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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남자 태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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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주말] 北 아파트 베란다서 닭·오리 키워… 화장실엔 돼지도 태영호 전 북한 외교관 입력 2019.03.30 03:00 [평양남자 태영호의 서울 탐구생활] 최근 한국이 필리핀으로 쓰레기를 불법 수출한 것이 알려지면서 CNN 등 외국 언론까지 한국의 '쓰레기 전쟁'을 다루고 있다. 지난주 '아무튼, 주말'의 기사를 통해 전국 매립장에 매일 쌓여가는 '쓰레기 산'도 알..
[아무튼, 주말] 화장실 열악한 北… 남자는 왼쪽 산, 여자는 오른쪽 산으로 태영호 전 북한 외교관 입력 2019.03.23 03:00 [평양남자 태영호의 서울 탐구생활] 한국에 와서 놀란 것 중 하나가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이다. 외교관으로 근무하면서 유럽의 고속도로 휴게소도 많이 가봤지만 한국처럼 청결하고 인테리어 잘 된 곳은 보지 못했다. 특히 화장실에 붙여 놓은 ..
[아무튼, 주말] 여성의 날에 '혁명 자금' 깨는 평양 남자들… 여직원들 선물 사려고 태영호 전 북한 외교관 입력 2019.03.16 03:01 [평양남자 태영호의 서울 탐구생활] 지난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이었다. 북한에선 '3·8 국제부녀절' 혹은 줄여서 '3·8절'이라고 한다. '여성'이라는 말 대신 '부녀(婦女)'라는 표현을 쓰는 건 중국공산당 표현을 따랐기 때문인 것 같다. 공휴일은 ..
[아무튼, 주말] 金씨 가문, 3대째 애연가… 런던 금연식당서 피우겠다고해 내가 망봐주기도 태영호 전 북한 외교관 입력 2019.03.09 03:00 [평양남자 태영호의 서울 탐구생활] 지난 미·북 정상회담 때 김정은이 하노이로 가던 도중 중국 난닝역에서 성냥으로 담뱃불을 붙이는 장면이 화제가 됐다. 언론에서 라이터 대신 불편한 성냥을 사용하는 이유를 놓고 중구난방으로 떠들어댔다...
[아무튼, 주말] 평양냉면, 서울과 평양의 차이는 육수의 간장… 고명도 북한식은 높이 쌓아 태영호 전 북한 외교관 입력 2019.03.02 03:00 [평양남자 태영호의 서울 탐구생활] 한국에 와서 그리운 것 중 하나가 평양냉면이다. 서울에 있는 유명하다는 냉면집은 거의 가봤는데 내가 생각하는 평양냉면은 없었다. 경호원들도 '진짜 평양냉면은 어떤 맛이냐' 궁금해하기에 한 번은 아내가 ..
[아무튼, 주말] 기적처럼 만난 5촌 당숙 가족과 명절 보내… 北에선 설에 안 지냈던 차례도 태영호 전 북한 외교관 입력 2019.02.23 03:00 [평양남자 태영호의 서울 탐구생활] 지난 설 어김없이 이어지는 귀성 행렬을 보고 나도 한국 생활에 이제 꽤 익숙해졌구나 싶었다. 북한에선 음력설을 모르고 자랐기 때문에 처음에 이 풍경이 꽤 낯설었다. 김일성은 음력설 쇠는 것을 미신 숭배..
[아무튼, 주말] 백화원초대소 묵은 올브라이트는 침실에 방음 텐트… 文대통령도? 태영호 전 북한 외교관 입력 2019.02.16 03:00 [평양남자 태영호의 서울 탐구생활] 며칠 전 북한 백화원초대소 소장이 부정부패 혐의로 공개 처형됐다는 뉴스를 접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 백화원초대소는 북한의 '1호 영빈관'으로 국빈급 인사들이 이용하는 숙소다. '1호'라는 말은 최고 영도자..
[아무튼, 주말] 북한에도 'SKY 캐슬'… 1% 핵심 상류층, 아이가 다섯 살 되면 '사교육 경쟁' 태영호 전 북한 외교관 입력 2019.02.02 03:00 [평양남자 태영호의 서울 탐구생활] 금요일 저녁 온 가족이 모여 식사를 하는데 아내와 애들이 내가 알아들을 수 없는 이야기를 했다. 아내가 'SKY캐슬'에 나오는 엄마 중 자신이 누구와 비슷한 것 같으냐고 물으니 애들이 "쌍둥이 엄마와 비슷하다..
[아무튼, 주말] 국가가 노후 걱정해주는 한국, 개인이 노후 준비하는 북한… 北이 더 자본주의식 같네 태영호 전 북한 외교관 입력 2019.01.26 03:00 [평양남자 태영호의 서울 탐구생활] 정부가 지난달 국민연금 개편안을 발표했다. 전문가들이 TV에 나와 개편안을 두고 논쟁을 벌이는데 북한과 제도가 너무 달라 이해할 수가 없었다. 북한에도 연금제도가 있지만 관심 가지는 사람은 없다. 한국..
[아무튼, 주말] '불멸의 이순신' '하얀 거탑' 정말 감명… 한류에 빠진 北, 드라마 제작 엄두도 못내 태영호 전 북한 외교관 입력 2019.01.19 03:00 | 수정 2019.01.19 03:13 [평양남자 태영호의 서울 탐구생활] 한국에 와서 제일 해보고 싶었던 것 중 하나가 실컷 드라마 보기였다. 그런데 한국에 온 지 3년 가까이 됐는데 그간 본 TV 드라마는 '불어라 미풍아'밖에 없다. 국정원 안가에서 생활하면서 ..
[아무튼, 주말] 한국선 커피숍서 책 읽지만… 북한선 정전 걱정 없는 지하철역이 도서관 태영호 전 북한 외교관 입력 2019.01.12 03:00 [평양남자 태영호의 서울 탐구생활] 서울에서 지하철을 탈 때면 자연히 평양 '지철'(북한에서는 지하철을 지철이라고 한다)이 생각난다. 북한의 자랑 중에서 첫째로 꼽히는 것이 평양 지하철이다. 여러 점에서 서울 지하철과는 풍경이 사뭇 다르..
[아무튼, 주말] 北초등생도 어른 없으면 게임… 방학때 매일 해야하는 숙제 모임도 마찬가지 태영호 전 북한 외교관 입력 2019.01.05 03:00 [평양남자 태영호의 서울 탐구생활] 겨울방학을 맞아 내가 원장으로 운영해 왔던 '남북동행 아카데미' 학생들과 지난 29일 곤지암 스키리조트에 다녀왔다. 아카데미에 참여한 탈북민 출신 대학생들은 대부분 처음 스키를 탄다고 했다. 한 탈북민 ..
[아무튼, 주말] 北 설날은 '술날'… 31일부터 직장 동료와 사흘 간 술에 절어 있기도 태영호 전 북한 외교관 입력 2018.12.29 03:01 [평양남자 태영호의 서울 탐구생활] 크리스마스날 방송 녹화 촬영 끝내고 광화문광장과 서울시청 앞을 거닐었다. 서울시청 앞 광장에 크리스마스트리는 있었지만 유럽에 주재할 때 느꼈던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느낄 수 없었다. 한국에 기독교인 ..
[아무튼, 주말] 김치가 공짜에 무한리필, 가위로 자르기까지… 북한선 상상도 못할 일 태영호 전 북한 외교관 입력 2018.12.22 03:00 [평양남자 태영호의 서울 탐구생활] 한국에서 세 번째 맞는 겨울이다. 한국 김장 문화를 세 번 경험한 셈이다. 북에선 "남들 앞에서 자식 자랑하면 1등 바보, 집사람 자랑하면 특등 바보"라지만 내 입맛엔 집사람이 담근 김치가 제일 맛있다. 그런..
[아무튼, 주말] 라이터 가스로 돼지 질식시켰다?… 술자리면 터지는 남북 '군대 구라' 태영호 전 북한 외교관 입력 2018.12.15 03:01 [평양남자 태영호의 서울 탐구생활] 얼마 전 충북 보은에 강연하러 갔을 때다. 강연이 끝나고 주최 측에서 함께 점심을 먹자고 해 한자리에 앉았다. 같이 서울에서 내려간 경호팀원들도 합석했다. 다들 초면이라 별 대화 없이 분위기가 썰렁했다. ..
[아무튼, 주말] 北외교관들 영어 비결?… '사운드 오브 뮤직' 등 영화 달달 외워 태영호 전 북한 외교관 입력 2018.12.08 03:00 [평양남자 태영호의 서울 탐구생활] 주말이면 카페로 '출근'한다는 이야기는 이미 했다. 카페에서 글을 쓰면서 공부하는 학생들을 살펴보면 절반 이상이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 지인들에게 왜 이리 다들 영어를 열심히 공부하느냐 물었더니 좋은..
[아무튼, 주말] 눈 내려도 아무도 안 치우는 서울… 주민 동원해 싹 치우는 평양 태영호 전 북한 외교관 입력 2018.12.01 03:00 [평양남자 태영호의 서울 탐구생활] 지난 토요일 아침 갑자기 서울에 눈이 엄청나게 내렸다. 그날 북한산 부근에서 조찬 강연이 잡혀 오전 7시에 경호원들과 집을 나섰다. 그때만 해도 눈이 약하게 내려 별일 없었는데 청담대교에 들어서니 폭설..
[아무튼, 주말] 귤은 이미 북한에서 덜 귀해져… 다음에 北에 보낼 땐 대추가 어떨까 태영호 전 북한 외교관 입력 2018.11.24 03:00 [평양남자 태영호의 서울 탐구생활] 지난주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제주산 귤 200t을 보냈다. 김 위원장이 이 사실을 북한 주민에게 알리면서 북한 주민들도 제주산 귤이 온 걸 알게 됐다. 이번에 간 제주산 귤이 한 박스에 10㎏씩 ..
[아무튼, 주말] 일요일 아침 9시면 카페로 직행… '콘센트 쟁탈전' 벌입니다 태영호 전 북한 외교관 입력 2018.11.17 03:00 [평양남자 태영호의 서울 탐구생활] 한국에 와서 한 주의 일과 중 제일 즐거운 시간이 있다. 일요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커피숍에 가서 글을 쓰는 시간이다. 아침 9시면 커피숍으로 간다. 일찍 가야 전기 콘센트가 있는 자리를 차지할 수 있어서다. ..
[아무튼, 주말] '야메 면허'로 해외 운전 20년, 한국서 면허 따 '왕초보' 스티커 붙였지만… 태영호 전 북한 외교관 입력 2018.11.10 03:00 [평양남자 태영호의 서울 탐구생활] 한국으로 와서 먼저 하고 싶었던 일이 차를 사서 고속도로를 마음껏 달려보는 것이었다. 그러려면 운전면허를 따야 했다. 사실 운전은 할 수 있었다. 1996년 덴마크 주재 북한 대사관 3등 서기관으로 파견됐을 ..
[아무튼, 주말] 냉장고 채소가 그대로… 우리 아내도 변했어요 태영호·전 북한 공사 입력 2018.11.03 03:00 평양남자 태영호의 서울 탐구생활] 지난 2016년 한국으로 와서 국가정보원 안가에서 생활하다가 그해 12월부터 서울의 한 아파트에 산다. 사실 나는 북한에서도 특별한 직업인 외교관이었기에 큰 돈 걱정은 없이 살았다. 평양의 우리 집은 방 3칸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