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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이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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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배의 생각하는 여행] 버몬트 숲속의 가지 않은 길 박진배 뉴욕 FIT 교수·디자인 입력 2016.12.27 03:11 '사운드 오브 뮤직' 주인공 가족, 美 망명 후 정착한 아름다운 땅 가족 동반 여행 최적지로 꼽히고 프로스트가 숲길 산책하며 쓴 '가지 않은 길'과 그가 머물던 호텔의 비밀 서랍으로도 유명 우리에게 카레 이름으로 더 알려져 있는 '버몬트(..
[박해현의 문학산책] 시인은 겨울이 오면 영혼의 정화를 꿈꾼다 박해현 문학전문기자 입력 2016.12.22 03:12 가혹한 운명의 겨울에 맞서 오염되지 않은 순수의 슬픔으로 불씨 피워 빚어낸 詩라는 結晶… 비탄에 젖기보다 황홀을 찾아내 황폐한 풍경을 견디게 하니 겨울을 깨달음의 계절로 만드네 '아름답다 너, 오 흰 설원이여!/ 가벼운 추위가 내 피를 덥힌..
[0%성장쇼크]③ "해고 당해보는 게 소원"…13년만에 최고치 기록한 청년실업률 김종일 기자 입력 2016.12.22 05:57 경기 한파 직격탄 맞는 청년층…청년 취업자 3년 3개월만에 줄어 개인파산 신청, 전 연령층에서 20대만 늘어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에 재학 중인 김희철(28)씨는 학기말 시험기간이지만 시험공부는 하지 않는다. 졸업을 한 학기 더 유예하기 위해 일부러 기말..
[태평로] "꿈을 생각할 시간을 주세요" 김민철 사회정책부장 입력 2016.12.16 03:04 "주변에 꿈이 있는 친구가 많지 않습니다. 학원에서 보내는 시간이 대부분이라 꿈을 생각할 시간이 없어요. 꿈을 생각할 시간이 없으니 공부를 할 목표도 생기지 않는 게 당연합니다."(부산 K중 3학년 여학생) "학교 마치고 공부방 갔다 오면 (오후) 7..
[남정욱의 영화 & 역사] 십자가와 초승달의 끝없는 복수극 남정욱 작가 입력 2016.12.15 03:11 ['킹덤 오브 헤븐'] "神이 원하신다"는 구호 앞세워 11세기 예루살렘 쳐들어간 십자군 인종 청소 하다시피 주민 학살… 무슬림 영웅 살라딘이 탈환했으나 "모두 죽여버리면 된다" 증오심은 분쟁의 극단 오가며 여전한데… 살라딘의 본명은 '살라흐 앗딘 유수..
[박돈규의 극장傳] 광화문 글판이 하는 말 박돈규 여론독자부 차장 입력 2016.12.13 03:12 시대와 소통해온 광화문 글판은 새로운 시작 알리는 나만의 극장 어질러진 정치 때문에 피로하고 휑뎅그렁한 마음까지 어루만져줘 1년 돌아보고 새 출발 하는 계절… 신년과 再生의 에너지 활용하길 석 달에 한 번 나만의 극장에 간다. 그 상영..
[가슴으로 읽는 시] 멀리 가는 울음 문태준 시인 입력 2016.12.12 03:10 멀리 가는 울음 바늘이 쏟아질 듯한 전나무 숲을 딛고 와서 아니 바늘의 그늘을 겨우 딛고 와서 마침내 서보는 월정사 팔각구층석탑 앞 한 층 더 한 층 더 당신의 모든 간절함 위에 딱 한 층 더 낮달 슬쩍 얹어놓고 가는 바람 종을 때리고 가다 끝내 자신도 ..
연말은 오직 나와 함께, '나 홀로 연말族' 정유진 기자 입력 2016.12.07 03:00 [혼자만의 송년회 갖는 사람들] '혼밥' '혼술' 문화 자리잡으며 송년회 풍경에도 변화 일어 떠들썩한 술약속·데이트 벗어나 홀로 차분히 한 해 정리하려는 것 이를 겨냥한 여행·공연상품 봇물 "연말에 친구들끼리 모여서 시끌벅적하게 노는 것도 좋지만, ..
[ESSAY] 행복은 있다 권이복 신부 입력 2016.11.24 03:04 우리를 절망케하는 가난·실패·암이 지독한 악마마저 끌어안으면 곧 은혜로운 천사가 되어 새로운 생명으로 인도하는데 지위, 신분, 재산이 뭐라고 저 난리들인지… 나! 참 오래 살 것 같다. 만나는 사람마다 놀란다. "권 신부, 아직도 살아있어?" 하고 놀..
[NOW] 지친 金대리가 위로받으러 간 곳은 편의점 윤형준 기자 입력 2016.11.16 03:00 | 수정 2016.11.16 08:52 [하루를 편의점 쇼핑으로 마무리… 2030 '편퇴족' 늘어] 아무도 눈치 안 주는 그곳 소량 구매 때 카드 내밀어도, 밤늦게 찾아가도 핀잔 듣지않아 식사도 간단히 해결할 수 있어… 도시락 등 1인 가구 상품 많아 서울 신길동의 원룸에 사는 ..
[가슴으로 읽는 시조] 투명을 향하여 정수자 시조시인 입력 2016.11.11 03:10 투명을 향하여 은행잎이 걸어간다 초록에서 노랑으로 은행잎이 야위어간다 유화에서 수채화로 제 갈 곳 아는 것들은 투명을 향해 간다 어머니 걸어가신다 검정에서 하양으로 어머니 날개 펴신다 소설에서 서정시로 먼 그 곳 가까울수록 어머니는 가볍..
[박해현의 문학산책] 너희가 팔선녀를 믿느냐 박해현 문학전문기자 입력 2016.11.10 03:14 최순실 게이트에 거론된 '팔선녀' 원래는 전설 속 초자연적 존재… 김만중 소설 '구운몽'에도 등장 전근대라는 시대적 한계 속에서 자유의지와 평등의식 설파한 개성 강한 여성상 보여줘 '최순실 게이트'로 한동안 팔선녀(八仙女)를 둘러싼 설왕설..
한국 상륙한 '졸혼'에 여성들이 더 솔깃? 최수현 기자 입력 2016.11.09 03:00 혼인 유지하되 따로 사는 개념 배우 백일섭은 방송서 졸혼 고백, 이봉원·박미선 부부도 가상 체험 살림·육아 도맡는 여성 더 긍정적… 하지만 황혼이혼 차선책 되기도 지난 3일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 출연한 배우 백일섭(72)이 포털 사이트 인기 검..
[이영완의 사이언스 카페] 추억 속의 맛도 살려내는 가상현실 이영완 과학전문기자 입력 2016.11.08 03:12 혀에 온도 변화만 줘도 단맛 느껴… 전류 변화로 짠맛·신맛·쓴맛도 내 얼굴 근육 자극하면 씹는 맛도 재현, 파장 긴 전류는 말랑말랑 젤리 느낌 없는 맛도 만들어주는 '전자 양념'… 염분·당분 줄여야 할 환자에 도움 낯선 도시에서 맞은 첫 대..
[박돈규의 극장傳] "유해진을 아십니까?" 박돈규 여론독자부 차장 입력 2016.11.01 03:12 코미디 영화 '럭키'의 흥행… 어둡고 무거운 세상을 웃음으로 균형 회복시켜 단역부터 올라간 유해진은 상투적이지 않은 유니크함 쌓아 '하찮은 인생이란 없다' 웅변 올가을에 가장 큰 위로를 준 배우는 유해진(46)이다. 그가 주연한 영화 '럭키'..
[포커스] MB정권 ‘고졸채용’ 정책 어디로 사라지고… [2430호] 2016.10.31 김태형 기자 hyung@chosun.com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고졸 실업자 서울 은평구에 사는 숭실고 3학년 김동혁 학생은 같은 학교 친구들과 등굣길이 다르다. 그가 수업을 들으러 가는 곳은 숭실고가 아닌 서대문역 근처의 서울호텔관광직업전문학교다. 김동혁군은 이곳에서 요리..
[트렌드+] 지가 제일 잘난 줄 알아, 넌 딱 중2병 딸~ YO ♬ 정상혁 기자 입력 2016.10.31 03:00 | 수정 2016.10.31 07:49 [랩으로 스트레스 푸는 주부들] 학원 찾아 가족·家事 불만 발산… 英 연구팀 "우울증 완화에 효과" 한 아파트 반상회선 단체 수강, 드라마에 주부 랩 장면 등장도 랩, 주방용품이 아니다. "결혼 전에 약속할 땐 내 인생의 디딤돌, 이러려..
[행복산책] 마음의 벽, 조금만 낮춘다면 서은국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 입력 2016.10.31 03:11 일상의 느슨한 관계 통해 즐거움 얻는 경우도 많은데 낯선 접촉 무조건 의심만 하면 작은 불 끄려다 사회적 비용 막대 우리와 타인 간의 심리적 벽 낮아질 때에 행복감 높아져 좋은 사회적 경험. 이것이 개인의 행복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
[김윤덕의 新줌마병법] 나도 꽃이다 김윤덕 문화부 차장 입력 2016.10.25 03:12 | 수정 2016.10.25 13:52 황금 들녘 보면 눈물 나는 건 저 너머 있던 학교 때문이지 할미는 공부가 소원이었단다 늘그막에 읽고 쓰는 재미 들이니 새로운 세상이 열리더라 그 즐거움 우리 손주도 알았으면 이게 누구여. 금덩이보다 귀한 내 손주 아닌감. ..
[김민철의 꽃이야기] 향긋한 '토종 허브', 그 이름은 배초향 김민철 사회정책부장 입력 2016.10.20 03:12 남쪽선 방아잎·방아라 부르며 마당 한쪽에 심어두고 잎 이용 꽃도 좋지만 특유의 냄새 좋아 매운탕·추어탕에 꼭 넣는 재료 꽃향유와 차이 궁금해 공부… 처음 꽃 배울 때 열정 되찾았으면 "방아잎으로 만든 전 한번 드셔 보세요." 한정식집에 갔..
[정민의 世說新語] [388] 영상조파(影上爪爬)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입력 2016.10.19 03:15 이덕무(李德懋·1741~1793)의 '이목구심서(耳目口心書)' 중 한 단락을 소개한다. 이덕무, 청장관전서/이목구심서 "지극한 사람은 헐뜯음과 기림에 대처할 때 사실과 거짓에 관계없이 모두 배불러하지도 않고 목말라하지도 않으며, 가려워하지..
[팀 알퍼의 한국 일기] 비를 향한 한국인과 영국인의 은밀한 사랑 팀 알퍼 칼럼니스트 입력 2016.10.18 03:12 영국엔 끊임없이 비 오지만 대부분 우산 안 갖고 다녀 "비야 그냥 말리면 되지…" 한국인은 비오는 날이면 발라드·부침개 떠올리며 혼자만의 고독 즐기는듯 내 할아버지는 걷기를 무척 좋아하셨다. 내가 걸음마를 시작하자 숲으로 골목길로, 긴 산..
[Why] 헤어졌지만 다시 한번… '재회 컨설팅' 뜬다 권순완 기자 입력 2016.10.15 03:00 | 수정 2016.10.17 13:52 "문제 생길때마다 먼저 사과 저자세로 연애해 왔다면 새 생활 시작처럼 의연해야" 지난 7월 남성 직장인 김정태(30·가명)씨는 휴대폰을 추가로 개통해 카카오톡 계정을 만들고 프로필 이름과 사진을 여자처럼 꾸몄다. 이 계정으로 헤어..
[가슴으로 읽는 한시] 앞바다에 배를 띄우고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입력 2016.10.15 03:02 앞바다에 배를 띄우고 하씨네 집은 남쪽 포구에 깊숙이 꽂혀 있어 문밖에는 망망한 바닷물이 구름을 치고 저 멀리 가위로 자른 듯 펼쳐진 갈대밭은 저녁 바람 불어오면 일제히 뒤흔들리네. 갈대는 두 길보다 크게 자라서 일찍 핀 꽃은 옅..
[한현우의 팝 컬처] 음악을 듣고 얼어붙는다는 것에 대하여 한현우 주말뉴스부장 입력 2016.10.13 03:06 어렸을 적 아버지가 아침마다 창문을 활짝 열고 틀어주신 위풍당당한 라데츠키 행진곡 한여름에 들어도 추웠는데 우연히 들은 '자클린의 눈물' 장한나의 연주에 빨려 들어가 월요일 아침엔 헤비메탈을 들으며 출근한다. 일주일의 전투를 다짐하는..
[ESSAY] 작은 시집 전문 서점 이야기 유희경 시인 입력 2016.10.12 03:09 당연한 사실에서 오는 벼락에 맞은 것 같은 뒤흔들림 그 생생함을 잊지 못해 詩 부근을 서성이며 아파하고 결국은 시인이 되어 시집을 묶고 시집 서점을 하게 된 것은 아닌가 시집만 취급하는 작은 서점을 열게 되었다. 어쩌다 보니, 라고 하자니 너무 무책..
[가슴으로 읽는 동시] 나는, 나비 이준관 아동문학가 입력 2016.10.12 03:06 나는, 나비 괜찮아, 다음에 잘하면 돼 혼날 줄 알았는데 뜻밖의 엄마 말 한마디에 날아갈 뻔했다 기분이 너무 좋아 날아가는 줄 알았다 너무너무 좋아 진짜로 날아갔다 날아왔다 팔랑팔랑 나는, 나비 한 번씩 날아다니지 않으면 길가의 꽃들이 갸웃갸..
산소튜브 꽂고 법정 나온 소년…옥시 전 대표 앞에서 눈물 흘린 어머니 송원형 기자 입력 2016.10.11 17:05 “여기 계신 분들, 우리 성준이 얼굴 좀 보세요. 당신들 때문에 어떻게 됐는지,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되는지 모를 이 아이의 얼을 좀 보세요.” 11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28부(재판장 최창영) 심리로 열린 신현우(68) 전 옥시 대표의 공판에서, 가습기 살..
[트렌드+] 불안한 청춘, 오늘도 '귓속말' 들으며 잠 청한다 박상현 기자 입력 2016.10.10 03:00 ['ASMR'로 안정 찾는 2030세대] 취업·결혼·업무 스트레스로 불면 젤리 씹거나 속삭이는 등 편안함 주는 소리 들으며 잠들어 말 건네며 면도해 주는 영상 '데이나 살롱…' 130만명 보기도 영화 '인터스텔라'(감독 크리스토퍼 놀런)의 한 장면. 황폐한 지구를 탈..
[가슴으로 읽는 시] 은자의 감화력 문태준 시인 입력 2016.10.10 03:09 은자의 감화력 곁에 은자가 즈믄해 고요인 양 단좌하여 숨 쉬고 있는 것만으로도 나는 엄청 맑아진 공기를 느껴요. 시력도 좋아진 듯 먼 산 바위의 주름살이나 이끼도 보여요. 먹통이던 귀도 열려서 은자의 가슴속 흐르는 시냇물 소리가 들려요. 그러면 나..