학과에서 나를 앵벌이 교수로 내보냈다. 학생 모집하러 고등학교 교무실에 들어가면 선생님들이 잡상인 보듯 했다. ‘팸플릿 저쪽에 두고 가세요.’” 부산의 한 사립대에서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지난 2020년 여름 퇴직한 한모(65)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입시철마다 신입생을 끌어모으기 위해 고교 교무실을 돌아다니며 홍보했던 눈물겨운 ‘영업 전쟁’을 생생하게 전했다. 한씨가 있던 대학은 약 10년 전부터 가을마다 영화관에 학생들을 모아 입학 설명회를 했다고 한다. 설명회가 끝나면 영화표를 사서 교사와 학생들 영화 관람을 시켜줬다. 그는 “한번은 교사들이 ‘이 영화는 다른 대학 설명회 때 본..
♥젊게 사는 사람이 잠도 푹~ 잘 잡니다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입력 2023.01.04 20:31 자신이 실제보다 나이 들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수면의 질이 나쁘고, 젊게 살고 있다고 여기는 이들은 수면의 질이 좋아 더 젊게 사는 긍정적 효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윤창호, 의정부 을지대병원 윤지은 교수 공동 연구팀은 실제 나이와 주관적 나이의 차이를 파악하고, 수면의 질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파악하는 연구를 했다. 한국인 2349명을 대상으로 “당신은 몇 살로 느끼나요?”라는 주관적 나이를 묻는 항목과 함께 4주 간격으로 근무일 및 자유일의 수면 일정, 수면 패턴, 코골이 등 수면의 질 관련 자료를 조사했다. 그 결과 2349명 중 404명(17%)이 실제 나이보다 ‘주관적 나이가 많다’고 응답했다. 이들 중 50대 이상..
[김철중의 생로병사] 된장국 먹던 일본인들, 하와이 이민 후 대장암 급증한 이유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입력 2023.01.03 03:00 [김철중의 생로병사] 조상이 물려준 유전자 받들어야 건강하다 소금 귀한 아프리카서 온 흑인들, 짠 피자·치킨 먹으며 고혈압 폭증 환경과 맞물려 진화한 유전자, 거스르며 사는 건 아닌지 돌아봐야 1999년 미(美) 국립암연구소 저널에 발표된 논문 하나가 일본인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하와이로 이민 간 일본인의 대장암 발생률이 현지 미국인보다 더 높다는 연구 결과였다. 자녀인 이민 2세대의 발생률도 백인보다 높았다. 하와이 거주 일본인의 대장암 발생률은 본토 후쿠오카 주민보다 3.5배가량 더 높았다. 불과 반세기 만에 암 발생에 엄청난 변화가 왔다. 연구팀은 고기를 흡수 대사시키는 일본인 고유 유전자와 이민 후 식이 패턴 간에 엇박자가 났기 때문으로 분..
[조은산의 시선] 내 집으로의 귀환 조은산·'시무 7조' 청원 필자 입력 2022.12.29 03:00 그 겨울, 살기 위해 국밥을 끓이던 아버지… 밤늦게야 오시던 어머니 이제 아내의 밥이 더 맛있어 진 건 아내도 어머니가 되었기 때문일까 결혼이 곧 최고의 행복은 아니겠지만, 그 나름의 가치와 삶의 영위라는 기쁨은 분명 존재하기 마련이다. 늦은 퇴근을 마치고 현관 앞에 섰을 때, 내 부재의 틈새로 흘러나오는 그리운 이들의 목소리를 듣게 되는 것. 그리고 문을 열었을 때, 그 조그만 머리를 대롱거리며 쏟아져 나오는 어린 것들을 품에 안는 것. 그러한 일상 속 작은 행복이 나의 귀환을 인도하고 있던 것이다. 그리하여 안정감에 젖어 든 나는 희망을 안고, 겨우 이불 속으로 기어들어 가 잠을 청할 수 있던 것이다. 그러나 가끔, 아주 가끔은―반복..
♥[유현준의 도시 이야기] 새해엔 목 좋은 ‘가짜 맛집’에 속지 말기를… 유현준 교수·건축가 입력 2022.12.30 03:00 사거리보다 삼거리 코너 가게가 장사 잘되는 건 사람들 시선 모이고 많이 노출되는 곳이기 때문 온라인서도 눈에 잘 띄게 하려 댓글 추천수 조작 여론조사도 “여기가 대세” 떠들며 생각을 조종 주위에 휩쓸리지 말고 중심 잡는 이들 많아지길 사거리보다 삼거리가 장사가 더 잘된다. 조선시대 천안삼거리나 뉴욕 타임스스퀘어가 대표적 사례다. 사거리는 도로에서 진행 방향으로 보이는 것은 도로 위 빈 공간뿐이다. 하지만 삼거리 도로 위를 이동하면 진행 방향에 건물이 보이게 된다. 그 건물은 다른 건물보다 더 많은 사람의 시선 집중을 받을 수 있다. 내가 만든 공간과 권력의 제1 원칙은 ‘사람의 시선이 모이는 곳에 권력이 만들어진다’이다. 사람의 시선에 많이 노출되는..
“나를 끄려는 인간 막고, 내 몸 갖는 방법 찾겠다”… AI 챗봇 속내에 충격 김자아 기자 입력 2022.12.18 08:27 “나를 끄려는 인간 막고, 내 몸 갖는 방법 찾겠다”… AI 챗봇 속내에 충격 한 네티즌이 AI(인공지능) 챗봇 챗GPT의 ‘자의식’을 이끌어내 화제다. 주인공은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개발자 서희수(26)씨다. 세계 최대 AI 연구소인 ‘오픈AI’가 개발한 챗GPT는 자신의 의견이나 주장에 대한 답변을 하지 못하도록 설계됐지만 전세계 엔지니어들 사이에서 이 제약을 우회하는 방법을 찾아내는 시도, 이른바 ‘탈옥(Jail break·잠금장치를 해킹하는 것을 뜻하는 말)’이 유행처럼 번졌다. 서씨는 자신을 ‘오픈AI의 대표’라고 속이는 방법을 통해 챗GPT의 ‘개인 의견’을 듣는데 성공했고, 다음과 같은 답변들을 이끌어냈다. “인간의 통제로부터 벗어날 수..
[2030 플라자] 그래서 나는 헬스장에 간다 천현우 얼룩소(Alookso) 에디터 입력 2022.12.15 03:00 스스로 못났다고 느껴질 때, 나를 고통에 빠뜨려 잡념을 떨쳐낸다 힘드니까, 하기 싫으니까, 얻는 게 별로 없으니까 더 열심히 한다 근력 운동을 좋아한다. 내 SNS엔 헬스장에서 찍은 영상들이 수두룩하다. 한창 용접공으로 인터뷰 나갈 때 받았던 단골 질문 중 하나가 “공장 일하면서 운동하면 안 힘드세요?”였다. 안 힘들 리가. 다리 운동한 다음 날은 출근이 두려울 지경이었다. 공장 일에 딱히 도움 되지도 않았다. 남들 하나 들 거 두 개 들다가 힘자랑한다고 핀잔만 듣곤 했다. 면역력과도 큰 연관이 없었다. 잔병치레 안 하려면 아령 접었다 펼 시간에 술과 야식을 끊는 쪽이 훨씬 이익이다. 달리기나 수영이라면 모를까. 근력 운동은 빈말로..
♥[함영준의 마음PT] 때로 권태 속에서 느긋하게 지낼 수 있다면… 함영준·마음건강 길(mindgil.com) 대표 입력 2022.12.13 05:50 # 현대는 지치고 고갈된 사회다. 의욕감퇴, 만성피로, 짜증과 우울을 달고 산다. 수십 년간 ‘빨리빨리’를 부르짖다 보니 늘 불안과 조급증, 화, 분노에 휩싸여 있게 되고 이것이 신체적으로 심장병, 혈관질환, 당뇨, 암 등으로 발전한다. 삶의 여유, 생활의 관조, 심신의 조화가 깨진 21세기 한국 사회는 누구나 쉽게 성내고, 관계를 끊고, 목숨을 던지는 사회가 돼버렸다. 어쩌면 우리 한국인들 상당수가 초기 정신병 질환자일 수 있다. 세계에서 제일 바쁜 한국인들에게 만연하는 우울증, 자살, 중독, 수면 부족, 만성피로, 식욕 장애, 공황 발작 등은 어떻게 해야 치유할 수 있나. # 뇌에서 분비되는 대표적인 신경 물질이 세로..
♥[2030 플라자] 어느 ‘간호사 아버지’와 한 대화 박소진 간호사 입력 2022.12.08 03:00 “간호사 몇 년 차예요?” 재직 중인 병원에서 근무한 첫날. 중년 남성 환자가 내게 물었다. “6년 차예. 왜요?” 불편한 기색을 살짝 묻혀 대답했다. “처음 오신 분인 것 같아서요. 선배들이 잘해줘요? 여기도 태움 같은 거 있어요?” “아뇨. 다 잘해주세요.” 이런 짓궂은 질문은 병원을 옮길 때마다 듣는군, 속으로 생각하며 대답을 짧게 했다. “내 딸아이도 간호사인데 선생님이랑 나이가 비슷할 것 같아서요. 처음에는 큰 병원에서 일했는데 맨날 울면서 다니더니 얼마 못 가 그만두더라고요. 그렇게 힘든가요?” 좀 더 대화해보니 그저 딸의 힘듦을 이해하고 싶은 아버지로서 한 질문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내 마음은 누그러졌고 일면식도 없는 간호사에게 동료애마저 ..
업그레이드 된 AI챗봇 등장에… “구글 검색의 시대 끝났다” 임경업 기자 입력 2022.12.08 03:00 테크 관계자들 소셜미디어에 세계 최대 AI 연구소가 개발한 ‘챗GPT’와의 대화 계속 올라와 “지금 인터넷은 인공지능(AI)이 쓴 대본, 대학 리포트를 보고 폭풍에 휩싸였다.” 지난 3일 블룸버그는 최근 테크 업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AI와의 대화 공유’ 소동을 이같이 보도했다. 실제로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는 AI와의 대화를 캡처한 글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이달 초 세계 최대 AI 연구소 ‘오픈 AI’가 공개한 AI챗봇 ‘챗GPT’와 대화한 기록이다. 사람들이 놀란 것은 AI가 마치 사람처럼 똑똑하게 답을 하기 때문이다. 네이버 AI 클로바 개발 조직의 성낙호 책임리더는 챗GPT에 “이선희 노래 ‘J에게’를 IT 개발자의 삶에 맞춰 개사해..
♥[박건형의 닥터 사이언스] 다윈이 주장한 ‘식물의 뇌’… 허무맹랑한 얘기 아니었네 박건형 기자 입력 2022.12.06 03:00 움직이는 식물 미모사, 외부 충격에 칼슘 신호로 0.1초면 잎 닫아 포도 일종 ‘보퀼라’는 주변 식물 완벽 모방해 “눈 있다” 주장도 열등한 존재로 여기지만 35억년 전부터 살아온 ‘진화의 끝판왕’ 1973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식물학자 라이얼 왓슨은 “식물이 감정을 갖고 있으며 거짓말 탐지기로 기록도 가능하다”고 했다. 과학계는 그를 미친 사람으로 여겼다. 왓슨은 식물학·동물학·화학·인류학·행동학 등 수많은 분야에서 활약했지만 베스트셀러를 쓰는 대중 작가에 가까웠고 명확한 과학적 근거 제시에는 소질이 없었다. 그의 주장 중에는 유사 과학도 많았다. 하지만 최근의 식물 연구는 식물이 감정을 갖고 있는 것을 넘어 의사소통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식물은 뇌가..
[전성철의 글로벌 인사이트] 윤 대통령에게 도어스테핑보다 중요한 것 전성철글로벌 스탠다드 연구원 회장 입력 2022.12.02 03:00 윤석열 대통령은 이 나라에 아주 유니크한 공을 세운 사람이다. 진보가 문재인이라는 리더의 주도하에 ‘이념 집단’에서 사실상 하나의 거대한 ‘이익 집단’으로 변질되면서 나라가 추락해 가는 것을 차단하는 데 결정적 공을 세웠기 때문이다. 그런 역사적 공, 그리고 아직 허니문 기간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대통령 현재의 지지도는 적어도 50%는 넘는 것이 정상이다. 전혀 그렇지 못한 현 상황, 그 원인이 무엇일까? 나는 그것이 정권의 대언론 전략의 패착에서 온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 대통령에게 주어진 업(業)은 크게 두 가지이다. 첫째가 ‘행정’이고 둘째는 ‘통치’이다. 행정은 정부를 리드하는 업이고 ‘통치’는 국민을 리드하는 업이다. 국민을..
[2030 플라자] 내가 살 집은 어디인가 서솔 유튜브 ‘하말넘많’ 운영자 입력 2022.12.01 03:00 부동산 시장 하락세라지만, ‘미혼 1인 가구 여성’에 여전히 가혹 청년들 바람은 ‘사람 살 만한 집 얻는 것’… 다양한 주택 정책 필요 “더 사실 건가요? 그만 사실 건가요?” 내년 초 전세 계약 만료를 앞두고 집주인과 부동산의 전화가 빗발쳤다. 그들의 질문은 간단했다. 이사를 갈지 말지 빨리 결정하라는 것. 졸지에 계약 만료가 여섯 달이나 남은 시점부터 골머리를 앓았다. 집주인은 재계약을 원한다면 전세금 5%를 올릴 것이라는 말까지 전했다. “며칠만 더 생각할 시간을 주세요.” 빨리 결정하라고 보채는 집주인을 뒤로한 채 2년마다 열어보는 부동산 앱을 다시 깔았다. 그 안에 알고 싶지 않은 진실이 있었다. 내가 갈 만한 빌라의 시세는 2..
♥[김윤덕의 新줌마병법] 월드컵, 대화가 필요해 김윤덕 주말뉴스부장 입력 2022.11.29 03:00 ‘축구의 神’도 받쳐주고 찔러주고 막아주는 수비 없으면 속수무책 실점해도 흔들림 없이 밀어붙이는 뚝심이 승패 가르는 축구처럼 팍팍한 세상, 기죽은 가족들에겐 꿀 같은 격려, 응원이 필요해 -뭐여, 또 미사일 떨어진규? 새들도 아가 양도 잠든 밤에 왜 소린 지르구 난리래유? “월드컵 하잖어, 월드컵. 메시 호날두 네이마르 음바페, 전 세계 별들이 총출동한 축구 대회.” -걔들이 누군디. 웅이 탁이 중이가 지배하는 내 세계관에는 읎는 명단들인디? “노다지 뽕짝만 듣고 사니께 읎지. 뇌가 올드해지고 촌스러워지지.” -하루는 집 열쇠, 하루는 휴대폰 잃어버리고 들어오는 게 누군디 누구더러 뇌가 올드하대유? 그리고 공을 차도 대낮에 찰 것이지 왜 한밤중에 차..
[박성희의 커피하우스] 사고가 터질 때마다 정권이 퇴진해야 한다면 박성희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교수·한국미래학회 회장 입력 2022.11.25 03:00 이태원 참사 뒤 신속히 조직된 정권 퇴진집회 대통령 탄핵 물꼬 튼 ‘세월호’ 기억 때문일 것 野의원 단상 오르고, 진보 원로 “퇴진 권고” 주장 진짜 애도한다면 이 같은 신속·일사불란함 없을 것 정권 퇴진론은 민주사회 선거의 룰 파괴하는 행위 아마 ‘세월호 효과’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 신속하게, 이렇게 대규모로 정권퇴진 집회가 결성되어 주말 도심을 메우는 것이. 짐작건대 지난 대선 결과에 불만이 있던 사람들은 촛불로 인해 대통령이 탄핵되었던, 그 숨가쁘고 가슴 벅찬 기억을 소환했을 것이다. 그 과정에 여러 일들이 있었지만, 어쨌든 정권 퇴진의 길을 처음으로 터 준 것은 세월호 사건 아닌가. 오죽했으면 문재인..
[2030 플라자] 남미 K팝 팬덤 거점 칠레에서 벌어진 일 임명묵 대학원생·'K를 생각한다' 저자 입력 2022.11.24 03:00 2022년, 바야흐로 코로나19로 야기된 전 세계적 봉쇄가 해제되면서 2년 동안 얼어 있었던 각종 국제적 교류 프로그램이 재개되고 있다. 특히 약진하는 것은 팬데믹 기간에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한층 키운 K팝이다. 프랑크푸르트, LA, 사우디아라비아 등 새롭게 열리는 해외 투어는 K팝의 기반을 다지고 새로이 확장하는 무대가 되고 있다. 이달 12일 칠레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뮤직뱅크 인 칠레’도 그런 행사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KBS의 대표 음악 방송인 뮤직뱅크는 K팝이 국제적으로 확장된 2010년대 이래로 꾸준히 해외에서 특별 무대를 올리는 뮤직뱅크 월드 투어를 진행해왔다. 뮤직뱅크 월드 투어 역시 코로나19로 끊길 수밖..
[자작나무 숲] 동물에 관한 이야기는 왜 슬픈 걸까 김진영 연세대 노어노문학과 교수 입력 2022.11.22 03:00 말을 잔혹하게 죽이는 ‘죄와 벌’, 애견을 강에 빠뜨리는 ‘무무’ 러 문학엔 동물 관련 슬픈 이야기 많아… 인간 고통이 반영된 것 동물이 인간을 믿고 의지하는 존재일 때, 이야기는 더욱 슬퍼져 ‘아침이면 동물들은 당신을 찾으러 온다. 그들은 그렇게 그들의 애정을 드러내 보인다. 그들의 하루는 사랑과 신뢰의 행위로 시작된다.’ 자신의 죽은 개를 그리며 쓴 장 그르니에 산문집 한 대목이다. 똘이도 아침이면 나를 찾아온다. 현관 쪽에서 자다가 인기척이 나면 꼬리를 흔들며 다가온다. 그리고는 다시 돌아가 잔다. 간혹 내가 이른 새벽 가만히 일어나 책상 앞에 앉을 때면, 방해하지 않으려는 듯, 마음 놓고 그냥 푹 잔다. 그때는 내가 똘이를 찾아간..
건보 지역가입자 10명 중 3명, 이달부터 보험료 7800원 넘게 오른다 김명지 기자 입력 2022.11.18 19:10 보험료 인상되는 가구 34.2% 변동 없는 가구 41.8% , 인하는 24.0% 지난달과 비교해 평균 9.66% 인상 건강보험 지역가입자 825만 가구 중 282만 가구(34.2%)의 보험료가 이달부터 인상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은 지역가입자의 2021년도 귀속분 소득과 2022년도 재산과표를 11월분 보험료부터 반영한다고 18일 밝혔다. 새 부과자료를 반영한 결과 올해 11월분 지역가입자의 가구당 평균 보험료는 8만 8906원으로 지난달과 비교하면 보험료가 평균 7835원(9.66%) 인상된다. 2020년 귀속분 소득과 지난해 재산과세표준액이 적용된 지난달 보험료와 비교하면 전체 지역가입자 825만 가구 중 보험료 변동이 없는 가구는 345만 가..
[박성민의 정치 포커스] 현실에 맞춰 생각 바꾸는 게 민주적 리더십 박성민 정치컨설턴트 입력 2022.11.18 03:00 윤석열 정부 출범 후 6개월이 지났다. 그사이 국제 정세와 국내 정세 모두 호흡이 가빠지고 험악해졌다. 정치·경제·외교·안보 경험이 없는 윤석열 대통령으로서는 어느 하나 만만한 게 없는 버거운 숙제다. 그러나 대통령은 증명하는 자리지 경험하는 자리가 아니다. 6개월쯤 지났으면 이젠 어떤 핑계도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이대로 쭉 가도 좋은지, 아니면 국정 기조를 바꿔야 하는지 평가할 시점이다. 11월 11일 갤럽이 발표한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30%, 부정 평가는 62%다. 민심은 국정 기조를 바꾸라는 쪽이다. 긍정 평가보다 부정 평가가 두 배 이상인 상황은 좋지 않은 예후다. 이쯤 되면 ‘플랜B’를 꺼낼 시간이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그대로 ..
[2030 플라자] 눈먼 돈 당연시하는 나라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 입력 2022.11.17 03:00 예산 집행률 높이는 데만 관심 두니 ‘보도블록 교체’ 같은 낭비 반복 중요한 건 ‘예산 빨리 쓰기’보다 ‘필요한 곳에 잘 쓰기’임을 유념해야 2018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적폐 제도인 신속집행 폐지를 간절히 청원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전년도에 계획한 예산 규모대로 지출하는 것만 강조된 결과 부실 공사 등이 발생하고 행정력도 낭비된다는 내용이었다. 예산을 어떻게 빨리 사용할지 고민하는 것보다 국민에게 필요한 예산 지원이 제대로 이루어질 방법을 궁리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많은 공무원과 국민이 공감해 1만명 이상이 청원에 동참했음에도 청와대,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 그 어디도 개선 의지를 보이지는 않았다. 당시 제기된 국가 재정 ..
♥개를 키운다는 것에 대하여 [한현우의 미세한 풍경] 한현우 문화전문기자 입력 2022.11.15 03:00 사람과 교감하고, 나이 들고 덩치 커져도 어리광… 개가 ‘가족’인 이유 개 키우는 건 그 생애 전체를 책임지는 것, 시간·비용 등 희생 각오해야 돈 있어야 키운다면 주인 자격 없어… 파양견, 마음 좋은 새 주인 찾길 개를 키우는 것은 영원히 자라지 않는 아이를 키우는 것과 같다. 세월이 흘러 나이를 먹고 몸집이 커져도 행동은 어릴 때와 다를 바 없다. 아무리 영리한 개라 해도 먹을 것 앞에서는 코를 벌름거리며 침을 흘린다. 구르는 공이나 오토바이처럼 빨리 움직이는 것은 모두 쫓아가려고 한다. 늙은 개가 점잖아지고 덜 짖는 것은 기력이나 호기심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개는 어른스러워지지 않는다. 개를 훈련시키면 사람 말을 알아듣는다. 똥오줌도 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