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이철원 (1720) 썸네일형 리스트형 국민 67% “젠더갈등 심각”… 한국 남녀, 왜 서로에게 분노하나 김윤덕 주말뉴스부장 입력 2022.05.06 03:00 [2022 다시 쓰는 젠더 리포트] [1] 왜 서로에게 분노하나 가장 뜨겁게 사랑할 나이에 가장 맹렬히 미워한다. 나의 불행은 너의 행복 탓이다. 적대의 온도가 “6·25급”이란다.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젠더 전쟁’, 그 한복판에 선 청년 세대 이야기다. 국민 10명 중 7명은 우리 사회 남녀 갈등이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조선일보와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가 대선 직후 공동으로 진행한 ‘2022 대한민국 젠더 의식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1786명)의 66.6%가 ‘한국 사회 남녀 갈등이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20대가 79.8%로 가장 높았고, 20대에서도 여성이 82.5%로 가장 크게 동의했다. 지난 대선에서 투표할 후보를 정할 때도 1.. [2030 플라자] 공무원은 정권의 도구가 아니다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 입력 2022.05.05 03:00 원전 경제성 조작 지시 따른 공무원 구속… 부동산 폭등엔 공무원 탓 공무원은 헌법·법령 지켜야 하는 존재, 정권의 정책도 합법 절차 따라야 2018년 여름 공무원(기획재정부 사무관)을 그만두었다. 앞서 4년 전 ‘행정고시’(5급 공개 채용 시험)에 붙었을 때 너무도 기뻤고, 평생의 업으로 여긴 공직이었다. 그해 겨울, 정권의 불합리한 지시에 따라 절차적 합리성을 무시하고 정책 결정을 내리는 과정을 우리 사회에 알리고자 유튜브 영상을 만들고 기자회견을 했다. “열정 있고 능력 있는 공무원들이 나 같은 회의에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공직 사회에서 ‘월성 원전 사건’과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 등이 불거지던 때였다. 그러고 또 4.. [오세혁의 극적인 순간] 아버지의 유산, 설렁탕 오세혁 극작가·연출가 입력 2022.05.03 03:00 고3때 나와 대화 없던 무뚝뚝한 아버지 “저녁마다 설렁탕 같이 먹자” 말없이 “후릅” 한 숟갈 뜨고 “우걱우걱” 먹다 “후루룩” 국물 삼키고… 요즘도 가까워지고 싶은 이와 설렁탕 먹는다… 20년 전처럼 소리 내면서 고등학교 3학년이 되면서 아버지와 하는 대화가 점점 줄어들었다. 아버지는 계속 성적이 떨어지는데도 밤새 영화와 만화를 보는 내가 못마땅했다. 나는 점점 일이 떨어지는 속에서도 친구들과 밤새 술을 마시고 들어오는 아버지가 못마땅했다. 서로 못마땅하면서도 모르는 척하자니 자연스레 대화가 사라져갔다. 평소에도 공통 화제가 없었기에, 분명 대화를 시작하면 서로의 못마땅함만이 공통 화제가 될 것 같았다. 집에 단둘이 있을 때의 정적이 너무 힘들었.. [박성희의 커피하우스] ‘거짓의 수도꼭지’ 잠그기만 해도 살 만한 사회 박성희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교수·한국미래학회 회장 입력 2022.04.29 03:00 러시아 관영 매체는 ‘가짜 뉴스’ 퍼뜨리는 선전기관 딥페이크 영상·댓글 조작하며 다른 나라 여론 왜곡 文정권 임기 말 공영방송 지배구조 바꾸는 입법 진행중 거짓·편파 정보가 수도꼭지 틀면 나오는 구조 만들려해 언론이 거짓말만 걸러내도 살 만한 사회 될 수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내세운 명분은 돈바스 지역 러시아인을 보호하고 우크라이나를 네오나치로부터 구한다는 것이었다. 무차별 폭격과 학살로 점철된 전쟁 양태를 보면 애초에 누군가를 ‘보호하고 구한다’는 건 당치 않은 거짓이었다. 시작부터 거짓말이었던 러시아는 그 후에도 거짓말로 일관했다. 피투성이가 된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포도 주스’를 이용한 배.. [2030 플라자] “선생님은 간호사 오래 해주실 거죠?” 박소진 간호사 입력 2022.04.28 03:00 신규 간호사 45.5% 1년 내 퇴직, 면허 있어도 절반 가까이 일 안 해 업무 강도 높아 일·생활 균형 잡기 어렵지만… 전국의 간호사 파이팅! “선생님은 간호사 오래 해주실 거죠?” 나와 동갑에 백혈병을 앓던 이동현(가명)님이 한 이 말은 간호사로 일하며 들은 말 중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아이러니하게도 대학 병원을 그만두는 날 근무 끝나기 2시간 전에 환자가 내게 한 말이다. 2~3년 뒤 그 환자의 임종 소식을 대학 병원에 재직 중인 친구를 통해 최근 들었다. 가슴이 먹먹한 느낌이 꽤 오래갔다. 대학 병원을 나오기로 결심했을 때는 나 자신의 간호학과 선택부터 시작해 모든 것이 싫었다. 다시는 간호사를 하지 않을 것처럼 미련 없이 나왔지만 한 달도 채 되.. [박성민의 정치 포커스] 세계화 올라탄 30년 전처럼… 尹, ‘다시 대한민국’ 이룰까 박성민 정치컨설턴트 입력 2022.04.22 03:00 韓, 탈냉전 시대 기회 잡아 번영하는 동안 러는 蘇 회귀, 中은 독재화, 北은 핵 가져 공산국가 향한 ‘햇볕정책’ 다 실패로 판명… 대전환 시대에 우리 정치는 ‘막장 드라마’ 민주당, 이성 잃고 민주주의 자해극 벌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에 북한이 미사일 시위와 핵 위협을 했다. 지난 30년 공산국가를 향한 ‘햇볕 정책’은 모두 실패했다. 러시아는 여전히 소비에트 제국 위상을 그리워하고, 중국은 부유해졌지만 민주화로 이행하지 않았고, 북한은 핵을 포기하지 않았다. 한국·미국·유럽연합(EU)은 ‘그들이 변할 것’이라고 오판했다. 푸틴과 시진핑의 지지 기반은 놀랍게도 ‘MZ세대’다.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자란 아이들이 ‘쇼.. [이영완의 사이언스카페] 멸종에서 되살아난 ‘멸종’이란 이름의 꽃 이영완 과학전문기자 입력 2022.04.19 03:00 1981년 에콰도르 센티넬라 능선서 처음 발견된 후 숲 파괴로 사라진 꽃 과학자들 후대에 교훈 주려 학명에 ‘멸종’ 뜻하는 ‘익스팅크투스’ 붙여 40년만에 다시 발견… 생태 다양성 되살리기 늦지 않았다는 희망 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춘수 시인의 ‘꽃’은 봄이면 누구나 한 번쯤 떠올리는 시다. 학교에서는 서로에게 의미가 있는 존재가 되고 싶은 소망을 담은 작품이라고 가르쳤지만, 시를 생각하면 매화나 진달래, 수선화 같은 이름이 새삼 낯설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어쩌면 꽃 이름을 처음 불러주는 사람은 과학자일지 모른다. .. 기존엔 위장 60% 잘라내… 이젠 복강경으로 암 덩어리만 ‘똑’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입력 2022.04.14 04:43 조기 위암 절제 없이 수술 위암 수술 전 림프절 길목 검사해 암세포 전이 여부 미리 관찰하고 암 덩어리 주변 절제 범위 결정… 구토·설사 등 후유증도 적은 편 #60대 중반에 위암 진단을 받는 이모씨. 건강 검진 내시경에서 위장 아래쪽에 2.5㎝ 크기 위암이 나왔다. 조기 위암 상태로 발견되어 불행 중 다행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그 상태에서도 위장 3분의 2를 잘라내는 수술을 받아야 했다. 암세포가 주변 림프절로 퍼졌을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수술 후 이씨는 제대로 먹지를 못했다. 위장 주변 신경이 손상되어선지, 설사도 나왔다. 70㎏이던 체중은 6개월 만에 63㎏으로 줄었다. 영양 부실로 기운이 없다고 호소한다. #비슷한 나이에 조기 위암 진단.. [모종린의 로컬리즘] 마용성 뜬 이유… 청년들 부르는 職·住·樂의 융합 모종린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머물고 싶은 동네가 뜬다’저자 입력 2022.04.01 03:00 마포·용산·성동 부동산이 떠오르면서 강남 3구 독주체제 주택 시장 흔들어 근거리 지역에서 일하고 살며 즐기는 일·집·상권이 함께하며 도시 성장 주도 주택 공급은 골목상권과 조화 필요하고 제2의 마용성 발굴해 청년 순유입 늘려야 ‘마용성’은 2016년 이후 마포, 용산, 성동이 서울의 신흥 프리미어 주거 지역으로 각광받으며 쓰이게 된 부동산 업계의 용어다. 2000년대 후반부터 마용성의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면서 2016년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상위권으로 부상, 강남 3구와 더불어 ‘강남 3구+마용성’ 6강 체제의 한 축을 이룬다. 마용성 현상은 1980년대 형성된 강남 3구 독주 체제를 흔든 최초의 대규모.. [자작나무 숲] 우크라이나의 검은 튤립 김진영 연세대 노어노문학과 교수 입력 2022.03.31 03:00 30년 전 아프간 침공 때 젊은 병사 실어나른 러 수송기 ‘검은 튤립’ 갈 때는 살아있는 병사 보냈지만 올 때는 1만5000명 전사자 실어 푸틴이 주장한 러와 우크라의 단일성, 침공한 순간 허상임을 증명 러시아 가수 알렉산드르 로젠바움 노래 중에 ‘검은 튤립’이 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죽은 젊은 병사들을 애도하는 곡으로, 이 곡이 나오면 청중은 일제히 기립한다. ‘검은 튤립에 올라타/ 보드카 한잔 따라 붓고, 말없이 대지 위를 난다/ 슬픔에 젖은 새 한 마리, 국경 넘어/ 러시아의 마른 번갯불 향해 형제들을 품고 간다….’ 검은 튤립은 소련이 사용한 군용 수송기 별칭이다. 아프가니스탄에 갈 때는 살아 있는 병사들을, 소련에 돌아올 .. 계파색 옅은 합리파… 국민의힘서도 “호형호제” 주희연 기자 입력 2022.03.28 03:20 양정철 꺾고 국회 입성한 전대협 마지막 의장...검수완박 입법 독주 여부가 첫 시험대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신임 원내대표는 27일 신임 원내대변인으로 오영환·이수진(비례) 의원을 임명하면서 “현장에 대한 이해와 직역 전문성을 갖춘 두 분을 모셨다”고 말했다. 오 의원은 소방관, 이 의원은 간호사 출신 노동운동가다. 박 원내대표가 인선 배경으로 꼽은 ‘현장’은 그를 이해하는 주요 ‘키워드’라고 당 관계자들은 말한다. 본인이 시민단체 활동을 오래했고, 당내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파인텍 고공농성, 전주 택시 고공농성 등 노사 갈등 현장을 찾아 중재를 자임했다. 젊었을 때는 경희대 총학생회장, 전대협 마지막(6기) 의장대행을 맡아 학생운동 현장에 있었다. 박 .. 尹, 주변에 “권성동 나와 동급”... 權 의원은 “난 쓴소리꾼” 최경운 기자 입력 2022.03.24 03:00 [주목! 이 사람] 잇단 폭탄발언 쏟아내는 권성동 의원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23일 만나는 동료 의원들에게 “좋은 인재 있으면 추천 좀 해달라”는 말부터 꺼냈다. 권 의원은 최근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에 내정됐다. 한 의원은 “지방선거 후보감을 찾는 줄 알았더니 윤석열 정부에 참여할 좋은 인재를 함께 찾자고 하더라”고 전했다. 새 정부 국무위원 후보군과 대통령실 참모 후보군까지 두루 찾고 있다는 뜻이었다. 권 의원은 자타가 공인하는 윤 당선인 측근이다. 정치권에선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의 맏형으로 불린다. 권 의원은 최근 윤 당선인 곁을 다른 사람에게 내주고 멀찍이 떨어져 있겠다며 ‘윤멀관’을 자칭한다. 하지만 윤 당선인 측 한 인사는 “당선.. [김철중의 생로병사] 제 목소리 크게 들려 남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사람들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입력 2022.03.22 03:00 이 악물고 덜 먹어 다이어트했는데 귀 울림 증상 생겨 일상 고통 코 뒤쪽 지방 줄어 이관(耳管) 열리는 희귀 질환, 맞춤형 치료 필요 지름1㎜ 관이지만 중요한 역할… 무리하면 탈 나는 게 세상 이치 중견 기업서 인사 관리를 맡고 있는 40대 후반 최 부장은 “이 배로는 살 수 없다”며 다이어트를 열심히 했다. 코로나 사태로 활동량이 떨어져 허리둘레가 성큼 늘어난 것이 계기가 됐다. 죽어라고 걷고, 이 악물고 덜 먹었다. 80㎏ 하던 몸무게가 3개월 사이 70㎏로 내려왔다. 와이셔츠 목 단추도 잘 채워지고, 허리띠도 한 칸 동여매게 됐다. 그러던 어느 날 귀가 울리기 시작했다. 내 목소리가 유난히 내 귀에 크게 들렸다. 마치 목욕탕에 있는 것처럼 주변.. [산모퉁이 돌고 나니] 내가 나 되는 길 위에서 이주연 산마루교회 목사 입력 2022.03.18 03:00 두툼한 편지 한 통이 왔다. ‘OOO 드림’! 참으로 반가웠다. 그 이름 수년 만이다. 깨끗한 글씨로 또박또박 몇 장이나 되었다. 그런데 한 자, 한 자, 한 문장, 한 문장이 이어져 가는데 마침내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협박문으로 귀결되고 있었다. 몇 월 며칠까지 1000만원 이상을 통장으로 보내지 않으면 법원과 언론에 고발하겠단다. 액수는 봐주는 것이란다! 순식간에 마음은 배반감! 분노로 불타오르다가 허망함으로 구멍이 났다. 2년간 신성한 노동력을 착취당했다는 것이다! 그와 함께했던 지난날이 떠올랐다. 산마루 노숙인을 위한 예배에서 그를 처음 만났다. 그 후 사랑의 농장에서 회복의 기간을 보내며 지냈다. 어렵고 힘들어도 늘 웃으며 이겨내는 것.. [김윤덕의 新줌마병법] 아내가 복싱을 배우기 시작했다 김윤덕 주말뉴스부장 입력 2022.03.15 03:00 다 늙어 복싱에 빠진 아내, ‘드루와 드루와’ 하며 잽을 날리기 시작했다 질 것 같은 상대 이기고, 이길 것 같은 상대에게 지는 게 복싱의 매력 불가능이란 나약한 자들의 핑계? 기초 체력이 받쳐줘야 훅도 날리는 법 이 모든 사달의 원인은 빨간 장갑이었다. 깡마른 여자애가 빨간 권투 장갑을 끼고 저보다 덩치가 두 배나 큰 남자를 링 위에 메다꽂는 영상을 보고 중딩 딸아이 동공에 지진이 난 것이다. 아빠 봤지? 개멋있지? 그날로 집 반경 5킬로미터에 위치한 체육관을 수색하던 아이는 황금복싱인지 골든복싱인지 하는 이름의 권투 교실을 찾아냈고, 수학 학원은 빼먹을지언정 복싱 교실은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달려가는 것이었다. 아내는, 이 흉흉한 세상 호신술이.. KGB 출신 푸틴, 정보 조작·보안에 왜 실패했을까 [박상현의 디지털 읽기] 박상현 ‘오터레터’발행인 입력 2022.03.11 03:00 “우크라 정부, 친러 성향 시민들 학살하고 있다” 가짜 영상 퍼뜨려 침공 정당화하려던 푸틴 미국이 정보 미리 입수해 전략 폭로하자 무력화 코로나 무서워 측근과도 휴대폰 통화하다 정보 노출 국민 눈·귀 막으려 소셜미디어 차단… 스스로 고립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일어난 첫 전면전이라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는 두 ‘내러티브(narrative·사건에 맥락을 부여하는 서사)’가 있다. 첫째는 푸틴이 자주 불평해온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끊임없는 확대’다. 러시아가 이를 참지 않기로 하면서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전쟁을 벌였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미국의 전통적 현실 정치 계열 학자도 일부 동의한다. 물론 그것만.. [우석훈의 문화경제시대] 학교 도서관, 다음 세대에게 줄 최고의 선물 우석훈 성결대 교수·경제학자 입력 2022.03.10 03:00 코로나로 학교 도서관 프로그램 중단, 청소년 도서 시장도 위기 가난한 아이도 책 읽을 수 있는 환경 만들어야 빈곤 대물림 벗어나 도서관의 꽃은 국회도서관 아냐… 새 정부, 미래의 씨앗에 투자를 어렸을 때에는 누가 나더러 천재라고 말하는 게 너무 불편하고 싫었다. 대학을 연세대로 진학하게 되었다. 그 후로 천재 소리는 내 인생에서 완전히 떨어졌다. 경제학 전공인데 프랑스로 유학 간 나는 학계의 ‘2등 시민’이 되었고, 생태경제학으로 논문을 쓴 이후로는 비주류에서도 비주류로 나머지 인생을 지내게 되었다. 나는 지금처럼 사람들이 주목하지 않고 조용히 사는 인생이 좋다. 초등학교 2학년 때에는 학교에 잘 적응하지 못했다. 담임 선생님이 어느 날 학.. 혼잡 피해 오후 5시 30분 이전에 투표하세요 김경필 기자 입력 2022.03.09 03:00 [오늘 대선] 오늘 대선투표 이렇게 하세요 9일 제20대 대통령 선거 투표는 어디서나 투표할 수 있었던 사전투표와 달리, 반드시 자신에게 지정된 투표소에서만 투표할 수 있다. 일반 유권자는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투표할 수 있다. 오후 6시까지 투표소 건물 안에 들어간 것으로 인정되면 그 이후에도 투표할 수 있다. ◇코로나 확진자는 5시 50분부터 외출, 7시 30분까지 투표 코로나19 확진자·격리자는 오후 5시 50분부터 외출할 수 있고, 오후 6시부터 7시 30분까지 투표할 수 있다. 다만 오후 6시가 됐어도 투표 중이거나 투표를 기다리는 일반 유권자가 있다면 이들이 모두 투표하고 퇴장할 때까지 선관위가 지정한 장소에서 대기했다가 투표해야 한다. .. [유현준의 도시 이야기] 당근마켓에서 사고팔기처럼 타협하는 정치를 유현준 교수·건축가 입력 2022.03.04 03:00 사회주의 혁명은 주로 농업 사회에서 일어나 상업 발달한 서유럽 지역에선 성공 못해 옳고 그름 아니라 대화 통한 거래 중시하기 때문 상거래 계약의 ‘양보와 타협’이 민주주의 기초 제3의 답 찾는 협상으로 우리 정치도 변혁해야 선거하면 항상 좌우 측에 40%의 콘크리트 지지층이 있다. 이 두 집단은 상대방이 죽어야 자기가 사는 선거라는 전쟁을 하고 있다. 선거는 전쟁이지만 선거 이후의 삶은 다르다. 며칠 후면 차기 대통령이 결정된다. 누가 되든 자신을 찍지 않은 절반 이상의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 토머스 프리드먼은 여론 양극화의 이유가 소셜미디어가 만드는 확증 편향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자신에게 맞는 정보만 듣기 때문에 반대편 의견을 알 수 없다는 것이.. [에릭 존의 窓] 북한과의 협상서 배운 교훈 에릭 존 보잉코리아 사장·前 주태국 미국 대사 입력 2022.03.03 03:00 1997년 제네바서 北과 협상 교착… 분위기 바꾸려 치즈 공장 초대 강한 발효 냄새에 익숙하지 않은 北 대표단, 속 뒤집혀 역효과 정보뿐 아니라 문화적 요인도 협상에 얼마나 중요한지 절감해 미 국무부에서 마지막으로 맡았던 보직은 안보 협상 대사였다. 당시 호주, 필리핀과의 주요 방위 협정과 한국의 2014년 방위비 분담금에 관한 5년 특별협정 체결을 이끌었다.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회담도 총괄했다. 모든 협상에는 각기 다른 어려움이 있었다. 비단 내용뿐 아니라 문화적 요인이 외교적 대화의 흐름에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수많은 협상을 통해 여러 교훈을 얻었지만, 그중에서도 .. [박성희의 커피하우스] 순한 국민이 나쁜 정부를 낳는다 박성희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교수·한국미래학회 회장 입력 2022.02.25 03:00 줄 서라면 서고, 가게 닫으라면 닫고, QR 찍으라면 찍고 착하게 말 잘들었는데 2년간 결과는 나아진 게 없어 정부 “이젠 각자 치료하라” 선거 앞두고 영업시간 연장 한국 코로나는 시간 정해 활동하고 선거철엔 얌전해지나 시키는대로 다 하니까 우리가 정말 착한 줄로만 안다 평소엔 순해도 결정적 순간엔 사자 같은 힘을 낸다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갔다. 줄 서라면 줄 서고, 주사 맞으라면 맞고, 가게 문 닫으라면 생계가 막막해도 닫았다. 코로나가 지배한 지난 2년여 우리 국민은 마치 순한 양 같았다. 52개의 암호화된 코드가 실린 것으로 의심받는 QR코드도 겁 없이 가는 곳마다 찍었고, 자가 격리자는 휴대폰에 앱을 .. [김성윤의 맛 세상] 영국인 줄 세운 한국식 길거리 토스트 김성윤 음식전문기자 입력 2022.02.24 03:00 영국인 유명 유튜버, ‘김치 치즈 토스트’ 만들어 팔며 큰 인기 英 아침식사에 필수인 토스트에 ‘정통 한국식’이란 이름 붙여 치킨·토스트처럼 한국화 성공한 음식이 다시 외국으로 역수출 영국 런던 한복판 킹스크로스역(驛)은 소설·영화 ‘해리포터’에서 마법 학교 호그와트로 가는 ‘9와 4분의 3 승강장’이 있는 역으로 세계인에게 친숙하다. 요즘 킹스크로스역 인근 광장에서 한국식 ‘길거리 토스트’가 불티나게 팔리는 마법(?)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서울 지하철역 입구나 버스 정거장 옆 노점에서 흔히 사 먹는, 버터 발라 앞뒤로 노릇노릇 구운 식빵 사이에 네모로 부친 달걀과 가늘게 썬 양배추·햄·치즈 등을 넣은 ‘정통 한국식 길거리 토스트(Classic.. [자작나무 숲] 사적인 삶에 대한 예의 김진영 연세대 노어노문학과 교수 입력 2022.02.17 03:00 자본주의 혐오해 소련 찾아간 독일 진보 지식인 발터 베냐민 사랑에 빠졌지만 개인성 말살된 사회에 둘만의 시공간은 없어 부르주아 사회도 사적인 삶을 위협하고 규제 이야기는 100년 전 모스크바로 거슬러 오른다. 10월 혁명이 성공하자 서구의 진보 지식인들은 앞다퉈 소련을 찾았다. 그중 한 명이 독일의 발터 베냐민(Walter Benjamin)이다. 상류계급 출신이지만 자본주의를 혐오하고, 마르크스 유물론을 추종하면서도 공산당과 거리를 두었던 이 유대계 저술가에게는 ‘좌파 아웃사이더’ 혹은 ‘탈영한 부르주아’ 칭호가 따라다닌다. 그는 1926년에서 1927년으로 이어지는 겨울 두 달을 모스크바에서 지냈다. 라트비아 출신의 지적이고 아름다운 .. [음재훈의 실리콘밸리 인사이더] 테크주 폭락했지만… 아마존처럼 기회 잡는 기업 또 나온다 음재훈실리콘밸리 벤처투자가 입력 2022.02.15 03:00 2001년 버블 붕괴로 닷컴기업 99% 파산… 살아남은 기업은 대성공 실리콘밸리의 힘은 긍정적 사고… 창업자·투자자들 “오히려 기회” 흉년이든 풍년이든 씨앗 뿌리는 농부처럼 스타트업 투자도 꾸준해야 최근 수년간 급성장해 온 테크주(株)가 올 들어 전반적으로 폭락하고 있다. 최고점 대비 50% 이상 떨어진 트위터(Twitter)를 비롯해 20% 이상 하락한 업체가 수십 곳이다. 한국 뉴스를 보면 “서학 개미들 어쩌나?” 하는 걱정부터, 실리콘밸리는 괜찮을까 하는 우려도 나오는 것 같다. 하지만 실리콘밸리에서 올해로 25년째를 맞는 필자는 이제 그런 걱정은 하지 않는다. 2001년 닷컴 거품 붕괴, 2008년 부동산 거품 붕괴, 심지어 2020년.. [덕후 월드] 바다에서 낚는 빨래판과 대포알, 신발짝 하응백 문학평론가 입력 2019.11.29 03:13 대형 광어는 빨래판, 갑오징어는 대포알… 여기에 중독되면 낚시도 '죽음에 이르는 병'이다 사물의 크기는 미터법 등의 도량형 단위로 표현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일상생활에서는 일일이 크기를 계측하기가 불편하니, 눈대중으로 짐작하여 사물.. [남정욱의 영화 & 역사] 미군, 이오지마서 얻은 교훈… "일본은 정상적으론 항복하지 않는다" 남정욱 작가 입력 2019.11.28 03:13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 美 2차대전 때 일본에 대한 해안 봉쇄·본토 상륙 작전 포기 日 "미군 상륙 땐 1억명 죽창들고 저항할 것"… 결국 핵폭탄 투하 극단 처방 가능했던 건 상대방에 대한 차별·경멸 깔려있었기 때문 그해 여름, 나가사키는 세상에서 가.. [이영완의 사이언스 카페] 50만명 어린이 구할 황금쌀 이영완 과학전문기자 입력 2019.11.26 03:15 비타민A 결핍 막는 황금쌀, 방글라데시에서 첫 재배 허가 에볼라 항체 만드는 담뱃잎, 간염 백신용 옥수수도 개발 국내서도 약 되는 쌀 개발… GMO 반감에 보급 길 막혀 부모님은 늘 "밥 먹었느냐"고 묻는다. 어디 아픈 데는 없는지, 걱정거리가 있지.. '한국 빛낸 사람' 뽑힌 젊은 과학자… 월급 200만원 연구소 떠나 자영업 이영완 과학전문기자 / 김충령 기자 입력 2019.11.26 01:45 | 수정 2019.11.26 06:44 [한국 과학이 흔들린다] [2] 서울 한 대학에서 생물화학 박사 학위를 딴 A(40)씨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생물학연구정보센터가 탁월한 논문을 쓴 연구자에게 주는 '한국을 빛낸 사람들'에 선정됐던 유망한 과학자였.. 'TV는 사랑을 싣고'가 물었다… 만나고 싶은 사람이 누구냐고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입력 2019.11.23 03:00 [아무튼, 주말- 김형석의 100세일기] 방송국에서 문의가 왔다. '만나고 싶은 사람을 찾아 상봉하는 프로에 참여해 줄 수 있겠는가'다. 보고 싶은 사람들은 이미 세상을 떠난 지 오래되었다. 북한에 사는 사람은 연락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만두기.. [한현우의 미세한 풍경] 피부과 찬밥 체험기 한현우 논설위원 입력 2019.11.21 03:12 발 상처로 찾아간 피부과 "보험 환자는 예약 안 받아요" 다른 병원 "현금 20% 할인"… 미용주사 환자들 바글바글 의사라는 직업인, 양심·위엄·명예 선서한 사람 아닌가 발에 난 상처를 치료하러 집 근처 피부과에 갔다. 한참 기다려 진료받고 다음번 예.. 이전 1 ··· 36 37 38 39 40 41 42 ··· 5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